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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59회 공인회계사 합격수기 [임승현]
2024-10-08 | 9511
1. 서론
안녕하세요. 공인회계사 59회 합격자 임승현입니다. 저는 회계사라는 목표를 명확하게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21살에 군대에 입대하여 전역 이후의 삶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23살에 전역할 때쯤엔 막연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반년간 여러 고민을 한 끝에,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열정을 회계사 시험에 쏟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2021년 24살에 회계사시험에 진입하여 3년 반 만인 2024년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22년 초시에 1차 시험에 탈락하였고, 23년 1차 합격 이후 2차에서는 원가관리회계 한 과목만 합격했습니다. 이후, 24년에 4과목에 합격하여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2. 나무경영 아카데미를 선택한 이유
처음에는 나무경영 아카데미 최창규 선생님의 회계원리를 수강하면서, 자연스레 다른 선생님들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무경영의 모든 선생님이 저에게 너무 잘 맞았고, 학원 실강을 수강하면 진도를 더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심화종합반, 객관식 종합반까지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을 보고 나무경영에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독서실 시설도 마음에 들고, 화장실이나 공용 식사 공간 같은 편의시설도 관리가 잘 돼서 시작부터 합격까지 내내 장소를 바꿀 생각 않고 나무경영 아카데미에서 공부를 계속했던 것 같습니다.
3. 수험생활
회계원리를 인터넷 강의로 수강한 이후에, 본격적인 수험은 21년 2월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21년 2월부터 6월까지는 인터넷 강의로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중급회계-원가관리회계-고급회계-세법-경제학-재무관리-상법 순서대로 수강했습니다. 이때까진 수험에 집중하지 못했고, 수험생이라는 마음가짐이 아직 부족했습니다. 경영학 전체, 재무관리 후반부인 채권, 선물, 옵션 파트 수강을 못했으며 상법 역시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로만 틈틈이 수강하여 부진하게 마무리한 채로 7월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나름 열심히 해봤지만, 초반부의 부진을 감당해 내지 못했고, 초시는 약 400점 합격컷에 300점대 중반으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험을 치루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합격에 가망이 없음을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후회나, 안타까움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다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순수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당일에 친구에게 전화해서 한탄해 보아도 답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시험 직후 학교에 복학해서, 한 달간 학교만 다녔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다 보니 문득 내가 정말 열심히 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이후로 이런 생활을 처음 하다 보니, 누구보다 노력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타이머에는 40시간도 찍혀있지 않은 주도 많았고, 합격생들의 시간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 차이가 전혀 작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4월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초시 때 심화종합반을 수강한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모든 과목의 연습서를 보는 것은 욕심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회계, 세법, 재무관리 3과목 동차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원가관리는 관리를 제외한 원가 파트만 강의를 수강했고, 회독을 반복했습니다. 회독이 쌓이면서 실력이 조금씩 느는 것을 느꼈고,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후 12월부터 경영, 경제, 상법 과목도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350점 커트라인을 370점으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370점이라는 점수를 처음 받았을 때는 너무나도 불안했습니다. 전년도 커트라인이 400점 정도인 것으로 기억해서, 난이도가 올랐음을 감안해도 너무나 불안한 점수였습니다. 그때부터 결과 발표까지 한 달간, 공부를 하려 해도 손에 잡히지가 않았고 3월은 거의 통으로 쉬게 되었습니다. 발표날부턴 바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다시 하려니 처음부터 8시간, 9시간씩 할 컨디션이 되지 않아 본격적으로는 4월 중순부터가 동차 준비 기간이 되었습니다. 최대한 시간을 쥐어 짜내며 해 보았지만, 초반에 쉬어 간 게 너무나 컸습니다. 회계감사를 제외한 네 가지 과목만을 준비했는데, 6월에 들어서는 시간이 너무 없어 한 과목을 더 버려야 했고, 가장 자신이 없었던 재무회계를 버렸습니다. 결과는 원가관리회계 한 과목 합격이었습니다. 동차 기간은 수험생활 통틀어 가장 정신없는 기간입니다. 후회 가득한 6월을 맞이하지 않으시려면, 1차시험 결과에 관계없이 3월부터 바로 연습서 회독을 시작하시는 것을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원가관리회계 한 과목만 남았을 때, 네 과목이나 남았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한 과목 붙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가관리 같은 경우에는 유일하게 1차 전에 연습서 강의 수강을 못하고, 동차 기간에 강의 수강부터 회독까지 마무리 한 과목이라 실력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시험이 쉽게 나온 덕도 있지만, 부족한 실력 안에서 열심히 적기만 해도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남은 과목들도 1년이란 주어진 시간 동안 차근차근 대비하면 충분히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3년 하반기에는 대학 학기와 아르바이트 병행하였습니다. 이후, 위험 회피용으로 다시 본 1차시험을 떨어졌습니다. 4월 초에 결과 발표가 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2차까지 3달 남은 상황에서 과목은 4개가 남았는데, 1차 시험 탈락이란 결과를 맞이하니 멘탈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결코,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1차를 떨어져서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수 있으니 잘됐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시험장에 가서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 시험을 치루고 나올 때 까지,반드시 될거고,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이후 결과 발표까지는 너무나도 초조했지만, 운 좋게도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1. 기본에 충실한 공부법
저는 수험 기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병행하였고, 학기도 몇 학기 병행하였습니다. 또한, 잠이 많아서 하루에 3~4회씩 낮잠을 자는 패턴 때문에, 아침 10시부터 밤 11시까지 독서실에 있었지만, 공부시간은 하루 9시간 정도가 최대였습니다. 시간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제가 가진 시간의 대부분을 실력을 쌓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을 높이려면 개념을 익히고, 관련 문제를 풀어보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책을 다시 보거나 선생님 등에게 질문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기본이 되며, 수험 공부는 결국 이 과정을 시험 직전까지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도 그랬듯이 많은 수험생들이 실력을 높이는 것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비효과적인 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부가가치세 챕터의 개념을 복습했는데, 법인세 객관식 문제를 풀어본다면 이는 비효과적인 공부입니다. 부가가치세 챕터의 개념을 복습하면 부가가치세 문제를 풀어봐야 합니다. 개념 공부 시 놓쳤던 부분을 추가로 알게 될 수 있고, 잘 알았던 부분도 더욱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전체 수험 범위를 아울러야겠다는 생각으로 엉뚱한 부분을 풀게 된다면, 결국 개념도 얕게 알게 되고, 문제도 제대로 풀리지 않아 오답에 오히려 많은 시간이 투입됩니다.
모의고사 풀이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원 종합반에서 진행하는 진도별 모의고사의 경우, 최근에 배운 내용 복습에 매우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해서 응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험까지 한참이나 남은 시점에서 전 범위 기출이나 과거 GS 모의고사를 푸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활은 길고, 내가 어디쯤 왔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모의고사 등을 풀며 현재 위치를 점검하고 싶다는 생각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이는 불안감을 달래는 용으로 하루를 통째로 허비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당장은 하루가 크지 않아 보여도, 이러한 시간이 쌓인다면 시험 직전에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누적복습, 가로풀기, 모의고사 등의 방식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실력이 쌓인 이후에 이러한 방식으로 공부를 한다면, 그야말로 전체를 아우를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공부방법이 될 것입니다. 목표했던 만큼의 회독 수를 달성했다면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1차 2차 시험 모두 실전 모의고사 연습을 최소 1~2회는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은 특히나 경영, 재무관리, 경제를 한 번에 봐야 하는 1교시가 시간이 매우 모자르기 때문에 이 3과목을 한 번에 빠르게 푸는 연습을 해봐야 합니다. 2차 시험의 경우 모든 과목이 시간이 모자르기 때문에, 답안지를 효율적으로 적는 연습을 해봐야 합니다. 저는 동차 때 실전 연습 없이 시험장에 들어갔다가, 세법 문제는 아직 반도 못 풀었는데 답안지가 10장 중 2장이 남아 크게 곤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 모든 내용이 중요하다.
1차 시험 기준으로는 중요도를 나눠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차 시험에만 출제되는 경영, 경제, 상법, 외감법은 버릴 내용을 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본강의 혹은 객관식 강의 수강 단계에서는 전부 가지고 가겠다는 마음으로 수강을 해봐야겠지만, 추가 회독 시 버거운 내용이 있다면 빠르게 쳐내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량 측면 외에도, 시험장에서 역시 시간 부족 때문에 모든 문제를 풀지 못합니다. 버릴 부분을 정해서 풀만한 문제를 다 푸는 것이 더욱 고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는 주요 과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세법같은 과목은 기타 세법이 그 양에 비해 출제문항이 너무 적기 때문에, 본인의 상황에 맞게 취사선택 해야 합니다.
다만, 2차생이 되었다면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 역시 빈출되고 중요한 내용이 존재하지만, 1차와 달리 객관식이 아닌 서술형이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동일한 비중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지엽적인 주제나 챕터는 버리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챕터는 책에 써있는 모든 내용이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서론
과목별 공부방법을 정리하기 이전에, 앞서 말했듯이 회계사 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공부란 지금 공부하는 단계에 맞춰서 주어진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기본강의 수강 중이라면 주의 깊게 수업을 듣고, 남는 시간엔 배운 내용을 복습해야 합니다. 심화 강의 수강 중이라면, 연습서 회독에 공을 들이되, 개념서를 꼼꼼하게 읽는 것을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객관식, 동차, 유예기간에도 전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2. 1차 시험
재무회계 : 회계는 회계사 시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의 난이도는 쉬웠다 어려웠다 하지만, 2차시험은 2년 연속 매우 높은 난이도로 출제되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강의 수강 기간에는 강의 수강 후, 객관식 교재에 문제를 풀어봐도 좋지만, 불가능하다면 김기동 선생님 기준 워크북에 있는 예제 정도만 풀어봐도 괜찮습니다. 중급회계 1에서 중급회계 2로 넘어가면서, 주당이익, 현금흐름표 등 내용 하나 하나의 호흡이 길어져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저는 흔히 와꾸라고 하는 문제풀이 양식을 잘 정리해서 챕터의 방대한 내용을 한 페이지로 요약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와꾸가 기억이 난다면 해당 챕터를 복습하는 것이 버겁지 않습니다. 문제 푸는 방법은 알고있으니, 어떠한 문제를 마주쳐도 내가 암기가 덜 된 세부내용만 복습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부담이 훨씬 줄게 됩니다. 객관식 기간에는 김기동 선생님 객관식 교재를 다회독 했습니다. 저는 챕터별 계산형 문제만 3회독을 먼저 하였고, 말문제는 순서를 뒤로 미루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쉬운 말문제는 계산형 문제를 풀 줄 알면 해결이 되는 내용이고, 어려운 문제는 대부분 국제회계기준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는 표현의 어려움에 기인한다고 생각해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자칫 말문제를 아예 보지 못하고 시험장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 스케쥴링을 유의해서 해야 할 것입니다.
세법 : 회계사 수험 전체 공부의 50%가량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양이 많고 그만큼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내용을 이해하기도 전에 다음 내용을 나가는 강의 속도를 경험하면 이걸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 강의 수강 시에는 해당 내용을 최대한 이해하고, 다시 읽어보며 복습하는 것에 만족하면 됩니다. 여유가 된다면 객관식 문제를 조금이라도 풀어보면 좋습니다. 법인세야 말로 와꾸 위주의 공부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익금 손금 파트부터 대손충당금, 부당행위 부인 등 대부분의 내용이 너무 방대합니다. 따라서, 첫 강의 수강 이후 다음 회독 때는 와꾸 정리 위주로 시간을 투입하고, 세부 내용은 훑어보는 식으로 하였습니다. 그 다음 회독부터는 와꾸를 빠르게 리마인드 후, 세부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문제풀이에 돌입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을 아래 사진처럼 특정 파트의 세부 내용까지, 와꾸에 붙혀서 한 번에 공부 할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소득세의 경우 다른 파트에 비해 암기량이 많지만, 출제되는 문제들은 난이도가 높지 않게 나오는 경향이 있으므로, 서브노트 회독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부가세는 이와 반대로 암기량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출제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고 유형을 정리하는 것을 중심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기타세법의 경우에는 국세기본법만을 챙겼고, 나머지 퇴직, 양도, 상속, 증여 및 가산세, 합병, 연결등의 주제는 전부 챙기지 않고 1차시험을 치뤘습니다.
경제학 : 기본강의 수강 기간에 진도에 쫓겨 내용을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객관식 과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김판기 선생님께서 설명을 워낙 잘하시고,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게 자세하고 쉽게 알려주셔서 잘 모르는 상태로 들어도 괜찮았지만, 경제학의 양이 너무 방대해서 객관식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 어떻게든 과락을 면해야겠다는 생각에 찾은 것이 김판기 선생님의 일일 특강 교재 및 강의였습니다. 300문제 정도의 필수 문제가 수록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일일특강 교재 3회독 이후 55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시 기간에는 다이어트 교재를 회독했습니다. 전수 2회독 이후, 틀린 문제를 표시해서 풀고 반복해서 다시 풀었는데, 이 방법이 상당히 비효율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학은 난이도 최상과 난이도 상 중 일부 문제는 반드시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부분까지 전부 챙기려다 보니, 어려운 문제를 푸는것에만 치중했고, 결국 시험 직전에 전체적인 개념이 부족해서 초시때와 같이 55점을 획득하였습니다. 전수 2~3회독 째에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거나 버거운 문제들은 시험장에서도 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X표시를 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무관리 : 재무관리는 1차의 경우, 기본강의 수강 이후 김종길 선생님의 객관식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1차의 경우 난이도가 낮게 나오는 편이므로, 객관식 강의 수강만으로 많은 점수를 딸 수 있었습니다. 1차에서는 챕터별로 사용되는 공식을 외우는 것이 중요해서, 이들만을 따로 정리해 놓고 까먹지 않게 틈틈이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시중에 말문제만을 대비한 OX문제집이 있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문제 대비시 해당 교재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가관리회계 : 원가관리회계는 시간이 부족해서 많은 시간을 투입하지 못했습니다. 은근히 내용이 방대하므로, 원가관리회계를 아예 버리고 가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습니다. 다만, 1차 시험은 공식 정도만 외워도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객관식 교재를 구입해서 몇 번 풀어보기만 해도 충분히 많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회계학 역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무회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는 버리고 쉬운 원가관리 회계 문제를 먼저 챙기는게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경영학 : 경영학은 최중락 선생님 압축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최중락 선생님의 강의 및 교재 구성이 매우 좋았고, 수험에 목적적합했다고 생각합니다. 개념 파트 아래에 기출 선지를 전부 모아 배치해 두셔서, 문제풀이를 따로 안해도 상당한 점수를 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워크북을 추가로 1회독 한 이후 2회독째부터는 개념이 아닌 ox 기출선지를 먼저보고, 이해되지 않는 경우 개념으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회독을 진행했습니다. 고득점을 위해 객관식 교재도 한 권 사서 풀어보고, 오답 위주로 학습하여 준수한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상법 : 상법은 심유식 선생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초시 때, 거의 기본강의를 생략하고 객관식 강의부터 수강한 꼴인데도 80점대 후반으로 준수한 점수를 얻었습니다. 심유식 선생님 객관식 교재는 강의노트처럼 진도별로 문항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강의노트와 다르게 법 조문 보다는 기출 선지로 내용이 이루어져서, 개념공부와 문제풀이의 간극을 크게 줄여주었습니다. 이후, 객관식 교재를 개념서처럼 활용해 다회독 하니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재시 기간에도 재시생 강의를 수강, 빈출지문노트 및 객관식 강의를 회독하여 공부하였습니다.
3. 2차 시험
재무회계 : 동차기간에는 김기동 선생님 동차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유예생이 된 이후에는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했습니다. 워크북과 연습서 회독만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유예 강의를 결제하여 혼자 공부하다 해설을 읽어도 모르겠는 부분이 있으면 해당 내용만 발췌하여 강의를 수강하기도 했습니다. 막바지에는 방대한 연습서를 회독하는게 힘이 부쳐서 기출문제를 회독을 하였습니다. 2023년부터 약 7개년정도 기출을 풀고 오답을 꼼꼼히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원가관리회계 : 원가관리회계는 1차에서 2차로 넘어오자, 문제의 사이즈가 너무 커서 정말 많은 시간이 투입되었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내용은 적은데 문제 풀이가 오래 걸려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원가 챕터는 와꾸가 정해져 있고, 와꾸에 맞춰서 문제를 풀면 대부분의 문제를 맞습니다. 하지만, 관리 챕터는 개념과 문제 풀이와의 간극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법 : 세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승철 선생님의 강의 및 교재를 활용하여 공부했습니다. 세법은 1차와 2차 간의 간극이 가장 적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 때 꼼꼼히 공부했다면, 감각을 유지하고 살을 좀 붙이는 것 만으로 2차까지도 무난히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차와 마찬가지로 와꾸를 복습하고 연습서 문제 풀이를 반복하는 공부를 하였는데, 문제풀이 과정에서 추가로 알게된 내용을 기존에 정리했던 와꾸에 덧붙여서, 다음 회독 때는 암기가 될 수 있도록 살을 붙여나갔습니다. 세법은 특히 양이 많아 진도가 너무 안나갈 것을 우려해서, 홀수문항 전 범위 회독 이후 짝수문항을 회독하였는데, 서브노트를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어서 매우 유효한 방법이었습니다. 기타세법은 퇴직, 상속, 증여 앞부분, 부가세 가산세까지 챙겼고 양도, 증여 뒷부분, 합병, 연결 등은 버렸습니다.
재무관리 : 재무관리라는 과목이 주는 막막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무언가 더 적합한 공부 방법이 따로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재무관리 역시 그 양이 지나치게 방대할 뿐, 세법과도 다르지 않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공식들만 확실히 암기해도 많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유연한 사고로 처음 보는 유형에도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막막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러한 사고방식조차 선생님의 강의에 전부 담겨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종길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내용이 있다면 전부 교재에 꼼꼼히 적어두고, 복습할 때다 한번씩 잘 읽어보았습니다. 진도 나가는 속도는 조금 더뎠지만, 시험에서 처음 보는 문제가 나와도 어느 정도 적을 수 있었고, 80점 이상의 안정적인 점수를 얻었습니다. 시험 막바지에는 연습서 회독이 부담스러워서 김종길 선생님의 70제 교재를 풀기 시작했는데, 정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담겨져 있어 70제 한권만 제대로 이해해도 충분히 합격점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회계감사 : 회계감사는 살면서 처음 접해보는 유형의 과목이었습니다. 감사 기준 및 일부 법 조문을 통째로 외워서 적을 수 있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홍상연 선생님 강의 수강 이후에 혼자 노약서를 회독했습니다. 1회독 이후에는 지인과 전화 말터디를 시작하였습니다. 말터디를 병행하며 노약서를 3회 정도 추가회독 한 뒤에는, 기출문제를 풀이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문제와 답을 미리 한 번 보고 와서, 시간 내에 자신의 언어로 다시 한 번 적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때도 노약서 회독은 끊임없이 계속 했습니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특히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이후 같은 기출을 답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도 다시 풀어보는 연습을 했고, 나아가 홍상연 선생님의 GS를 수강했습니다. 감사는 자칫 상법처럼 단순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해서 암기에 지나치게 치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례형 문제가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GS와 기출을 비롯한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해서 사례형에서 많은 점수를 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생활패턴 유지
수년간의 수험생활을 지속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정한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수년간 고통 속에서 버틸 수 있을지언정, 와중에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는 힘듭니다. 슬럼프 없이 공부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특별히 힘든 일이 아닌, 당연한 내 생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일정한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같은 시간에 책상에 앉고,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같은 시간에 집에 가서 잠에 들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이 망가지면 추가 노동을 한 것 같은 스트레스가 생기는데, 이것이 쌓이다 보면 슬럼프가 오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공부 이외의 것들을 전부 후순위로 배치하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취미생활이나 운동 같은 경우, 건강 및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적절히 병행하여도 좋지만 기존 공부 패턴과 충돌한다면 취미나 운동을 바꾸거나 포기해야 합니다. 저도 주에 한 번씩 밤 8시-10시에 사회인 농구를 했었는데, 공부 패턴과 겹쳐서 밤 11시 이후에 러닝을 30분씩 하는 것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친구들과의 약속도 공부 마무리 이후 전화 통화로 대체하였습니다.
2. 혼자보단 함께
회계사 수험은 대학 입시 수험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부분은 이러한 입시를 온전히 혼자서 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학창 시절을 생각 해보면, 주변 모두가 같은 공부를 했고, 서로가 동반자이자 경쟁자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회계사 수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단기간에 좋은 결과를 냈던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대학 고시반에 속해 있거나, 스터디에 들어가서 열심히 활동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수년간의 롱 런을 오롯이 혼자 감당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미 수험을 하고있거나 같이 진입하는 친구가 있다면 스터디를 제안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공부를 하는 것 까진 아니더라도, 출 퇴근 생활 스터디 정도로도 족합니다. 제안할 지인이 없다면 인터넷 카페에서 벌금 스터디나 캠스터디 같은 것을 구해봐도 좋습니다. 학원 실강을 등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굳이 말을 섞는 친구는 없어도 같은 공간에서 수업을 듣고 복습하는 것만으로 큰 효과가 있습니다. 저 역시 다년간 캠스터디를 지속했고, 이것이 없었다면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을 것입니다.
3. 마치며
긴 글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험생활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작성했지만, 명확한 정답은 없습니다. 사람마다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식대로 끊임없이 노력 한다면 반드시 보답받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반드시 된다.’라는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한달전 쯤 되면, 주변에서 포기하겠다는 말을 종종 해옵니다. 응시 후 결과를 확인하면 정말로 아까운 차이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안 될 것 같아도 끝까지 끌고 간다면 반드시 뒤집을 수 있습니다. 다들 힘내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