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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차합격] 2023년 60회 세무사 합격수기(김원종)

    2023-12-22 | 7476

  • 박미영 합격스토리

    동기 및 수험기간

    • 자기소개 및 수험진입계기

      안녕하세요.이번에 운 좋게도 제60회 세무사 시험에 초시동차로 합격한 김원종이라고 합니다.저는 군 복무기간중 누군가에게 종속되어서 일을 하기 힘든 성격임을 깨닫고 전역 후 미래를 걱정하던 중 세무사가 개업하기 좋은 자격증이라고 하여서 도전하였습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단순한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 수험기간

      저는 2022년 1월부터 회계원리를 수강하였고, 2023년 8월 12일까지 약 1년 8개월을 공부하였습니다. 원래 2022년 1차 시험을 치르고자 하였으나, 사정상 2022년에는 학교 병행을 하였기에 절대적인 시간의 부족으로 치르지 못했습니다. 또한, 모든 강의는 인터넷 강의로 수강하였습니다.

    • 합격소감

      솔직히 유예생이 될 줄 알아서 미리 커리큘럼까지 다 짜놨었는데 합격해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합격수기를 작성하는 지금도 전산오류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합격하고 부모님이 정말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합격을 실감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정말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으면서 이러한 행운이 와줬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만의 학습 방법

    • 학습계획의 수립

      저는 두 학기(33학점)를 병행하였습니다. 다만, 경영학과이었으므로 다소 비전공자이신 분들이 병행하시는 것에 비해 시간 관리 측면에선 유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업수업생에 비해서 학기 병행을 하였던 저는 절대적인 시간의 부족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계획을 세울 때는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계획(하루에 n시간 공부하겠다!)은 적절치 않다고 느꼈고 진도를 기준으로 하는 계획(하루에 이만큼 진도를 나가겠다.)가 적절하다가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주간 계획으로 강의를 평일에는 3개, 주말에는 6개 듣는 식으로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완강한 다음에는 문제 수를 기준(재무, 세무회계연습 각각 10문제씩 풀기)으로 계획 수립하였습니다.일주일에 1일(보통 평일) 쉰다는 가정하에 24개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는데, 학교에서 부수적인 과제 등을 하다 보면 이를 지키지 못한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1달을 기준으로 세무회계 강의 절반 끝내기 같은 월별 목표도 세우면서 최소한의 진도를 나가도록 했던 것 같습니다.요약하자면, 진도를 기준으로 주간, 월간 계획을 수립하여 이를 최대한 지키기 위해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려고 생활을 바꿨습니다.

    • 전반적인 수험의 방향

      저는 2022년 1~6월: 세법학개론, 회계학개론 기본강의 → 7~12월: 회계학 1,2부 연습서 강의 수강 및 연습서 회독 → 2023년 1월: 재정학, 행소법 수강 → 2월~1차 시험: 객관식 모드 및 세법학 유예 1기 강의 수강 → 그 이후: 연습서, 임팩트(2개월), 코어(1개월) 회독의 순서로 공부했습니다.
      다소 특이한 것이 있다면 1. 재정학, 행소법을 비교적 늦게 수강했다는 점, 2.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다는 점, 3. 세법학 강의를 1차 시험전에 수강했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그 이유는 주제 3에서 서술하겠습니다.

    • 학습의 중점요소와 범위

      초시를 준비하시는 분들(특히 1차)은 보통 회계, 세법에서 범위를 극단적으로 줄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컨대 중급회계 1만 가져간다든지, 법인세 계산문제를 버린다든지 등이 대표적입니다.
      세무사 자격은 2차 시험을 통과한 자에게 부여됩니다. 1차 시험을 200,000번 통과해도 세무사자격은 부여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1차 시험 때 2차 시험을 준비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범위를 커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2차 연습서 강의도 듣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제가 동차합격을 할 수 있었던 건 1차 시험장에 들어갈 때 2차 연습서를 이미 수회 회독을 한 결과라고 확신합니다.

    과목별 학습 방법

    • 1차 시험

    • (1) 공통

      1차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기출문제를 셀 수 없이 회독하는 것입니다.2차 시험도 물론 기출이 최우선이긴 하지만 1차 시험은 특히 더 중요합니다. 2차 시험과 달리 1차 시험은 많은 수의 문제가 나오고 대부분의 문제는 기출과 거의 비슷한 것이 나옵니다. 최소한 5년 치 기출 중 어느 것을 풀더라도 평균이 80점이 넘도록 숙달 해야 합니다.
      한편, 꽤 많은 수험생이 4488, 5577등의 방법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강력하게 비추천합니다. 우리는 재정학사나 행정소송사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차 시험은 40점(보수적으로 50점 정도)만 넘을 정도로 공부하면 됩니다. 재정학, 행소법을 공부할 시간에 회계 세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재정학, 행소법 강의를 최대한 늦게 수강한 것은 이러한 생각 때문입니다.
      세무사 시험의 2차 세법학1,2부는 불확실성이 매우 크지만 회계학1, 2부는 비교적 투자한 만큼 점수가 나오는 과목입니다. 특히 동차를 위해서는 회계학 고득점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1차 세법학개론이 23년 시험처럼 어렵게 나온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이렇게 회계, 세법만 미치도록 공부해도 행소법의 점수가 가장 높을 것입니다.
      또한, 일주일에 1번 정도는 실제 시험처럼 시간을 재고 푸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따로따로 푸는 것에 비해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해야 좋은지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2) 재정학

      저는 8844를 목표로 공부했기에 재정학은 기본강의만 듣고 객관식 문제집을 구매하여 격일에 1시간씩만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목표 점수가 면과락인 만큼 계산문제는 피구세를 제외하고는 다 버리고, 말문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계산문제를 많이 버려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적이 있었는데 학원 모의고사에서 김판기 선생님이 계산문제를 15문제 냈음에도 면과락 점수가 나와 그 이후로는 한시름 놓고 공부했습니다.

    • (3) 세법학개론

      1차 시험전에 세무회계연습서를 3회독 했기 때문에 계산문제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다만, 기타세법 등 말문제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정우승, 유은종 선생님 객관식 문제집 1권에만 있는 말문제, Edge세법만 반복해서 풀었는데 이번에 세법 말문제가 어렵게 나와 아쉬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세법 말문제는 객관식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워크북에 쓰여 있는 법조문 표현을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4) 회계학개론

      재무회계연습서도 3회독 정도 하였고, 원가회계는 연습서를 한 번 풀어봐서 자신이 있었으나, 그와 별개로 풀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문제였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문제를 못 푸는 거만큼 억울한게 없습니다.
      이러한 억울한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오답노트를 작성했습니다. 문제를 풀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 (e.g리스 변경 문제 풀 때 이자율 어떤걸 골라야하는지 헷갈려서 판단하는데 시간 걸림)을 작성하면서 그 부분을 따로 시간을 할애하여서 영어 단어장 보듯이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즉, 어떤 문제를 보았을 때 최적의 풀이를 떠올리기까지 3초가 걸리지 않게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넘기는 연습을 했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다 보면 대충 문제를 풀 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감이 잡히는데 모든 문제는 2.5점으로 같은 배점이므로 순서대로 풀지말고 가성비 좋은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이러한 가성비 좋은 문제만 푸는 것이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말 문제는 버렸습니다. 말 문제는 범위가 기준서 전부이고, 2차에서는 거의 나오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2차를 위한 수험을 하므로, 저는 과감하게 다 버렸습니다.이러한 방법을 이용하여 연습하다 보니 77.5점이라는 나름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 (5) 선택법(행정소송법)

      양이 제일 적다고 알려져서 선택했습니다.
      행복소송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강의를 처음들을 땐 법학이라는 다소 어려운 학문을 처음 접해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의 들을 땐 복습을 깊게 하지 말고 1회독 하고 이후 기출을 반복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양이 다른 과목에 비해 매우 적으므로 많은 투입은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재정학처럼 격일에 1시간씩 공부했음에도 87.5점을 득점하였습니다.
      행소법은 회계학이랑 같이 보는 과목이기 때문에, 시간을 줄이는 것이 회계학 점수를 올리는 것에 도움 됩니다. 따라서,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80점 이상이 확보된다면 빠르게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마킹까지 20분 이내에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행정소송법은 이후 세법학의 국세기본법에서 조세불복, 경정청구의 효과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단순 암기만 하시지 마시고, 이해 위주로 하는 것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 2차 시험

    • (1) 공통

      세무사 2차 시험은 양이 너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저와 같은 동차생은 챙길 것만 챙기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합니다. 회계학의 경우 챙길 것의 기준은 기출문제입니다. 적어도 회계사, 세무사 기출 10년 치는 갖고 놀 수 있어야 합니다. Gs는 어디까지나 기출문제를 갖고 놀 수 있게 된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세법학의 경우 기출은 문제가 어떤식으로 출제된다. 정도의 참고로만 사용하고, 유은종 선생님 같은 세법학 선생님들이 중요하다고 정해주신 논제(이하 a, b논제)를 위주로 공부해야 합니다. 또한, 기출을 참고하기 힘들므로 Gs를 수강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2차 시험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연습입니다. 시험 2달 전부터는 하루에 날 잡고 실제 시험처럼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못해도 회계학 1, 2부는 꼭 시간 재고 푸는 걸 추천 드립니다.

    • (2) 회계학 1부

      세무사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세무사 시험이지만 합격은 재무, 원가회계가 시켜줍니다.
      가장 큰 특징은 2차와 1차의 간격이 적다는 것입니다.
      회계학 1부의 경우 그렇게 어렵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시중에 있는 문제집 1권씩을 골라 제대로 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개의 책을 보면서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 한 권만 보면서 거기에 있는 문제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회계학 1부는 풀이에 대한 부분점수가 없으므로 답을 맞히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이러한 답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 유형(빈출 유형)은 검증 와꾸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개념의 정확한 숙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차의 경우 고급회계 및 원가관리의 일부 주제(자본예산 등)을 가져갈지 버릴지 고민이 될텐데 저는 과감하게 버리는걸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이번 시험에서 고급회계+EVSI가 20점으로 출제 되었으나 저는 해당 범위를 버렸음에도 다른 문제를 거의 다 맞았고, 합격했습니다.)
      차라리 동차생은 그 시간에 중급회계와 원가관리 전반을 어느 문제가 나와도 정확하고 빠르게 풀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 (3) 회계학 2부

      정말 애증의 과목입니다. 문제 크기도 매우 큰데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과목입니다. 따라서 문제를 잘 선별해서 그것만 집중적으로 푸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제가 여러 문제집을 살펴보았지만, 정우승 선생님의 세무회계연습이 그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책을 풀면 풀수록 이 문제를 왜 이곳에 배치했고, 왜 이 기출문제들을 합쳐서 풀게 하는지, 기출문제의 핵심 포인트들을 선별해서 1문제에 축약해서 해놓은 것이 이해되면서 책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세법 워크북 다음가는 수작입니다.
      법인세의 경우 특유의 BTD논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즉 법인세를 잘하기 위해서는 재무회계를 잘해야 합니다. 제가 회계학 1부에서 중급회계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이 때문입니다. 문제를 암기식으로 풀지 말고 최대한 이 조정이 회계의 어떤 부분과 차이가 나서 생기는 것이구나 생각하면서 문제 푸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추가적으로, 법인세의 경우 소득금액조정표를 채우는 문제가 많이 출제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문제가 문제 보자마자 조정 가능한 것이 있는데(E.g 지급이자 중 무기명채권 조정) 이러한 자잘한 조정과 접대비 한도 초과 조정이 비슷한 배점입니다. 따라서, 실전에서는 자잘한 조정만 하고 시간이 걸리는 조정은 넘기고 푸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부가가치세의 경우 연습서를 최대한 위주로 하시면서 전체적인 틀을 잡고, 예외를 정리해 가면서 공부하는 걸 추천하는데, 틀을 잡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부가가치세 특유의 전 단계 세액공제법의 논리를 이해하여 세금계산서가 매입자와 공급하는 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득세는.... 열심히 반복하면서 외우는 거밖에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동차분들에게 팁을 드린다면, 정우승 선생님께서 동차 설명회 때 80%만 풀어서 푼 것 중 80%만 맞추면 합격한다고 했었는데, 동차에게는 그게 최적인 것 같습니다. 저도 실제 점수가 그거 보다는 약간 높게 나왔습니다.
      회계학 2부는 기본적으로 시간이 매우 부족 하므로 시간 관리를 잘못하면 통으로 1문제를 못 풀 수 있습니다. 본인이 판단하기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 문제는 빠르게 넘기고 다음 문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마지막에 시간이 남는 만큼 쏟아부어야 합니다.
      그리고, 세무회계 법소부를 잘하면 세법학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세무회계 법소부랑 세법학 법소부랑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고 공부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 (4) 세법학 1, 2부

      제가 이걸 써도 되는지 의문이 듭니다만, 용기를 내어 쓰겠습니다.
      합격한 지금도 답이 없는 과목입니다. 세상에 조문 암기를 시키는 국가고시가 어디있나 싶습니다.
      세법학을 접근할 때 보통 쌩암기로 접근하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세법학은 이해가 못해도 60%는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개별소비세(E.g 소득공제, 세액공제)도 어느 정도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이해를 해야 암기한 걸 안까먹습니다. 이유없는 이해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처음에 강의를 수강하실 때 암기보다는 이해를 위주로 하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암기는 앞 글자 300개 정도 따서 수백 번 현출하면 알아서 됩니다.
      세법학 이해에 가장 좋은 방법이 판례입니다. 판시내용을 살펴보면서 논리의 전개, 법령의 적용을 위주로 살피면 전체적인 이해도가 올라갈 것입니다. 가끔 동차생분 중에 판례를 아예 버리시는 분이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는 오히려 공부량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차를 노리시는 분들에게 팁이 있다면 1차 전에 세법학 강의를 수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의하셔야 하는 점은 어디까지나 회계학 1, 2부가 어느 정도 공부가 됐다는 가정하입니다. 그리고 2차때 동차 Gs반으로 답안 쓰는 연습하면서 열심히 임팩트, 코어 세법학을 반복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공부 범위는 A, B논제를 최대한 다 커버한 후 그 이후 다른 논제들(본인이 익숙한 것 위주)을 건드는 식으로 추천해 드립니다만, 아마 동차는 A, B논제만 커버하기에도 힘드실 겁니다.

    • (5) 세법학 번외

      앞으로 할 얘기는 다소 이상하게 들리실 수 있으나, 다른 법학 논술 시험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이기에 작성합니다. 한 번 보고 잊으셔도 무방합니다.
      먼저 제가 쓰는 글의 목적은 저도 엄청난 악필이기에 글씨를 못 쓰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글씨를 예쁘게 쓰려고 하다보니, 쓰고 싶은 것은 많은데 손의 속도가 못 따라잡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즉 글씨와 쓰는 속도의 Trade-off관계에 대해 고민이 생긴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세법학에서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쓰는 속도(이하 필속)입니다. 왜냐하면 법학 논술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풍부한 서술이기 때문입니다. (주로 사례형의 경우 이러함)
      예컨대 사례형 문제에서 사례적용을 작성할 때 좀 더 풍부하게 이유를 적는다면 이는 차별화 되고 고득점 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필속을 높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글씨가 망가지기 마련입니다. 글씨가 망가지면 채점자께서 점수를 잘 안 준다(못 읽어서 못준다)는 속설이 있는데, 저는 그것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미 아는 내용은 글씨를 아무리 이상하게 써도 다 읽힙니다. 궁금하시다면 애국가 날려써보신 다음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잘 읽힐 것입니다.
      세법학을 채점하는 교수님들은 원래도 전문가이시지만, 똑같은 내용의 답안을 수천 부 채점합니다.
      이미 답안의 내용이 뇌에 각인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채점하십니다. 따라서 내용만 정확하다면 글씨는 잘 읽힐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채점하는 교수님들은 수험생들의 1년을 그렇게 우습게 보지 않습니다. 글씨가 나쁘다고 “아 못 읽겠네” 하고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물론, 내용이 완전 똑같을 때 글씨가 예쁜 수험생의 답안이 더 높은 점수 받을 여지는 있으나, 우리는 예쁜 글씨를 버리고 풍부한 내용을 채웠습니다. 풍부한 내용을 얻는 점수가 예쁜 글씨로 얻는 점수보다 높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실제로 엄청나게 날려쓰고도 GS 4등을 한 바 있고, 유일한 판례문제였던 지방세에서 매우 우수한 득점(14.5점) 하였습니다. 부디 글씨 예쁘게 쓰겠다고 내용을 못 쓰는 오류를 범하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후배 수험생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

    • 휴식의 중요성

      아무리 수험생활이 짧다고 하더라도 1년 이상은 수험생활을 합니다.
      그 긴 기간 동안 안 쉬고 쭉 할 수 있는 분들도 있기는 하겠지만 대부분 그러지 못할 것입니다.
      처음 수험을 준비하시거나 특별한 규칙이 없으신 분들은 매주 본인이 일주일에 몇 번 어떠한 형식으로 쉬어야 하는지 실험하여 빠르게 파악하고 그것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수험생의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일반적으로 수요일) 정말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게 최적의 회복이 되어서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 멘탈관리

      공부는 하다 보면 익숙해지지만 멘탈관리는 합격확인 할 때까지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멘탈이 매우 약한 편이었기 때문에, 멘탈이 손상당할 위험이 있는 일들(인간관계 등)을 최대한 통제 가능하게 관리했던 것 같습니다.
      말이 거창한데 그냥 집-도서관-집-도서관하면서 사람을 많이 안 만나고, 주위에 훌륭한 사람들을 보고 열등감을 가지기 보단 나도 곧 저렇게 될꺼니까 공부 열심히 하자 다짐 하는 등 일종의 정신승리?를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강아지를 키우는데 귀여운 사진 보면서 멘탈을 관리했습니다.
      (오공아 고맙다 ^_^)
      멘탈은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그리고 성향에 따라 관리해야 해서 별다른 해결책은 제시하기 어렵지만최대한 통제가능한 외부요인들을 차단하는 것(건덕지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과연 이 시험이 내가 통과할 수 있는지 의문이 많이 듭니다. 그땐 마음속으로 ‘하면 된다’라는 다소 무책임하고 당연하지만 힘이 되는 소리를 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했던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공부를 하다보면 분명 하루를 엄청나게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날 때쯤에는 오늘 뭐했나 싶은 날이 있습니다. 이때는 그저 본인이 하신 노력을 믿으며 하루하루 묵묵히 나아가는 게 제가 개인적으로 터득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수험생분들 너무 고생이 많으실 텐데 부디 성공적인 수험생활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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