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회계사 > 수험정보실 > 합격스토리 > 합격수기
2024 제59회 공인회계사 합격수기 [이재용]
2024-10-07 | 1823
안녕하세요, 저는 제59회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생 이재용입니다. 제가 맨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조언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여러 합격수기들을 열심히 읽으면서 어떻게 공부할지, 내가 지금 공부를 잘하고 있는 것인지 등 많은 고민들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저의 합격수기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단 한 분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작성해봅니다. 저는 2학년 1학기를 마친 뒤 군대에 가서 처음 회계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군대에 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회계사라는 직업의 존재조차 몰랐는데 운 좋게 군대에서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조금씩 생겨 목표를 잡고 공부를 해보자 하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수험기간은 크게 네 종류의 기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군대에서 기본강의를 처음 수강하기 시작한 기간(2020년 4월 ~ 2021년 3월) 2. 전역 후 1차 시험까지의 기간(2021년 4월 ~ 2022년 2월) 3. 2022년 1차 시험 불합격 후 2023년 1차 시험까지의 기간(2022년 3월 ~ 2023년 2월) 4. 2023년 1차 시험 합격 후 동차기간 및 유예기간(2023년 3월 ~ 2024년 6월) 적지 않은 수험기간을 지내며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각 기간을 가장 큰 기준으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하에서는 편의상 1번 기간/2번 기간/3번 기간/4번 기간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2022년 1차 시험에서 383점을 받아 불합격하였습니다. 사실 이때, 1차 시험을 합격했다고 생각하고 2차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관련 내용은 기간별 공부 방법에서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2023년 1차 합격, 2023년 2차 시험에서 회계감사를 제외한 4과목 합격, 2024년 2차 시험에서 회계감사를 합격하여 최종합격하였습니다.
각 기간별 학습 장소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공부 장소의 경우 사실 어디가 좋다기보단 당연하게도 본인의 공부 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곳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 흔히들 얘기하는 독서실 책상처럼 사방이 막혀 있는 곳보단 오픈형 공간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었고, 스터디카페, 학교 도서관,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할 때도 되도록 오픈형 공간에서 공부했습니다. 공부 시간의 경우, 1번 기간에는 워낙 시기별로 근무환경에 영향을 받아 일정하게 공부 시간을 가져가지는 못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장 아쉬움이 큰 기간이 이 기간이었습니다. 2019년 10월달에 입대하여 2021년 4월이면 일병부터 공부를 시작한 것이었는데 워낙 군생활이 많이 남은 상태라 공부 계획을 이행하는데 변수가 많았고, 공부를 했다 안했다를 반복하게 되다 보니 투입한 시간을 고려했을 때 효율은 굉장히 낮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약 돌아간다면 군생활 초반에는 좀 더 군생활에 집중하고 운동, 시험응시 자격 만들어놓기 등 본격적인 수험생활 전 갖추어놓아야 할 것들을 만들어둔 뒤, 중간에 끊기지 않고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에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여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대 후에는 주 50~60시간을 기본 공부 시간으로 유지하되 1차 시험이 임박한 1, 2월달 정도에는 주 70시간 정도를 목표로 공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물론 계획과는 다르게 공부 시간을 채우지 못한 기간도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정도 공부 시간을 가져간다면 공부 시간이 부족해서 합격하지 못하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추가로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공부 시간의 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목표로 하는 주 50~60시간 정도라면 공부 시간의 양에 있어서는 딱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같은 공부 시간이라도 연속성을 가지면서 채운 공부 시간과 연속성을 가지지 못한 공부 시간은 그 질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의를 듣더라도 한 강의를 연달아 듣는 것과 듣다가 딴짓을 좀 하고 다시 듣는 것은 비록 공부 시간은 동일하더라도 그 내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공부의 질 측면에서는 매우 큰 차이가 납니다. 또한, 집중력이라는 것은 마치 물이 천천히 끓어오르는 것처럼 공부효율이 가장 좋은 집중력까지 끌어 올리는데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최대치의 집중력을 올려놓은 상태에선 공부를 중단하지 않고 그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공부를 멈추지 않는 훈련을 하다 보면 공부 시간 대비 더 많은 공부효율을 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추가적으로 오답노트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저는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된 기본강의 수강시절에는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답노트는 본격적으로 문제풀이를 시작하는 객관식 시즌 혹은 2차 연습서 회독 시즌에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특히 단원별로 문제를 풀 때보단 전 범위 문제풀이를 시작할 때쯤부터 작성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문제 푸는 속도는 빨라서 시간적인 부족함을 느낀 적은 잘 없었는데 항상 풀 때 느낀 것 대비해서 정답률이 낮았던 것이 상당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했던 방법은 문제를 풀고 나서 내가 틀린 것이 계산 실수 때문이든 개념 숙지 부족이든 관계없이 전부 다 오답노트를 정해서 적었습니다. 과목별로 따로 적지는 않았으며 그냥 날짜별로 그날 풀었던 문제중 틀린 것들을 모두 적었습니다. 그렇게 적은 오답노트는 통학 시간, 잠자기 전 누워있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계속해서 읽었고 그렇게 하다 보니 내가 틀리는 부분들을 무의식에 인지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머릿속에 인지를 시키다보니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왔을 때, 오답노트에 적혀 있는 비슷한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며 좀 더 신경 써서 문제풀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때부터 실수가 줄고 정답률이 매우 높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내가 문제는 정말 빨리 풀고 하는데 정답률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러한 오답노트 활용법을 하나의 선택지로 생각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번 기간(2020년 4월 ~ 2021년 3월)
이 기간에는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1. 중급회계(김기동T) | 5. 고급회계(김기동T) |
2. 원가회계 | 6. 재무관리(김종길T) |
3. 경제학(김판기T) | 7. 상법(심유식T) |
4. 세법(이승철T) | 8. 일반경영(최중락T) |
다음과 같은 순서로 강의를 수강했고, 시간 관계상 하루에 두 과목을 들을 수 없어서 한 번에 한 과목씩 수강했습니다. 기본강의를 수강할 때 가장 유의할 점은 첫술에 모든 것을 알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을 넣어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회계사 시험은 100점을 맞는 것이 목표가 되는 시험이 아닙니다. 1차 시험 기준 합격자 커트라인을 보더라도 정말 높아야 평균 72~3점 정도인 경우가 있을 뿐이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평균 70점도 안 되는 점수에서 커트라인이 결정됩니다. 합격했다는 것은 어쨌든 충분한 노력과 공부를 했다는 말이고 대부분의 경우 최소 1년간은 공부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커트라인이 평균 70점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기본강의를 듣는 시점에는 모르는 내용이 너무나도 많은 것이 지극히 정상이고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경우가 아웃라이어인 경우입니다. 따라서, 기본강의를 수강할 때는 강의를 충실하게 수강하고 선생님들이 중요하게 언급한 부분을 다른 내용보다 좀 더 주의깊게 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기본강의는 회계사 시험의 양이 좀 많은 오리엔테이션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공부를 할 때 오리엔테이션부터 해당 공부 내용을 다 숙지할 수 없는 것처럼 각 과목별로 어떤 단원, 어떤 내용, 어떤 용어들이 자주 쓰이고 중요하게 언급하시는지 이해하는 정도라면 기본강의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끔씩 기본강의를 수강하긴 했는데 머리에 남는 것이 없는 것 같아서 다시 수강해야 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어차피 다음 과정 가서 선생님들께서 또 다시 반복해서 설명해주시니 기본강의를 한 번 수강했으면 가급적 다음 과정(문제풀이를 동반한 과정)으로 넘어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제목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본강의를 반복하는 것은 합격에 목적 적합한 공부가 아니며, 문제풀이를 동반한 공부가 합격에 목적 적합한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군대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의 경우 저처럼 기본강의를 모두 수강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 회계사 시험의 뼈대가 되는 과목인 회계, 세법, 재무관리 정도에 좀 더 집중해서 공부하고 나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특히 상법, 일반경영과 같이 단순 암기의 경우에는 시험 전체적인 중5요도도 다른 과목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고 단기간 집중하여 암기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도를 요구하는 과목들을 위주로 공부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2번 기간(2021년 4월 ~ 2022년 2월)
1번 기간 기본강의를 모두 수강하고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부터 김기동T 유예생 연습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동차생 강의와 유예생 강의 중 무엇을 수강할까 고민하였는데 이미 완강되어 있는 유예생 강의가 계획대로 수강하기 좋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유예생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양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올바른 선택이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이후 연습서의 다양한 주제를 접할 때 강의를 추가로 들어야 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의 경우에는 3월 말 정도부터 연습서 강의를 시작할 수 있었기에 좀 더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했던 것이라, 만약 1월 정도에 공부를 시작하여 6월 이후에 연습서 강의를 시작하게 된다면 유예 강의를 고르는 것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연습서 강의의 경우 기본강의처럼 단순히 수업을 충실하게 들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강의를 제외하고 혼자 2번 이상 풀어보는 시간을 가진 이후에야 비로소 진가가 발휘되는 것이므로 강의 수강 계획을 짜실 때 강의 수강 후에 내가 그 정도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려하여 강의 수강 계획을 짜시길 바랍니다. 4월 중순까지는 회계 연습서 강의만을 수강했고, 4월 말부터는 이승철T 연습서 강의도 결제하여 회계와 세법 각각 3강을 하루에 수강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전역 이후 그동안 못 본 사람들을 만나는 등의 이유로 5월 중순까지는 계획을 지키지 못한 날도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하여 약 6월 중순까지 강의 수강을 완강하고, 그 이후부터 8월까지 회계 세법 연습서 회독에 집중했습니다. 연습서 강의를 수강할 때 공부하는 방식의 경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에게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먼저, 이론을 설명해주시는 부분을 듣고 문제를 풀어주시기 전에 먼저 혼자 문제를 풀려고 한 뒤에 문제 풀이 강의를 마저 수강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연습서 문제의 경우 문제 사이즈가 너무 크고 문제를 풀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개념들도 너무 많아 당연히 문제가 잘 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풀 때 내가 막히고 답답해하는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를 인지한 상태에서 강의를 수강하니 좀 더 몰입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강의를 수강할 수 있었고, 그런 포인트들을 표시해두니 추후 혼자 연습서 회독을 진행할 때도 좀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의 경우 강의를 완강하는데 비교적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으니 연습서 강의를 오래 수강할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으로 공부하기를 추천드립니다. 연습서를 처음 공부할 때 아쉬웠던 점은 제가 단순히 회독 수를 기준으로 연습서를 잘 소화했는지 못했는지 판단한 것이었습니다. 2회독 했으면 잘 소화했겠지 3회독 했으면 잘 소화했겠지와 같은 회독 수의 맹점은 내가 모든 주제를 같은 이해도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을 간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령, 특정 단원의 경우에는 금방 이해하고 받아들여져 장기기억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단원의 경우에는 아무리 여러 번 봤다고 하더라도 자꾸 까먹고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연습서를 잘 소화했는지 기준을 회독 수로 판단하지 마시고, 내가 해당 단원의 문제를 딱 보았을 때 바로 어떻게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는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이러한 오류를 범하고 난 뒤 최종적으로는 책을 아무 곳이나 펼쳤을 때 나오는 문제를 봤을 때, 정답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과정을 걸쳐 문제를 풀어가면 되겠다고 바로 떠오르는 비중이 대략 10개 중 8개 이상이 되면 어느 정도 해당 내용들은 잘 소화했다고 판단하는 식으로 수정하였습니다.
9월부터는 김종길T 재무관리 연습서를 수강하였는데, 시간상 모든 범위를 다 듣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재무관리 1권은 연습서 내 기출까지 수강하였고, 2권은 예제까지만 수강하였습니다. 아울러, 경제학을 시작으로 객관식 준비도 같이 시작하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시기에 1차 시험을 떨어지게 만든 가장 큰 패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의 내용과도 연결되는 부분인데 연습서로 충분히 회계, 세법을 단련했다고 착각하는 바람에 회계, 세법 객관식 책을 풀지 않았고 회계는 기출문제집과 모의고사집으로만 1차 시험을 준비했고, 세법은 객관식 책이 아닌 계산 요약집과 기출문제집으로만 1차 시험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첫 1차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객관식 문제집을 풀면서 어느 정도 양치기를 통해 디테일들을 챙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1차 시험에서 예상보다 회계, 세법 점수가 낮았던 요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따라서 연습서를 수강한 경우, 1차적으로는 내가 정말 연습서를 잘 소화했는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2차적으로 특히 초시의 경우에는 연습서만으로는 1차 시험준비를 위한 많은 문제풀이가 동반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객관식 문제집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객관식 시즌에는 회계, 세법을 기본 베이스로 한 뒤에 이외 과목을 순서대로 전략과목으로 설정하여 공부했습니다. 예를 들어, 9월에는 경제학을 전략과목으로 설정하여 경제학 객관식 공부를 1회독 마무리 하기 전까지 매일매일 경제학을 공부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 이외 시간에 회계, 세법, 재무관리 공부를 했습니다. 이후 경제학 1회독이 마무리 된 이후에는 상법을 전략과목으로 설정하여 마찬가지로 상법 객관식 1회독이 마무리 될 때까지 상법을 매일매일 공부하고 그 이외의 시간에 회계, 세법, 재무관리, 경제학을 배분하여 공부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과목씩 쌓아나가 나중에는 2일 안에 전과목을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객관식을 공부하는 순서는 본인의 계획과 상황에 맞게 진행하면 될 것 같고, 저는 회계, 세법을 기본으로 한 상태에서 경제학 > 상법 > 재무관리 > 원가회계 > 일반경영 순서로 객관식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객관식 문제풀이를 반복하고 학원 모의고사를 통해 중간점검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집 앞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했기에 온라인으로 배송시켜 문제풀이를 진행했습니다. 학원 모의고사의 경우 난이도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점수 그 자체에 의의를 두기보단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척도로만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3번 기간(2022년 3월 ~ 2023년 2월)
1차 시험을 보고 난 후, 가채점을 해본 결과 386점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데이터들로 보았을 때 충분히 합격 가능성이 있는 점수라고 판단하여 3일 정도 휴식한 뒤 바로 2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1차 시험에서 기대와 다른 결과로 아쉬움이 컸지만, 이 시기에 방황하지 않고 곧바로 다음 과정을 준비한 것이 최종 합격에 있어 아주 큰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면 흔히들 ‘정병존’이라고 말하는 점수대가 생깁니다. 시험 관련 커뮤니티에서 하루에도 수백 개의 점수를 예측하는 글들을 확인하며 내 점수가 붙을까 말까 노심초사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이들 생기곤 합니다. 하지만,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시험을 그만둬야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고 일단 한 번 더 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면 시험 관련 커뮤니티는 접어두고 바로 다음 과정을 준비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물론, 그게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닌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진정 시험 합격에 목적 적합한 행동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나서부터는 점수와 관계없이 내가 1차 시험합격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한다면 합격에 더 빠르게 다가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휴식을 마무리하고,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회계, 세법 연습서를 다시 회독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의를 새로 수강할지 말지도 고민했지만 강의를 수강하는 것보단 혼자 회독하며 기억을 살리는 쪽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판단하여 강의는 추가로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세법의 경우 이승철T 연습서에 더하여 다른 강사님 연습서를 독학으로 풀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연습서를 정말 제대로 회독한다는 의미를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회독수 중심의 공부에서 벗어나 내가 각 주제를 이해하고 풀어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회계, 세법 연습서를 회독하는 중간에 1차 시험 합격자 발표가 났습니다. 시험 결과 탈락이었고, 당시에는 내심 합격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시험 결과 발표가 난 당일만 아쉬운 마음에 술 한 잔하고 다시 다음 날부터 나는 1차 시험을 합격하고 2차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개인적인 목표로, 회계감사를 제외한 4과목 중 3과목 이상을 실제 2022년 2차 시험날 풀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보자고 다짐하고 공부했습니다.
시험 합격자 발표 이후 이전에 못 들은 부분들을 수강하여 완강했고, 곧이어 원가관리회계 연습서도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회계, 세법 연습서는 계속해서 풀고 회계, 세법 연습서를 80프로 이상 소화했다고 판단이 들었을 때부터는 연습서가 아닌 전범위로 된 문제 풀이를 통해 실력을 키웠습니다. 그리하여 회계의 경우 기출문제집, 최창규T 문제집/세법의 경우 회계사 및 세무사 기출문제집, GS문제를 풀면서 내가 어느 파트가 약한지를 선별하고 해당 파트를 다시 연습서로 보완하는 형태로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다 보니 회계, 세법의 경우 실제 2차 시험 날 ‘아 오늘 시험 보러 가도 붙을 수 있겠다’하는 자신감이 붙었고 재무관리와 원가관리회계도 비슷한 방식으로 공부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7월에는 고시반 시험을 응시하여 고시반에 입실하였고, 그때부터 고시반 실원들과 스터디를 구성하여 회계, 세법 전범위 문제풀이를 진행함과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재무관리와 원가관리회계 연습서 회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11월 정도에 고시반에서 2차 시험 형태의 진단평가를 진행하였는데 해당 시험에서 1등을 하면서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실제로 많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9월부터 경제학은 객관식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시험에서 그리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지 못했기에 다른 과목보다 좀 더 빠르게 생각해야겠다고 판단했고 문제풀이를 통해서 최대한 빈출개념을 틀리지 않고 맞추겠다는 전략으로 공부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너무 고득점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항상 나오는 주제인 50프로 정도는 정확하게 실수 없이 풀고 나머지 문제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더 가져가면 좋고 아니어도 다른 과목에서 점수를 획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객관식 또한 처음 준비할 때와 같은 순서로 공부를 진행했는데 회계, 세법의 경우 객관식 문제집은 풀지 않았습니다. 이전 1차 시험을 준비할 때와 다르게 연습서를 확실하게 소화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객관식 문제집을 풀기보다는 2차 기출문제를 계속해서 풀면서 1차를 포함 2차 주제까지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1차 형태로 된 기출문제집과 모의고사집을 풀면서 1차 시험에 대한 감을 익혔습니다. 그리하여, 1차 시험 형태로 된 고시반 진단평가에서도 1등을 할 수 있었고 그때 처음으로 올해는 진짜 붙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12월 중순부터는 1차 시험은 합격하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홍상연T 감사강의 수강을 시작했습니다. 매일매일 10시까지 1차 공부를 진행하고 이후 자기 전까지 감사 강의를 수강하며 필기만 해놓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설날 때부터 생긴 건강상의 문제로 감사 강의는 완강하지 못하고 중단하였고 1차 시험까지는 새로운 것을 보는 것보단 기존에 아는 것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4번 기간(2023년 3월 ~ 2024년 6월)
1차 시험이 예년보다 많이 어려웠다는 평이었지만, 가채점 결과 399점을 받으면서 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설날 때부터 생긴 건강상의 문제가 휴식으로밖에 해결되지 않는 문제여서 시험 종료 뒤 보름 동안은 책을 전혀 피지 않고 휴식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몸 상태를 회복한 뒤 2차 시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때, 휴식하면서 회계감사 과목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2차 시험 공부를 들어가기 전 상태로 돌이켜 생각해보면 회계, 세법의 경우 당장 시험을 봐도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고, 재무관리와 원가의 경우에도 당장 시험을 보면 불안하긴 하지만 2차 시험날까지 공부를 한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회계감사를 챙기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건강 상의 문제를 함께 고려했을 때, 아직 학기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을 생각했을 때, 좀 더 천천히 가자라는 결론을 내렸고, 회계감사를 과목을 챙기지 않고 해당 시간에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여 건강 상태를 회복하고 유지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저는 첫 2차 시험을 준비하던 시기가 그때까지의 수험생활 중 가장 몸과 마음이 편하던 시기였습니다. 1차 시험을 한 번 떨어지고 난 뒤 2022년 여름과 가을에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던 것이 이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하게 된 것입니다. 이미 2차 형태의 많은 문제집들은 풀어본 경험이 있었기에 해당 문제집들을 다시 한 번 보고 새롭게 추가되는 GS문제 정도만 추가적으로 풀이하면 된다는 생각에 좀 더 마음을 가볍게 한 상태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는, 혼자서 연습서 회독을 하기보단 스터디를 적극 활용하여 최대한 전 범위 형태의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이 시기 공부계획표를 첨부할테니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 결과 운이 좋게도 회계감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을 합격할 수 있었고, 2학기는 복학하여 학교를 다니면서 남은 한 과목 공부를 어떻게 할지 고민했습니다.
사실, 최초 계획으로는 권오상T 유예강의와 홍상연T 유예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다른 일들이 겹쳐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시간상의 문제로 권오상T 유예강의만 수강하였습니다. 다른 유예생들에 비하여 공부를 좀 늦게 시작하면서 불안감도 있었고, 감사라는 과목이 정말 잘 맞지 않아서 힘들기도 했지만 과목 수가 적으니 충분히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러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최대한 첫 2차 시험에서 많은 과목을 합격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오면 권오상T 유예강의를 수강하면서 필기를 정말 열심히 해두었습니다. 권오상T 강의가 감사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에 정말 좋고 특히 내부통제 파트처럼 사례 문제가 자주 출제되는 곳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유생들은 반드시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암기는 홍상연T 요약서와 다른 강사님들의 책을 병행하여 이용하였지만 때때로 이해가 되지 않거나 보충설명이 필요할 때는 권오상T의 스터디가이드와 홍상연T의 기본서를 적극 이용했습니다. 저유생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으니 이해와 암기를 둘 다 잡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암기는 말터디를 진행했는데 요약서를 비롯한 다른 교재들을 모두 포함해놓은 자료를 베이스로 진행했습니다. 하루에 일정분량을 정해두고 해당 분량만큼 외우고 서로 물어보는 식으로 암기를 진행했습니다. 공부를 좀 늦게 시작한 탓에 홍상연T GS 1회차가 시작될 때 아직 그룹감사와 내회관 파트는 말터디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앞에 부분을 잘 다지면서 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응시하였고, 시험 결과도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아 제가 하는 공부방식을 좀 더 믿고 진행했습니다. 말터디가 1회독이 끝난 시점부터는 기출문제집을 풀면서 진행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진행하니 문제가 어떤 느낌으로 나오는지 훨씬 더 체감이 잘 되어 암기가 더 효과적으로 되었던 것 같아, 암기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다고 느끼더라도 최대한 문제를 함께 풀면서 암기를 병행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렇게 기출문제집을 풀고 말터디를 한 3회독 했을 시점부터 조금씩 실력이 느는 게 체감되었습니다. 회계감사의 경우 초반에는 정말 실력이 안 는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모든 공부가 그렇지만 일정 시점을 돌파하는 순간부터 안정감이 생기는 과목이니 힘드시겠지만 궤도에 오를 때까지만 파이팅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처음에 공부를 시작할 때 주위에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이 없어서 모든 정보를 혼자 찾아 헤매면서 내가 공부를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또한, 전역 후 본 첫 1차 시험 전날에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정말 많이 아픈 상태로 시험장에 가기도 했습니다. 각 교시가 끝날 때마다 타이레놀을 2개씩 먹으면서 악착같이 버티면서 시험을 봤던 기억도 납니다. 또한 두 번째 1차 시험을 볼 때는 시험이 얼마 안 남은 시점인 설날에 갑자기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여 거의 일주일가량 전혀 공부를 하지 못하기도 했고, 시험날까지 책을 많이 보기 힘든 상황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내가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왔다면 결국 모두 다 잘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때그때 상황에서는 정말 큰일이고 힘든 일들이었지만 그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해서 한다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저보다 훨씬 더 빠른시간 안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슬럼프를 최대한 겪지 않고 겪더라도 빠른시간 안에 극복하는 저만의 방법을 공유해보자면 저는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슬럼프라는 것은 내가 지금 노력하는 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결과로 다가올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게 드는 순간 발생하고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합격이라는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는데 그냥 합격을 할 순 없으니 합격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노력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라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세뇌시키다 보니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줄었던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사람이다 보니 공부가 잘 안되고 집중이 너무 안 되는 날도 당연히 있었는데 저는 그럴 때는 그냥 과감히 공부를 일찍 접고 집에서 잠을 좀 더 오래 자거나 하는 형태로 극복했습니다.
아울러,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고 결국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슬럼프가 자주 깊게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특히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건강상의 문제로 중요한 시기에 공부를 손에서 놓는 경험을 하게 되니 건강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부디 저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고 평소에 건강관리를 철저하게 하여 중간에 공부가 중단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부족한 글솜씨 탓에 글을 조금 서두 없이 작성한 것 같지만 조금이나마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수험생활을 기원하며 훗날 필드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