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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예합격] 2023년 58회 회계사 합격수기(손지원)

    2023-10-04 | 5295

  • 끝날 때까지 결정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주제1. 자기소개, 수험 시작 동기와 수험 생활 내역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2023년 58회 공인회계사 합격생 손지원입니다.

    긴 수험기간을 거쳐오면서 다른 합격생들의 수기를 읽으며 ‘나는 언제 저렇게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 올해 합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경험이 시험을 준비하시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보람될 것 같아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절대 제가 걸어온 길을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저 사람은 이렇게 공부했구나 하고 참고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수험 시작 동기]

    제가 CPA 공부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존에는 안정적인 공기업에 재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하지만 본전공이었던 보건정책관리학부가 제 적성에 그다지 맞지 않았고, 공기업 전공시험 과목에 해당된다는 이유만으로 이중전공으로 선택한 행정학과 마저도 저와 너무 맞지 않아 이 공부를 높은 수준으로 성취해내고 공기업에 입사할 수 있을까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또한, 공기업이 지방이전으로 되고 서울에 남아있는 기업들도 지방순환이 많아지는 점이 서울에서 평생을 자라온 제게 큰 (-)요소였습니다.

    2. 이러한 상황에서, 사기업으로 취업준비를 하기에는 대학 재학 시절 해온 활동이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높은 학점도, 높은 영어성적도, 경영학회 경험도, 상경계열 학사학위도 없는 저에게 사기업 취준의 벽은 넘을 수 없이 높아 보였습니다.

    3. 서울에서 평생 일할 수 있고, 안정적이며, 기타 다른 스펙이 없어도 도전할 수 있는 선택지 중 CPA가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교양과목으로 회계원리를 들은 적 있어 회계의 기초는 알고 있었고, 저보다 먼저 공부를 시작한 친구에게 어떤 공부를 하는 것인지 정보를 얻은 후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금전적인 부분을 부모님과 상의 후 수험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정했고, 학교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고 학원 등에 올라온 합격수기를 읽으며 대략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당연히 처음 진입 시에는 초시 합격을 목표로 하지만, 아무리 늦어지더라도 1차를 3번 이내에 붙지 못한다면 그만두기로 굳은 다짐을 하고 수험생활에 발을 디뎠습니다.


    [수험기간]

    2019년 1월 위너스경영아카데미 봄종합반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했고, 2023년 6월 마지막 2차시험을 끝으로 수험생활을 끝내 정확히 4년 반이 걸렸습니다. 


    제 수험생활 타임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0년 초시 1차 불합격

    2021년 재시 1차 합격 → 2차 재무회계 합격 4유예

    2022년 4유동 1차 합격 → 2차 재무회계 제외 4과목 응시, 회계감사 불합격으로 회감2유예

    2023년 2차 재무회계, 회계감사 최종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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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2. 나만의 학습 방법


    [시기별 학습과정]

    - 19년 1월 ~ 6월 : 위너스경영아카데미 종합반 수강

    처음 수험생활에 진입하기로 결심한 후, 현강을 수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등학교까지의 공부에서 저는 제 생활을 스스로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초반에 어느 정도 공부 루틴이 잡히기까지는 인강보다는 현장강의가 더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거지가 CPA 주요 학원가인 종로와 크게 멀지 않다는 점도 현강을 듣기로 결정한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주요 과목인 재무회계/세무회계/재무관리/원가관리 과목의 강사분들을 비교해본 후, 저와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위너스경영아카데미 봄종합반을 등록해서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학원을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8시 반까지 출첵, 10시 30분 이후 퇴첵을 목표로 했고, 당일복습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며 6개월을 보냈습니다.


    - 19년 7월 ~ 20년 2월 : 초시 1차 공부

    봄종합반 종강 후 어느정도 공부습관이 잡혔다고 생각되어 학교 열람실을 다니며 공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제 스스로 제가 자제력이 많이 없다고 생각해서, 같이 출첵/퇴첵 및 식사를 하는 생활스터디에 들어가서 스터디원들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생활스터디 덕분에 공부시간은 어느정도 확보되었으나, 태어나서 처음 보는 내용을 합격수준까지 끌어올리기에 제게 1년은 다소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막판에는 너무 많은 공부량에 허덕이며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첫 시험을 불합격하고 재시생이 되었습니다.


    - 20년 3월 ~ 20년 9월 : 재시 연습서 공부

    코로나로 인해 열람실 및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 공부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이 폐쇄되며 생활 패턴이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1차 불합격 후 1학기 복학을 했는데, 온라인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CPA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기말고사 무렵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진도를 나가기 시작했고, 7월 중순 경 재무회계, 세무회계 강의수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9월까지는 1차 객관식 공부 대신 세무회계, 재무회계 연습서 회독을 돌리는데 집중했습니다. 


    - 20년 10월 ~ 21년 2월 : 재시 1차 공부

    가을이 오기 시작하면서 연습서를 덮고, 객관식 교재들을 꺼냈습니다. 오랜만에 본 경경상 및 연습서를 보지 않은 과목들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는 연습서를 보았기에 괜찮다고 생각하고 주말에만 객관식 풀이를 했는데, 연습서 공부를 공회전으로 했는지 생각보다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아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시험 직전인 1월 전국모의고사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아 좌절했지만 끝까지 달려보자는 마음으로 견뎠습니다. 운이 정말 좋았던 탓인지, 각 과목의 점수가 그렇게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하게 커트라인을 넘겨 1차 합격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 21년 3월 ~ 6월 : 동차 2차 공부

    운이 좋게 겨우 1차를 붙었던 제게 2차는 너무 버거웠습니다. 매일 11시간 이상씩 달렸음에도 재무관리와 원가관리 인강을 끝내자 4월 중순이었고, 이미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는 머릿속에서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재무관리, 원가관리를 잘 하는 상태도 아니었기에 이 때의 공포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너무 방대한 양 속에서 허우적대다 제대로 준비도 안 된 채로 2차시험을 보게 되었고, 결국 역대급 물시험으로 평가되는 21년 2차에서 재무회계만 합격한 4유예의 결과를 받아들게 되었습니다.


    - 21년 9월 ~ 22년 2월 : 4유예 1차 공부

    4유라는 혼란에 빠져있던 것도 잠시, 발표 주에 있는 입실시험을 치르고 처음으로 교내 고시반에 입실하게 되었습니다. 자기성찰을 통해 제가 어느 부분에서 부족했는지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세무회계와 재무관리의 경우 강사분을 바꿔보면서 보는 눈을 넓히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 무턱대고 강사나 교재를 바꾸는 것은 추천하지 않지만, 강사분들마다 장단점이 있고 잘 가르치시는 분야가 다르기에 유예생이 되었다면 한번 쯤 강사와 교재를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11월 초까지 고시반에서 3주마다 진행되는 라운드 모의고사 진도를 따라가며 세/잼/원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막학기 15학점 병행이었기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지 못했고, 2차시험 후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지 못해 1차생들과 같이 보는 라운드 성적도 항상 하위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11월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CPA공부에 전념했습니다. 다유생이었기에 연습서는 12월 말~1월 초까지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2월 초부터 경제공부를 시작했고, 이어서 상법과 일반경영, 국기법, 정부회계 순서로 공부하고 나니 벌써 2월 초였습니다. 이때부터는 어느 정도 실력이 쌓였다고 생각해서 모의고사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재무회계는 합격한 과목이었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기본문제와 말문제를 맞추는 전략으로 나갔습니다. 높은 점수는 아니었지만 그 동안의 내공이 도와준 탓인지 1차시험을 보자마자 붙었다는 확신이 있었고, 며칠 쉰 뒤 바로 2차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22년 3월 ~ 6월 : 4유동 2차 공부

    두 번째 동차였기에 작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1차 목표는 당연히 4유동 합격이지만, 처음 공부하는 회계감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면 과목별 밸런스가 무너져 3유 이상이 뜨게 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따라서 만약 올해 합격이 불가능하다면 상대적으로 유예생활 부담이 덜한 재무회계/회계감사 2유예가 되는 것을 차선으로 두고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4월 중순, 늦어도 4월 말까지는 진도별 공부를 끝내고, 모의고사 위주의 실전연습을 5월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나머지 과목들은 작년에 인강을 끝내놓은 상태였기에 연습서 문제풀이를 바로 시작했고, 회계감사만 인강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코로나에 걸리게 되어 불가피하게 1주일 정도 공부를 쉴 수밖에 없었고, 3월 말쯤 겨우 강의를 완강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때부터 회계감사 말터디를 구해 매일 조금씩 암기를 시작했습니다. 암기에 정말 소질이 없는 저였기에 하루에 4시간씩 감사만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변변찮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잼/원은 계획했던 대로 4월 말부터 스터디를 구해 바로 실전문제풀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점수가 형편없었지만, 6월쯤 되니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와서 안정적인 점수를 받았고, 합격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다만 회계감사는 또다시 작년의 실수를 되풀이하게 되었습니다. 암기가 너무 되어있지 않아 실전연습에 잔뜩 겁을 먹었고, 문제풀이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모두 암기를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했음에도 “어떻게 하면 암기를 안 하고 요령껏 버텨볼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데 급급했습니다.

    결국 시험 전에도 어렴풋이 예상했던 것처럼, 세법/재무관리/원가관리는 합격, 회계감사는 불합격하게 되어 차선의 결과인 회계감사, 재무회계 2유예가 되었습니다. 최선의 결과는 아니었으나, 두 번 공부하면 붙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 22년 9월 ~ 23년 6월 : 마지막 2차 공부

    22년에는 망가진 몸을 되돌리고, 1년 넘게 공부하지 않았던 재무회계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9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재무회계 유예강의를 들었으나 제대로 된 복습은 거의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필기를 꼼꼼히 해 두고, 당일 진도를 눈으로라도 풀어보는 데 만족했습니다. 대신 매일 1시간 이상씩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길렀습니다. 다년간의 수험생활 동안 한 번도 운동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는데, 유에생활을 계기로 운동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 같아 보람되었습니다.

    23년 1월에서 2월까지는 회계법인 인턴생활을 했습니다. 재무회계, 회계감사 두 과목 모두 끝까지 공부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그리고 가을에 조금 공부를 미리 해 두었기에 2유예이지만 인턴을 하겠다는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올해 힘들었던 취업시장에서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특이한 경우였고, 보통의 2유예생들은 2학기에 학교를 다니며 강의를 1개 정도 수강하고, 1월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유예생활 공부는 23년 3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인턴 종료 다음날부터 열람실에 출근해서 최대한 규칙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과목 수가 적은 만큼 두 과목 모두 최대한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도록 대비했습니다. 재무회계는 스터디를 꾸려 구할 수 있는 모의고사는 최대한 다 구해 풀었고, 회계감사는 기준서 문장을 최대한 그대로 외울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공부 루틴]

    유동 시절까지는 하루 10시간, 주 60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부를 하게 되면서 저는 하루종일 쉬면 패턴이 다 무너지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일주일 중 이틀 정도를 나눠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주로 수요일~목요일 중 하루 정도 늦잠을 자고 낮부터 공부를 시작하고, 일요일에도 늦잠을 자고 가족들끼리 맛있는 것을 먹고 오후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식으로 휴식을 분배했습니다.

    2유예 기간에는 공부시간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고, 그 날의 에너지를 모두 소진할 때까지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시험 직전을 제외하고는 주45~50시간 정도로 공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과목 수가 많지 않았기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2~3시간마다 끊어가며 3분할 혹은 4분할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휴식시간 활용법]

    휴식은 장기간 공부를 진행해야 하는 수험생에게 필수입니다. 다만 그 휴식을 어떻게 하느냐는 사람마다 매우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약속이 있으면 그 약속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공부를 하게 된 탓에 체력이 너무 약했고, “쉼”과 “놂”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이었기에, 최대한 약속을 많이 만들지 않았습니다. 정말 친한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만나러 나가면 체력이 소모되었고, 약속에서 들은 이야기들에 공부시간에도 잡생각이 생겨서 공부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2차시험을 치는 3~6월간은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거의 만나지 않고, 쉬는 시간에도 주로 집에서 잠을 자거나, 가족들과 맛있는 것을 먹거나, 좋아하는 예능프로 혹은 유튜브를 보는 등 체력을 최대한 아끼는 방향으로 휴식을 취했습니다. 



    주제3. 과목별 학습 방법

    1차 시험을 준비한지는 너무 오래되었기에, 2차 시험 위주로 과목별 학습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재무회계]

    2023년은 지엽적인 부분에서 많은 문제가 출제되었으면서도, 그 난이도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유예생 중에서도 재무회계 불합격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동차생 신분으로 재무회계를 준비한다면 최대한 실전연습 위주로 재무회계를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상대적으로 1차와 2차 사이의 간격이 적기 때문에, 2차시험에서 급격하게 어려워지는 재무관리, 원가관리 등을 더 철저히 대비하고 재무회계는 3월부터 주1~2회 기출문제 및 GS모의고사를 구해서 풀이하시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1차를 합격하실 정도의 실력이라면 아무리 못해도 보통 난이도의 기출문제 기준 70점 이상은 나올 것입니다. 기출을 풀면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연습서로 보완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유예생 신분으로 재무회계를 준비한다면 커버리지가 많은 김기동 선생님 연습서를 제대로 소화할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연습서 문제풀이를 하면서 엑셀로 모든 문제의 유형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와 기출문제 풀이를 계속하면서 해당 문제가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체크했습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제가 확실히 아는 유형들은 지우고, 어렵거나 생소한 유형 위주로 계속 보았고 시험 당일 지엽적인 유형들만 눈으로 훑고 들어갔습니다. 이 때 본 생물자산과 지속적관여자산이 23년 기출되어 다행히 백지로 내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비하지 않았다면 저 또한 올해 시험에서 불합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아직까지도 생각합니다.


    [세무회계]

    세무회계는 암기가 기본이 되어야 제대로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워크북, 써머리 등 자신이 선택한 강사분의 요약서를 절대 소홀히 하지 말고 계속 읽으면서 개념을 잊지 말도록 해야 합니다. 저 또한 워크북 읽는 것을 제일 귀찮아했고,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대충 읽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세무회계는, 특히 2차 기출문제에서 가장 첫 문제로 나오는 소득세의 경우는 한 항목이라도 모르면 해당 물음 전체를 아예 틀리기 때문에 각주로 씌어진 작은 문장이라도 꼼꼼히 챙기시길 바랍니다.

    또한 세법은 10장의 답안지가 부족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답안지 작성 연습도 자주 해보셨으면 합니다.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도, 한 번을 풀더라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재무회계와 세무회계 같은 경우에는 같은 문제를 여러번 풀면 암기를 통해 실력이 상승할 수 있지만, 재무관리는 절대 연습서에서 본 똑같은 문제가 출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 문제를 한두 번 풀더라도 여기서 왜 이 개념으로 이 공식을 사용해서 풀이가 진행되는지 그 과정을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같은 문제라도 강사분들마다 접근하는 방식과 논리가 다르기에, 재무관리 유예생이 되신다면 강사분을 바꿔서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취사선택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 또한 4유동 시절 강사분을 바꾸고 재무관리 실력이 많이 상승했습니다.


    [원가관리]

    원가관리는 2차 다섯 과목 중 가장 변동성이 큰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가관리 시험장 귀신”이라는 말도 있는 만큼, 시험장에서 작은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순식간에 나락으로 빠질 수 있는 과목이 바로 원가관리입니다. 따라서 원가관리는 문제를 읽을 때 방향을 잘 잡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3년간(21~23년)처럼 평이하게 나오는 문제의 경우에는, 모든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꼼꼼히만 읽으면 누구든지 풀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문제의 한 단어에 매몰되지 말고 이 문제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빠르게 파악해서 정확하게 풀어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2019년~2020년과 같이 시험이 무자비하게 어렵게 나왔던 경우, 풀 수 있는 문제를 빠르게 선별해내서 그 문제들을 정확하게 풀고, 풀 수 없는 문제는 어떠한 풀이라도 최대한 작성해서 빈칸을 없애는 것이 유리했습니다. 다만 2023년 올해부터 채점기조가 바뀌어서 점수 베이스업 기준이 사라졌기에, 향후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야 할지는 수험생 분들께서 많이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회계감사]

    회계감사는 다른 과목들과 달리 2차시험에서만 치르는 과목입니다. (2024년까지)

    또한, 다른 과목들과 달리 계산기가 거의 필요없고, 줄글로만 답안지 10장을 채워야 합니다.

    숫자에 익숙했던 제게 가장 힘든 과목이 바로 회계감사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해 보이는 내용들을 일일이 나누어 토씨 하나까지 외워야 하는 과목이 너무 충격적이면서도 거부감이 들어 4유동 시절 재미를 붙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외워야 하는 거의 모든 항목들에 대해 앞글자를 따서 암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암기를 하고, 전체 감사의 flow가 익숙해져야 세부적인 이해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유동 시절에는 감사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유예생이 되어서야 겨우 이해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암기가 된 후에는 꼭 다시 한 번 기본서를 읽거나 빠른 속도로 인강을 들으면서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2023년과 같은 사례문제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해가 제대로 안 되면 암기를 못 하는 사람이라 이해가 안 되는 챕터들에 대해 권오상 선생님의 인강을 빠른 속도로 다시 들었는데, 이렇게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넘어간 것이 올해 사례문제에서도 나쁘지 않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제4. 후배 예비 공인회계사들을 위한 학습 팁 및 하고 싶은 말

    제목으로 작성한 것처럼, “끝날 때까지 결정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을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남들보다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이해력이 좋지도 암기력이 좋지도 않았기에 처음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 스스로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전략을 세우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렸기 때문입니다.

    여러 번의 시험을 겪으며 저는 제가 시험 직전 막판에 실력이 급격하게 오르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알게 된 후, 모의고사 등에서 점수를 잘 받지 못하더라도 실망하고 포기하기보다는 제가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고쳐나가는 데 의의를 둘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험 직전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오히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더 제 자신을 몰아치면서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달렸던 것 같습니다.


    긴 시험은 깊은 불확실성 속에서 사람을 외롭게 하고 또 피말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한 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만큼 “운”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수험생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면서, “운”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이것을 붙잡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오늘 하루를 뿌듯하게 보냈는지,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졌는지 생각하면서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합격이 여러분 곁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긴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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