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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예합격] 2023년 58회 회계사 합격수기(정지원)

    2023-10-05 | 12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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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1. 자기소개, 수험 시작 동기와 수험 생활 내역

     

    안녕하세요 58회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2유예(재무회계,회계감사)로  최종 합격한 정지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시험을 진입하면서부터 유예생이 되기 이 전까지 항상 혼자 공부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시험과 관련된 정보가 부족하였고, 어느 시점에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와 같은 정보를 획득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였던 것 같습니다. 합격의 영광을 누리게 된 지금, 혼자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계실 수험생분들의 방향 설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합격수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20년도에 처음 이 시험에 진입하였을 때에는 전문직이라는 안정성에 이끌려서 였습니다. 평소에도 숫자를 다루는 일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회계사 공부가 적성에 맞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진입하였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할수록, 이러한 자신감은 두려움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한 과목, 한 과목이 너무나도 어려웠고, 이러한 과목의 기본강의를 겨우 완강하여도 또 다른 과목이 기다리고 있었고, 기본강의를 겨우 들었을 뿐인 저에게 객관식 강의, 2차 연습서 강의는 너무나 큰 벽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모든 것을 완벽히 소화해서 고사장에서 풀어내고 있는 스스로가 상상이 가질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도망가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들었던 생각은 ‘내가 공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였습니다. 매 순간이 고통이고 어려웠지만 지금 이 순간 책을 덮고 잠시 현실을 회피한다고 해서 내일의 나의 지식이 늘어있지 않은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이었습니다. 이 순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것 말고는 그 어떤 해결책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텼습니다. 이 합격 수기를 쓰면서 다양한 표현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떠오르는 단어가 ‘버텼다’ 뿐인 것 같습니다. 그저 하루하루에 충실한 삶을 살았습니다. 공부시간을 측정하는 어플을 이용하여, 매일의 목표를 설정하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오늘의 나에 대하여 반성해보았습니다. 내일의 나에게, 1-2년뒤 나에게 떳떳한 스스로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그 꿈을 이뤘기에 지금의 제가 회계사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제2. 나만의 학습 방법


    ● 초시 실점수:358 커트라인:368.5


    <기본강의 수강 (20.4월~20.9월) >

     

    -시작은 시작일 뿐이다.-

    처음 공부를 시작한 것은 20년도 4월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초시생들이 1월에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다소 시작이 늦었습니다. 온라인 강의를 이용하여 기본강의를 시작하였는데,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를 병행하여 강의를 듣고, 그 후에 재무관리, 세법 등의 순서로 주요 과목에 대한 기본강의를 우선적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이러한 과목들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당일 수강&복습은 물론 별도로 정리노트를 만들기도 하였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만든 요약집은 이해도가 높아진 이후 시점에서 보면 전혀 도움이 안되는 자료일 뿐이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너무 깊은 이해에 몰두하기 보다는 빠른 1회독에 초점을 맞추시길 바랍니다. 2회독 하는 과정에서 이해도도 더 높아질 것이고, 1회독에 보이지 않았던 것도 보일 것입니다. 1회독 때는 강의를 듣고, 이해한 후, 당일 복습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경상이라고 불리는 경영,경제,상법은 기본강의를 주요 4과목 기본강의를 완강한 후 7월중순부터 들었습니다. 경영과 상법은 암기 과목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기본강의를 빠르게 듣는 것이 도움이 크게 되질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경제는 제가 경제학과여서 개인적으로 자신이 있는 부분이었어서, 크게 투자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기본강의 수강 시기에 연습서 강의 수강과 관련하여 많은 분들이 고민하실텐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흔한 말로 ‘찍먹’할거면 안 듣는 것만 못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강의를 들었다고 해서 그게 자신의 것이 되지 않습니다. 연습서 강의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 아닙니다. 기본강의를 듣고 연습서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 해당 과목에 대하여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강의 듣고 끝낼 것이 아니라 최소 2회독은 할 수 있을 때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는 절대 영화가 아닙니다. 단순히 보는 것보다 보고 나서 소화의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시기보다 기본강의 시작이 늦었기에, 연습서 강의를 들을 시간이 없다고 판단하였고, 경경상 기본강의를 듣는 시기에 틈틈이 세무회계 연습서 강의 정도는 들으면서, 세법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려고 노력했고, 해당 시기에 필수문제 위주로 2회독 정도 했습니다. 기본강의 시기에 연습서 강의는 세무회계>재무회계>재무관리>원가회계 로 설정하고, 각 과목을 2회독 이상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한 과목씩 추가하시길 바랍니다. 극단적인 예로, 세무회계, 재무회계 강의만 한번씩 듣는 것 보다 세무회계만 2회독 한 사람이 훨씬 더 효과적인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식 공부 20.10월~21.2월>


    - 실력은 계단식으로 오른다! -

    기본강의와 연습서강의를 통해 들은 것을 본격적으로 실력으로 치환할 시기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분들이 그렇겠지만,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내가 무엇을 한 것인지 의문일만큼 머리에 남아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모든게 여전히 새롭기만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고민을 해보았고, 제가 내린 결론은 ‘회독과 회독 간의 간격이 좁아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재무회계의 금융상품에 대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다양한 문제를 풀었다고 하여도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잘 나질 않습니다. 각 과목의 양이 너무나도 방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대한 그 간격을 좁히고자 노력했습니다. 오늘 금융상품을 공부하였다면, 최대한 빠른 시기 내에 금융상품을 다시 공부하고자 하였고, 처음 이 간격이 1달 정도였다면, 다음 회독 때는 2주 그 다음은 10일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간격을 좁혀나갔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최대한 하루의 주어진 시간을 쪼개서 많은 과목을 하루에 보고자 하였습니다. 그 결과 적은 시간이어도 모든 과목을 매일 조금씩 볼 수 있었고, 각 과목의 감이 안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식 시기에 다들 가장 많이 하시는 고민 두가지가 객관식 강의를 무슨 과목을 들어야 하는지와 실력이 정체되어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우선 객관식 강의의 경우, 무슨 과목을 특별히 들어야 한다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혼자 공부를 하다보니, 각 과목별 공부법 등을 잘 알지 못해서 대부분의 강의에 대하여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조금 더 효과적인 공부일 수는 있으나, 강의에 투자해야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효율적인 공부는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기본강의를 들으셨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서 어떤 과목이 혼자 하기 어려운지에 대하여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다른 수험생들이 다들 객관식 강의없이 어떤 과목 공부를 한다고 해도, 스스로가 해당 과목을 혼자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선다면, 강의를 듣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강의에 의존하기만 하는 공부는 최대한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과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아무리 공부하여도 실력이 오르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스스로를 매우 힘들게 할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나 강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항상 제 실력은 계단식으로 늘었습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지 않았지만, 1회독을 할수록, 그리고 시험 직전인 2월이 다가올수록 실력은 더욱 크게 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실력이 늘지 않는 스스로에 좌절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했다면 그걸로 괜찮습니다. 스스로 느끼지 못할 뿐 성장해나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험이 다가올수록 단권화가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공부를 하시면서 ‘narrow down’을 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더욱 컴팩트하게 가져가야 합니다. 이 시험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시험입니다. 계속 물이 빠져나가는 독에 계속 물을 붓고 부어서, 시험날 독을 가득 채운 뒤, 고사장에서 모든 걸 쏟아붓고 끝나는 시험입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선택과 집중은 더욱 중요합니다. 계속 단권화하고, 요약해가면서 시험 전 하루, 길어도 2-3일에 1회독을 할 수 있도록 자료도 정리하고 이를 목표로 하여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 재시 실점수:399 커트라인:396


    <연습서 강의 수강&풀이 3월~12월중순>

     

    -항상 오늘이 내 수험생활의 관건이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여 초시기간에 임하였지만, 아쉽게도 초시에서 낙방하였습니다. 1차 시험 직후, 이번 시험에서 합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였지만, 3-6월이 저의 수험생활의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1주만 휴식을 취한 뒤, 바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초시에 미끄러지고 돌아오는 봄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힘들었던 몇 달간의 1차 기간이 끝났고 꽃이 피고 따뜻해지는 날씨에 해이해지기 마련입니다. 1차를 합격한 경우, 6월에 있을 2차 시험이라는 또다른 목표가 지친 스스로를 이끌어 줄 원동력이 될 것이지만, 1차 시험에 떨어진 경우, 다음 시험은 1년이나 남았으니, 목표의식이 없어지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스스로를 다잡기만 한다면, 다른 대부분의 수험생들과 차이를 벌릴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회세원잼 연습서 강의를 수강하면서 6월에 시험을 앞둔 2차생의 심정으로 공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물론 실제로 2차생은 아니었기에, 이러한 마인드 컨트롤이 쉽지는 않았으나, ‘3-6월이 관건이다’라고 스스로 되새기면서 연습서를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세원잼 연습서 강의를 완강한 이후에는 혼자서 풀어보는 시간을 12월까지 가졌습니다. 대부분의 N시생들은 10월말 정도이면 객관식 공부를 시작하지만, 저는 2차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연습서를 늦게까지 보는 선택을 했습니다. 불안할 때도 있었지만, 연습서 공부가 결국 1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2차시험에서 다유를 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객관식 12월 중순~2월말>

     

    -공부했던 것은 어디 가지 않는다. -

    연습서를 늦게까지 보다보니, 막상 객관식 공부를 시작하니, 할 게 너무나도 많다는 생각에 불안했습니다. 경영,경제,상법도 너무 오랜 시간 공부를 하지 않다보니, 기억이 다시 날지가 의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상법과 경제의 객관식 강의를 들으면서 최대한 빨리 기억을 상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불안함과는 달리, 생각보다 기억은 빠르게 돌아왔고, 연습서 공부를 열심히 해뒀던 덕분에 회세원잼 객관식도 강의없이 혼자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차 시험 준비를 너무 늦게 한 때문인지, 1차 시험 결과가 크게 좋지는 못했습니다. 1차가 붙어야 2차도 있는 것이기에 이 수기를 읽으시는 다른 분들은 저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1차 시험준비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동차 ? 세법,원가,재무관리 합격/ 회계 불합격/감사 포기


    <동차 시험준비: 3월~6월>

     

    -동차는 동차답게 -


    1차시험 직후 가채점을 통하여 합격을 직감하고, 1주 정도의 휴식을 취하고 본격적으로 2차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1차 시험 점수가 높지 않았고, 재시 기간동안 감사 강의도 듣지 않았기 때문에 감사는 포기하고 유예 때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회세원잼의 경우, 재시 기간에 강의는 모두 듣고 3회독 이상씩 했었기 때문에, 혼자 연습서를 풀면서 개념이 부족한 부분은 강의를 발췌하여 듣는 방식으로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4달정도의 짧은 시간이었기에, 연습서를 3회독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1~2회독은 전수 풀이로 하였고, 3회독의 경우 1~2회독을 하는 동안 제가 별도로 추려둔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념이나 문제 풀이법이 약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의 경우 시험 직전에 다시 정리하기 위하여 별도로 정리해두기도 하였습니다. 동차생분들은 항상 연습서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이 시기가 되면 GS나 모의고사 문제집, 지엽 주제들에 치중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대부분 유예생들이 연습서를 완벽히 하고 난 이후에 하는 것입니다. 주변에 이러한 것들을 하는 2차생들을 보면 불안함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합격은 저기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연습서를 항상 우선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연습서가 완벽히 되셨다면, GS 등을 하는 것을 추천드리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저 역시 동차 기간에는 연습서 3회독과 주말에 기출 시간재고 풀이 정도로 컴팩트하게 가져갔고, 이걸 완벽하게 하는 것 조차 4달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습니다. 항상 우선순위를 확실히 가져가시고, 동차다운 접근법을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 유예-회감2유


    <학기 병행: 9월-12월>

     

    -방심은 금물 !-


    동차 시험이 끝나고, 2달간 여행도 가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결과가 예상보다 더 좋은 회감2유였기에 복학하여 남은 1학기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대부분의 2유들은 1월에 공부를 시작하기는 하나, 저는 조금 더 확실히 하고 싶은 마음에 12월까지 강의는 완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1회독 하는 정도로 가볍게 공부하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시기에 강의를 들어둔 것은 유예생활동안 시간 관리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안정적으로 공부를 하고 합격하기를 원하신다면 12월 정도까지는 강의를 끝내두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유예생활: 1월~6월>

     

    -슬기로운 2유생활-


    마지막 6달이었습니다. 이 6달이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생각에 더욱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회계의 경우, 혼자 연습서를 풀이하면서 매주 시간을 재고 기출이나 GS를 푸는 실전대비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감사의 경우, 기본서를 자주 읽어보기도 하면서, 홍상연 교수님의 요약서를 암기하는 스터디를 꾸준히 하였습니다. 오랜 수험생활 탓에 많이 지치기도 하였지만, 올 가을에 회계사인 스스로를 상상하며 더욱 몰두하고자 노력했던 시기였습니다. 유예생활의 핵심은 방심하지 않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오랜 수험생활은 각 과목별 관성적인 스스로의 접근법을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단순히 운이 없었을 수도 있지만, 그러한 기존의 방법이 잘못되었을 수 있기에 동차 때 해당 과목에서 떨어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항상 유예생일수록 내가 아는 것이 제대로 아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의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차때에 비하여 시간이 많을수록 더욱 변수없는 실력을 만들기 위한 보수적인 공부법이 필요합니다. 

     

     

    주제3. 과목별 학습 방법

     

    경영학

    기본강의를 듣고 이해한 이후, 기출문장을 최대한 암기하기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최중락교수님의 워크북을 이용하여, 기본 개념에 해당하는 기출문장을 계속 반복하여 보았고, 이후에는 기출실록을 문장 단위로 분석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워크북의 경우, 문장에 색이 칠해져 있어서 문장의 맞고 틀림을 먼저 알게 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기출실록을 풀면서 각 문장의 o.x를 판단하는 연습을 하였고, 애매한 문장이나 틀린 문장은 표시해두었다가, 해당 페이지의 워크북을 찾아보면서 다시 개념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재무관리

    수험생활동안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과목이었습니다. 초시 기간동안 재무관리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였고, 개념이 탄탄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재시 기간 동안 김종길 교수님의 연습서 강의를 들으며 연습서를 자세히 읽어보고, 단순 암기가 아니라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김종길 교수님 Q&A를 적극 활용하기도 하였고, 암기해야 할 내용은 별도로 적어두고 자주 보며 암기하였습니다. 특별히 범위를 확대하기보다 김종길 교수님 연습서의 필수문제만 계속 반복하여 보았고 동차 때 끝낼 수 있었습니다.

    2차 재무관리의 경우 백지가 없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난이도가 낮다면 답이 중요하겠지만, 난이도가 높아서 대부분의 사람이 오답인 경우 자신만의 논리를 바탕으로 답이 틀리더라도 풀이를 자세히 서술한 것이 플러스로 작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실전에서 바로 할 수 없습니다. 공부할 때부터 차근차근 자신만의 논리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을 연습해 보시길 바랍니다. 틀리더라도 항상 끝까지 답안을 작성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재무관리의 논리와 사고력은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경제학

    경제학은 수험기간 동안 큰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때 경제학을 전공하였기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경제학은 과락만 면하고 회계&세법에 투자하자는 생각이 있었고 그 결과 경제학 점수는 항상 좋지 못했습니다. 그 원인을 분석해보면 기본적인 것을 안다는 생각에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것도 한 몫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기본기가 충실하지 않다면 조금만 응용되어도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기본강의를 들을 때 시간이 없더라도 경제학연습을 꼼꼼하게 풀어보고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를 포함하여 많은 수험생들이 경제학연습을 소홀히 하지만 경제학연습은 경제학 공부의 뿌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이 없다면 결국 무너지길 마련입니다. 바쁠수록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세법

    세법은 외울 것이 정말 많은 과목입니다. 기본강의를 들을 때 가장 힘든 과목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암기가 핵심인 과목이지만, 법의 취지와 같은 것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안다면 암기부담이 조금은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승철 교수님은 이러한 부분에서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 외우기보다 세법을 이해시켜주셨습니다. 세법에 대하여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면 문제풀이 틀을 암기하시길 바랍니다. 문제풀이 틀이 암기가 되고, 세법이 익숙해지고 나면 직면하는 문제는 암기의 디테일입니다. 세법 한문제에서 주어지는 자료는 여러개입니다. 그 자료 중 하나라도 제대로 암기가 되어있지 않다면, 다른 걸 다 외우더라도 해당 문제는 틀리게 됩니다. 이러한 디테일을 채우기 위해서는 서브노트에 대한 지속적인 암기가 필요합니다. 이승철 교수님의 서브노트를 자주 읽어보며 암기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고, 2차 시험 막판에는 서브노트와 연습서를 풀 때 틀린 자료를 바탕으로 별도의 자료를 정리해두었고 이를 마지막까지 암기했고 2차시험에서 동차 때 세법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상법

    김혁붕 교수님의 기본강의를 수강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서브노트에 지속적으로 단권화 하였습니다. 상법은 문제풀이보다 암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암기가 잘 되어있다면 상법은 대부분의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암기를 우선순위에 놓고 서브노트를 매일 정해진 페이지만큼 암기하였고, 객관식 문제집은 암기의 1회독이 끝날 때마다 암기가 제대로 되어있는지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하였습니다. 처음 기본강의를 들을 때는 암기보다 이해에 초점을 맞추시길 바랍니다. 김혁붕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설명하신 법의 취지나 앞글자는 지금도 기억날만큼 엄청난 임팩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들이 추후에 암기를 할 때 큰 도움이 되므로, 강의를 잘 들으시면서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시간을 가지시면서 수업시간에 강조하시는대로 기본서도 읽고 객관식도 풀어가면서 기본강의를 수강하시면 강의의 효과는 분명 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원가관리회계

    1차의 경우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꾸준하게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하루 20-30분 정도의 시간을 잡고, 기출문제집이나 객관식 문제집의 문제를 10개 정도 매일 꾸준히 푸는 연습을 한다면 실전에서 7개 이상의 실력은 갖추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2차에서는 접근법이 다릅니다. 원가회계는 난이도가 어려워도 쉬워도 많은 2차생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과목입니다. 2차 원가회계의 경우, 문제수가 많지 않고, 초반부의 실수가 문제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자료 정리를 주의깊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정리의 습관은 연습서를 푸는 단계에서부터 연습을 요합니다. 모든 문제를 풀 때, 문제를 꼼꼼히 읽고 중요한 부분에 나름의 표시를 해놓고, 답안지 또는 문제지에 본인만의 방식으로 요약하여 정리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한참 풀다가 놓친 자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경우, 큰 타격이 올 수 있으므로, 빠지는 자료가 없이 문제를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리의 과정이 선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습서를 풀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면, 이러한 것들을 적어서 시험 직전에 상기하고 들어간다면 실수를 줄이는 데에도 유용할 것입니다. 


    정부회계 

    정부회계는 너무 빠르게 시작할 필요없습니다. 크리스마스 정도에 기본강의를 듣고 매일 30분 정도씩 투자하여 이해하고 암기하면 됩니다. 다만, 주변에서 부담이 없는 과목이라는 말만 듣고 등한시 하다보면 나중에 시간이 없어서 정부회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늦어도 크리스마스 근처에는 반드시 시작하여야 합니다. 암기 시에는 단순한 암기보다 각 분류별 차이점을 지속적으로 상기하면서 암기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암기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재무회계 

    객관식 공부단계에서는 반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1차 문제의 경우 정형화된 형태의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매해 지엽적인 주제나 특이한 형태의 문제가 나올 수는 있으나, 이는 극히 적은 수의 문제로서 당락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인 문제를 확실하게 푸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간혹 수험생들 중 문제푸는 속도에 고민이 많은 수험생들을 볼 수 있는데, 속도는 반복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지 속도만 늘리는 것은 불가합니다. 설령 있다고 할 지라도, 조금만 응용되어도 풀지 못하거나 실수를 할 확률도 같이 올라갈 것입니다. 이해가 안된다면 분개도 해보면서 꼼꼼하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먼저하시길 바랍니다. 꼼꼼하고 정확하게 풀면서 익숙해지다보면 속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2차의 경우에도 1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원가회계와 재무관리는 1차와 2차간의 갭이 조금 있을 수 있으나, 재무회계의 경우 1차의 연장선이 2차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렇기에 1차 시험 합격 이후 2차 공부시에 재무회계를 다소 소홀히 하는 분들을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1차에서 재무회계를 고득점으로 합격하고도 2차에서 떨어지는 불상사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차생으로 재무회계 공부 시에 방심하지 말고 꾸준하게 재무회계 공부를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동차생일 때 재무회계가 나름 자신있기도 했고, 원가회계와 재무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가 동차 때 80점이라는 낮은 점수로 재무회계에 불합격하였습니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기초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유예생으로서 재무회계 공부를 할 때에는 보다 꼼꼼하게 기초를 다지기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9월부터 12월까지 김기동 교수님 유예강의를 수강하였고, 혼자 복습할 때는 워크북을 적극 참고하기도 하였고, 분개도 직접 하나씩 해보면서 단순히 와꾸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해보았습니다. 1월부터 6월말까지 김기동 교수님 연습서를 전수로 6회독 정도하였고, 매주 주말 기출문제와 GS를 시간재고 푸는 스터디도 했습니다. GS의 경우 김기동교수님 GS와 박진수교수님 GS를 수강하였는데 두 GS 모두 실전연습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박진수교수님 GS의 경우 매우 높은 난이도였는데 낮은 점수에 좌절하기도 하였고, GS가 두려운 순간들도 많았는데 이러한 높은 난이도의 실전연습을 통해서 올해 고난이도의 회계 시험에서도 떨지 않고 제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차생이라면 GS까지 할 시간적 여유가 없겠지만, 유예생이라면 두 교수님의 GS를 매주 풀어보면서 실전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시길 바랍니다. 


    회계감사 

    제가 유예 생활을 하면서 너무 부담스러웠던 과목입니다. 회계감사는 1차에도 존재하지 않는 과목이고, 동차에서도 버린 과목이었기에 공부법부터 모든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저는 우선적으로 홍상연 교수님 유예강의를 통하여 회계감사의 전체적인 틀을 잡았습니다. 홍상연 교수님은 전체적인 회계감사의 프레임 설정 측면에서 수험생들에게 가장 목적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본인이 3유이상이라면 홍상연 교수님 수업을 듣고 요약서를 지속적으로 암기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2유이하의 저유라면 권오상 교수님의 강의를 추가적으로 수강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권오상 교수님은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설명을 해주십니다. 이러한 설명은 회계감사의 지식을 늘리는데 효과적이며 단순한 암기를 넘어서서 다양한 사례문제의 대처능력을 길러준다고 생각합니다. 

    감사의 공부의 가장 큰 부분은 결국 암기입니다. 암기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홍상연 교수님의 요약서를 이용하여 꾸준하게 암기를 하시면서, 전화로 하는 말터디나 대면 스터디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본인의 암기를 테스트해보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도 그랬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이 감사를 암기할 때 풀문장 암기가 필요한가 하는 점입니다.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풀문장 암기를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실제 채점은 풀문장이어야 만점이 주어질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키워드만 암기하다보면 키워드도 제대로 암기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수입니다. 시간이 정말 부족한 다유생이라면 어쩔수 없지만 그 경우가 아니라면 최대한 풀문장에 가깝게 암기하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암기가 초반에는 잘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꾸준하게 하다보면 5월근처에는 1주만 지나도 크게 실력이 느는 스스로를 보게 될 것이니 너무 조급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례문제의 경우, 기본서를 많이 읽어보고 혼자 생각하는 과정을 거쳐보시길 바랍니다. 감사의 가장 큰 틀은 암기이지만, 사례문제의 경우 암기만으로 대처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례문제의 완벽한 대비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기본서를 읽고 혼자 많은 생각을 해보면서 감사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것 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전대비의 경우, 홍상연 교수님의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어보고, 5월에 개강하는 GS를 통하여 본인의 실력을 체크해보시면 됩니다. 홍상연 교수님 감사GS의 경우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참여하여 표본이 매우 많으므로, 현재 본인의 실력을 체크함과 더불어 지쳐가는 시험 직전에 원동력으로 삼기 아주 좋다고 생각하며 문제 또한 실전에 매우 유사하여 연습용으로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제4. 후배 예비 공인회계사들을 위한 학습 팁 및 하고 싶은 말


    -한페이지가 될 수 있게-

    제가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어떤 강사님이 그러셨습니다.'합격하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지 아세요? 꼭 붙어서 그 기분을 즐겨보세요'그 때는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이렇게 힘든 시간일줄도 몰랐습니다당연히 합격할거라는 패기는 공부를 할수록 무뎌지고꽃이 피어도 태풍이 와도 눈이 와도 매일 같이 계산기를 두드릴수록 그 아름다운 세상이 꼭 보고 싶었습니다 '꼭 한번 행복해보고 싶다,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싶다'는 희망 아래 그냥 매일을 내달렸던 것 같습니다.그리고 그 세상을 보니, 눈물도 나고 스스로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강사님이 말씀하신 세상은 참 행복한듯 합니다여러분의 오늘과 수험생활은 어떠신가요?저는 스스로 정말 고생했다 생각하지만 제 고생이 누구보다 힘들었다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공부하며 외롭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떠나가는 연인이 원망스럽기도 멀어지는 친구에 슬프기도 할 것입니다. 마음에 묻어둔 사연없는 수험생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걸 이겨내는 것도 본인의 몫이기에 다들 버티고 지내실 것입니다. 그러한 모든 순간을 이겨내고 계신 여러분을 응원하고 싶고 감히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제가 여러분의 모든 한숨과 슬픔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이 모든 순간이 여러분의 삶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저만큼, 저보다 더 힘든 길을 매 순간 버티고 이겨내고 계신 여러분의 하루를, 수험생활을 응원합니다지금 이 순간이 여러분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기를 멀리서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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