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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회 재경관리사 합격수기(정석적인 학습법 & 단기합격을 위한 팁)
| 2020-09-25 | 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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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20년 09월 20일에 실시된 재경관리사 시험에 합격한 학생입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격수기를 작성합니다.
사람마다 시험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나 학습능력, 선수강과목 등이 다를 것이기에 제 합격수기는 참고사항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수기를 보고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이 원하시는 자격증을 취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 들어가며
저는 경영학을 전공하였으며, 학부에서 회계원리 및 관리회계를 수강하였습니다. 아울러 공인회계사 대비 재무회계와 세법개론 강의를 수강한 이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재경관리사의 3과목에 대한 기초적 지식을 갖춘 상태에서 시험 준비를 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경관리사 시험만을 위해서 따로 투여한 시간은 3일 내외로 짧은 편입니다. 다만 평소에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를 하며 공부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경계열 전공자 내지는 관련과목 기수강자 분들은 3주 정도, 아예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시는 분들은 한달 이상의 준비기간을 두어야 비교적 여유로운 점수로 합격이 가능하시리라 생각됩니다.
2. 학습 방법
재경관리사 뿐만 아니라 회계 관련 과목을 공부할때는 (적어도 제 경험에 비추어본다면) 크게 3가지를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빠른 1회독' + '문제풀이' + '큰 틀에서 바라보기' 가 바로 그 3가지입니다.
1) 빠른 1회독
회계 관련 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 '단계적 학습'이 덜 강조된다고 생각됩니다. 즉 책의 앞쪽에 나오는 챕터가 뒷쪽 챕터를 공부하기 위한 선행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계적 학습의 성격의 옅다는 점이 각 단원간의 연계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책의 앞쪽에서 설명한 내용이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앞쪽에서는 용어만 언급하고 넘어간 부분이 책의 뒷부분에 가서야 비로소 상세히 설명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거의 저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은 책 앞부분의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과도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공부방법은 수험목적으로는 부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과감히 넘어가면서 책을 최대한 빠르게 1회독 하십시오. 그렇게 하신다면 앞부분에서 이해되지 않던 내용이 책의 후반부 쯤에 가면 설명이 나오거나, 학습 내용이 점차 정리가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건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건너 뛰더라도 빠르게 1회독 하십시오. 완벽한 이해를 추구하다가 1회독을 마치지 못하는 것보다는 어슴푸레 이해하더라도 1회독을 마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2) 문제풀이
1회독을 마치셨다면 곧바로 2회독을 시작하기보다는 전체 단원에 걸쳐 연습문제를 많이 풀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물론 1회독의 과정에서 중간중간 연습문제들을 푸셨겠지만, 회독을 마치고 전체 단원을 대상으로 문제풀이를 하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일 것입니다. 전체 단원을 대상으로 문제를 풀면 모든 단원이 다 안풀리지는 않을 것이며, 또 모든 단원이 다 잘풀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 때 잘 안풀리는 단원이 바로 여러분의 취약단원이며, 2회독을 할 때 집중적으로 공부해야할 단원입니다.
전체단원 문제풀이를 할 때 제가 강조드리고 싶은 부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기본서를 봐가며 문제를 풀기보다는 그냥 어떻게든 쥐어짜낸다는 기분으로(가끔씩은 나만의 기상천외한 논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푸셔야 된다는 점입니다. 조금 헷갈리거나 모르겠다고 기본서를 본다면 당장 문제풀이야 잘 되겠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정말 모르는 지점이 어딘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오히려 잘 모르는 상태에서 억지로 억지로 풀어내고, 답지를 확인할 때 비로소 '내가 정말 모르겠는 부분이 여기구나' 하는 느낌이 드실 것입니다. 그렇게 모은 약점들 중심으로 2회독을 수행하시면 더욱 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할 것입니다.
3) 큰 틀에서 바라보기
회계 뿐만 아니라 모든 공부는 '번지수 찾기'를 잘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공부하고 있는 내용에만 매몰되어서 전체 과정 중 어디 쯤에 와있는지를 망각해버리면 배운 내용도 쉽게 까먹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내가 어디 쯤에 와있는지를 알면서 공부를 하면 나중에는 키워드만 기억해도 전체적인 내용이 쉽게 펼쳐지게 되지요. 그런데 번지수를 찾는 것은 골목 안에서 일일이 더듬어가며 찾는 것보다 지도를 보면서 큰 구역 -> 작은 구역 순서로 찾는게 쉽습니다. 마찬가지로 공부에서도 특정 내용을 세세하게 기억하는 것 보다는 전체적으로 조망하며(즉, '큰 틀에서 바라보며') 대략적으로나마 어디쯤 와있는지를 인지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쉽습니다.
공부에서 지도 역할을 하는 것은 목차입니다. 따라서 목차의 큰 타이틀을 먼저 외워보는 것은 공부에 있어서 꽤나 유익한 행위입니다. 아울러 재무회계의 경우 재무상태표와 포괄손익계산서의 구성요소들을 끊임없이 현출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저는 매일 공부하기 전에 재무상태표와 포괄손익계산서를 연습장 한쪽에 그린 다음, 오늘 공부하는 내용이 어떤 계정과목에 대한 것인지를 짚으면서 공부하였습니다.) 재무회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세무회계를 공부할 때, 특히 법인세, 소득세 파트를 공부할 때는 연습장에 법인세 내지 소득세의 계산구조를 그려놓은 다음에, 지금 공부하는 부분이 해당 계산구조의 어디 부분과 관련되는지를 짚어가며 공부하였습니다. 이상의 행위들은 별 것 아니어 보이지만 앞에서 말한 번지수 찾기를 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단기합격을 위한 팁
위에서 소개드린 방법은 정석적인 학습방법입니다. 반면, 재경관리사 과목들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가 되어있는 사람들이라면 '문제풀이'에 전력을 쏟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재경관리사 시험은 문제은행식인데다가 개별 내용의 깊이는 얕은 반면 다루는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기본서 공부에 집중을 해버리면 시간 대비 효율이 너무나도 낮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문제들을 계속 풀면서 막히는 부분들만 체크한 뒤, 답지를 확인하고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 기본서를 통해 보충하십시오. 따로 고민할 것도 없이 이 방법만 계속 적용하신다면 일주일만 공부해도 충분히 합격 점수 이상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문제풀이 과정에서 여러분이 얻으셔야 될 부분은 앞에서 말한 '큰 틀에서 바라보는' 능력입니다. 문제풀이를 한바퀴 내지 두바퀴 돌렸는데도 특정 문항을 풀면서 '이건 어떤 파트의 어떤 내용에 관한 것을 묻는 것이구나' 라고 판별할 능력이 없으시다면, 아직 해당 과목에 대한 공부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임을 방증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앞에서 말씀드린 정석적인 방법으로 되돌아가실 것을 권고드립니다.
아울러 단기합격 팁은 '어느 정도 공부가 되어있는 사람들'께 권해드리는 방법입니다. 완전 초심자라면 아무리 마음이 급하더라도 정석적인 방법으로 학습하시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4. 마치며
이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많은 정보를 알려드리고자 하다가 내용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아울러 급하게 작성하다보니 맞춤법이 안맞는 부분이 있거나 오탈자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시험은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그 범위의 방대성과 용어의 생소함 등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있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공부하시다보면 생각보다 깊이도 얕고, 공부하는 내용도 실생활과 관련된 것이니 재밌다, 해볼만하다 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 시험이 다루고 있는 과목들을 '학문적으로 공부하려' 한다면 시험의 난이도에 비해 훨씬 어려운 공부를 하시게 될 것이므로 그 점은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자격증 시험'이라는 특성에 맞게 필요한 내용들만 공부하고, '문제풀이'에 비중을 좀 더 두신다면 합격의 측면에서는 그다지 난이도가 높게 느껴지지는 않으실 것이니 현명한 공부를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모쪼록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빠른 합격의 기쁨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