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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61회 세무사 합격수기 [김문석]
2024-12-03 | 1360
안녕하세요 저는 28살 (97년생)으로 이번 61회 세무사에 합격한 학생입니다.
우선, 제가 처음으로 세무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제 외할아버지 덕분입니다. 저희 외할아버지께서는 경기도 양평에서 세무사 활동을 하셨습니다. 매우 엄하시고, 때론 무서웠지만, 가끔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멋있었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세무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대학에 와서 제가 선택한 전공이 저와 맞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때 세무사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울과기대 스포츠과학과에 다니는 학생으로, 체대생입니다. 대학을 진학할 때는 체육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체대에 진학했으나, 다녀보니 적성에 맞지 않아 여러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생각난 것이 외할아버지였고, 세무사 시험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수험판에 뛰어들었습니다. 저는 앞에서 얘기드린 것처럼 세무, 경영 등과는 전혀 상관없는 비전공자로 열심히 하면 저 같은 비전공자들도 얼마든지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이 합격 수기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21년 5월부터 24년 8월까지 공부를 하였고, 중간에 학교를 복학하거나 하는 등의 개인 사정으로 공부를 못하는 기간이 있어 총 기간을 따지면 3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저는 전역 이후 부모님께 일절 도움을 받지 않고 있었기에, 알바를 꾸준히 하면서 공부를 했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22년도 심화반? 객관식반? 중 하나를 학원 실강 좌석 배정 도우미로 일하여 수강료를 면제받기도 했습니다.
제 수험생활의 첫 시작은 g-telp였습니다. 토익 등 다른 시험은 결과도 오래 걸리고, 시험 시간 자체도 길어서 조금 더 짧고, 결과도 빠르게 나오는 g-telp를 선택해서 시험을 봤습니다. 따로 학원을 다니지는 않았고, 유튜브로 강사님들이 올려주시는 영상을 보고 독학한 뒤에 시험을 쳤고, 다행히 원하는 점수가 나와 바로 세무사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세무사 관련 학원을 알아보다가,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지인에게 물어서 나무경영아카데미를 추천받고, 첫 수업으로 2021 나무경영아카데미 봄기본 종합반을 들었습니다. 당연히 비전공자였던 더는 첫 수업부터 멘붕이었고, 한 3일 다니고 그만둘지 고민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특히 재정학의 경우 정말 충격을 많이 받았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던 시기였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보자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공부를 했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이해와 암기가 되면서 실력이 조금씩 늘어갔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당시를 회상하면 기억나는 것이 재무회계를 가르쳐 주시던 최창규 강사님에게 인터넷으로 질문을 올리면 정말 정성스러운 답변과 힘내라는 응원이 기억이 나는데, 그때의 그 힘내라는 응원으로 합격할 때까지 버틴 것 같습니다. 선생님 정말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렇게 봄기본 종합반을 시작으로 세무사 심화 종합반, 세무사 객관식 종합반을 차례로 쭉 들었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심화반이 1.5차 정도 수준의 공부였던 거 같은데, 그때의 공부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이 비전공자 입장에서 정말 쉽지 않은데, 커리큘럼대로만 따라가면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과, 중간중간 강사님들의 응원의 힘으로 버텼던 것 같습니다.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도중에 코로나 때문에 실강에서 인강으로 변경되고, 계획이 많이 틀어졌으나, 질문은 최대한 나무경영 홈페이지를 이용하고, 인강을 배속으로 들으며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2022년 첫 1차에서 합격을 했는데, 첫 1차 시험에서 합격했다는 자만감에 빠져 동차 공부를 많이 못 했고, 그 결과 2차는 처참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대학에 복학을 하고, 개인 사정 등으로 공부를 4~5개월 정도 못 했는데, 이때 공부를 야무지게 했더라면 아마 작년에 합격수기를 작성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23년 2월 즈음부터 다시 2차 공부를 시작했고, 나무경영에서 23년 유예 1, 2 단계를 수강했습니다. 유예 강의를 듣다가 1차를 한 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3년 1차 시험 3주 전쯤부터 1차 공부를 했고, 다행히 턱걸이로 1차에 합격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아무래도 공백 기간이 있었다 보니 실력도 모자라고, 체력과 멘탈적으로도 정말 쉽지 않았으나, 꼭 이번에 끝내고 싶어 마지막까지 체력을 갈아서 달렸던 것 같습니다.
23년 2차가 끝나고, 제 느낌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결과 발표까지 푹 쉬고 못 놀았던 거 다 놀았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떨어졌고, 떨어진 다음 주부터 바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곧바로 24년 유예1, 2단계를 단과반으로 신청하여 공부를 했고, 독서실에서 알바를 하며 공부를 했기에 실강은 나갈 수가 없어서 인강으로 대체하여 듣다가 주말 하루에 몰아서 시험만 보고 왔습니다. 그렇게 시험 때까지 쭉 같은 루틴으로 공부했고,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시험 당일 오전엔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교시부터 최근 경향과는 다르게 나왔고, 가장 자신 있던 원가도 풀이가 쉽지 않아 멘탈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2교시 역시 파본 검사하면서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을 했고, 원래 저는 순서대로 푸는 성격이라 1번부터 풀었는데, 시간을 진~짜 너무 많이 써서 종 치기 직전까지 답안지를 작성했습니다.. 3, 4교시는 난이도 자체는 평이했으나 1, 2교시에 멘탈이 너무 나가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악물고 공부했는데 멘탈 흔들려서 떨어지지는 말자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쥐어짜내서 답을 써내고 나왔던 거 같습니다. 시험이 다 마치고 허탈해서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옆좌석 수험생분이 시험이 너무 어려웠던 거 같다며 말을 거셔서, 둘이서 15분 동안 찡찡대다 나왔던 기억이 있네요 그분도 꼭 붙으셨길 바랍니다.
사실 올해는 작년보다 합격에 대한 기대를 안 했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 시험을 치고 너무 불안해서 예샘이라는 수험생 카페는 단 한 번도 보지 않았고, 그냥 11월 결과 발표가 나면 다시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못 놀았던 거 다 놀았습니다. 기대를 안 했어도 발표날엔 너무 긴장돼서 새벽에 3~4번을 깨고 6시부터 뜬눈으로 기다렸는데, 9시 되기도 전에 카톡으로 알람이 와서 집에서 혼자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시험장에서 멘탈을 잡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게 엄청나게 중요했던 거 같아요 이걸 읽으시는 수험생 여러분 모두 멘탈이 흔들려도 끝까지 잡고 마무리 잘 하셔야 합니다!
저는 앞에서 얘기드렸다시피, 휴학생 신분으로 전업 수험생입니다. 총 햇수로 3년 걸렸고, 2.5년 정도를 전업으로 공부했습니다. 알바를 병행하면서 공부를 했기에 시간도 엄청 여유롭진 않았고, 제가 공부를 제대로 한 게 반수 시절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수험생활 시작 전에, 그리고 중간중간 합격수기나 각종 카페, 유튜브 등에서 공부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그중에 저랑 잘 맞을 거 같은 것들을 골라서 적용하려고 노력했고, 제가 적용했던 사소한 방법들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고 자 합니다.
우선 저는 mbti가 p인 사람으로, 계획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험생활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계획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험생활 내내 일주일 단위의 계획을 짰습니다. 계획을 짜는 게 거창한 게 아니라, 핸드폰 메모장에 월~일 적어놓고, 그날그날 간단하게 공부할 과목, 시간, 파트 등을 적어놓고 달성하면 옆에 o 표시를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일주일 단위의 계획을 짜면 계획을 짜는 데에 시간이 많이 들지도 않고, 달성 시 o 표시를 할 때에 성취감도 느껴져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습니다.
또한 일주일 중에 일요일은 휴식(유예 이후에는 모의고사 후 휴식)을 했습니다. 체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서 일주일 내내 공부를 할 자신이 없었고, 나름의 합리화를 해본 결과 주 1회 정도는 쉬어줘야 꾸준하게 공부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꼭 하루 정도는 쉬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쉬는 루틴을 시험 2주 전까지 쭉 해왔고, 2주 전에는 푹 쉰다기보다는 집에 조금 일찍 간다던가 하는 식으로 휴식했습니다. 또한 독서실 알바를 병행하면서 공부를 했는데, 앉아서 일을 하는 알바여서 남는 시간 세법학 조특법이나 세법 이론노트를 암기보단 꾸준히 읽으려고 했습니다.
체대생이지만 체력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라서, 하루에 순 공부 시간이 9시간에서 많으면 10시간 정도 됐던 거 같습니다. 아침잠이 많고 늦게 자는 편이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독서실에 있으면서, 점심 저녁을 집으로 먹으러 다니는 시간과 중간중간 집중 못 한 시간 빼면 9시간 정도 되는 것 같네요. 해당 루틴을 시험 3주 전까지 지켰고, 3주 전부터는 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일찍 자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실강을 들을 때는 학원까지 한 40분 정도 걸렸는데, 솔직히 해당 시간에는 그냥 노래 듣고 보고 싶던 유튜브 봤습니다. 왔다 갔다 할 때 세법학이나 이론노트를 읽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냥 그 이동 시간만큼은 그냥 생각 없이 다니고 싶었습니다..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체력을 쓰는데 거기서 공부까지 하면 도착해서 쓸 체력이 없어요. .물론 그 대신 도착해서는 최대한 집중해서 했습니다!
저는 친구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모임 같은 게 있으면 안 빠지는 성격인데, 그런 거 참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휴식하는 날 약속이 잡히면 가벼운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온 적도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원에서 친구를 최대한 안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대화 상대나 고민을 나눌 사람이 있으면 따라오는 장점이 많지만, 저에게는 단점이 더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터디는 일절 하지 않았고, 일부로 혼자 다니려고 했습니다. 물론 온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최종 합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버리는 파트가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1차 때는 4488 전략을 선택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고요 그러나 4488 전략은 1차 합격만을 빠르게 하는 방법이지, 최종 합격이 빨라지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전략은 2차 때 중요한 회계학 1, 2부에 투자를 덜 하게 되어서 1차와 2차의 간극이 더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초반부터 대부분의 파트를 최대한 챙겨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전업 수험생을 가정한다면, 학원의 커리큘럼을 정석적으로 따라가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봄기본부터 심화, 객관식, 동차gs, 유예1~3단계 까지 쉽진 않지만 합격하려면 어려운 걸 해내야 합니다.
저는 유예 이후에는 하루에 재무 1.5~2시간, 원가 1~1.5시간, 회2 3시간, 세법학 3시간 총 9~10시간을 목표로 잡고 시험 때까지 유지했습니다.
아래에는 각 과목 별로 나눠서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회계학 1부
회계학 1부는 1차와 2차와의 간극이 가장 작은 과목입니다. 따라서 1차 때부터 탄탄하게 해놓으면 2차 공부를 할 때에 큰 도움이 되는 과목입니다. 따라서 초반부터 버리는 파트 없이 대부분의 파트를 다 챙겨가야 합니다. 재무회계의 경우 고급회계를 포함해서 최대한 챙겨야 합니다. 물론 1차를 준비할 때는 고급회계까지 챙길 여유가 없으니 1차 때는 굳이 안 챙겨도 되지만, 2차를 준비할 때는 챙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재무와 원가는 연습서 한 권을 꾸준하게 회독을 돌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유예나 3차 초반에는 해당 파트의 전체 문제를 쭉 풀고(세로 풀기), 해당 방법으로 회독 수가 쌓이고 문제가 익숙해지면 그때부터는 여러 파트를 동시에 푸는(가로 풀기) 게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가로 풀기를 할 때 시간을 정해놓는 방법과 문제 수를 정해놓는 방법이 있는데, 저는 문제 수를 정해놓으면 한 문제에서 막히면 해당 과목만 3시간씩 했던 경우도 있어서, 그냥 시간을 정해놓고 해당 시간이 지나면 책을 덮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연습서 한 권을 7회독 정도 했고, 시험 막바지에는 모의고사집을 구매하여 해당 모의고사집을 3회독 정도 했던 거 같습니다.
회계학 2부
회계학 2부는 아무리 시간을 투자해도 며칠 지나면 까먹어버려서 이론노트를 자주 봤습니다. 회계학1부에 비해 연습서 회독도 중요하지만, 이론노트 암기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론노트를 꾸준히 읽었습니다. 초반에는 하루에 3시간을 한 세목만 풀었는데, 풀기 전에 이론노트를 한번 쭉 정독하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조금 이론노트가 암기가 된 이후에는 문제를 먼저 풀고, 자주 틀리는 것, 까먹는 것을 이론노트에 체크하면서 풀었습니다. 유예 2단계 즈음부터는 한 세목만 풀지 않고, 법인세 1.5시간 소득세 1.5시간 등 하루에 두 세목을 풀었습니다. 회2 역시 세로 풀기를 진행하다가, 가로 풀기를 진행했고, 이론노트는 알바하는 중간에도 읽고, 공부가 집중 안 될 때도 읽고, 정말 자주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세법의 경우 암기가 안 되어있으면 그냥 틀리기 때문에 지엽적인 것 중에서도 챙겨 가야 하는 것들은 대부분 챙겨갔습니다.
소득세와 부가세는 법인세에 비해 단순 암기가 많아서 다회독 + 안 외워지는 것은 한 번씩 더 외우는 방식으로 하여 머릿속에 채워 넣었고, 법인세의 경우 암기도 중요하지만 이해도 중요하기에 강의를 듣고 복습을 철저히 했으며, 해설과 질문을 통해 최대한 이해 후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수험 초창기 때부터 쭉 나무의 이승철 강사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쳐주시는 드립도 재미있었고, 설명도 잘해주셔서 강사님을 바꾸지 않고 쭉 갔던 거 같습니다. 강사님마다 설명해 주시는 방법이나 포인트가 달라서 강사님을 바꾸면 더 헷갈릴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잘 맞는 한 분의 강사님으로 우직하게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세법학 1부
세법학 책을 처음 폈던 날이 기억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뭐를 외워야 하는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혔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법학 공부를 처음 한 날부터 유예 1단계 강의가 끝날 때까지는 기본서를 그냥 읽기만 했습니다. 처음부터 외우려고 하면 양이 너무 방대 했기 때문에, 그냥 무작정 읽고 또 읽은 다음, 조금씩 외워질 때서야 암기를 시작했습니다. 암기를 시작 했을 때도 문장 전체를 외우지 않고, 해당 법령이나 판례의 중요한 키워드 위주로 암기를 했고 키워드가 암기가 된 이후에는 살을 붙이면서 외워나갔습니다. 세법학 1부의 경우 2부에 비해서는 이해할 게 좀 더 많기 때문에 이해와 암기가 병행되어야 하고, 법인세, 소득세, 국기법은 1차와 2차 공부를 하면서 어느 정도 미약하지만 커버가 되기 때문에, 세무회계 연습서를 푸는 것이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증법의 경우에는 제가 가장 못 하는 세목이었는데, 이상하게 잘 안 외워져서 키워드는 물론이고 앞 글자도 열심히 만들어서 외웠습니다.
세법학 2부
세법학 2부는 1부보다는 단순 암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투자하면 투자한 만큼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양이 적지는 않지만, 개소세와 지방세, 부가세는 1부에 비해 양이 그나마 적기 때문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파트입니다. 저는 세법학 2부 세목도 초반엔 무작정 읽기만 하였고, 조금씩 익숙해진 뒤에 키워드 위주로 암기했습니다. 세법학 2부의 가장 큰 난관은 조특법입니다. 조특법은 어디서 나올지 예측도 어려운데, 양도 무지막지하게 많습니다. 솔직하게 조특법을 모두 챙겨갈 순 없고, 강사님들이 찍어주시는 주요 파트 30개에서 많으면 50개 정도 챙겨가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조특법의 경우 각 법령들이 관련된 것들이 여러 개 있기 때문에, 연속하여 외우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양이 많다고 조특법을 거의 안 하고 다른 세목에 투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방법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올해 합격하는 데에 조특법 점수가 크게 관여했고, 강사님들이 찍어 주시는 주요 파트에서 나왔기 때문에 최소한 주요 파트만이라도 챙겨가는 것이 합격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약점 파트 공부법
저 역시도 약점 파트가 꽤 있었습니다. 솔직히 약점 파트는 그냥 다른 파트에 비해 시간을 더 투자하면 해결되기는 합니다. 단지 안 외워지고, 이해가 되지 않아 공부하기 싫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가 안되는 날 또는 토요일 하루 종일 각 과목마다 약점인 파트를 전수로 풀었습니다. 약점 파트는 문제를 풀기 전에 이론노트 등을 읽으면,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여 틀리더라도 문제를 풀고 이론노트를 보고 체크를 했고, 세법학의 경우 안 외워지는 파트를 골라서 직접 손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시간을 더 투자하고, 손으로 직접 써 보면서 약점 파트들이 조금씩 보완되었습니다.
시간을 투자해도 진전이 없는 파트는 핸드폰 메모장에 외워야 하는 것들을 간단하게 적어놓고, 화장실 갔을 때나, 잠깐 휴대폰 하다가 메모장 들어가서 한두 번 읽는 식으로 눈에 익숙하게 만들었습니다.시험에는 어떤 파트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구멍 난 파트는 없어야 합니다. 최소한으로라도 풀거나 적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합격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공부를 3년 가까이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있었고, 공부를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취업을 하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하는 등의 소식을 들으면 멘탈이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수험 생활이라는 게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정말 막막하고 두렵습니다. 그래도 합격할 거라는 희망과 긍정적인 생각을 원동력 삼아 공부를 하는 게 제 나름의 해결 방법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원래 낯을 좀 가리기도 하지만,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스터디 하나도 안 하고, 실강에서도 같이 듣는 사람 하나 없이 외롭게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면서 힘이 되었던 것이 기 합격생들의 합격 수기였습니다. 합격 수기를 읽으며 공부 방법을 고쳐나가기도 했고, 저와 같은 고민을 했었다는 합격자들의 글을 읽으며 힘을 냈으며, 저도 꼭 합격해서 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다짐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또한 공부 초창기에 최창규 강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는데, "너만의 합격 수기를 만들어 나가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모로 제 수험생활에 정말 큰 도움을 주신 강사님이셔서 다시 한번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는 체대생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매주 일요일 저녁에 축구를 했는데 축구가 스트레스 해소 겸 운동이 되어 체력이 그나마 유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운동의 경우 개인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꼭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이라는 것을 합격한 뒤에도 느꼈습니다. 올해 시험도 1, 2교시에서 멘탈이 터진 분들은 3, 4교시도 흔들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멘탈이 많이 흔들렸지만, 최대한 평정심을 찾으려고 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게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체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멘탈이 건강하고 멘탈이 유지가 되어야 공부할 힘도 나고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원동력이 됩니다. 제게 멘탈 관리하는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어떤 일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고, 갖고 싶은 것들을 합격한 뒤에 꼭 사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멘탈을 관리했습니다. 또한 합격한 뒤의 제 모습을 상상하며 합격에 대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최창규 강사님의 말씀을 빌려 쓰겠습니다. 모든 수험생 여러분 끝까지 힘내시고 최선을 다해 합격하세요! 수험생활에 정답은 없습니다. 꼭 본인만의 방식으로 합격하시고 본인만의 합격 수기를 작성하러 오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