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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예합격] 2023년 60회 세무사 합격수기(한진수)

    2024-01-09 | 1083

  • 합격스토리

    동기 및 수험기간

    • 안녕하십니까, 올해 세무사 시험에 최종합격한 한진수입니다. 저는 2014년도 인하대 경영학과에 입학하고 2015년 운이 좋게 교내 CPA고시반에 참여하면서 수험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 수험을 시작한 까닭은 어차피 경영학과 학생으로서 회계과목을 배워야 하니까 이왕이면 지원도 받고 자격증도 따고, 아직 미필이었기에 군대를 경리장교로 갈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달아 3번 CPA 1차 시험 불합격을 하고는 2018년부터 세무사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시험을 관두지 않고 세무사 시험으로 전향한 까닭은 벤자민 프랭클린의 “죽음과 세금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말처럼 누구라도 겪게 될 세금 문제를 처리하는 직업인만큼 그 경쟁력과 유용성이 많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또 평생을 가는 전문자격증이란 장점 역시 이유였습니다.
      수험 기간은 CPA 시험 준비부터 포함하면 6년(군 복무 기간 제외)이며, 세무사 시험만을 준비한 기간은 4년입니다. 2018년 첫 세무사 1차 시험을 곧바로 합격했지만, 2018년 2차 불합격을 하였습니다. 2019년에는 보험 성격으로 치른 1차 시험에서 행소법 과락을 받았고, 1문제 차이로 불합격을 하는 게 어떤 건지 몸소 체감하였습니다. 덩달아 19년 2차 유예시험에서도 불합격하였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자신감도 상실하는 등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바닥을 일단 떠나겠다는 마음으로 2020년 3월 미뤄온 군대에 입대하였습니다. 이후 전역한 후에 22년도 1차 합격, 23년도 유예로 합격을 했습니다.
      22년도 1차 합격할 때까지 저는 소위 전략적 접근을 택하며, 컷트라인 점수 정도만 넘으면 된다는 알량한 생각으로 깊이 있는 학습 대신에 과감히 생략하는 공부를 하였습니다. 또 모의고사와 같이 전 과목을 하루에 평가하는 과정 대신에 제가 약하다고 생각한 과목만 보충하는 편식하는 공부를 했었습니다.
      소위 장수생 중 하나인 저로서는 오히려 불합격하는 방법을 잘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뉴스에 재미를 붙이고, 주식투자를 병행하고, 강사님들을 이리저리 옮겨 다닙니다. 하루 이틀 지나치게 열심히 하면 그 보상으로 주말이나 공휴일에 완전히 놀며 제대로 휴식하지도 않습니다. 문제집은 여러 번 풀어야 하니까 깨끗하게 써야지 하면서 정작 회독 수는 늘리지 못하고 다시 보게 될 때 처음 푸는 듯한 낯선 기분을 느낍니다. 공부 장소는 고시원, 스터디카페 등에서 하다가 각종 소음 등 별별 스트레스를 받고, 하루 끝 지친 마음 달래줄 연예인 영상이나 재밌는 만화를 보거나 노래를 듣다 새벽을 보냅니다. 어정쩡한 지식과 공부습관이 장수생이 되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22년 1차 합격 후 2차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합격 수기를 찾아 읽었습니다. 거의 모든 합격 수기에서 모의고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2차 시험만큼은 모의고사 종합반을 수강하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모의고사만 이용하겠다는 생각으로 수강을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저의 공부방법과 모든 마음가짐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동차 합격은 실패했지만, 유예 기간 동안 학원 커리큘럼을 활용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고, 유예1기(세무회계, 세법학만), 2기, 3기까지 모두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있었던 변화와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톨스토이의 대표작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의 모습은 제각기 다르다.” 수험생의 모습도 이와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불합격의 이유는 천차만별로 있을 것입니다만, 제 경험상으로 합격한 분들의 모습은 무언가 닮아있습니다. 합격생들은 대체로 인터넷 강의 및 학원강의에 의존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강의를 활용하면서 깊이 있고 균형 잡힌 공부를 우직하고 꾸준하게 합니다.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리스크를 차단하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고르는 것입니다.
      제 부족한 합격 수기가 과거의 저처럼 애매한 실력으로 1차는 합격하면서 2차에서 방황하고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의 변화를 이끌어 주신 정우승 교수님을 비롯한 강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나만의 학습 방법

    • 1. 학습계획법

      여기에는 특별한 비법은 딱히 없습니다. 동차 gs 과정부터 유예 3기까지 종합반 커리큘럼(일정계획)이 있었기에 해당 주차 별 진도와 범위를 바탕으로 주 단위로 플랜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하루를 아침(9시~12시), 오후(1시~5시 30분), 저녁(6시 30분~9시 45분) 삼등분하고 학원 커리큘럼에 따른 주차별 범위를 평균적으로 안배하고, 부족하거나 미달한 분량은 주말을 이용해 보완하기로 하고 계획 자체에 크게 시간을 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전체 과목들의 균형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아침에 회계, 오후에 세법, 저녁에 세법학을 하기로 했으면, 오후 세법에서 진도를 많이 못 나갔어도 저녁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에 제가 나중에 보완해야 할 것을 확실히 표시를 해두고, 주말과 휴일에 처리했습니다.
      유예 커리큘럼은 보통 1기에서 꼼꼼히 전 범위를 1회독 하는 것이고, 2기에서 진도별 모의고사로 1회독, 3기에서 진도별과 전 범위 각각 1회독, 도합 4회독을 함께 하고 시험 직전 2~3주 가량 개별적으로 추가 회독하여 최소 5회독 + α를 목적으로 합니다.
      22년 동차를 겪으며, 실제 시험일 당일 쉬는 시간에 1회독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좁히며 반복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 깨달았습니다. 최소한 시험 전 2일 이내에 모든 과목을 1회독 하도록 공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 2. 스터디 및 서브노트 활용법(자투리 시간활용)

      강한 의지와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같은 시공간에서 함께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원 독서실을 다니는 것으로 충분히 동기 부여되고 자극을 받았기에 굳이 스터디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자주 한 실수 중 하나는 완벽한 서브노트를 만들겠다고 과도한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2차 연습서나 워크북, 임팩트 같은 정리된 교재는 이미 충분히 완벽하여, 수험생이 별도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세무회계와 세법학의 경우 연습서 문제를 풀거나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헷갈리거나, 암기가 필요한 것들만 따로 선별하여 자주 보기 위해 ‘링 암기카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학원까지 1시간 30분 걸리는 통학시간에 링 암기카드를 계속해서 활용했습니다. 링 암기카드의 장점은 내용을 추가하고 제외하는 게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작은 사이즈에 내용을 압축하여 담아내기 위해 스스로 개념의 구조나 설명들을 간략하게 하는 ‘자기언어화’를 하게 해줍니다.
      저는 회계학 1부는 과목 특성상 따로 암기장을 만드는 것보다, 연습서 문제풀이를 3회독 정도하여 저 스스로 전체 단원의 구조와 기본 개념들을 숙지한 다음에, 풀이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최소한의 개념들과 접근법만을 노트에 정리하였습니다. 아무리 설명을 잘 정리해도 문제에 손을 대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문제풀이가 목적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 3. 본 교재(워크북, 연습서) 활용법

      참고로 저는 다양한 세법 강사님들께 배움을 받아온 방랑객이었고 23년 유예 1기부터 본격적으로 정우승 교수님께 배웠습니다. 정우승 교수님의 수업을 계기로 제 공부방법과 마음가짐이 바뀌었고, 저는 본 교재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정우승 교수님께서는 태블릿&전자칠판의 형광펜 기능을 통해 공부할 내용의 중요도를 분류해주셨습니다. (심지어 다양한 색깔을 구분해서!)
      이 디테일한 수업방식은 제 공부습관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인강을 활용하여 수업을 들을 때는 필기를 하지 않고 오로지 이해에 집중하였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 2차적으로 영상을 일시정지 해놓고 방향키(▶)로 화면만 넘기면서 설명들을 상기하고 필기와 형광펜을 칠했습니다. 6가지 정도의 색상의 다이소의 2,000원짜리 파스텔톤 형광펜을 활용했습니다.
      그렇게 본 교재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방대한 내용을 형광펜의 색깔로 중요함의 경중을 구분하여 복습의 효율을 높였습니다. 처음 형광펜을 칠할 때는 잘 몰랐더라도, 연습서 문제들을 풀고 리뷰를 하는 과정에서 “내가 예전에 형광펜을 쳤던(기억은 안나지만) 이 내용이 문제에서 이렇게 이용되는구나”하는 경험이 쌓였습니다. 회독이 진행될수록 책의 가독성과 문제풀이와의 연계성이 강화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문제풀이와 리뷰가 한 세트로 어떻게 이루어지면 좋을지 깨달았습니다. 또한 세법 워크북에서 다뤘던 내용을 통해 임팩트 세법학을 공부할 때 더 많은 이해가 되는 시너지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를 확장하여 세법학과 회계학에서도 본 교재에 형광펜을 칠했습니다. 제 나름의 체계를 갖추고(녹색은 기본적인 개념, 빨간색은 반드시 암기할 내용, 보라색은 중요도는 낮지만 읽고는 가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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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색은 필수주제로 반드시 이해하고 완벽하게 할 내용 등) 책을 제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색칠도 알록달록하니, 재미가 있는 것입니다. 과장하자면 2D인 종이가 3D의 입체감을 주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 4. 유예과정 중 고민과 대응

      유예과정 중 큰 고민은 진도를 따라가기 벅찬데 어쩌면 좋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유예 2기를 진행할 때는 진도도 못 따라가고, 성적과 등수도 낮아서 불안도 있었습니다.
      모든 걸 완벽하게 할 수는 없기에, 학원 진도에서 제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챙기기로 하였습니다. 2기에서 생략한 것은 3기에서 완벽하게 만들자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서, 유예 2기 이번 주 세무회계 진도가 ‘접대비, 기부금, 지급이자 손금불산입, 감가비’까지인데, 제가 소화할 수 있는 범위인 접대비, 기부금, 지급이자 손금불산입까지만 확실하게 소화하고, 감가비 부분은 워크북을 보고 필수문제 중 1문제만 풀어보는 것으로 진도를 뺍니다. 그리고 모의고사에서는 제가 소화한 것들 먼저 풀고, 생략한 범위 문제는 틀릴 각오로 어떻게든 풀어봅니다. 당연히 생략한 범위는 오답률이 높았지만, 강사님의 해설 강의를 듣고 풀이 방식을 배우고, 유예 3기 때 중점적으로 소화하면 됩니다.
      저는 모의고사 점수에는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등수의 추세 정도만 의미를 부여하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소화한 것과 소화하지 않은 것을 점검하는 차원으로 이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문제는 정말 좋은 것을 빼고는 해설 강의를 끝으로 하고, 관련된 연습서 문제에 요점만 추가했습니다. 연습서 반복이 더욱 중요합니다.

    과목별 학습 방법

    • 재무회계 및 고급회계

      김기동 교수님의 재무회계 연습서 문제를 전수로 3회독 풀고, 문제를 구분하여 확실하게 소화한 것은 추가로 2번 정도 풀고, 어렵고 소화하지 못한 것들은 추가로 5번 이상 풀었습니다. 김기동 교수님의 연습서는 각 단원의 모든 주제를 포함하고 있어서 1권만 제대로 소화하면 합격에 효자가 되는 과목이 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회계학 1부는 연습서 문제풀이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수 3회독을 마치고 어느 정도 실력이 오른 상태에서, 모든 문제의 핵심 사항들만 노트에 최소한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자산 단원이 기본문제 3개, 응용문제 2개 있으면 밑에 사진과 같이 2면 이내에 핵심만 요약하였습니다. 주중에는 문제를 풀고, 주말 모의고사에서 해당 요약만 보면서 연습서 문제들을 연상해보고, 핵심만 다시 이해하고, 낯선 문제 속에서 응용해 보는 과정을 거치며 실력을 키웠습니다.
      “공부상태를 컴퓨터로 비유하면, 평소에는 재무회계 폴더 안에 단원별 폴더가 있고, 단원별 폴더 안에 주제별 파일들이 저장되어 있는데, 시험을 앞두고는 모든 파일이 바탕화면에 나와 있어서 문제를 보자마자 즉각 손을 댈 수 있어야 한다.” 김기동 교수님이 강의 중 해주신 조언입니다. 실전에서 문제를 읽고 어떤 접근방법을 써야 할지 고민할 시간을 없애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누적된 문제풀이가 개념의 이해도 이끌어 주었습니다. 약 5회독 쯤 마쳤을 때부터는 재무회계에서는 안정적으로 고득점이 나와주었습니다.
      고급회계 관련해서 유예 수험생이면 겁먹지 말고 소화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지분법, 환율변동회계, 연결회계 등 최근에 점점 자주 출제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제는 넓은 범위와 다양한 주제들을 살짝 평이한 난이도로 여러 개 출제하는 기조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참고 교재: 재무회계연습서(김기동), 세무사 고급회계(김기동) - 모의고사(김기동) - final재무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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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가관리회계

      제가 못하는 과목 중 하나였고, 22년도 동차 2차 시험에는 아예 통으로 버린 과목이었습니다. 22년 당시 제가 평균 약 53점이었고, 합격컷이 약 58 정도 였습니다. 대략 평균 5점, 총점 20점 차이로 불합격 했다고 생각하니, 원가관리 40점 중에 0점을 맞은 것이 크나큰 실패 원인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재무회계에서 느낀 바를 바탕으로, 연습서 문제풀이에 목적을 두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이승우 교수님의 전략을 따라, 관리회계의 근본 의사결정과 관련하여 ‘CVP와 관련원가’를 메인으로 하고, 차근하게 원가회계를 소화하고, 관리회계 전반을 틀리면서 배웠습니다. 많은 분량의 자료가 제시되는 원가관리 문제는 똑바로 읽는 것부터가 고역이었고 절망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답지와 이론 부분을 들춰가며 답안을 작성하고, 정답을 베껴보고, 다시 혼자 풀어 보는 식으로, 1문제를 연속해서 3번 정도 풀기도 했습니다. 단원마다 이렇게 고생하며 대표 1문제를 풀고 나면, 그 단원에 두 번째 문제를 풀 때는 앞선 문제에 겹치는 것도 있어 절망의 고비를 넘었다는 느낌이 옵니다. 그 단원에 세 번째 문제를 풀 때는 약간의 풀이 요령과 문제에서의 표현들이 뭘 의미하는지 감이 오고 꽤 많은 부분을 혼자 해낼 수 있습니다.
      지나고 보면 원가관리회계처럼 범위가 제한되어 있고 휘발성이 낮은 과목도 없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원가관리에 대해 겁이 있고 약점이 있는 분들이라면, 여유가 있는 유예 1기 과정에서 정말 많이 고민하고 도전하는 자세로 필수문제들을 소화하시기 바랍니다. 유예 2기와 3기 그 이후, 세법학과 세무회계에 투입할 시간을 늘려줄 것입니다. 저는 2차 시험 원가관리 40점 중 0점에서 35점까지 올렸습니다. 여러분들도 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 교재: 원가관리 연습서 - 모의고사(이승우) - 모의고사 문제집(홍상연)

    • 세무회계

      형광펜을 이용하여 본 교재(워크북)을 활용하는 방법은 앞서 소개했습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중요한 것이 문제집(세무회계 연습)을 깨끗하게 두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문제풀이 강의를 듣기 전에 먼저 풀어보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당연히 틀릴 수도 있고, 제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렇게 먼저 문제를 읽으며 제가 이해한 것과 이해하지 못한 지문들을 파악해 놓은 다음에 강의를 들었을 때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정우승 교수님의 경우 연습서 문제를 풀이할 때, 우리 수험생들과 똑같은 시선에서 문제 지문을 읽고, 풀이의 단서가 되는 지문 주변에 관련 풀이를 하십니다. 문제 자료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함정들을 어떻게 피하는지 몸소 설명해주십니다. 그 모든 필기를 그대로 베낄 필요는 없지만, 자신이 헷갈렸던 부분과 틀린 부분은 표시하고 풀이를 적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연습서 필수 문제들은 궁극적으로 암기가 되어 체화되어야 한다고 정우승 교수님은 조언합니다. 그 자료 제시 방식들과 관련 풀이가 구구단처럼 자동적으로 떠올라야 합니다. 새로운 자료나 낯선 문제들은 모의고사 문제면 충분합니다.
      세무회계를 학습할 때에는 최대한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세법에서 배우는 내용은 고스란히 세법학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법인세의 합병과 분할은 세법학에서 주요 논제인데(이번 세법학 시험에서 출제), 세무회계에서 특수주제라고 버린다면 사실상 두 과목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세무회계를 최대한 소화할 때 세법학 역시 올라와줍니다. 이번 시험에서 많은 이들을 당황하게 한 것이 세법학 소득세 문제인데, ‘곡물재배업, 과실재배업, 농가부업, 전통주제조업에서의 소득에 대한 과세 및 비과세 여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논제는 전통적으로 세법학에서는 간략히 넘어가는 주제입니다. 하지만 세무회계 워크북을 자주 본 저로서는 어렴풋이 해당 페이지가 떠올랐고 금액 기준 및 과세 여부를 연상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체가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고, 해당 강의 설명에서도 유쾌하게 설명받은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것이 세법을 100점 맞을 정도로 완벽하게 가져가라는 말은 아닙니다. 최소한 유예 1기 과정에서는 완벽하게 이해하겠다는 각오로 시도해 보시고, 전체 구조와 기본을 맛보고 난 다음에 강약을 조절하시라는 뜻입니다. 저도 예전에 법인세 특수주제들과 양도소득세 등을 겁먹고 아예 안 봤었습니다만, 강의와 문제풀이를 거치면서 막상 절반 이상은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1차 시험과 동차 때 자주 접하지 않아서 모를 뿐이지, 절대적으로 어려운 주제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여러 물음 중에 기본적인 물음들이라도 맞히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특수주제라면 여백으로 답안을 제출하는 경우가 꽤 많기에, 기본적 일부 물음이라도 푸는 것이 경쟁력이 됩니다.
      또 실전에서는 자기가 풀 수 있는 문제도 점수와 시간을 고려하여 포기하고, 전략적으로 다른 문제들을 푸는 선택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실전 요령은 모의고사 과정을 통해서 꾸준히 발전시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참고 교재: 세무회계 연습, 워크북(정우승) - 모의고사(정우승) - final세무회계

    • 세법학

      저의 세법학 공부방법은 2가지입니다. 첫째, 임팩트 세법학(유은종)으로 단권화를 하고, 그 내용을 형광펜 활용법으로 제 것으로 만들며, 최대한 회독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코어를 사용했을 때는 코어 책만을 보게 되어 나중에 서술의 양과 질이 미흡하게 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주중 하루에 2시간 정도는 꾸준히 임팩트 책을 정독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링 암기카드를 활용하여 자투리 시간 및 모의고사를 포함한 시험 당일 마지막 회독을 압축하는 것입니다. 임팩트 책을 약 2회독 하고 난 후, 유예 2기 때부터 링 암기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주차별 진도를 먼저 임팩트로 일독하고, 그 중에서 암기가 어렵거나 정말 중요한 내용들을 표시해 놨다가, 식사 전, 후 약간 산만해질 때와 밤 9시 40분쯤 학원을 마무리 할 무렵부터 10시까지 요약하여 암기카드에 정리를 했습니다. 짧은 시간을 투입하여 하루에 약 4~5개 암기장을 만들고 귀갓길에 대중교통에서 암기를 진행했습니다. 모의고사 전날에는 임팩트 책을 정독하고, 모의고사 당일에는 링 암기카드를 빠르게 보는 것으로 공부습관을 잡았습니다.
      임팩트에 풍부한 내용을 암기카드 사이즈 안에 담아내기 위해 저만의 압축과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상당히 공부가 된 것은 분명하고, 출퇴근 시간에 계속 반복하여 암기량을 많이 늘릴 수 있었습니다.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너무 기본적이고 쉬운 것들까지 다 암기장으로 만들면 안 되고, 최대한 임팩트에서 이해를 끝내려고 하고, 최소한으로 줄이고 줄여서 가장 중요한 내용들로 암기카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암기카드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가 완벽하게 암기한 부분들은 제외하고 압축을 해야 합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단순 법령과 조문 위주로 출제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링 암기카드에 정리한 필수 논제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확실하게 답안 작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유예과정에서 모의고사를 치를 때는 항상 실전에 임하는 마음으로, 모르는 문제에도 끝까지 답안을 써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상속세 물음1)이 상속의 정의를 쓰는 것이었고 저는 정확히 몰랐습니다. 하지만 상속세 과세대상인 상속재산의 정의는 알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피상속인에게 귀속되는 일체의 경제적, 재산적 가치가 있는 물건과 권리가 포괄적으로 상속인에게 승계되는 것이라 적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민법에 따른 상속을 의미하며 유증 등을 포함한다‘가 답이었고, 민법에 따른 상속은 ’피상속인의 재산적 권리나 의무의 일체가 상속인에게 포괄적으로 승계되는 것‘이라, 제가 쓴 답과 유사했습니다.
      참고 교재: 임팩트 세법학(유은종) - 모의고사(유은종) - 퍼펙트 세법학(유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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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 수험생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

    • 1. 공부 장소

      저는 학교 도서관, 스터디카페, 고시원 등 많은 장소를 다녔습니다. 될 수 있으면 학원 독서실로 가시길 권장합니다. 다른 장소는 각종 소음과 다양한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주기 쉽습니다. 저 역시 이동시간이 아까워서 집 앞에 스터디카페에서 하다가 계산기 눈치도 보이고, 학생들 소음에 스트레스를 받아 고시원에 가보기도 했습니다. 고시원은 자유 복장에 1인실로 방해를 받지 않을 것이라 상상했는데, 고시원은 공부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숙박을 위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방음도 사실상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이동시간을 고려하여도 학원 독서실이 최적의 환경이라고 봅니다. 물론 학원 독서실에서도 예민한 사람, 배려심이 없는 사람 등 있을 수 있습니다만, 다른 곳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 2. 체력 관리 및 슬럼프 극복 방법

      저는 식후 30분에서 40분 산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에 공원 벤치에서 팔굽혀펴기를 20개 정도씩 추가해서 했습니다. 나무들을 보고, 하늘도 보며, 잠깐 두뇌를 이완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래 앉아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던 것을 걸으며 풀리도록 했습니다. 일요일 같은 경우에는 종종 청계천을 1시간 걷기도 했습니다.
      독서실에서의 공부나 식후에 산책은 슬럼프가 있든 없든 늘 꾸준하게 하였습니다. 심신이 지쳐 학원 독서실에 가고 싶지 않을 때는 ’공부 안 해도 좋으니까 점심이나 먹으러 학원 근처 식당에 가자‘라고 자신을 달래며 일단 집 밖으로 나와 지하철에 몸을 맡겼습니다. 관성의 법칙으로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나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독서실에 가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 3.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말

      (1)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험생활은 장기전입니다. 예민한 마음은 에너지를 소모할 뿐이지만, 감사한 마음은 에너지를 채워 줍니다.

      (2) 틀리는 것에 익숙해지세요. 열심히 풀었는데 틀리면 기분이 나쁘고, 시간을 낭비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오늘 틀려야 내일 맞출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수험 과정은 시험날 맞추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 과정 중에 틀려야지만, 자기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습니다.

      (3) 제가 “강의에 의존하지 말라”는 것은 다음 2가지 의미입니다.
      먼저, 강의만 듣고 공부를 끝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냥 강의 틀어놓고 팔짱 끼고 앉아서 강사님을 구경하는 것은 아주 편하고 쉬운 공부방법이죠. 남는 게 없습니다. 그 순간에는 강사님의 설명력 때문에 자기도 이해한 듯한 기분이 들지만, 그것은 허상입니다. 자기가 복습을 해야 합니다. 문제를 풀든, 이론서를 자기 방식으로 정리하든, 자기의 땀과 노력이 있어야 지식이 남습니다.
      다음으로, 자기 자신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학원이 표준적으로 대비한 커리큘럼과 과정들을 필요하다면 변형하거나 생략하는 취사선택을 할 수 있으셔야 합니다. 시간의 제약이 있고, 집중력의 제약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세법학에서 추가자료들이 지엽적이거나 투입해야 할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드는데 출제 확률이 낮다고 생각되면 빠르게 훑거나 아예 버리기도 했고, 원가관리의 경우 모의고사 끝나고 추가문제로 cpa문제들을 다루기도 하는데, 나오면 풀지 않는 게 낫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버렸습니다.
      학원과 강사님은 보수적으로 만반을 대비하도록 해줍니다. 자기의 우선순위가 명확하지 않으면 더 중요한 것이 있어도 중요도가 낮은 걸 하게 됩니다. 자신을 냉철하게 분석하시고 그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셨으면 합니다.

      (4) 마지막으로 제가 26살 나이로 군대의 늦깎이 신병으로 있을 때, 제가 속한 부서의 반장님이 저에게 해준 말을 소개하겠습니다. “높이 나는 새는 멀리 보겠지만, 낮게 나는 새는 자세히 볼 수 있다.” 불합격이 많아지면서 저 자신이 추락하고 밑바닥으로 떨어졌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부끄러움도 있었고, 자조적인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반장님의 말은 제게 군 생활의 화두가 되어 제 관점을 바꾸게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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