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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예합격] 2023년 58회 회계사 합격수기(윤가은)

    2023-10-13 | 9832

  • 겸손함과 보수적인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에 '과함'은 없습니다.

     

     

    주제1. 자기소개, 수험 시작 동기와 수험 생활 내역


     안녕하세요. 3년 반 공부 끝에 58회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윤가은입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일반 기업에서 인턴십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인턴십 경험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갖추고, 책임이 주어진다 하더라고 저의 지식을 활용하여 의사결정 하는 직업에 저에게 성취감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직업이 바로 전문직인 것 같았습니다. 여러 가지 전문직을 알아볼 때 회계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익을 위한 전문직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숫자가 딱 떨어지는 것을 좋아했기에 관심이 갔습니다.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오히려 도전 의식이 생겼고, 또 최종 합격을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며 공부한 것들이 향후 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인의 지인을 동원하여 현직자 회계사님 한 분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분을 통하여 수험생 인터넷 카페도 알게 되었고, 학원과 선생님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그때 나무경영아카데미를 알게 되었고 선생님들도 추천받아 회계 원리 강의를 시작으로 수험생활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주제2. 나만의 학습 방법

    1. 시간 관리

    -매일 순 공부 시간: 일주일에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순 공부 시간 10시간을 채워야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10시간을 채우지 못한 날은 다른 날 더욱 공부하여 주 60시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는 1차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거의 지킨 것 같습니다. 2차 시험에 들어서고 나서는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하루에 9시간씩 공부했습니다. 저는 시간이 아까워서 운동하지 못했는데 돌이켜 생각하면 1차 시험을 준비할 때부터 운동했더라면 2차 때 체력적으로 조금 덜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자투리 시간: 저는 집 근처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이동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 길을 걷는 20분 정도의 시간과 밥 먹는 40분 정도의 시간에 틈틈이 세법이나 상법 암기 사항들을 암기했습니다. 이 시간이 아깝기도 했고 이 시간에 암기하면 더 잘 외워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루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머릿속으로 오늘 공부한 내용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복습도 되고 기억이 안 나는 부분을 확인하여 체크해 두었다가 나중에 책을 찾아보며 더욱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기타: 핸드폰은 무조건 멀리 두셔야 합니다. 핸드폰을 보면 30분이 금방 흐르고 중독성이 심해서 공부하지 못하고 자괴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저는 중간에는 인터넷이 안 되는 수험생용 핸드폰으로 바꾸기도 했고, 스마트폰은 스터디 카페 사물함에 넣어두고 다녔습니다. 잠은 많은 편이라 8시간씩 잤습니다. 공부할 때는 하루 일과가 단순해야 합니다. 단순한 생활 루틴을 만들면 더욱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1주일에 한 번 휴일은 잘 쉬어주었습니다.

     

    2. 학습 계획

    -학습 순서: 저는 베이스가 없었기에 회계 원리부터 시작하여 중급 고급회계-세법-원가관리-재무관리-경제-상법-경영의 순서대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경경상의 경우에는 취향에 따라 순서대로 들으시면 될 것 같아요. 다만 경제의 양이 꽤 많으므로 저는 경제를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정부 회계나 공개 강의로 따로 빠져있는 강의들은 시험에 가까운 1월에 들었습니다. 

     

    -시기별 학습 과정: 저는 머리가 평범하고 이해되지 않으면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이라 공부 속도가 느렸습니다. 1차를 합격하는 데 2년이 걸렸고, 동차생과 유예생의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까지 3년 반이 걸렸습니다. 공부 1년 차 때에는 기본강의를 듣고 복습하는데 바빴습니다. 하루에 3, 4강의 씩 2과목 듣고 복습하면 하루가 끝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기본강의는 모든 과목 들었지만 문제를 제대로 풀어보지 못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시험장에 들어갔던 것 같아요. 공부 2년 차 때에 회세잼원 연습서와 경경상 문제 풀이 강의를 병행하며 본격적으로 문제를 많이 풀고 실력을 키웠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기본강의를 한번 듣고 바로 이해하는 건 정말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이해가 안 되더라도 일단 체크하고 넘어가도 괜찮습니다. 이후에 회독 수가 늘어가고 문제를 풀다 보면 깨달아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는 계획형 인간은 아니라서 공부 초반에는 구체적인 학습 계획은 세우지 않았고 대략적으로 월별로 이때까진 끝내야 하겠다는 마지노선만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험에 가까워서는 구체적으로 매일 무엇을 복습하며 언제까지 복습을 마무리할지, 언제 마지막 정리를 할지 정도의 계획은 세웠습니다.

     

    -1차, 2차 병행 공부: 저는 1차와 2차를 병행하지 않았습니다. 1차 때에는 1차에 집중하고 2차 때에는 2차에 집중했습니다. 따라서 1차 때에는 서술형 쓰는 법도 연습하지 않았고 공부 비중도 재무회계, 세법, 상법, 경제에 많은 비중을 두었고 경영, 재무관리, 원가관리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한 과목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2차 때 좀 고생하긴 했습니다. 동차생 때에는 답안지를 작성하는 법도 잘 모르겠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동차 때 재무관리와 원가관리 연습서 강의를 처음 들었는데 막판에 재무관리는 실력이 부족해서 전략상 포기해야 했습니다. 감사는 애초에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차생 때 2유예를 목표로 재무회계, 세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시험만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시험 결과 세무회계, 원가관리회계만 통과하여 재무회계, 재무관리, 회계감사 3유예생이 되었습니다. 2유예가 목표였기 때문에 아쉬웠지만 그래도 1차 시험을 다시 안 치러도 된다는 점에 감사하며 9월부터 바로 유예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3유예생까지는 하루에 3과목 모두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기회이기에 모든 과목의 유예 강의를 들었고 범위를 많이 잡아 버리는 개념이 없도록 했습니다. 3월부터는 모의고사를 매주 주말마다 병행하며 답안지 작성 연습과 실전 연습을 했습니다.

     

    3. 학습 방법

    -스터디 활용: 저는 혼자 시간을 관리하며 공부하는 게 편한 스타일이라 1차 때에는 아무 스터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기상스터디나 공부 시간 인증 스터디도 어차피 제 의지가 중요한 것 같아서 굳이 하지 않았습니다. 2차 때에는 재무회계, 재무관리, 회계감사 3유예생이었는데 감사는 10월부터 바로 말터디를 시작했고 3월부터는 모든 과목에 대해 모의고사 스터디를 했습니다. 주중에는 공부에 집중하고 주말에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2차 과목의 경우 스터디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로 시험을 연습하고, 서로의 답안지를 채점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고, 특히 감사는 정보를 스터디원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공부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단권화: 저는 기본서를 단권화했습니다. 처음에 기본서로 공부해서 그런지 이미 기본서가 눈에 너무 익어서 다른 서브노트로 갈아타기가 힘들었습니다. 장점은 기본서로 계속해서 공부했기 때문에 시험에 지엽적인 내용이 나왔을 때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확실히 기본서는 내용이 너무 많기 때문에 형광펜으로 중요한 내용과 제가 이미 잘 이해한 내용,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구별하여 공부했습니다.

     

    -공부 목표 설정과 달성: 1차 때는 10시간, 2차 때는 체력 때문에 9시간을 목표 순 공부 시간으로 설정하여 매일 공부 시간을 기록했고 목표 시간을 채우지 못한 주에는 휴일에도 조금씩 공부하여 목표를 달성하려 했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에는 당일 복습은 꼭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늦게 집에 가더라도 당일 복습은 꼭 했습니다. 문제 풀이를 할 때에는 정해진 기간 동안 책을 1회독 하기 위해 하루에 풀어야 하는 문제의 수를 계산해서 풀었습니다. 예를 들어 재무회계 연습서를 한 달 만에 1회 독 하려면 하루에 재무회계 12문제 정도를 풀어야 합니다. 책 1권당 1회독 때에는 2달을, 2회독부터는 1달을 목표로 잡아 문제 수를 계산하고 매일 또는 격일로 풀었습니다. 그리고 그때그때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과목에는 투입시간을 늘려 공부했습니다. 늘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아 목표로 삼았고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방법을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주제3. 과목별 학습 방법

    1. 과목별 공부 방법

    - 재무회계: 강의의 범위가 넓은 강의를 일부러 들었습니다. 덕분에 지엽적이었던 58회 재무회계 2차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재무회계는 처음 기본강의를 들을 때 이론적인 것들을 배우고 연습서부터는 문제 풀이를 많이 반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2차 때에는 이론적인 내용을 잘 보지 않게 되는데, 그래도 한 번씩 이론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이런 공부방식이 이번 2차에서 모르는 문제를 마주했을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무에 달린 사과는 생물자산이며, 비행기 엔진이 중요하면 따로 감가상각할 수 있다는 내용 등). 유예생 때에는 김기동 선생님의 연습서 문제들이 참 좋기 때문에 전수를 마지막까지 풀었고 문제마다 와꾸를 만들어 실수하지 않고 빠르게 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재무회계는 2차 시험에서도 타임 어택이 있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계속 연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할 만한 듯하면서도 어려운 과목이었기에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어도 소홀히 하지 않고 시간을 계속 투입했습니다.

     

    - 세법: 새로운 용어들이 많아서 처음 접했을 때 정말 어려웠던 과목입니다. 먼저는 세금의 계산 구조를 익혔습니다. 그리고 세부적인 사항들을 끊임없이 암기했습니다. 저는 스스로 암기 방법을 잘 모른다는 생각에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참고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어떤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은 공부 직후, 그리고 다음날, 그리고 다시 2일 뒤에 복습하면 장기기억으로 넘어간다고 합니다. 따라서 저도 강의를 다 듣고 2회독 할 때부터 이러한 방법으로 복습했습니다. 분량을 정해서 공부하고, 다음날 복습하고, 그 2일 뒤 또 복습하면 책 한 권을 복습하는 데 오래 걸리긴 하지만 정말 기억이 잘 나고 회독 수가 올라갈수록 시간도 짧아졌습니다. 그리고 하루 공부를 마치면 백지에다가 공부한 내용을 쭉 적어보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암기하는 것이 힘들지만 실력은 많이 늘었습니다. 암기 과목은 자투리 시간도 특히 활용하였습니다.

     

    - 원가관리회계: 동차로 합격했기 때문에 특별한 공부 방법은 잘 모르겠습니다. 원가관리 회계는 암기보다는 이해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용어들만 잘 암기했고 문제를 꾸준히 풀었을 때 동차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재무관리: 많은 수험생이 어려워하며 저 역시 마지막까지 괴로웠던 과목입니다. 암기보다는 이해 위주로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문제를 많이 풀었습니다. 왜 이 할인율을 사용하는지, 왜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지 스스로 생각하며 문제를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푸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 회계감사: 회계감사는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이 적고 쉬운 거지 객관적으로 절대량이 적지 않고 쉽지도 않다고 느꼈습니다. 기준서를 적는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기준서 암기는 세법처럼 복습을 3번에 나눠서 했고, 백지에 기준을 적어보는 방식으로 복습했습니다. 사례형 문제는 내가 감사인이라면 어떻게 하겠냐는 생각으로 기준서를 토대로 논리적으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회계감사는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9월에 강의를 다 들은 뒤에 10월부터 바로 말터디를 시작했고 스터디원들과 돌아가며 문제를 직접 만들고 풀며 이해를 높였습니다. 3월부터는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하여 시중에 나와 있는 감사문제집은 다 풀었습니다. 그리고 GS를 수강하며 실제 시험에 대비했습니다. 앞 글자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좋았습니다.

     

    - 경제학: 기본강의를 들은 후에는 다이어트 책으로 단권화하여 이론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며 시험에 대비했습니다. 이해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 경영학: 마찬가지로 기본강의를 들은 후 기출문제집으로 문제를 풀며 공부했습니다. 경영은 이론을 계속 보는 것보다 문제를 계속 풀어보며 공부하는 것이 제가 느끼기에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문제가 나오는 패턴이 어느 정도 있기도 하고, 이론만 보았을 때에는 뭘 묻고 싶은 건지 잘 갈피가 잡히지 않았는데 문제를 많이 풀며 어떤 것을 물어보는지 이해되었기 때문입니다. 

     

    - 상법: 상법은 확실히 다른 과목에 비해 투입 대비 산출이 확실한 과목이라고 느꼈습니다. 공부하면 공부한 대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공부한 것 이상으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적절히 계속 투입해주었습니다.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암기하고 그 외에 암기할 사항들은 받아들이고 암기했습니다. 비슷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비슷한 법률들은 모아놓고 비교하며 공부했을 때 덜 헷갈리고 잘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앞 글자를 적절히 활용하였습니다.

     

    - 정부회계, 양도세법, 상·증세법 등: 버리는 것보다 양이 많지 않으니 강의 들으시고 문제 풀어보시면 최고의 가성비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취약한 과목 극복법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과목을 발견할 때마다 스트레스받았지만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간을 더 많이 투입하여 공부했고, 여러 번 보고, 이해되지 않는 것들은 선생님이나 수험생 카페 등 다양한 곳에 질문하거나 직접 찾아봐서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스스로 많이 고민했는데 고민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라 제 안에 공부가 쌓이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민 끝에 이해가 되면 기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스트레스는 모르는 부분을 채울 수 있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의식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조절했습니다. 


    주제4. 후배 예비 공인회계사들을 위한 학습 팁 및 하고 싶은 말

    1. 슬럼프 극복 방법: 슬럼프는 두 번 있었습니다. 첫 번째 슬럼프는 회계사 시험에 들어서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왔습니다. 공부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시험에 들어섰는데 중급회계와 세법을 공부하며 ”열심히 해도 안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이해가 안 되고 어려웠지만 한번 보고 이해가 안 되면 두 번 보고, 세 번 보고 계속 보다 보면 언젠가 익숙해지고 이해가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꾹 참고 꾸역꾸역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어느 순간 공부가 익숙해지고, 이해되기 시작한 순간이 왔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슬럼프는 2차 때 왔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은 수준이 아니라 그냥 공부가 안되었습니다. 공부하려고 해도 계속 멍때리고 다른 생각 하고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에는 기분전환 한다고 놀러 나가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였습니다. 저는 노트에 생각을 정리하면서 왜 회계사 공부를 시작했는지 돌아보며 다시 동기부여를 했고, 잠깐 산책하며 머리를 식히거나 맛있는 것을 먹으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공부가 잘 안 돼도 계속 책상에 앉아있으며 버티려고 했고 어느 순간 다시 괜찮아져서 슬럼프를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2. 관계 고민: 저는 사람을 좋아하고 관계 중심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중간한 관계들이 많이 끊겨 나갈 때에는 그래도 괜찮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사회 부적응자가 되어가는 것 같고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 되어 좋아하는 관계마저도 놓치는 것 같을 때에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돌아보니 오히려 정말 친한 친구들은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며 더욱 관계가 깊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터디를 하며 새로운 관계들도 많이 생기고 수험 기간이 지나면 또 새로운 만남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관계에 대한 고민은 수험기간 동안은 조금 내려놓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 수험생활 꿀팁

    - 저는 이해가 되지 않으면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이라 처음에는 속도가 많이 느렸습니다. 그리고 회계사 시험은 이해가 되지 않아도 넘어가야 하는 시험인 것 같아 저도 속도를 많이 신경 썼습니다. 그런데 또 속도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종 합격하려면 이해와 속도 둘 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속도를 더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은 이해를 좀 더 신경 쓰시고 이해를 더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은 속도를 좀 더 신경 쓰셔서 속도와 이해 둘 다 지혜롭게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긍정적인 생각을 열심히 하며 우울감을 다루었습니다. 수험생으로서 낙심되고 스트레스받는 순간이 대부분이지만 그런 순간에 집중하기보다 짧고 사소하더라도 기쁨을 느꼈던 순간 (그것이 이해가 안 되던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든, 성장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뿌듯한 순간이든, 친구로부터 위로를 받았던 순간이든, 맛있는 것을 먹으며 기분이 좋았던 순간이든, 다른 사람의 일상적인 배려를 받은 순간이든) 그런 것들을 보다 의식적으로 생각하면 수험생활을 그래도 잘 버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안 좋은 생각은 잘라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긴장이 너무 풀려 공부에 집중이 안 될 때에는 내일이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하면 다시 긴장하고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하고 싶은 말: 저는 보수적이고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는 사람이라 미련하게 공부하는 편이었고 영리하게 공부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시험은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회계사 시험은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이기 때문에 미련하게 공부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덕분에, 시험이 쉽지 않고 3유예이고 최소인원을 뽑은 상황 속에서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는 아무리 많이 해도 과하지 않은 것 같고, 공부 앞에서는 항상 겸손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도 공부에 한도를 두지 마시고 마음껏 공부하시어 꼭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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