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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예합격] 2023년 58회 회계사 합격수기(임소연)

    2023-10-03 | 8809

  •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법.

      

    주제1. 자기소개, 수험 시작 동기와 수험 생활 내역


      안녕하세요. 이번 2023년 제 58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합격한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학년 임소연입니다. 현재는 나무경영아카데미에서 학습상담 조교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회계사로 일하고 계신 아빠의 영향을 받아 이 직업과 시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로서 지식을 쌓고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점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또 저는 평소 숫자와 답을 산출하는 방식의 시험에 강했기에, 수험생활에 대한 큰 부담 없이 진입을 결정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는 교환학생을 갔다온 후 4학년에 시작하려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불가피하게 2학년을 마치고 생각보다는 빨리 이 시험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7월 나무경영아카데미 회계원리 인강 수강

    <2021년>

    -1-2월 나무경영아카데미 중급회계, 재무관리 인강 수강

    -3-6월 나무경영아카데미 1월 기본봄종합반 현강 수강

    -7월 연세대학교 고시반 경현재 입실

    -7-9월 나무경영아카데미 재무회계, 세무회계 동차 인강 수강

    -10월 객관식 시작. 나무경영아카데미 경제, 재무관리, 경영, 상법 객관식 인강 수강

    <2022년>

    -2월 1차시험 합격(482점)

    -3월-5월 나무경영아카데미 원가관리회계, 재무관리 동차 인강 수강

    -6월 2차시험 부분합격(세법, 재무관리, 원가회계, 재무회계)

    <2023년>

    -3월 나무경영아카데미 회계감사 유예 인강 수강

    -5-6월 회계감사 GS 응시

    -6월 2차시험(429.7/550점) 및 공인회계사시험 최종합격


      저는 2021년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집 근처 스터디카페에서 주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혼자 공부하면서 느끼는 외로움, 그리고 공부방법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학원에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나무경영아카데미를 선택한 이유는 훌륭한 선생님들과 체계적인 종합반 관리 시스템, 그리고 아빠와 친분이 있으신 최창규 선생님의 추천 때문이었습니다. 

      

      학원에서 기본종합반 과정을 충실히 마친 후에는 잘하는 사람들과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에 연세대학교 고시반 경현재에 입실하게 되었습니다. 고시반에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스터디를 꾸리고 모르는 것도 서로 물어봐 가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고시반에서 인강으로 공부를 하게 된 후에도 저는 나무경영아카데미 선생님들의 강의를 계속 들었습니다. 기본강의를 들을 때부터 잘 맞았고 굳이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초시로 1차 시험을 붙고 처음엔 동차까지 노려볼까 했으나, 원가 및 재무관리에 집중하느라 결국 회계감사는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동차시험에서는 회계감사를 제외한 네 과목을 붙어, 회계감사 한과목 유예생의 신분으로 오랜만에 학교에 복학하여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과목 유예생이었기에 유예기간엔 13학점을 들으며 학기병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기회로 나무경영아카데미 상담조교 일도 병행하였습니다. 올해 6월 유예시험을 마지막으로, 저는 2년 반간의 수험생활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꿈꾸던 교환학생을 준비하며 여유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합격수기 및 더 자세한 과목별 공부법을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질문 있으신 분들은 공개댓글 남겨주시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soylim2000

     

     

    주제2. 나만의 학습 방법


    1) 기본강의 수강할 때

    -계획에 맞춰 듣기. 당일복습을 철저히.

      학원 현강을 기준으로, 보통 오전에 세타임, 오후에 세타임의 강의가 진행됩니다. 인강을 수강하시는 분들은 이를 바탕으로 해서 오전과 오후에 각각 다른 과목을 들으신 후 저녁에 복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강은 학원 스케줄을 그대로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듣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놓치더라도 꼭 따라잡는 걸 추천드립니다. 인강은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진도가 늘어지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하루에 들어야 하는 인강 개수를 과목별로 정한 뒤(오전과목 3개, 오후과목 3개를 추천) 그 계획대로 수강해나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매일 목표량을 완벽히 다 채우지는 못하더라도, 대략적으로 정한 완강 시점에 너무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강사님들이 강조하시듯, 강의는 듣는다고 끝이 아니라 복습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당일에 바로 복습해야 가장 효율이 높고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간혹 시간이 없어 이부분은 내일이나 나중에 복습해야지 하고 넘기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매일 많은 양을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도 그럴 시간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되도록 당일복습을 철저히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복습을 철저히 하라 해서, 복습을 완벽하게 하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완벽이란 건 이 시험에서 사실 불가능합니다. 특히 처음 공부를 시작한 기본강의 단계에서 모든 걸 듣자마자 외우고 이해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일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당일복습의 수준은 선생님이 오늘 다룬 부분들을 서브노트에 필기하고 정리해 놓았는지, 그리고 오늘 나간 진도의 예제를 풀어보았는지입니다. 저는 기본서는 전수로 정독하기보다는 선생님께서 집어주신 부분들만을 선별적으로 보았고, 오히려 서브노트를 정독하였습니다. 서브노트 정리는 막 대단한 게 아니라 오늘 수업에서 선생님이 강조하신 부분들을 형광펜이나 연필로 표시해 놓는 게 전부입니다.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놓는 것은 다음에 이 책을 혼자 볼 때 더욱 수월하고 빠르게 볼 수 있도록 합니다. 또 예제는 해당 단원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들을 간단하게 문제화시킨 것이기 때문에, 예제를 중심으로 공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공부를 하다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 안풀리는 부분도, 양이 너무 많아서 당일복습이 불가능해 보이는 부분도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너무 어려워서 모르겠는 게 나타난다면 우선 편하게 넘기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객관식, 연습서 등 나중에 분명 다시 볼 기회가 있을 테니까요. 완벽한 이해는 어차피 불가능하답니다. 간혹 현강 들으시는 분들 중엔 예전에 당일복습을 못끝내서 다음날 진도 복습은 전혀 못하고 예전 것만 복습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밀린 복습량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결국 인강으로 전환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만약 이런 상황이 온다면 저는 마음 편하게 예전 것은 포기하고 당일복습에 집중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 배운 건 오늘 복습해야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랍니다. 회계를 예시로 들면, 어제 재고자산 한거 다 복습 못해도 오늘 유형자산 들어간 건 복습하는 데 전혀 지장 없거든요. 물론 항상 이런 건 아니고, 어제 나간 현가계수 모르면 오늘 금융자산 이해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어제 부분 밀린 복습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겁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당일복습을 철저히 하되, 상황에 따라선 유연하게 공부하라는 겁니다. 

      

      대략적으로 당시 저의 공부 스케줄을 말씀드리자면, 오전에 4시간 강의, 오후에 4시간 강의, 저녁먹고 나서 7시부터 복습을 시작하는데, 각 과목을 복습하는데 1시간 반정도가 걸려 총 3시간동안 복습을 했답니다. 남은 30분~1시간 동안은 객관식 문제들을 풀거나 모의고사 준비를 했던 것 같네요.

     

    -주말에 일주일간의 누적진도 복습하기, 복습 빵꾸 복구하기.

      이 시험은 양이 무척 많고 사람의 기억력엔 한계가 있기에, 어제 배운것도 오늘 까먹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래서 전 주말에 일주일간의 누적진도를 빠르게 훑어보곤 했었는데요. 서브노트를 정독하고 해당 부분의 예제들을 간단히 풀어보는 정도로 했던 것 같네요. 당일복습이 빵꾸난 주엔 당일복습을 메꾸면서 보냈고요. 제가 이 얘길 하면 다들 주말에 공부하셨어요? 하고 놀라시는데, 물론 매주 한 건 아닙니다. 주중 빵꾸가 너무 많이 난 날만 그렇게 했던 것 같네요. (저도 거의 이렇게 못했어요..)

     

    -모의고사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주말에 가끔 누적복습을 했던 이유는 모의고사 준비를 위해서이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저는 모의고사를 잘 보고자 했던 욕심이 꽤 컸던 것 같아요. 모의고사를 위해 당일복습을 포기하고 모의고사 진도를 복습할 필요는 당연히 없습니다. 무조건 당일복습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당일복습을 마치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모의고사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준비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누적복습이고 공부이기 때문이죠. 또 모의고사는 개념이 어떻게 문제화되는지, 어떤 주제가 빈출인지,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간압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가장 고득점을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이 복습이 덜 되었는지, 나의 전반적 위치가 어디쯤인지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도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뿐, 시험이 아니잖아요? 점수보단 응시 여부와 공부 자체에 더 의의를 두시기 바랍니다. 

     

    -누적복습은 자투리시간에, 아주 간단히.

      많은 분들이 자주 여쭤보는 질문이, “누적복습을 도대체 어떻게 하나요?”입니다. 누적복습, 저는 이게 전설의 동물 유니콘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기본강의를 듣는 와중에 전 진도를 꾸준히 누적복습하는 사람을 저는 본적이 없어요. 제가 생각하는, 현실가능한 누적복습은 지하철 이동시간 혹은 현강 수업의 쉬는시간에 각 과목 서브노트를 간단히 훑어보는 정도입니다. 전 학원까지 지하철로 통원했기 때문에 이때 경제학 서브노트를 보거나 세법 이승철 선생님의 녹음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객관식을 병행하면 좋은 과목

      저는 거의 모든 과목을 고민 없이 선생님께서 하라는 대로 공부했습니다. 선생님께서 특히 객관식을 꼭 풀어보기를 강조하신 과목은 경제학과 세법입니다. 두 과목은 개념을 문제에 적용시켜가는 과정에서 이해되는 부분이 많기에, 문제풀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경제는 기본강의를 들을 당시 경제학연습에 실린 문제들을 매일 20개 정도, 세법은 객관식세법을 사서 한 주제가 끝날 때(기부금, 접대비 등) 그 진도에 해당하는 문제를 풀었습니다. 처음 객관식 문제를 접하면 다 틀리거나 손도 못대는 경우가 지극히 일반적입니다. 한 문제를 맞출 때까지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쳐다보고 있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제한시간을 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객관식 문제를 풀 때 3분 이내에 마땅한 풀이가 생각나지 않거나 답이 안나오면 해답을 보고 내가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 무엇을 간과했는지 바로 확인하였습니다. 답을 봐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을 테지요. 이런 건 그냥 우선은 편한 마음으로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경제와 세법을 제외한 다른 과목들은 따로 객관식 문제집을 풀지는 않았고, 시간이 남거나 모의고사 준비를 할 때 기본서 뒤쪽의 문제들을 간단하게 풀어봤던 것 같습니다. 


    2) 여름 연습서 진입(회세)

    -연습서 전 회세 빠르게 회독하기

      나무 기본종합반이 끝나갈 즈음, 저는 당시 7월 초에 있었던 학교 고시반 시험을 응시하기 위해 약 2주 정도를 회계 세법 객관식에만 몰두했습니다. 매일 두 과목만 했는데, 회계 2개 단원, 세법 2개 단원에 해당하는 서브노트를 정독하고, 해당 부분의 객관식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물론 모든 객관식 문제를 풀지는 못했고, 회계는 심화문제를 제외한 기본문제와 응용문제 정도만 다루었으며, 세법은 기본문제리스트만 풀었습니다. 그렇게 2회독 정도를 하고 고시반 시험을 봐서 입실할 수 있었는데요. 저는 고시반을 위해 조금 과하게 회독을 돌리고 기출 3개년치도 같이 병행했지만, 이때 객관식을 본 것이 나중에 연습서를 들을 때나 객관식 준비를 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기 때문에, 수험생분들께 가볍게라도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회계 세법 전체를 보는 눈이 생겨 연습서를 들을 때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으며, 객관식 진입했을 때도 두 과목은 객관식을 이미 해 봤으니 헤메이지 않고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계획에 맞춰 듣기, 복습을 철저히

      위의 기본강의 과정과 동일합니다. 하루에 들을 인강량을 정하고, 미리 정해놓은 완강시점까지 계획대로 듣기를 추천합니다. 사실은 저도 그렇게 하지 못해서 회계 마지막 강의를 듣지 못하고 수강기간이 끝나버렸습니다. 

      

      다들 “연습서를 들을 꺼면 2-3회독은 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강은 절대 떠먹여주지 않아요. 본인이 치열하게 공부해야 자기 것이 된답니다. 저의 복습 방법을 간단히 소개해볼까 합니다. 

     

    -연습서 회독

      인강을 들으면 해당 강의에서 선생님이 풀어주신 것, 숙제로 내주신 것을 합쳐 많은 문제가 남게 될 겁니다. 당일 이 문제를 전부 푸는 것이 1회독입니다. 그렇게 10문제를 당일복습했다고 칩시다. 저같은 경우, 그 과정에서 10문제 중 5문제를 선별해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선별기준은 본인이 정하면 됩니다. 가장 어려웠던 문제, 선생님께서 강조했던 문제, 포인트가 있는 문제 등등. 첫 선별은 이 문제를 2회독 때 다시 풀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중 4일 정도 인강을 들으며 그렇게 당일 복습을 하고, 주말에는 기본강의때와 비슷하게 일주일간의 누적진도를 복습했는데요. 4일간 그렇게 선별된 문제가 4일x5문제=20문제 남아있겠지요. 주말 동안에 이 문제들을 풀어보는 게 2회독입니다. 2회독 할 때에도 문제선별을 합니다. 저는 약 반 정도로 줄였습니다. 이때의 선별은 다시 풀지, 말지에 더불어 일부(소물음 몇 개)만 풀지 전체를 풀지, 아니면 포인트되는 부분을 표시해놓고 그냥 훑어볼지를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인강을 다 완강하고 나면 전체 연습서 문제 중 약 25% 정도가 남아있습니다. 3회독은 그 문제를 다시 푸는 것이었습니다.

    선별이라고 해서 말이 조금 어려운데, 저는 그냥 책에 OX로 풀지 안풀지, 그리고 형광펜으로 다시 볼 부분을 표시해 간단히 강조했습니다. 또 저는 조금 과감하게 공부하는 편이라서, 1회독부터 선별을 하고 문제 수도 반씩 휙휙 줄이고 그랬는데요. 개인 성향에 따라 보수적으로 공부하시는 분들이시라면 2회독까지는 전수로 풀고 2회독부터 선별을 하시거나, 문제 수를 80%만 줄이시거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네요. 공부에 왕도란 없으니까요!

     

    -나의 스터디 방법

      저는 이 시기 인강을 들으며 고시반 사람들과 회세스터디를 했는데요. 저희 스터디원들은 다들 선생님이 달라서 책도 모두 달랐습니다. 그래서 그 점을 활용해, 각자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서로 뽑아 시간을 정해 함께 푸는 연습을 했는데요. 저는 이 스터디에 제가 2회독 때 선별해놓은 문제들을 가져가곤 했습니다. 또 나무경영아카데미 동차강의를 들으면 첨부파일로 주시는 진도별 모의고사를 함께 풀기도 했습니다. 

     

    -선택과 집중 

      많은 분들이 이 시기에 경경상원잼은 어떻게 공부했는지 물어보는데, 답은 “안했다, 아니 못했다”입니다. 저는 회세 하기에도 벅차서 힘들었네요. 물론 경제학을 일주일에 한번 정도 볼 수 있다면 참 이상적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필수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회세는 1차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250/550점이 할당된 과목인 동시에, 2차에서 저유를 띄우기 위해서 여름에 많이 공부해 놓아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여름에 다른 과목보다는 회세에 더욱 집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3) 객관식 공부

    -객관식 강의 활용

      저는 10월에는 경제학, 재무관리 객관식 강의를, 11월에는 경영학, 상법 객관식 강의를, 12월에는 기타세법 및 정부회계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는 모든 과목의 객관식 강의를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듣는게 가장 좋겠죠. 저의 경우, 회세는 연습서 전 객관식을 해보기도 했고 연습서도 3회독 정도를 했기 때문에 두 과목에 자신이 있어 객관식 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 원가의 경우 기본강의를 듣고 많이 까먹은 상태였지만, 10문제를 위해 객관식 강의를 듣는 것이 내키지 않아 혼자 독학했습니다. 

      

      객관식 진입부터 1차까지의 타임라인을 간단히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0월, 경제학, 재무관리 강의 듣고 당일복습, 회세 연습서 가볍게 병행

    11월, 경영학, 상법 강의 듣고 당일복습, 회계와 세법은 격일로 40문제씩, 매일 경제학 40문제, 재무관리 30문제씩. 가끔 시간나면 원가 가볍게 병행

    12월, 하루에 모든 과목 회독 돌리며 한꺼번에 공부하기, 연휴기간에 기타세법 및 정부회계 강의 듣기, 몇몇 과목은 연도별 기출도 병행

    1월, 모든 과목 회독 돌리며 동시에 연도별 기출 및 실전 모의고사 병행. 

    2월, 총정리, 실전 모의고사.

     

    -문제 선별하며 회독 돌리기

      저는 기본적으로 모든 과정에서 문제 선별을 활용했습니다. 선별을 통해 제가 자주 헷갈리거나 실수하는 부분, 이해가 완벽하지 않은 부분을 골라내 집중적으로 반복했고, 너무 쉽거나 완벽히 아는 문제는 제거함으로써 회독속도를 올리고 시간을 아꼈습니다. 거의 모든 과목을 1회독부터 선별하여 5-6회독 이상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선별기준에는 정답이 없고, 개인 성향에 따라 하시면 됩니다. 많은 분들이, 선별이 너무 어렵다, 혹시 내가 중요한 문제를 제거해버리면 어떡하냐 걱정하시는데, 결국 본인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자신을 믿고 따르기를 추천드립니다. 자신이 선별해낸 문제라면, 자신에게 필요했기 때문이겠지요.  회독을 돌릴 때 참 유용하게 사용했던 게 기화펜입니다. 기화펜으로 써 놓은 것들은 몇분 후 증발되어 사라지기 때문에 여러 번 볼 객관식 책들을 풀 때 많이 활용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전과목 보기

      12-1월 정도에는 반드시 하루에 전과목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과목마다 데일리 공부량을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경제는 다이어트 40문제, 경영과 상법은 서브노트 30쪽 읽고 해당하는 객관식 문제 풀기, 재무관리는 30문제, 회계 세법은 각각 40문제(격일로), 원가는 기본서 예제 풀고 객관식 문제 풀기, 이정도로 시작했는데요. 회독이 늘어갈수록, 시기에 따라 매번 변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세한 건 과목별 학습방법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과목별 비중과 순서를 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저는 가장 싫어하고 못하는 과목부터, 가장 먼저 긴 시간을 투입해 공부했습니다. 저는 회세를 잘했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하루 중 가장 나중에, 그것도 격일로 공부했습니다. 때에 따라 시간이 부족해 회세를 못하는 날도 생겼지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죠. 반면 상법은 가장 못했기 때문에 제일 먼저, 2시간 정도를 들여서 외우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렇게 2-3주 정도를 공부하다 보니 어느새 상법은 가장 편하고 쉬운 과목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순서를 조정해 상법을 가장 뒷순위로 미루고 그때 제일 못했던 재무관리를 윗순서로 올렸습니다. 이렇게 항상 내가 가장 잘하고 못하는 과목을 파악하며 유연하게 전략을 세워 공부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로풀기 병행(연도별 기출)

      과목별로 처음에는 단원별 객관식 문제집으로 회독을 돌리다 1.5-2회독을 완료한 시점부턴 연도별 기출도 병행하였습니다. 주 2-3회는 연도별 기출을 풀고, 나머지는 계속 단원별 객관식 문제집을 푸는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세법과 경제학은 고시반 언니들과의 스터디를 통해 시간을 재고 푸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연도별 기출을 풀 때, 같이 보는 과목들끼리 묶어서 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경영과 재무관리를 같이 풀고, 회계와 원가를 같이 푸는 거죠. 이렇게 한다면 시간도 관리할 수 있고 시험 당일 어떤 순서로 문제를 풀 것인지 전략을 세워 볼 수도 있습니다. 연도별 기출도 과목별로 2회독 정도는 했던 것 같습니다. 

     

    -실전모의고사는 꼭 풀어보기. 시험당일 전략세우기

      저는 실전모의고사를 총 3회 응시하였는데요, 실제 1차 시험을 볼 때는 정말 긴장이 하나도 되지 않아 4차 모의고사를 보는 마음으로 편하게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실력도 좋은데 유독 시험장에만 가면 긴장해서 실수를 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모의고사 연습은 시험 당일 마인드컨트롤 및 시간압박 상황에 대한 적응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항상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그리고 모의고사를 푸는 과정에서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과목별 전략인데요. 예를 들어 미시부터 풀지 거시부터 풀지, 미시부터 풀거면 몇 분 안에 끝내야할지, 못 끝내더라도 적어도 언제까지는 거시로 넘어갈지,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몇분만에 포기하고 넘어갈지 등등을 스스로 정립해내야 합니다. 이는 한번에 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실전 연습을 통해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 재무회계 중 차입원가 자본화와 법인세회계 문제가 나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관계로 항상 가장 마지막에 풀곤 했습니다. 또 경제학 미시부분에서 처음보는 괴상한 식으로 구성된 무차별곡선이 나오면 그 문제는 포기하고 더 쉬운 문제를 완벽하게 맞추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실전연습을 통해 전략을 세우고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실전 시험에서 안정감을 갖고 집중해서 문제를 풀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결국 시험 전날에 볼 것을 정리해 나가기

      객관식 기간의 최종 목표는 결국 시험 전날에 전 과목 전범위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회독을 통해 줄일 건 줄이고 중요한 것, 내가 잘 틀리는 것만 남겨야 합니다. 이게 정리되어있지 않으면 시험 전날에 우왕좌왕하고 마음이 많이 불안해 지는 것 같습니다. 시험 직전 단권화 교재에 대해선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과목별 학습방법에서 다루겠습니다. 


    4) 동차시기

    -과목별 비중

      1차시험에 합격한 후 저는 재무관리와 원가 연습서 강의를 들으며 회계 세법을 병행하였습니다. 처음엔 감챙을 할까 하다가 게으름을 피우다 잼원 강의가 계속 밀려서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했습니다. 2차시험까지의 타임라인을 간단히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월, 재무관리 원가 연습서 인강 수강 및 당일복습, 회계세법은 주 1회 실전모의고사 및 기출 풀이

    4월, 재무관리 원가 연습서 인강 수강 및 당일복습, 회계세법은 주 1회 실전모의고사 및 기출 풀이

    5월, 재무관리 원가 연습서 회독, 원가 주 2-3회 실전모의고사 풀이, 재무관리 주 2회 기출 풀이, 회계 주 2회 기출 및 실전모의고사 풀이, 세법 주 1회 기출 풀이

    6월, 각 과목 GS 풀이 및 최종 정리

     

      이 시기에 강의를 들으신다면 꼭 계획에 맞춰 완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그러지 못해서 원잼을 거의 5월 중순까지 지지부진 끌고 갔고, 감사도 포기했네요. 저유를 띄우기 위해선 강의듣는 시간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서 공부는 여름 회계세법 연습서 공부법과 동일합니다. 문제를 선별하고 회독수를 늘려가는 겁니다.

     

      회계와 세법을 여름에 많이 해 놓으신다면 이 시기 재무관리와 원가에 더욱 더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저는 이 시기에 회세 연습서를 거의 펼쳐보지도 않았던 것 같네요. 회계와 세법은 주 1-2회 실전 모의고사 및 기출을 통해 감만 유지했습니다. 

     

    -실전모의고사와 연도별 기출 적극 활용

      실전모의고사로, 재무, 원가 모의고사집을 풀었습니다. 원가는 따로 기출을 돌리진 않았고 회계와 세법, 재무관리는 기출을 풀었습니다. 스터디원들과 시간을 맞춰 실제 시험처럼 풀었고 채점도 서로 답안지를 바꾸어서 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답안지 작성 능력이 향상되었고, 실전연습을 통해 시간관리나 마인드컨트롤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연습서만 회독하다 보면 어느새 다 아는 문제 같고, 공회전하는 것 같을 때가 있잖아요? 그때 연도별 기출이나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 본인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때 풀어본 답안지는 모아서 보관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답안지에 틀린 것과 모르는 것을 색깔펜으로 표시해서 보관해두고 마지막 정리 때 유용하게 보았습니다. 

     

    -GS를 추천하는 사람(for 동차생)

      저는 초시생 혹은 동차생 치고는 GS를 정말 많이 봤는데요, 회계 세법 재무관리를 각 3개씩, 원가는 무려 5개를 봤습니다. GS를 모두에게 추천하진 않습니다. 저의 경우, 연습서만 회독하기 지루하기도 하고 새로운 문제를 풀며 실전연습을 하는 게 좋아 이렇게 많이 응시했던 것 같습니다. 막판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 정리가 다 되지 않은 상황에서 GS를 보는 건 오히려 독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고 너무 어려워서 자신감도 떨어질 수 있겠죠. 

     

      과목별로 연습서를 3-4회독 해서 다 아는 문제 같고 기출도 더 풀 게 없어서 뭘 봐야할지 모르는 사람에겐 GS를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GS는 과목별로 가장 중요한 개념,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가장 중요하고 출제 가능성이 높은 개념들이 문제화되어 있습니다. 학원별로 통계도 나와서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으면 과목별로 1~2개 정도만 풀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GS 하면 엄청 어려운 거 아니야?” 하는데 생각보다는 실제 시험 난이도와 비슷하고 오히려 기출보다 더 깔끔한 문제도 많습니다.

     

    -결국 시험 전날에 볼 것을 정리해 나가기

      1차와 동일하게 2차도 결국 시험 전날에 전 과목의 전범위를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법은 연도별 기출 문제집 및 GS, 재무관리는 연습서, 원가는 GS로 최종 정리를 했던 것 같네요. 사실 연습서로 최종정리를 하는 게 가장 보수적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론 가장 추천드리는 방법입니다. 연습서로 마지막 정리를 할거면 꾸준히 계속 문제를 선별하고 정리해 나가는 게 필요합니다. 근데 전 세법과 회계는 동차기간에 연습서를 펼쳐보지도 못했고, 원가 같은 경우는 2회독밖에 못했으며 정리도 잘 안되어 있었기 때문에 대체제로서 GS와 연도별 기출 등을 활용했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4) 유예시기

      저는 회계감사 한과목 유예생이었기 때문에, 과목별 학습방법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5) 전반적 조언

    -자신감 갖기

      고시반에 들어가고 10월, 전체 실원이 응시하는 진단평가가 있었는데요. 당시 고시반에 초시생은 별로 없기도 했고, 남들은 연습서 다 하고 실전모의고사 풀고 있을 때 저는 객관식 강의 듣고 있었기에 거기서 꼴찌를 하지는 않을까 무척 걱정했었습니다. 그래서 시험 전날 같이 공부하던 언니 오빠에게 엄청 징징댔는데, 그게 무색하게도 그 진단평가에서 그만 2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전의 전, 내가 공부를 잘 하고 있나, 이 길이 맞나에 대해 많은 고민과 걱정을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그 성과는 무척 큰 힘이 되어 주었고, 그때 이후로는 자신감을 찾아 저 자신에게 확신을 갖고 공부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 수험기간은 그때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입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 자신감보단 자기효능감이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당장은 본인의 실력이 낮아도, 계속 꾸준히 공부를 해 나간다면 실력이 오를 것이라고 믿고, 또 실천해 나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수기를 주저리 주저리 쓰고 있지만, 여기 나와있는 그대로 다 공부했겠습니까? 당연히 못했습니다. 저는 제가 공부한 걸 바탕으로 이렇게 하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서 수험생 여러분께 조언을 드리는 거랍니다. 애초에 완벽한 공부란 불가능하고 공부엔 왕도가 없으며 때론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저에게 맞는 공부방법들을 찾아갔답니다. 수험생 여러분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본인의 약점 파악하고 전략 세우기

      제가 생각하기에 이 시험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비슷합니다. 과목별로 이 빠진 ‘장독대’가 하나씩 있고, 그 독에 ‘물’이라는 지식을 채우는 겁니다. 여러분이 하실 일은 시험 때까지 모든 독의 물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즉 모든 과목에서 적합한 성적을 받아내는 겁니다. 과목은 너무 많고, 우리의 뇌 용량에는 한계가 있죠. 세법 장독대에 물을 열심히 채우다 회계를 보면,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회계를 열심히 채우다가 경제를 보면 또 바닥나 있겠죠. 경제를 열심히 다시 채워놓아도 세법 물은 다시 줄어들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부디 포기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세법 물은 처음보다는 조금 더 남아있을 거니까요!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할수록, 회독을 늘려갈수록, 빠지는 물은 적어지고 물 차는 속도는 빨라질 것입니다. 

     

      이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물 수면이 낮은 과목, 즉 지금 당장 내가 가장 못하는 과목을 파악하고 과목 비중을 조정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도 한번 말씀드렸지만, 가장 싫어하는 과목을 가장 먼저 꺼내야 합니다. 가장 못하기 때문에 싫어하는 거에요. 동차시절, 저는 재무관리가 정말 너무 어렵고 싫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침에 오자마자 4시간동안 재무관리만 했습니다. 그렇게 3주가 지나니 재무관리는 어느새 괜찮아지고, 오히려 원가가 싫어지더라고요. 그럼 이제 원가를 4시간 동안 하는 겁니다. 모든 과목의 실력을 60점 이상이 되도록 만들어야 하니까요!

     

    -완벽주의는 버리고 과감하게 공부하기

      제 기본적인 공부방식은, 항상 선별을 통한 반복과 집중이었는데요. X친 문제가 너무 많아서, 제 객관식책을 본 언니들이 “도대체 뭘 공부하는거냐, X 아닌게 어디있냐”고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제가 상담을 해본 많은 분들이 “본인은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 모든 게 다 중요해 보여서 도저히 선별을 하지 못하겠다, 선별기준을 도대체 어떻게 정하면 되냐”고 말씀하시는데요. 저는 그때마다 “선별기준은 정해진 게 아니라 결국 본인이 정하는 거다. 본인이 본인을 제일 잘 알지 않냐” 하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선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개념을 말씀드리면요, 마케팅에 파레토 법칙이라는게 있습니다. 간단이 설명하면 “다양한 항목 중 20%의 상위 항목만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겁니다. 이 시험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중요하고 핵심적인 개념들이 항상 빈출됩니다. 이 시험은 남들 다 맞는 문제를 완벽하게 맞추고, 남들 다 틀리는 문제는 틀려도 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무관리에서 X-bond보다는 CAPM이나 MM에 집중해 공부해야 하는 겁니다. 저는 문제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개념을 뼈대로 놓고, 그에 살을 붙여 간다는 생각으로 선별했던 것 같습니다. 뼈대가 잘 정립되어 있으면 최대한 많은 살을 붙일 수 있습니다. 그 경우엔 상당히 지엽적으로 여겨지는 주제들도 이해가 되고 쉽게 까먹지 않죠. 이때 지엽적인 부분들을 완벽히 다 가져가기보다는 아이디어나 키워드 정도만 강조해 최대한 가볍게 챙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기본개념조차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살을 붙여 봤자 남는 건 없을 겁니다. 따라서 이럴 땐 부가적인 살들은 모두 버리고, 개념에 최대한 집중해 공부하려 노력했습니다. 

     

    -모의고사 결과에 일희일비 말고 도망치지도 말기

      제가 가장 경계했던 태도 두 가지입니다. 수험기간 동안에 정말 많은 모의고사를 보게 될 텐데, 잘보면 잘본대로 절대 자만하지 말고, 못보면 못본대로 절망하지 말고 의연하게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모의고사는 절대 시험이 아닙니다. 내 약점을 파악하고 실전연습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세요. 

     

      물론 저도 때론 모의고사 응시를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이 있죠. 모의고사를 보기 싫은 이유는 복습이 잘 안되어 있거나, 실력에 자신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자신의 상태를 똑바로 마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약점을 파악해야 해결책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도망치지 말라는 말은 수험생활 전반에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리셋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창 시험을 위해 달려 나가다가 슬럼프를 맞고, 그냥 다음 시험은 포기하고 다다음 시험을 봐야겠다 하고 생각해버리는 것을 말하는데요. 꼴찌로 경기를 완주한 사람과 기권한 사람은 비교조차 할 수 없습니다. 완주 경험은 다음 시도를 위한 디딤돌이 됩니다. 하지만 포기 경험은 다음 시도마저도 포기하고픈 유혹을 만들어내죠. 수험생 여러분들은 포기하지 말고 나약해지지 말고 꿋꿋이 이겨 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나 자신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만이 컨트롤할 수 있으니까요.

     

    -시험당일 팁

      저는 1차 때 500ml 작은 물 한병만 가져갔는데, 다 먹고 목이 너무 말라서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그때는 코로나 때라 급수기도 못쓸 때라서 갈증을 참고 시험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커피를 먹어가며 공부를 하다가 시험 때 커피를 안챙겨가니 점심 먹고 잠이 와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따라서 물 500짜리 두 병과, 카누 등을 챙겨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또 저는 점심으로 죽을 싸 갔는데, 너무 소화가 금방 되어서 3교시 내내 꼬르륵거렸습니다. 초콜릿이나 에너지바 같은 간식거리 꼭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2차 둘째 날 모든 시험이 끝나고, 저는 회계동아리라는 커뮤니티에 들어가 사람들이 써놓은 원가 답을 봤는데요. 제가 써놓은 답과 다른데다 꽤나 배점이 높은 문제였어서 멘붕이 왔던 기억이 납니다. 한 2주간은 마음이 심난하다가 나중엔 “아, 2유도 괜찮지” 하고 넘겼지만요. 결과발표 날까지 편하게 있고 싶으시다면 동차생 분들은 커뮤니티를 당분간 들어가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시험은 기세

      영화 기생충에서 기우가 다혜의 시범과외를 하는 중 했던 말, 다들 아시죠? “나는 다혜가 이 문제를 틀렸는지 맞추었는지 관심 없어. 다만 다혜가 이 시험 전체를 어떻게 장악하는지, 어떻게 치고나가는지가 관심있을 뿐이야. 시험은 기세야.”

     

      저는 이 말에 무척이나 공감하는 바입니다. CPA 시험은 기세입니다. 시험 당일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잘 풀리던 유형의 문제가 갑자기 풀리지 않고, 전혀 나올거라 예상하지 못한 지엽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되는 등의 일들 말이에요. 그럴 때마다 절대 쫄지 말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 합니다. 시험 전체를 장악하고 치고 나가야 해요. 2차 시험에서 특히 많이들 하는 말이,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절대 백지를 내지 말라고 하죠. 어려운 문제는 나만 어려운 게 아니라 모두가 어려운 겁니다. 그런 상황에선 최대한 점수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해요. 그냥 CAPM 공식 하나만 쓰고 넘어가기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넘긴 문제는 깔끔하게 잊고 다음 문제에 집중해 또 풀어나가야 합니다. 모든 문제를 끝까지 다 본 다음에서야 남은 시간에 아까 못 푼 문제를 다시 보는 거죠. 

     

      이를 위한 연습으로 실전 모의고사나 GS를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간혹 풀고 있는 게 너무 어려워서 쉬었다 나중에 다시 푸는 분들이 계신데, 그렇게 하지 않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시험에서도 쉬었다 풀거 아니잖아요? 평소에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풀어버릇 해야 시험장에서도 빛을 보는 법입니다. 따라서 모의고사를 풀 때는 항상 진짜 시험처럼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시간을 꽉 채워서 치열하게 답을 구하고, 모르겠어도 절대 백지는 내지 마시길 바랍니다. 

     

    -만약 초시동차 합격이 하고 싶다면?

      저는 동차 때 회계감사를 포기했기에 초시동차 합격을 하지는 못했는데요. 초시동차를 하고싶은 분들을 위해, 내가 이랬더라면 동차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경우의 수들을 말씀드립니다. 가볍게 봐주세요!

     

      여름에 회계, 세법 연습서를 들을 때 조금 속도를 내서 완강하고 재무관리와 원가 둘 중 한 과목이라도 연습서를 더 들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동차 때 나머지 한 과목과 감사 강의를 들을 수 있었겠지요. 저는 동차생이 감사를 챙기려면 들어야 하는 인강 개수가 2개를 초과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1월 쯤에 감사 인강을 객관식과 병행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당시엔 장난식으로 고시반 사람들과 “누가 그런걸 할 수 있냐, 그런건 아웃라이어 수석이나 하는거다” 했지만요. 저는 1차를 상당히 고득점하기도 했고, 1월 당시에도 1차는 합격하겠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조금만 더 과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초시동차를 꿈꾸시는 분들은 이 점들을 참고하시어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수험물품 추천

      개인적인 의견으로 볼펜은 제트스트림 0.5mm, 화이트는 모노 에어 주황색 5mm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객관식과 연습서 회독 돌릴 때 기화펜을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주제3. 과목별 학습 방법


    1) 재무회계

    -1차

      회계를 처음 공부할 때는 분개를 최대한 많이 끊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분개는 문제 푸는데는 도움이 안되지 않냐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문제를 풀기 위해 분개를 공부하는 건 분명 아닙니다. 실제로 저 역시 막판에는 분개를 거의 하나도 끊지 않고 문제를 풀었어요. 하지만 그건 오히려 분개를 잘 익혀놓았기 때문에 문제 지문만 읽어도 분개가 머릿속에 떠올라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분개를 알아야 풀이법의 메커니즘이 이해되고, 어려운 문제가 나올 때 응용도 됩니다. 예외적인 문제가 나오면 풀이법에 숫자를 집어넣는다고 답이 나오지 않거든요. 

     

      저는 다른 과목들은 한 문제집을 정하여 회독을 여러번 돌렸지만, 유일하게 회계만은 여러 문제집을 다양하게 풀었습니다. 처음엔 단원별 객관식 문제집을 2회독 정도 하고, 실전모의고사집과 연도별 기출 문제집을 풀었던 것 같네요. 여러 문제집을 풀다 보니 정리가 잘 안되서, 회계만은 또 유일하게 태블릿에 따로 정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말문제까지도 같이 정리를 해 시험 전에 한번 읽어보고 갔습니다.

     

      회계는 1차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과목이니만큼, 저는 120점 이상을 목표로 시험이 어떻게 나와도 목표만큼 얻어갈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전 여러 실전 모의고사들을 풀고, 기출을 풀때면 원가와 정부회계까지 풀세트를 시간을 맞춰놓고 풀었습니다. 회계만큼은 특히 자신만의 시험전략을 잘 세워놓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에는 우선 회계 말문제부터 쓱 다 풀고, 차례대로 풀다가 법인세문제와 차입원가 자본화 문제는 넘기고, 남은 20여분정도에 정부회계와 원가를 풀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넘겼던 문제들을 다시 풀었습니다. 

     

    -2차

      여름 기간에 연습서를 3회독 했고 동차기간엔 연습서를 거의 펼쳐보지 않았습니다. 스터디에선 실전모의고사와 연도별 기출을 풀었습니다. 특히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회계실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기본강의부터 연습서 강의까지 모두 나무경영아카데미 선생님의 강의만을 들었는데, 스터디를 통해 다른 선생님들이 가르치시는 풀이법을 습득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또 몇몇 주제에서는 여러 선생님들의 풀이법을 종합하여 저만의 풀이법을 만들어버리기도 하였습니다. 한가지 풀이법나 법칙에 얽매이지 말고, 효율적이며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유독 사이즈가 큰 연결회계에 약했는데, 실전연습에선 연결회계 문제를 가장 마지막에 푸는 방식으로 점수를 확보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연결 문제는 거의 건드리지 못했지만 고득점(119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전연습을 통해 전략을 잘 정립해 나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회계는 따로 막판정리까지는 못했고, 2차시험 직전 지금까지 풀었던 실전모의고사 중 가장 어려웠던 두 개의 회차를 감 유지용으로 풀어보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세잼을 치르고 돌아온 날에는 원가를 공부하느라 회계는 펼쳐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전 모든 과목 중 회계가 가장 자신 있었기에, 원가 시험이 끝나자 마치 2차 시험이 모두 끝난 것처럼 후련한 기분으로 점심 후 산책을 했었네요. 

     

    2) 세법

    -1차

      세법의 경우, 기본강의를 들을 때부터 객관식 기본문제리스트를 꼭 풀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처음부터 답이 나올 때까지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르거나 헷갈리는 게 생기면 유연하게 답을 확인해가며, 내가 놓친 부분들을 체크해 가며 효율적으로 공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또 세법의 경우 2차 공부를 할 때도 서브노트를 사전처럼 계속 활용하기 때문에, 한눈에 잘 들어오도록 하이라이트와 필기를 잘 해놓으시면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기본강의 때 가장 시간을 들여 했던 게 서브노트 정리 및 정독이었던 것 같네요. 이승철 선생님의 녹음본을 들으며, 해당 내용들을 위주로 하이라이트 쳤습니다. 하이라이트를 잘 활용하시면 나중에 하이라이트 쳐진 부분만 쓱 훑어보면서 빠르게 회독을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객관식 시즌에는 객세를 2회독 하고, 세법 연도별 기출 스터디를 하며 가로풀기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초시생의 경우 기타세법까지 챙겨가기에 여력이 많지는 않겠지만, 저는 기왕 챙긴다면 퇴직, 양도, 상속세 정도까지는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주제들은 나중에 2차 공부할때도 1~2문제씩은 꼭 나오니까요. 증여세는 공부량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파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2월에는 말문제 대비와 막판 정리를 위해, OX와 대표유형 객관식 문제가 수록된 문제집을 활용하였습니다. 해당 문제집을 풀 때도 1회독부터 선별을 해가며 3회독 이상은 한 것 같네요. 그리고 저는 OX를 풀 때, 해당 지문에 관련된 몇몇 세부사항들이나 개념들을 작게 적어놓고 한꺼번에 보고는 했는데, 이게 공부를 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관련된 개념들을 한꺼번에 리마인드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2차

      제가 시험을 볼 때 쯤에는 세법이 쉽게 나오는 추세라서, 동차시즌에 정말 최소한의 시간만 투입하였습니다. 연습서는 거의 보지 못했지만 휘발성이 강해서 많이 까먹은 소득세 세액공제 파트만 조금 풀어봤습니다. 또 연도별 기출을 주에 1회 총 2회독 하였고, 5~6월에는 GS 3회차를 풀었습니다. 파이널 교재 앞쪽에 주제별로 사이즈가 큰 1~2문제씩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 핵심 개념들은 전부 포함되어 있어서 그걸 풀며 개념 빵꾸를 매웠습니다. 

     

      막판정리는 파이널 교재 앞쪽 문제들과 연도별 기출, GS로 하였는데, 제가 틀렸던 것과 헷갈렸던 개념들을 몽땅 표시해놓은 뒤 계속 반복해서 눈에 발랐습니다. 또 1차에서와 마찬가지로 표시해놓은 부분들 옆에 관련 개념들을 적어놓아 리마인드 시켰습니다. 

     

      제가 시험을 보던 당시에도 세법이 어렵지 않게 나와, 고득점(79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세법이 어렵게 나왔다고 하는데, 제 공부법을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세법이 어렵게 나온다면 연습서를 푸는 게 가장 보수적이고 베스트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원잼에 집중하느라, 세법 공부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연습서를 풀지 못했습니다.


    3) 재무관리

    -1차

      객관식 재무관리 인강을 10월에 완강하고, 11월부터 매일 객관식 재무관리(김종길 선생님)를 30문제씩 풀었습니다. 모르는 개념이나 풀이가 나와도, 우선은 암기하고 넘어갔던 것 같네요. 그렇게 객관식 책을 2회독 하고 나서는 하끝 재무관리로 OX대비와 정리를 하며 3-4회독을 하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일일특강 재무관리 연도별 기출 부분을 경영 연도별 기출과 함께 풀세트로 시간맞춰 푸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재무관리는 16문제를 20분 안에 푸는걸 목표로 했었습니다.

     

      저처럼 연습서를 듣지 않고 재무관리 객관식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각각 주제를 너무 깊게 파기보다는 회독을 돌리며 암기하고 얕게 훑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어차피 1차의 재무관리 문제 수준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차

      동차 때 가장 고생했던 과목입니다. 연습서 인강을 듣고 혼자 복습하는데 문제가 하나도 안 풀려서 절망했지요. 특히 기출 문제와 실전 문제는 거의 건드리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제부터 눈풀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김종길 선생님의 연습서는 예제가 특히 좋은 것 같습니다. 복잡한 개념을 간단한 숫자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보여주기 때문에 정리가 잘 됩니다. 눈풀이란 게 그냥 문제를 보고 무지성으로 답을 보는 게 아니라, 앞의 경우와 뒤의 경우를 비교해가며 공식의 어떤 부분이 달라지는지, 왜 달라지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진행해야 합니다. 그렇게 눈풀을 2회독 정도 하고 나니 서서히 손풀도 가능해 지더군요. 재무관리는 과목 특성상 계산량이 많은데, 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연립방정식이나 시행착오법 같은 건 한두번만 연습해보고 3회독 정도부턴 식이 맞으면 끝까지 계산하지 않고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연습서를 3-4회독 정도 했을 때는 연도별 기출도 병행했습니다. 연도별 기출은 아무래도 연습서에서 많이 풀어본 문제들이라 8-90점 정도로 점수가 잘 나왔기에, GS 3회차까지도 손을 댔습니다. 걱정했던 것보다 GS 문제들이 깔끔해서, 처음 보는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기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습서나 연도별 기출이 잘 안되어 있는 분은 굳이 손대지 않으시길 추천드립니다. GS는 “모든 문제집을 다 풀었고, 이제 더 풀 문제가 없다. 난 모든 걸 다 안다.” 할 때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막판 정리는 김종길 선생님 연습서로 했습니다. 책 전체에 문제선별, 하이라이트, 필기 등을 해놓고 시험 직전 반복해서 눈에 익혔습니다. 재무관리는 가장 싫어했던 과목이었는데, 가장 고득점(85점)한 과목이라서 개인적으로 아이러니라고 생각합니다. 


    4) 원가회계관리

    -1차

      저는 6월에 원가 기본강의를 듣고 시간이 많이 지난 10월에 객관식에 진입했기 때문에, 많은 내용이 휘발되어 있었습니다. 원가는 1차에 단 10문제밖에 안나오며, 저는 10문제를 맞추기 위해 객관식 강의를 듣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독학을 선택하였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 공부하진 않았고, 원가파트+CVP만 챙겨서, 5문제 풀고 2문제 찍어서 맞추기를 목표로 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7문제를 맞췄던 것 같네요. 

     

      개념도 다 까먹은 상태였기에 기본서의 예제들로 개념을 다시 공부했습니다. 예제만 풀어도 해당 단원의 핵심적인 내용은 모두 훑을 수 있습니다. 그 후엔 해당 부분의 객관식 문제를 풀었습니다. 객관식 원가를 2회독 하고 난 후엔 하끝으로 넘어갔고, 하끝은 문제 난이도가 꽤 높아서 3회독 정도 했습니다. 2020년까지는 1차 원가가 어렵게 나오다가 2021년부터 약간 쉽게 나오는 추세라, 과거 문제들이 더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하끝 후엔 원가 연도별 기출로 넘어가서, 재무회계, 정부회계와 함께 풀세트로 시간을 정해두고 7문제 이상 풀기를 목표로 하였습니다. 

     

      1차에서 원가를 아예 버리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 2차까지 다 겪어본 입장에서 그러지 않기를 추천드립니다. 원가를 아예 버린다면 2차 연습서의, 훨씬 더 큰 사이즈와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건드리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요즘 1차 재무회계가 어렵게 나오는 트렌드 하에서 원가는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차

      원가 연습서를 들을 때 무지성으로 강의를 듣기보다는, 대표 유형을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신 다음부터 2번째 문제부터는 강의를 잠시 멈춰두고 혼자 풀어보길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종합원가 계산을 배운다면, 가장 베이직한 대표 유형을 선생님께서 풀어주시겠죠? 그 설명을 듣고 해당 풀이법을 이용하여 다음 문제부턴 강의를 잠시 멈추고 풀어보고, 강의를 들으며 잘 풀었는지 피드백 해보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거죠. 원가는 과목 특성상 논리가 명백해서 혼자 논리를 적용해 보는 노력을 많이 하는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가는 또 답안지 작성이 유난히 중요한 과목인데요. 최대한 선생님께서 강의시 설명해주신 방식대로 예쁘게 표를 그려서 답을 작성하는게 채점 측면에서도, 또 실수 방지 차원에서도 유리하답니다. 특히 원가는 실수를 안하는게 제일 중요한데, 표를 그려놓으면 문제를 풀고 빠르게 검산을 하기 간편해서 좋습니다.

     

      동차기간, 원가 연습서 인강을 5월 초까지 듣고, 시간이 없어서 이승근 홍상연 선생님의 실전 모의고사집을 인강과 병행하였습니다. 저는 전범위는 안풀고 진도별 모의고사만 풀었는데, 매주 단기 목표가 생기니 해당 단원까지 복습하기 위해 연습서 문제를 전수로 풀면서 계획 측면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인강과 진도별 모의고사를 끝낸 후에는, 새로운 문제를 풀어보고 싶은 욕심에 또 GS에 손을 댔습니다. 이승우 선생님 3회차 GS와 타 학원  GS 2회차를 풀었는데, 문제가 깔끔하고 모든 주제를 3회차 내에서 다 다루고 있어 막판 정리용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승우 선생님의 GS에서 본 문제와 거의 똑같은 유형의 문제가 당해 2차 시험에 출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문제를 유일하게 틀렸습니다...왜일까요?) 모든 과목이 그렇겠지만, 특히 원가는 시험 당일에 너무 어려워서 손대기 힘든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본인의 논리대로 풀어나가며 백지를 안내는 게 중요한 과목입니다. GS를 풀며 해당 부분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푸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은 기세!)

     

      원가 막판 정리로는, 제가 풀었던 GS 총 5회차를 3회독 하며 문제들을 선별하고, 최종적으로 선별된 5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었습니다. 원가는 개념이 중요하다기보다는 당일 정확하고 빠르게 푸는게 핵심이기 때문에 감유지 및 심신의 안정용으로 저 5문제만 시험 전날 풀고 갔던 것 같습니다. 


    5) 경제

      저는 개인적으로 경경상은 가성비 있게 공부하는게 우월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는 기본강의 때 꼭 연습문제, 전수는 아니더라도 짝수 혹은 홀수 정도는 꼭 풀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정답을 맞추라는 게 아니라, 읽어보기만 해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객관식 때 처음 객관식 문제를 접하게 되면, 너무 낯설어서 고생을 할수도 있으니까요. 또 저는 자투리 시간, 학원 통원 시간에 서브노트를 잠깐씩이라도 봤던 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김판기 선생님의 객관식 경제 인강을 10월에 완강하고, 11월부터는 다이어트 교재의 문제를 매일 40문제씩 풀었습니다. 1회독부터 문제를 선별하며 풀었어요. 다이어트는 총 2.5회독 했던 것 같습니다. 1.5회독쯤을 하던 시기에 고시반 언니들과 경제학 연도별 기출 스터디를 했습니다. 연도별 기출도 한 2회독 돌리고 나서는 타 학원 진도별 모의고사도 풀었는데, 이건 더 이상 풀 문제가 없어서 감 유지용으로 풀었습니다. 

     

      경제학은 점수가 한계효용 체감해서 어느 정도 수준이 넘어가면 공부를 하더라도 점수가 안오르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순간부터는 경제학 투입을 확 줄이고 유지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막판 정리를 따로 하지는 않았고, 시험 전날에 헷갈리던 BP그래프 부분을 책에서 찢어서 시험장에서 읽어봤던 것 같네요. 


    6) 경영

      11월 최중락 선생님의 개념+객관식 인강을 완강하였습니다. 경영과 상법은 개인적으로 기본강의와 객관식 강의를 모두 다 듣기보다는, 개념+객관식을 모두 다루어주시는 강의를 활용하는게 시간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중락 선생님의 워크북은 정리가 잘 되어있고 한눈에 잘 들어와서, 계속 활용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워크북 기준 하루에 두 단원을 정독하며 암기하고, 해당 단원의 객관식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1회독 때는 두 단원이라면 2회독 때는 4단원, 3회독 때는 6단원으로 점점 범위를 늘려서 회독했습니다. 

     

      객관식 경영학을 2회독 하고 난 즈음부턴 연도별 기출도 병행하였습니다. 재무관리 연도별 기출과 풀세트로 시간을 맞춰 풀었습니다. 또 새로운 문제를 풀어보고 싶어서 최중락 선생님의 모의고사 책을 활용하였습니다. 문제가 깔끔해 새로운 문제 대비용으로 적합했던 것 같습니다. 

     

      경영을 공부할 때 특히 잘 안외워지는 개념은 포스트잇에 써놓고 모아놓곤 했는데, 막판 정리로 이 포스트잇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경영학은 결국 암기로 승부보는 과목이라서, 처음 투입시 암기에 신경쓰면 나중에는 제일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7) 상법

      마찬가지로 11월 심유식 선생님의 첨삭식 객관식 강의(개념+객관식)를 완강하였습니다. 심유식 선생님의 서브노트는 표를 이용하여 깔끔하고 가독성이 좋아 공부하기 좋았습니다. 강의 완강 후에는 서브노트 일정 부분(어느정도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대충 30쪽 분량 정도?)을 암기하고, 해당하는 객관식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당시엔 상법 암기가 제대로 안되어 있어 가장 공부하기 어려웠던 과목이었습니다. 그걸 알아채고 상법에 투입을 확 늘림으로써 막판엔 상법이 가장 공부하기 편해졌습니다. 그 방식으로 3회독 정도를 하고 나서는 하끝으로 OX 대비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상법 실력이 확 늘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200문항 정도를 풀었는데, 마찬가지로 선별해가면서 풀었고 하이라이트와 필기를 통해 저만의 단권화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하끝만 보다가 지루해져서 연도별 상법 문제집도 병행하였습니다. 7개년 정도를 풀었고, 한 회차를 30분 정도에 끝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막판 정리로는, 하끝 기타회사 부분을 찢어서 시험장에서 눈에 익혔습니다.


    8) 회계감사

      2월 중순부터 홍상연 선생님의 유예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홍상연 선생님께서는 강의를 하시면서 직접 핵심만 강조된 필기노트를 만들어주시기 때문에 그것을 활용하여 공부하기 편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한과목 유예생이었기에 다른 선생님 강의도 하나 더 들을까 했지만, 학기병행을 하려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넉넉지 않아 그러지 못하고 바로 암기로 넘어갔습니다. 강의를 2개 이상 들은 저유생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굳이 강의를 많이 듣기보다는 암기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게 효율적인 듯 합니다. 암기책으로는 홍상연 선생님과 노준화 교수님의 회계감사 요약집(: 노약서)을 활용하였는데, 저유생(1~2 및 일부 3유)은 더 보수적이고 커버리지가 넓은 노약서, 다유생과 동차생은 하끝이 국룰인 듯 합니다. 

     

      노약서 암기는 많이들 하는 말터디를 하며 공부했습니다. 보통 말터디는 2명이서 많이 하는데, 저는 어쩌다 보니 3명이서 하게 되었습니다. 3명이서 해서 좋았던 점은 질문자가 나에게 물어보지 않더라도 동시에 질문을 듣고 떠올리며 공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2/3을 볼 수 있는 효과랄까요. 암튼 말터디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반단원에서 한단원씩, 회독수가 늘어가며 나중엔 2개, 3개 단원씩 말터디 범위를 늘려갔습니다. 

     

      감사는 기준서를 정확하게 암기해서 쓰는 능력이 중요하지만, 저는 처음 암기를 시작할 때무터 풀 기준서 문장으로 암기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키워드 중심으로 외우다가 회독수가 늘어가면서 세부적인 주어목적어 등을 추가해서 암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풀로 외우다가는, 다음 회독 때 머리에 남는 게 없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시험에서 특히, 무지성 암기보다는 이해가 기반으로 된 암기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요즘 감사 트렌드가 사례를 제시하고 해당 사례에서 포인트가 되는 기준서를 물어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해당 기준서가 어떤 상황에서 적용되는지 그 맥락을 이해하는게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말터디를 2회독 정도 하고부터는 계속 말터디를 병행하는 동시에 4월 말 경부터 연도별 기출과 예전 GS들도 풀었습니다. 또 홍상연 선생님께서 진행하신 올해 GS도 매주 금요일마다 응시하였습니다. 매주 감사만 4개씩 풀었던 것 같네요. 이렇게 말하지만 매일 공부시간은 5시간이 총 안되었습니다. 학기와 알바를 다함께 병행하려 하니 생각보다 시간이 안나더라고요. 고시반 사람들과 스터디를 하며 서로의 답안을 채점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때 답안지 쓰는 스킬도 많이 늘었고, 문제를 많이 풀면서 빈출되는 부분은 기준서 문장 그대로 디테일을 챙기며 세세하게 암기하려고 했었습니다. 홍상연 선생님의 모의고사집과 GS는 전부 풀었는데, 올해 유난히 어려웠던 사례문제 대비용으로 아주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시간관리를 하면서 모르는 부분은 적당히라도 채우고 넘어가는 등의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시험 막판 정리로는 노약서에서 다 외웠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X표를 치면서 노약서만 몇 번을 더 봤습니다. 제 인생에서 이 책보다 더 많이 본 책이 또 있을까요? 거의 15회독은 한 것 같네요. 



    주제4. 후배 예비 공인회계사들을 위한 학습 팁 및 하고 싶은 말


    -슬럼프 극복

      저는 2021년 7월, 연습서를 시작했을 때 가장 크게 슬럼프가 왔었습니다. 당시 주말에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리 떠들어도 후련하지가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매일 공부만 하는 수험생의 입장과, 대학생활을 하는 친구들의 입장이 달라서 오는 괴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공부하기가 힘드네 어쩌네 이렇게 얘기해도, 친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위로가 다니까요. 물론 그것 자체도 고마운 일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공부가 너무 힘들어서 와닿지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제가 그 슬럼프를 극복한 방법은 바로 ‘일기쓰기’입니다. 결국 “나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또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가장 솔직하고, 밑바닥까지 드러내보일 수 있으니까요.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4일 동안은 매일 기분이 나쁨, 우울함 이었는데, 5일차 일기부터는 괜찮음, 좋음이 되어 있었습니다. 공부가 힘들어도, 매일 공부가 끝나고 투정부릴 수 있는 일기장이 있었기에 괜찮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슬럼프가 사라진 후에도, 일주일에 한번, 주로 일요일 오후에는 꼭 일기를 썼는데, 그 시간은 제가 수험기간을 보내며 참 좋아하고 기다렸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외의 스트레스 해소법

      저는 고시반에 들어가고 나서 언니오빠들과 함께 어울리며 공부한 후로부터는 매일 행복한 수험기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매일 맛있는 식사를 하고, 스터디를 하고, 고민을 나누고, 모의고사가 끝나면 술한잔 함께 하는 게 참 즐거웠습니다. 저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기에, 외롭지 않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게 큰 축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수험기간을 보내실 수험생분들께도, 함께 공부할 동료를 꼭 만나시길 추천드립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학원에서 만난 친구들, 생활스터디, 저처럼 고시반에 들어가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제가 또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운동은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겁니다. 저는 기본강의를 들을 즈음엔 필라테스를 했었고 유예기간엔 테니스와 러닝을 했습니다. 1차 직전과 동차기간엔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지는 못했고, 매일 점심 저녁 식사 후에 가볍게 10분 정도 걸으며 소화시키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운동은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은 동시에 모든 잡생각과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하였습니다. 특히 가장 추천드리는 건 언제든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고 별도의 준비도 필요하지 않은 러닝입니다. 저는 ‘런데이’라는 어플로 러닝머신에서 주에 3번정도 30분의 인터벌 트레이닝을 했었습니다. 저는 유예 때 러닝을 시작하고 나서 이 좋은 걸 왜 그동안 안했지? 하고 후회했기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신 1차생, 동차생 및 다유생 분들께도 운동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아, 하지만 자기 직전에 하는 운동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데요, 잠이 잘 안올 수 있습니다. 되도록 아침 시간에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생활습관 정립 및 영양제

      많은 분들이 수험기간 때 얼마나 자셨어요? 얼마나 자야해요? 하고 물어보십니다. 제 답은 또, 정답은 없다입니다.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필요한 수면의 양이 달라요. 본인이 최적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는 수면패턴을 잘 찾아내야 합니다. 저의 경우엔, 7~8시간이었습니다. 자기 전에 핸드폰 하느라 늦게 잘 때도 많지요. 저는 동차 때 극단적인 방법으로, 친구와 서로의 핸드폰을 잠가주고 아예 사용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제가 섭취했던 영양제를 조금 말씀드리면, 면역력이 안좋거나 감기가 걸릴락 말락 할 때마다 프로폴리스를 먹었고, 1차 시험 직전엔 엄마께서 한의원에서 지어주신 공진단을 먹었습니다. 특히 공진단은 체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 효과를 많이 봤었습니다.

     

    -행복하게 공부하세요~

      처음 진입부터 유예기간까지, 총 2년 6개월가량의 제 수험기간을 뒤돌아보면, 힘들고 불안해 지칠 때도 많았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죠. 물론 수험생활은 포기해야 할 것도 많고 자유가 없는 것같이 여겨져 답답할 때도 있을 겁니다. 몇몇 합격수기를 보면 수험기간이 본인 인생의 암흑기였다, 합격이라는 빛만을 바라보며 어두운 터널 안을 걷는 것 같았다고 묘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후배님들의 소중한 청춘이고, 훗날 여러분을 구성할 한 부분입니다. 이 시간 동안 배우고 얻는 것도 많을 것입니다. 부디 터널 안에서 괴로워하시기보단, 마음껏 즐겁게 행복하게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2년여간 동안 함께 공부하고 생활했던 연세대학교 경현재 언니오빠들, 그리고 성연오빠! 덕분에 참 즐겁고 행복한 수험기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우리 모두 너무 수고 많았고, 앞으로의 모든 선택과 길들을 진심으로 응원해요.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좋은말씀 많이 해주시고 틈틈이 격려해주신 최창규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무한한 지지와 사랑을 주시는 부모님. 그리고 동생 정연이. 참 예민한 수험생이었던 절 항상 응원해주시고 지원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더더 효도할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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