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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예합격] 2023년 58회 회계사 합격수기(오연서)

    2023-09-25 | 10751

  • 1분 1초를 소중하게 생각하라.

     

     

     
    주제1. 자기소개, 수험 시작 동기와 수험 생활 내역


    안녕하세요. 저는 제58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오연서입니다. 한국 나이로 22살이 되자마자 시험을 준비하여 23살 1차 합격, 감사 1유예생이 되었고 24살에 최종 합격을 하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공인회계사라는 직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였습니다. 어머니가 사업을 하셨기 때문에 세무사에 오히려 관심이 있었습니다. 막연하게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대학을 진학했었는데, 경영학과 회계원리 수업에서 낮은 성적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회계원리가 별게 아닐 수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수리에 자신이 있어서 공부를 하지도 않으면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근자감이 있었기 때문에 좌절스러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를 정말 안 해서 그랬던 거였는데요. 그래서 회계는 나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문과지만 수학에 자부심이 있었고 대학도 수학으로 와서, 회계를 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낮은 점수를 받으니까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1학년 여름방학에 회계관리 자격증 시험을 봤는데, 여기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회계 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공인회계사 시험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선배들과의 술자리였습니다. 경영학과였기 때문에 술자리에서 CPA에 대한 언급이 자주 오갔고, 선배들은 항상 하는 말이 ‘너희들은 이거 하지 마라’였습니다. 시험 난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수험 기간이 길어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말을 들으니까 오히려 ‘그럼 내가 해야지. 다들 힘들어 하는 거 내가 해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진입하기 전 계획을 세웠고, 종합반 수업을 들을까 혹은 인터넷 강의로 들을까 고민하였습니다. 종합반 수업은 진도의 강제성이 부여된다는 장점과 배속이 불가능해 강의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었고, 인터넷 강의는 반대로 배속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진도의 강제성이 부여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는 인터넷 강의를 결제하고 강제성을 부여받지 못해 똑같은 강의를 3번이나 다시 결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외부에서 강요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는 성격이라, 배속이 가능하다는 장점에 주목하였고, 인터넷 강의로 계획을 짜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사람마다 현강과 인강 중 더 잘 맞는 선택지가 있을 것입니다. 제 지인은 현강이 적성에 너무 잘 맞아 실제로 나무경영아카데미 종합반 수업을 듣기 위해 매일 천안에서 서울까지 KTX를 타고 통학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저는 인강을 선택한 것이 수험 기간을 단기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인강으로 하루 8시간 듣는 강의를 4~5시간으로 단축시킬 수 있었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바로 돌려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무경영아카데미의 김기동 선생님, 김종길 선생님, 이승철 선생님, 김판기 선생님, 최중락 선생님, 심유식 선생님, 홍상연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주제2. 나만의 학습 방법


    1. 학습계획 수립법

    저는 우선 1월부터 1차 시험 직전까지 1차 대비를 위한 계획을 러프하게 세우고, 이후 세부적으로 나누었습니다.

     

    (1) 기본강의 기간, 연습서 기간, 객관식 기간을 러프하게 세우기

    우선 기본강의 양이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적어도 언제까지 들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하고, 이것이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기본강의 완강 계획이 엉키면 이후 연습서나 객관식 기간이 모조리 밀려서 매우 비효과적입니다. 저는 4월까지 회세잼원 및 경제 기본강의를 듣고, 5월부터 9월 중순까지 연습서와 경영, 상법 기본강의를 듣고 이후 객관식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우선 세웠습니다.

     

    (2) 기간 별 구체적인 목표 세우기

    그리고 해당 기간에는 구체적인 목표를 함께 세웠습니다. 1월 초에는 회세잼원, 경제 기본강의 개수를 계산해서 대략 하루에 몇 개를 들어야 하는지 정하고 월별 캘린더에 기록했습니다. 저는 주 7일을 모두 공부했고 때문에 하루에 6개 정도를 들으면 완강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주별로 스터디 플래너를 작성했는데,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었습니다. 예를 들면, ‘재무회계 12장 복습하기‘라고 적는 것이 아니라, ‘재무회계 기본서 12장 정독하고 헷갈리는 부분 한 번 더 읽고 예제 풀기‘ 이런 식으로 적었습니다. 또 목표를 빠듯하게 적어 공부에 소홀할 수 없도록 저를 옭아맸던 것 같습니다. 저는 7일 중 일요일 오전에 휴식을 취하고 오후 (약 12시)에 공부를 시작했고, 나머지는 아침 7시 반부터 11시까지 공부했습니다. 토요일까지 그 주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일요일 오전에 휴식하지 않고 일찍 나와 공부하는 방식으로 페널티를 주었습니다. 그러면 일요일 오전에 쉬기 위해 일주일을 더욱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본인을 압박하는 방식의 공부는 이럴 때 더 시너지가 나는 사람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정말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저는 공부할 때보다 공부하지 않을 때 더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해당 방식이 잘 맞았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번아웃이 올 가능성을 고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동차기간에는 비교적 시간이 짧아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1차를 통과한 대부분의 동차생은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공부에 대한 습관이 세워져 있어 사실 계획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동차기간은 시간이 매우 짧아 눈만 감았다 떴을 뿐인데 시험장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정말 진득하고 간절하게 공부하셔야 합니다.

     

    2. 스터디, 서브노트 활용법

    저는 동차기간 및 유예기간에 스터디를 했습니다. 동차때는 세법과 재무관리를 위주로 스터디를 하였고, 유예기간에는 회계감사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위너스에서 공부하면서 1차 때도 스터디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고, 때문에 당시에 나도 스터디를 해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지만, 돌이켜 봤을 때도 1차 때는 스터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2차 문제의 경우 강사들끼리도 답이 갈릴 만큼 해석의 여지가 방대하기 때문에 스터디를 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듣고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스터디가 필수인 것은 아니며 1차와 2차 모두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에 스터디를 하고 싶으시다면, 경제 스터디 정도는 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브노트를 가장 잘 활용한 과목은 재무회계와 세법입니다. 두 과목 모두 서브노트를 주 교재로 사용하였으며 기본서의 경우 기본강의를 듣고 난 이후 잘 보지 않았습니다. 김기동 선생님의 재무회계 워크북과 이승철 선생님의 세법 서브노트를 활용하였으며 합격하고 나서도 옆에 끼고 있을 만큼 정말 좋은 책 같습니다. 문제를 풀 때, 암기한 사항을 회독할 때 모두 서브노트로 충분하고 서브노트만 모두 외운다면 아주 넉넉히 합격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재무관리의 경우 서브노트랄 것이 없고 암기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세법 등에 비해 적을뿐이지 재무관리도 분명히 암기가 존재합니다. 저는 김종길 선생님의 재무관리 기본서를 회독하면서 저만의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문제를 풀다가, 암기에 혹시 구멍이 있지 않을까 확인할 때 서브노트를 한번 보면서 안도하곤 했습니다.

     

    3. 과목별 학습 비중

    재무회계의 경우 150점 만점이기 때문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회세잼원의 비중이 높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1) 기본강의 기간 : 듣는 강의에 따라 다름

    강의를 듣고 남는 시간에는 재무회계나 세법 혹은 재무관리를 회독하였습니다.

    원가는 일절 회독하지 않았습니다.

     

    (2) 연습서 기간 : 회1 세1 잼0.5 원0 경제0.5 경영0 상법0.2

    상법의 경우 강의를 들은 이후 심유식 선생님의 암기노트를 적극 활용하여 이동할 때마다 봤습니다.

     

    (3) 객관식 기간 : 회1 세1 잼0.5 원0.2 경제0.5 경영0.3 상법0.5

     

    (4) 1차 직전 기간 : 회0.5 세0.5 잼0.2 원0.2 경제0.2 경영1 상법1


    4. 시기별 학습 과정

    (1) 1월 ~4월

    중급회계, 원가회계 > 세법, 재무관리 > 경제, 고급회계

    순서로 완강하였습니다. 하루에 약 6개 (여유가 있을 때는 7개) 강의를 들었고, 14시간 내지 15시간 공부하였습니다. 

    강의를 듣고 해당 주차를 복습하였고, 이후 남는 시간에는 타 과목 복습했습니다.

    저는 누적 복습은 추천드리지 않고, 다만 일일 복습은 필수이고 추가적으로 전날 공부한 범위를 복습하는 것도 매우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아침에 학원으로 출근하면 매우 피곤한 상태여서 강의를 듣는 순간 잠이 왔습니다. 그래서 7시 반에 출근하여 9시까지 1시간 반 동안 전날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방법이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누적 복습의 경우 방대한 CPA 범위를 감당하기가 힘들고 따라서 이 정도의 복습만 해도 그렇지 않았을 때와 비교했을 때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5월 ~ 9월중순 

    이때는 완전히 연습서에 집중하여야 할 시기입니다. 저는 재무회계연습 강의와 상법 기본강의를 병행하였고 이후 세무회계연습과 재무관리연습 강의를 병행하였습니다. 연습서 강의에서 대부분 개념을 처음부터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기본강의를 듣고 이해가 안 되거나 소화를 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지더라도 바로 연습서 수강을 하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연습서 강의를 들으면서 개념을 복기하고, 연습서 회독을 통해 문제에 적용시키는 것을 연습하면서 실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게 됩니다. 이때가 다른 수험생들과 실력 차이를 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재무회계연습과 세무회계연습은 꼭 들으셨으면 좋겠고, 재무관리연습은 여유가 되시는 분만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재무회계연습과 세무회계연습은 1차 범위를 포괄하기 때문에 (세무회계의 말문제를 제외하곤) 연습서를 제대로 공부한다면 이후 객관식 시즌에서 타 과목의 공부시간을 확보하시고 해당 과목은 휴식 과목이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그리고 저는 8월쯤 최중락 선생님의 경영학 기본강의를 들었는데, 8월에 듣지 않아도 되고 10월쯤 들으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기본강의보다는 압축 강의를 추천드립니다. 8월에 강의를 들었으나 강의만 듣고 책은 일절 보지 않았고 10월이 되어서야 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압축 강의를 들은 친구와 비교해 보니 강의 수는 두배 가까이 차이 나는데 비해 범위는 거의 유사했습니다. 아마 최중락 선생님께서 기본강의를 현강으로 진행하시면서 사담이 많이 포함된 거 같습니다. 저는 경영학 강의는 힐링 강의로 선택을 하였고 공부하기 싫은 매주 일요일마다 몰아서 들었기 때문에 선생님의 사담이 너무 재밌었고 좋았지만 가르치시는 범위의 경우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9월 중순 ~ 12월

    이때는 객관식 기간이고 많은 수의 과목들을 동시에 돌려야 하는 시간입니다. 저의 경우 2일에 1번꼴로 전과목(회세잼원경경상)을 보도록 엑셀을 통해 계획표를 짰습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은 회계, 세법, 재무관리, 경영학, 화요일은 회계, 세법, 경제, 상법으로 짜고 원가는 매일 아침 독서실에 출근하자마자 30분식 문제를 풀었습니다. 처음에는 회계, 세법을 매일 보는 만큼 높은 비중으로 가져갔으나 점차 그 비중을 줄이고 회계 하루, 세법 하루 봐주었습니다. 저는 세법을 2일에 한번 꼴로 봐도 휘발되지 않았으나 그렇지 않아 매일 보는 수험생들도 있으니 본인 성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11월에는 국기법 강의와 12월에는 정부회계 강의를 들었고 들은 이후 함께 병행해 주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고 2일에 한번 꼴로 하루 3시간 정도 투입하였습니다.

     

    (4) 1차 직전

    1차 직전에는 모든 과목에 대해 회독을 빠르게 하고, 3사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주제3. 과목별 학습 방법


    1. 재무회계/정부회계

    재무회계의 경우 공부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는 정직한 과목이고,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니만큼 대부분 재무회계에 자신이 있다고 많이 생각하십니다. 저 역시 재무회계에는 자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김기동 선생님과 정말 잘 맞았습니다. 우선 개념을 굉장히 쉽게 설명해 주시고, 모든 문제를 직접 분개를 통해 풀어주십니다. 또한 DART에 직접 접속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능동적이고 약간의 농담을 곁들인 수업 방식은 저에게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수업이 재밌고 선생님이 좋으면 해당 과목에 대해 더욱 애정을 갖기 마련인데 회계사 시험 준비 전반에서 저에게 재무회계가 이러한 과목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장 실력 향상이 되었다고 느낀 시기는 연습서 회독 시기였습니다. 기본강의를 듣고 나면 복습을 열심히 해도 휘발이 강해 앞의 개념은 생각이 안나고, 문제를 풀더라도 수동적으로 푸는 느낌이 들어 실력이 있다는 느낌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이후 재무회계연습을 통해 회독을 하고 수동적인 문제 풀이에서 능동적인 방식으로 전환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재무회계의 경우 문제를 유형별로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유형별로 적절히 분류하고, 어떤 유형에서 어떤 방식을 적용할지, 그리고 어떤 와꾸를 적용할지 세분화하여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문제풀이 방식에 대한 팁을 하나 드리자면 반드시 문제의 맨 마지막 줄, 즉 무엇을 구하고자 하는지부터 보는 것입니다. 이 팁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과목은 단연코 재무회계(1차, 2차 포함)인데, 실력이 향상되기 전에는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실력이 향상된 후에는 시간 단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재무회계는 문제가 길기 때문에 무엇을 구하는지 의도를 먼저 파악하고 이를 상기하면 문제 전체를 읽어나가면서 필요한 자료들을 뽑아내는 과정을 기른다면, 3교시 재무회계 시간에서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정부회계의 경우 5문제로 비중이 적지만 생각보다는 양이 적지 않습니다. 12월쯤 강의를 듣고 꾸준히 봐주면서 재무회계와 헷갈리지 않도록 비교하면서 공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차에서 회계학의 경우 재무회계 35문제, 정부회계 5문제, 원가회계 10문제로 총 50문제가 출제됩니다. 시간은 80분으로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배분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원가회계가 10문제로 30점의 비중이 있기 때문에 원가회계를 아예 버리게 된다면 큰 리스크가 있어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재무회계를 먼저 풀 경우 정부회계, 원가회계를 풀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때문에 정부회계, 원가회계 순서대로 문제를 풀었고 그다음에 남는 시간 동안 재무회계 문제를 풀었습니다. 타임어택이 있는 경우 더 집중이 잘 되고 문제가 빨리 풀리는 점을 활용했습니다. 대신 정부회계와 원가회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회계에 5분, 원가회계에 10분을 부여하여 해당 시간이 지나면 절대 남은 문제를 보지 않고 어떠한 경우에든지 재무회계로 시험지를 넘겼습니다. 해당 방식이 현장에서 시간을 관리할 수 있었던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2. 세법

    세법은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보다는 조금씩 자주 봐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승철 선생님의 서브노트는 저와 잘 맞았고, 회독의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정말 많이 봐서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였습니다. 세법은 이해가 필요한 데 이승철 선생님의 강의가 이해가 정말 잘 되어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승철 선생님은 중간중간 실소를 터뜨리는 농담을 자주 해주시고 실제 사례를 예시로 들어 설명해 주셔서 지루하지 않게 수업을 들었습니다. 다만 연습서 강의의 경우 적혀있는 풀이와 이승철 선생님의 풀이방식이 일치하지 않아 별도의 필기나 필기노트의 구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를 감수할 만큼 이승철 선생님은 대체불가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장에서 세법의 경우 시간이 부족한 과목은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공부할 때 정확성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차 과목을 공부할 때도 가장 힘들었던 것이 실수였습니다. 1차의 경우 어이없는 실수를 하면 보통 선지에 답이 없어 다시 계산하기 마련인데, 2차의 경우 주관식이다 보니 같은 문제를 10번 넘게 풀어도 매번 실수하는 포인트가 달랐습니다. 이 부분에 유념하여 공부하시면 실제 시험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대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많이 생소한 과목이었습니다. 경영학 전공이었으나 저학년까지만 다니다 휴학을 하였기 때문에 재무관리에 대한 기초지식은 전무하였습니다. 

    김종길 선생님은 워낙 재밌으시기로 유명하고 수업을 잘 하시기로 유명하셔서 관련 부분은 차치하고, 김종길 선생님을 들어야 하는 가장 큰 솔직한 이유는 ’남들도 다 듣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심리적인 측면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재무관리의 경우 2차에서 1차와는 차원이 다른 높은 수준의 난이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틀린 답도 사람들마다 천차만별입니다. 틀린 답이라고 하더라도 같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다수 답의 경우 배점이 높고 같은 문제라도 해석의 여지가 강사님마다 다르기 때문에 김종길 선생님 강의를 수강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연습서를 공부하셨다면 1차 공부는 수월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출문제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사실 재무관리의 경우 어렵게 나온다면 끝이 없기 때문에 모두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차의 경우 기출 위주로 예측 가능하게 나오기 때문에 기출문제 10개년만 충실히 공부하셔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습니다.


    4. 원가회계

    1차에서 원가회계의 경우 전체 210문제 중 10문제로,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부 시간이 부족한 경우 버리시는 경우가 많은데, 웬만하면 들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가회계를 버리기 때문에 문제의 난이도가 어렵지 않을뿐더러, 기출문제만 열심히 공부한다면 대비가능한 문제들이 많습니다. 어떤 책이든 상관없이 두껍지 않은 요약된 문제집이나 혹은 기출문제집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문제의 유형을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한다면 1차에서 꽤 많은 문제를 가져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시간이 없고 1차 공부를 할 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은 아니기 때문에 모든 단원을 가져가시지 못한다면, 원가회계와, 대체가격결정, 전략적 원가관리만 챙기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원가회계의 경우 습득하기에 난이도가 쉽고, 대체가격결정과 전략적 원가관리는 말문제로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만약 말문제로 나온다면 짧은 시간 내 답을 고르기에 유용한 전략이 될 것입니다.

    2차의 경우 원가회계는 문제의 규모가 매우 커지기 때문에 실수에 매우 유의해야 합니다. 원가회계는 2차의 경우 1번 물음에 대한 답이 2번 물음에 직접적으로 연관됩니다. 또한 특히 작년과 올해와 같이 쉽게 나오는 경우 실수가 당락에 결정되고, 어렵게 나오더라도 주는 문제에서 반드시 먹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실수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2차에서 원가회계 말문제가 은근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요약집이나 블로그 검색을 통해 나오는 파일로 따로 대비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5. 경영학

    경영학의 경우 사실 무조건 암기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응용도 당연히 중요한 부분이 있지만 암기가 디폴트로 들어가야 하는 과목이고 암기가 되었다면 응용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최중락 선생님의 워크북은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 단권화 교재입니다. 양이 많을 수도 있지만 결국 공인회계사 시험이나 관련된 타 시험에 나온 기출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내용입니다.

    또한 저는 객관식을 보았지만, 객관식보다는 기출실록만으로도 대비하는 데 충분할 것 같습니다. 여력이 되신다면 실전모의고사도 꼭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6. 경제원론

    경제학은 제가 약한 과목이었습니다. 아마 많은 시간을 투입하지 못해서였을 것 같습니다. 경제학은 생각보다 양이 많고 아시다시피 응용이 많이 요구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응용은 암기를 기본으로 가지고 가야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양이 많고, 암기, 응용을 모두 대비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카카오톡으로 일주일에 경제 100문제씩 풀기 스터디를 했었고, 오지선다표를 만들어 문제풀이시 적극활용했습니다. 

    또한 전략적으로 거시를 먼저 풀고 미시를 먼저 푸는 등의 전략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시험에서 만약에 2형의 시험지를 받는 경우 미시문제와 거시문제가 일부 섞여 나오기 때문에 이를 실질적으로 짧은 시간 내 구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해당 방식보다는 공부할 때부터 거시문제와 미시문제를 함께 푸는 연습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7. 상법

    상법은 투입하는 만큼 점수가 나오는 과목입니다. 40문제를 25분 내 푸는 연습을 하였고, 심유식 선생님의 서브노트로 공부하였습니다. 심유식 선생님의 서브노트는 정말로 강력추천드립니다.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고 가독성이 좋아 앞뒤 내용을 비교하면서 암기하기도 용이하고 앞글자도 잘 따주십니다. 

    또한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심유식 선생님의 암기노트를 적극 활용하여 화장실 갈 때, 집 갈 때, 밥 먹을 때 등 자투리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이러한 자투리시간을 활용한 덕에 책상에서 상법을 암기하는 일은 적었고 문제풀이만 책상에서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문제 풀이의 경우도 변시 등 다양한 출처의 시험이 많지만 기출 10개년 (혹은 15개년)만 푸시고 서브노트를 달달 암기하시는 것을 매우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동차기간 스터디원과 대화해보니 모두 같은 책으로 공부하였음에도 점수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대화해본 결과 서브노트의 암기 정도에 차이가 있었고, 실제로도 서브노트에서 생소한 문제들도 거의 대비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8. 회계감사

    회계감사의 경우 암기가 가장 중요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이번 시험의 경우 암기 비중이 적고 응용 비중이 높게 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기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실무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 처음 강의를 들으면 매우 당황하실 수 있는데, 최대한 완강하시려고 노력하시고 완강하고 나서 지체없이 암기를 병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1유예생임에도 비교적 빨리 공부를 시작하였고, 때문에 처질까봐 고민을 하여 1대 1 말터디를 했습니다. 말터디는 매우 추천드리는 방식입니다. 세법과 같은 과목도 양이 많지만 숫자, 단어 위주로 암기한다는 점에서 문장 전체를 암기하는 회계감사에 비해 암기 난이도가 매우 쉽습니다. 처음에는 문장 전체를 암기한다는 것이 생소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말터디를 함께 하면 말터디를 하기 위해 억지로라도 암기하게 되며 결국 되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저는 홍상연 선생님의 회계감사 요약집을 베이스로 암기하였고, 저유생의 경우 해당 요약집을 적극 추천합니다.

    또한 사례문제 대비의 경우 권오상 선생님의 스터디가이드를 추천드립니다. 문제 난이도가 높지만 대부분 예전 기출이나 감리지적사례이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도 감리지적사례를 문제로 낸 것을 감안해 봤을 때 충분히 공부하는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여력이 되신다면 홍상연 선생님의 GS를 매우 추천드립니다. 유예생들의 대부분이 응시하는 과목이고 때문에 표본이라고 하기 무색할 정도로 대표성이 매우 높아 자신의 위치를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또한 홍상연 선생님 GS는 퀄리티 뿐만 아니라 적중률이 매우 높아 혼자 보지 않고 들어가는 경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꼭 보고 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제4. 후배 예비 공인회계사들을 위한 학습 팁 및 하고 싶은 말


    가장 중요한 것은 해내고자 하는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가짐은 내가 무언가(휴학, 직장생활 등)를 포기하고 진입하였다는 것을 인지하고 합격을 위해서는 인간관계 등도 어느정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모두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회계사 시험에 쏟는 에너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자투리 시간에 상법을 10회독 넘게 돌렸을 만큼 잘 활용하였습니다. 또한 위너스 독서실로 통학 시간이 편도 40분정도였는데, 서울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이 아까워 독서실 바로 앞에서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에는 공부에만 집중하신다면, 단기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하게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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