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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예합격] 2023년 58회 회계사 합격수기(박세훈)

    2023-09-21 | 5501

  • 시험은 계산하는 것이 아닌 극복하는 것이다.

     

     

    주제1. 자기소개, 수험 시작 동기와 수험 생활 내역

     

    안녕하세요. 저는 2023년도 58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박세훈이라고 합니다. 합격수기를 보기만 했었지 직접 쓰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올해 좋은 결과를 얻고 이렇게 수기를 작성하게 되어서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20년 1차 불합, 21년 1차 합, 21년 2차 회합4유, 22년 감사1과목 불합격하여 23년 회계와 감사 2유예로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다유와 저유 모두 경험해본 입장으로서 수험생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저의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


    제가 처음 이 시험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시험만 합격한다면 회계사라는 직업이 확정적으로 생긴다는 점이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높은 학점을 위해 재수강도 하고 인턴도 하고 대외활동도 열심히 참여하는데 저는 성향상 그런 부분으로는 재능이 없어서 CPA 시험에 올인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처럼 복잡한거 싫어하고 심플하게 시험으로 결정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CPA시험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의 수험기간은 대략 4년 반정도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2019년 1학기병행 및 2학기 휴학 후 2020년 1차 초시 375.5탈락 (컷 383.5)  

    2020년 1학기, 2학기 모두 휴학 후 2021년 1차 재시 391합 (컷 368.5) 및 2차 재무회계합 4유예

    2022년 1차 429 (컷 396) 및 2차 감사1과목 탈락

    2023년 2차 재무회계, 회계감사 최종합격


    제가 나무경영아카데미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가장 규모도 컸고 샘플 강의를 들어보았을 때 강의 스타일이 저랑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강사분들을 참고로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재무회계 (박진수T, 김기동T)

    세법 (정우승T)

    원가 (前 나무경영아카데미 강사님)

    재무관리 (김종길T)

    회계감사 (권오상T, 홍상연T)

    경영학 (최중락T)

    경제학 (김판기T)

    상법 (심유식T)


    주제2. 나만의 학습 방법


    <초시>


    제가 생각했을 때 1차 초시의 수험기간은 크게 3번의 시즌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1월부터 6월까지의 기본강의 수강, 둘째는 7월부터 9월까지의 연습서 강의 수강, 셋째는 10월 이후의 객관식 강의 수강입니다. 저는 1학기를 학교 수업과 병행하였기 때문에 중간중간 학교 수업을 출석해야 하는 것이 번거로웠습니다. 학기를 꼭 다녀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초시생이신 경우 아예 1년을 풀로 휴학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일반적으로 1주일에 하루 정도 쉬는 날을 정해서 휴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 같은 경우는 따로 쉬는 날을 정해놓진 않고 매일매일 조금씩 쉬면서 꾸준하게 공부했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딱히 슬럼프가 없었는데 따로 공부 시간이나 세부적인 계획 없이 공부가 안되는 날은 안되는 대로 잘 되는 날은 잘되는 대로 꾸준히 했던 것이 스트레스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1월~6월 기본강의 수강>


    중급회계과 세법 강의를 시작으로 하루에 3강+3강 방식으로 6강씩 매일 들으면서 시작했습니다. 회계와 세법을 첫 순서로 시작하시면서 원하시는 대로 1차 과목 기본강의를 수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루에 6강씩 듣다 보면 다 못 듣는 경우도 있고 어려운 파트의 경우 복습하기도 벅찰 수가 있습니다. 그럴 땐 6강 수강에 집착하지 말고 각자의 속도대로 꾸준히만 하신다면 시간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7월~9월 연습서 강의 수강>


    7월 여름이 시작되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공부하기 힘든 시기가 찾아옵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1차 합격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의 경우 1차 합격 인원은 400명 더 증가했는데 최종 합격인원은 오히려 137명이 감소하였습니다. 이 말은 1차를 다시 응시하는 4유예와 5유예의 수가 더 많아졌다는 것이고 이들이 실질적인 1차의 경쟁자들입니다. 따라서 2차 시험이 끝나고 발표까지의 두 달 정도의 기간 동안 최대한 실력을 끌어올려야 다유예생들이 쉴 동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차 시험 기간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정도의 시간밖에 없으므로 이때 미리 강의를 듣지 못한다면 1차에 합격하더라도 2차 기간에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의 1차 난이도를 보면 회계와 세법의 경우 2차 수준의 영역까지 출제되는 추세라 연습서 공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6월까지 기본강의를 듣다 보면 처음 시기에 들었던 회계와 세법의 개념이 많이 휘발되었을 텐데 이때 2차 강의를 수강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복습과 심화학습까지 할 수 있게 되어 1차 합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재무관리와 원가관리의 경우는 회계와 세법과 다르게 1차 난이도와 2차 난이도의 수준 차이가 매우 심한 과목입니다. 따라서 공부를 늦게 시작해서 시간 확보가 어렵거나 회계와 세법 연습서 내용을 소화하기에 많이 벅찬 경우 패스하고 2차 기간에 듣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의 경우는 회계와 세법을 먼저 수강했고 시간이 조금 남아 재무관리 연습서 강의까지 3과목 수강하였습니다.


    <10월~2월 객관식 공부>


    10월 정도 되면 전 과목 기본강의는 다 수강하여서 개념은 어느 정도 있겠지만 개념을 알고 있는 것과 실제 문제에 적용해 푸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에 있어서 1차생들을 가장 괴롭히는 대표적인 과목은 경제인것 같습니다. 통계상 응시생의 거의 절반이 40점 미만을 맞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의 경우에도 초시와 재시 모두 40점대를 맞아서 위험했던 기억이 있네요. 경제에서 어려움을 느끼신다면 일찍이 다이어트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면서 경제에 대한 감을 익히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회계와 세법의 경우 연습서 강의를 열심히 수강하셨다면 객관식을 푸실 때 실력이 오른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어렵게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객관식 문제들이 연습서 내용들을 단편화시킨 것이라고 느낄 수 있다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경영의 경우 깊은 이해보다는 기출문제를 통해서 반복 숙달하여 24개 중에 20개 정도를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면 합격에는 충분합니다. 상법은 개념과 조문을 잘 외워서 기출문제를 통해 이해와 암기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법은 기출 문제 지문들이 조금씩 변형되어서 반복되어 출제되기 때문에 틀린 지문이라도 옳은 지문으로 바꿔보면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월 초가 되면 학원에서 전국 모의고사를 실시하게 되는데 난이도가 많이 어려운 편입니다. 그래서 응시하지 않는 수험생들도 더러 있는데 저는 꼭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 시험과 동일한 시간과 상황에서 본인이 시험 전반을 컨트롤 해보는 것은 실제 시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1차 시험이 어려울 것을 대비하여 시간 관리도 해보면서 버려야 할 문제들은 버리고 풀 수 있는 문제들은 최대한 빠르게 푸는 연습이 실전에서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재시>


    20년도 시험을 보고 당일 가채점을 해보았을 때 383.5가 나와서 전년도 컷인 368.5보다 높았기에 합격을 한 줄 알았습니다. 이의제기 기간에 경제에서 1문제 답이 바뀌어서 하나를 더 틀리게 되었지만, 합격이라 믿고 복학도 하지 않고 원가강의와 감사강의를 결제해서 열심히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3월 말에 합격자가 발표되었고 실제 점수 375.5를 받아 그때 불합격을 알게 되었는데 안그래도 원가와 감사의 놀라운 난이도에 고통받고 있었는데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고 몇 주 집에 가서 푹 쉬었던 것 같습니다. 초시합격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만큼 수험생 대부분이 재시를 경험하게 될 텐데 크게 스트레스받지 말고 미리 5 유예를 알려준 거라는 마인드로 쭉 공부를 이어가시면 좋겠습니다. 불합격하고 너무 풀어지면 안 된다 싶어서 1차 합격해서 동차 기간 보내는 친구 스케줄대로 동차생인 것처럼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차 끝내고 아예 쭉 놀아버리는 친구들도 있는데 앞서 말했듯이 실질적인 다음 해 1차 경쟁자들은 같이 떨어진 친구들이 아니라 치열하게 지금 공부하고 있는, 다유예로 다시 1차를 재응시할 동차생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6월까지 감사강의까지 들으며 5개의 과목을 동차생의 공부 강도에 최대한 따라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2차 시험이 끝나고 금감원 홈페이지에 기출문제가 올라왔을 때 출력해서 실제 시험시간대로 풀어보고 수험생 카페에 올라오는 가채점대로 채점도 해보았습니다. 실제 동차생의 기분을 최대한 느껴보고 내년의 동차 기간을 잘 보내기 위해 미리 맞는 예방주사 느낌으로 해보았는데 1차를 아쉽게 떨어지신분들이라면 저와 같은 방식으로 해보는 것이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2차를 치른 수험생들이라면 발표일까지 쉴 테지만 재시생은 오히려 달려야 합니다. 재시 시절에는 회계감사를 제외하고는 따로 반복해서 강의를 듣지는 않고 연습서 교재를 계속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회독을 할 때마다 이해도가 높아지는 느낌이었고 그러한 느낌들이 1차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재시 때 하는 고민 중 하나가 객관식 진입 시기일 텐데 저는 그냥 초시랑 동일하게 10월 정도부터 똑같이 했습니다. 1차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초시 시절과는 다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초시 때만큼 점수를 얻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고 또 떨어지면 어쩌나 그런 생각들도 할 수 있는데 이건 수험생이라면 실력이 높든 낮든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불안감일 테니 스스로를 믿고 쭉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재시는 초시의 기본강의 시즌에 연습서를 열심히 공부하고 객관식 시즌에 돌입하면 됩니다. 봄과 여름을 열심히 보냈다면 객관식을 다시 풀 때 실력이 많이 상승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초시때와 마찬가지로 12월 이후부터는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게 되고 1차 시험을 보았는데 이때 391점으로 처음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차 기간>


    1차생이 처음 1차에 합격하게 되면 하게 되는 고민 중 하나는 회계감사라는 과목을 챙길지 아니면 포기하고 유예로 넘어갈지 선택하는 것입니다. 유예제도로 인해서 최종합격인원의 거의 대부분이 유예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제 막 1차에 합격한 동차생이 5과목을 전부 합격하기란 매우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전략상 한 과목 혹은 두 과목을 버리고 나머지 과목에 집중하는 선택을 많이 합니다. 저도 이러한 방식이 안전하게 합격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저는 감사강의도 이미 재시 기간에 들어놨고(아무것도 하지 않고 강의만 틀어놓긴 했지만) 다른 과목도 이미 강의를 수강했기 때문에 시간상 여유롭다고 생각하고 5가지 과목을 전부 챙기는 all or nothing 전략을 선택해버립니다. 결국 58점, 56점 탈락을 맞으면서 회계만 합격한 채로 4유예가 되었습니다.


    <다유 1차 기간>


    2학기에 학교에 복학하고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쉬다가 10월부터 슬슬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이때는 바로 객관식을 하지 않고 회세잼원 연습서를 계속 반복했고 12월부터는 잼원 연습서 비중을 줄이고 경제와 상법에 투입하기 시작했고 경영을 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다유생인 경우 1차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힘들지 공부만 열심히 한다면 무난히 1차는 합격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1차에 떨어지더라도 2차에서 한 번에 끝내면 되기 때문에 초시나 재시 때만큼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받지는 않았습니다. 회계와 세법은 2월까지도 계속 연습서로 풀다가 막판에만 객관식 문제를 집중해서 풀었고 경경상이 1차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소홀히 하지 않고 최소 합격점수는 맞출 수 있도록 밸런스 있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때 1차 시험 점수는 429점 이였어서 1차 시험 직후 바로 2차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다유 2차 기간>


    1차를 이미 합격했지만 이건 유예탈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보험일 뿐 다유들은 최대한 이번에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5유예가 아니라면 한 과목이라도 떨어지면 1유가 아닌 2유가 되기 때문에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2차 연습서 문제의 경우 한문제 한문제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요일마다 과목을 배분해서 공부하는 방식도 있는데 저는 계획 세우기도 힘들고 공부가 잘되든 안되든 모든 과목이 동일한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매일 모든 과목을 푸는 것으로 공부했습니다. 칼같이 시간을 정해놓진 않았지만 대략 과목당 2시간 반씩 총 4과목해서 10시간 공부를 목표로 쭉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때 회계감사에서 58.5점을 맞아 최종합격을 하지 못하고 기존에 합격했던 회계와 떨어진 회계감사 2과목 유예가 되었습니다. 


    <2유예 기간>


    어느덧 2022년 2학기에 다시 학교에 복학하였고 이 해에는 공부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피시방 가서 게임도 하고 못했던 축구도 하고 11월에는 카타르 월드컵도 다녀오면서 여유롭게 지냈습니다. 이미 가능한 휴학 기간을 모두 다 써버린 탓에 1학기를 어쩔 수 없이 다녀야 하는 상황이어서 12학점만 들으면서 1월부터 공부를 슬슬 시작했습니다. 2유예의 경우 공부 시기는 남은 과목의 성격과 상황에 맞게 이미 실력자들이시니 본인의 계획대로 하시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제 주변 1유예 분들은 4월 시작도 봤는데 저는 학교도 다녀야 하고 2과목이여서 안전하게 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원래 회감유예는 과거부터 제일 좋은 조합이라고 해왔는데 올해는 반대였습니다. 2023년 회계와 감사에서 역대급 난이도를 보여주었는데 회계는 답이라도 있어서 채점이 가능했는데 감사는 답도 다 다르고 해서 채점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하필 유예 2과목 모두에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마음이 그리 편하지 않았지만 두 달간 결과를 기다렸고 발표 당일에 최소인원인 1100명만 합격했다는 공고를 보고 완전 칼채를 했구나 생각하면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회계 108점 회계감사 64점으로 최종합격했습니다.



    주제3. 과목별 학습 방법


    - 경영학


    경영의 경우 처음부터 기본서 내용을 정독하면서 너무 다 외우려고 하는 건 비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객관식 개념파트에 있는 내용을 먼저 가볍게 보고 문제를 풀면서 어떤 개념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화되고 있는지 먼저 파악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개념을 정독하면서 중요한 부분 위주로 학습했습니다. 경영학 과목의 특성상 매년 새로운 개념의 문제가 출제되는데 이런 문제들을 맞출 생각하지 않고 24개 중에 20개 맞는 것을 목표로 핵심적인 부분에 집중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재무관리의 경우 1차에서는 2차에 비해 가볍게 물어보고 있어서 기출만 열심히 풀어도 의외로 선방할 수 있습니다. 초시생이라면 김종길 선생님의 재무관리 객관식 문제집을 열심히 반복해서 푸시면 충분하고 재시생 혹은 다유생이라면 연습서 예제를 꼼꼼히 풀고 막판에 일특으로 기출만 한번 풀어주면 무난히 합격점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


    - 경제학


    경제는 항상 1차에서 제일 힘든 과목이었고 저에게는 다른 과목과 다르게 투입시간 대비 점수가 비례하지 않았습니다. 초시생 때는 미시가 어려우니 거시에서 최대한 맞아야 한다는 게 수험생들의 전략이었는데 21년에는 미시는 당연히 어렵고 거시는 더 어려워지면서 과락 넘기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특정 버리는 분야 없이 다 챙기시고 항상 전형적으로 나오는 국제경제학을 꼼꼼하게 공부해서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만의 경제 꿀팁이 있다면 생산요소시장 파트의 경우 개념이 엄청 방대해서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역대 기출을 살펴보면 공식 만들어서 연립 방정식만 세우면 답이 나오는 게 대부분이라 저는 개념공부를 아예 패스하고 10개년 기출문제 10개만 공부해서 실제 시험에서도 풀었습니다. 어려우시다면 그냥 이 부분은 개념 패스하시고 전형적인 기출문제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재시생 때는 다이어트를 풀었지만 다유일 때는 다이어트 개념부분만 읽고 10개년 기출문제 400개만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 상법


    총점제로 뽑는 1차 시험에 있어서 상법이 초시생에게 가장 효자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회계, 세법, 상법 이 3과목이 1차 합격의 핵심 키라고 생각하는데 회세의 경우 잘하는 고수들이 너무 많고 투입시간이 많이 필요한 데 비해 상법은 어느 정도 시간만 투입한다면 초시생이더라도 충분히 고득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유식 선생님의 기본서를 초시부터 계속 보았고 객관식 책이 곧 기출모음집이기 때문에 암기와 실전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었고 기출문제집의 경우 책을 2권 사서 한 권은 문제 풀이용으로 한 권은 저만의 해설집으로 틀린 문장을 옳은 문장으로 고치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1차에서 최소한 80점 이상은 맞아줘야 1차 합격에 용이할 것 같습니다. 


    - 세법


    1차에서 세법은 말 문제 비중이 중요합니다. 실력이 쌓이면서 나중엔 계산문제가 훨씬 편하지만 초시생의 경우는 말 문제를 맞히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워크북을 정독하는 것이 처음엔 중요하고 그러한 세법 개념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화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제가 느낀 세법은 문제를 풀기 위해 요구되는 레벨이 100이라 치면 개념이 없는 사람은 당연히 틀리는 거고 99를 알더라도 마지막 1을 모르면 결국엔 함정에 걸려서 틀리기 때문에 세법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문제를 많이 풀고 항상 문제에 어떤 함정이 있을지 모든 함정을 의심하면서 문제를 풀면 실전에서 고득점을 할 수 있습니다. 2차 공부를 할 때는 딱히 워크북을 읽지는 않았고 연습서 문제 풀면서 해설지에 있는 개념 내용으로 공부했습니다. 초시 때부터 퇴양상증국기 모두 버리는 내용 없이 전부 공부했습니다. 1차의 경우 지방세가 1문제 나오는데 버리지 말고 전날에 10개년 기출문제만 살짝 보고 들어가도 운이 좋다면 맞출 수 있습니다.


    - 회계


    회계는 1차에서는 150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회계를 잘하는 것이 합격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회계는 개념을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빠른 시간 안에 정확히 푸는 것입니다. 저는 객관식을 풀 때 답을 맞히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고 객관식의 경우 예를 들면, 1분 30초 이내 풀지 못했다면 답을 맞혔더라도 빠른 시간안에 풀 수 있도록 다시 풀었습니다. 회계는 2차에서 두 번이나 합격했던 과목인데 특히 유예 시절에 박진수 선생님의 GS 모의고사를 풀었던 것이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올해 시험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GS 모의고사라 하면 보통 지엽적인 주제에서 어렵게 낸다고 생각해서 동차 기간에는 풀지 않았었는데 올해 풀었던 박진수 선생님의 GS 모의고사는 핵심 주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출제하는 방식의 문제가 많았어서 포기하지 않고 풀었던 것이 실제 시험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문제들이 나와서 안정적인 점수확보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회계 유예생이시라면 GS 모의고사를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회계는 앞으로도 2차에서 칼채로 채점하는 경향이 이어질 것 같은데 타 과목처럼 풀이 과정을 열심히 적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정확한 답을 빠르게 도출하는 방식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재무관리


    재무관리의 경우 웬만하면 동차 기간에 넘기는 것이 좋습니다. 유예로 넘기게 되면 해야 할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는 대표적인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김종길 선생님의 연습서를 개념부터 예제, 기출과 실전 문제를 꼼꼼히 반복한다면 2차 합격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풀 때 외우거나 기억에 의존해서 풀지 않고 항상 처음 보는 느낌으로 다양한 접근법을 생각해보면서 이해하면서 푸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동차 기간에 재무관리를 공부할 때는 기출위주로 기출을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했었는데 과목 특성상 새로운 유형들이 자주 나오고 기존의 방식들이 반복해서 나오는 경향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예기간 때에는 기출도 물론 풀지만, 항상 새로운 문제를 마주하는 연습을 많이 했고 실제 어려웠던 22년 재무관리 시험에서 70점대로 합격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원가관리


    원가관리도 재무관리와 함께 동차 기간에 꼭 넘겨야 하는 과목입니다. 원가관리는 기출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2차의 경우 평균 5문제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다른 과목과 다르게 문제 수가 매우 적고 기존의 출제유형이 반복되는 경향이 적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9년도 기출처럼 말도 안 되는 난이도의 문제들이 다시 반복 출제될 가능성이 작으므로 너무 어려운 문제에 스트레스받지 않으셔도 됩니다. 원가관리가 불합격하는 이유는 어려운 문제를 못 풀어서가 아니라 쉬운 문제에서 실수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58점으로 불합격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답안지를 빨리 써야 된다는 급박함에 0자를 6자로 잘못 보면서 주르륵 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마시고 쉽고 전형적인 문제들, 예를 들면 표준원가같은 문제들을 실수하지 않고 문제를 정확히 읽는 연습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 회계감사


    21년 22년 23년 모두 감사를 봤는데 트렌드가 매년 바뀌는 듯한 느낌이라 공부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과목입니다. 21년까지만 해도 누가 기준서를 잘 외우나 싸움이었는데 작년부터 기준서를 물어보는 비중이 줄어들었고 특히 역대급이였던 23년 감사의 경우 기준서를 물어보는 내용은 거의 없고 사례형 문제가 대거 등장하면서 대혼란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최대한 기본서를 여러 번 정독하고 감사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 또 기준서를 물어보는 트렌드로 바뀔지 모르니 당연히 기준서를 암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기준서 외울 때 단순 앞글자보다는 최대한 완전한 문장으로 외울 수 있도록 공부했습니다. 감사의 경우는 홍상연 선생님의 GS를 대부분의 유예생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유예생이시라면 현장에서 모의고사를 실제 응시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주제4. 후배 예비 공인회계사들을 위한 학습 팁 및 하고 싶은 말


    저는 mbti가 극단적인 p라서 공부할 때 플래너를 한 번도 작성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와 비슷한 성향이시라면 굳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별 주별 월별 계획 같은 거 억지로 작성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대략적으로 6월까지 기본강의 듣고 여름방학에 연습서 강의 듣고 10월부터 객관식하고 2월에 모의고사 풀어야지 이 정도만 저는 생각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침 공부보다는 새벽 공부가 더 잘 맞는 스타일이어서 초시생때는 억지로 아침 10시 전에 일어나려고 애썼지만 재시생부터는 편하게 11시 이후에 기상했고 이때부터 최종합격까지 항상 11시 이후에 일어나서 점심을 먹고 공부를 시작해서 새벽까지 공부하는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공부 시간을 가져가지만, 그것이 힘드신 분들은 자기만의 페이스대로 하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 시험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체력관리도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공부를 마치고 새벽에 러닝을 자주 했었고 주말에는 축구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공부하면서 취미활동도 꾸준히 하는 것이 오히려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CPA 시험은 에스컬레이터를 거꾸로 걸어서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멈춰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뒤로 밀려나게 되고 힘써서 달리지 않으면 항상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모든 수험생이 비슷한 불안감과 걱정과 고민들을 하면서 공부를 해나갈 텐데 항상 스스로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최종합격이라는 결과를 성취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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