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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예합격] 2023년 58회 회계사 합격수기(이시현)

    2023-09-18 | 8055

  • 끝까지 앉아있는 사람이 이긴다.

     

     

     

    주제1. 자기소개, 수험 시작 동기와 수험 기간 및 합격소감


    안녕하세요. 이번 2023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이시현입니다. 

    제가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한 동기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싶어서 입니다. 채용시장이 점점 안 좋아지면서 나중에 나이를 먹더라도 나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전문직을 가지자고 마음먹었고 수많은 전문직 중에서 숫자를 다루는 회계사가 가장 저에게 적합한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회계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다른 직업은 죽어도 하기 싫다는 생각으로 회계사 공부만 했고 집이 여유로운 편이 아니라 짧고 굵게 끝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는데 이게 저에겐 가장 큰 동기부여였던 것 같습니다. 힘들 때마다 회계사가 된 미래를 상상하면서 마음을 다 잡곤 했었는데 지금 이 수기를 작성하고 있는 것도 참 꿈같은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2021년 1월 1일부터 2023년 6월 25일까지 총 2년 6개월 동안 공부하였습니다. 2년 반 동안 공부하면서 정말 많이 울고 건강도 많이 나빠졌는데요, 이런 고생들이 합격이라는 두 글자로 다 보상받는 느낌이라 후련합니다. 사실 아직도 실감은 잘 안 나지만 너무 행복하고 인생에 있어서 평생 귀감이 될 경험이 하나 늘어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 합격이 끝이 아닌 새로운 제 인생의 시작이겠지만 그래도 내 힘으로 이런 엄청난 시험을 합격한 것이 큰 자부심이 될 것 같습니다. 


    주제2. 나만의 학습 방법

     

    우선 저는 지거국 비상경계열이고 단 한 번도 스터디를 하지 않고 혼자 공부했습니다. 1차 공부 기간에는 하루에 10시간정도 공부했고 일요일은 무조건 쉬었습니다. 

    동차기간과 유예기간에는 하루에 12시간 정도 공부했고 5월부터는 일요일 쉬는 날 없이 일주일 내내 공부했습니다. 저는 스터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본인이 자기통제가 강해서 혼자 시간 재고 문제 풀 수 있는 사람이라면 스터디 없이도 합격하는데 지장 없습니다. 저는 남들과 같이 문제 풀면 집중이 안 되는 스타일이라서 혼자 공부하는 것을 선호했고 시간도 많이 아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은 시간과 암기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회독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험 직전까지 머리에 꾸역꾸역 집어넣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모든 과목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도록 공부했고, 시간 재고 문제 푸는 연습을 질릴 때까지 했습니다.


    2차 시험은 1차와는 다르게 회독 수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번 풀 때 얼마나 깊이 있게 이해하고 푸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틀리더라도 일단 내 힘으로 풀어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1차와 마찬가지로 실전연습이 중요합니다. 시험장가면 아는 문제도 생각이 안 나기 마련이기에 실전처럼 긴장감 있는 상태로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시험은 양이 너무 많아서 해야 할 것들을 계속 생각하다보면 그 양에 압도돼서 의지가 상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 달 치 계획을 두루뭉술하게 세우고 하루 계획은 세부적으로 세워서 도장 깨기 하듯이 하나하나 달성한다는 느낌으로 공부하셔야 진도가 밀리지 않고 계획한 대로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공부를 할 때 하루 계획을 문제 개수가 아닌 시간 단위로 나눠서 공부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재무회계 2시간, 원가회계 3시간 등 이런 식으로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좀 더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과목은 더 공부하고 좀 뒤 순위인 과목은 시간을 조금만 투입하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주제3. 과목별 학습 방법


    1) 1차 과목

    경영학: 경영학은 객관식 문제 계속 풀고 개념 죽도록 외웠습니다. 경영학은 항상 준비해도 공부 안 한 부분에서 문제가 한두 개는 꼭 나오기 때문에 전부 다 맞추자는 생각보다는 아는 걸 틀리지 말자는 마인드로 접근해서 풀었고 객관식과 기출 위주로 정리하고 회독했습니다. 

     

    경제학: 경제학은 제가 가장 못하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서 2회독하고 객관식 강의를 들었습니다. 경제학은 아는 문제는 절대 틀리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접근했고 무조건 그림을 많이 그려야 합니다. 그래프를 계속 그리다 보면 좀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개념은 당연히 외우고 계셔야 합니다. 이 과목도 시간이 매우 모자라기 때문에 기출을 가지고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꼭 하고, 모르는 문제는 일단 넘어가는 연습도 하셔야 합니다. 절대 모든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 잡고 있으면 떨어집니다. 쉬운 문제, 맞출 수 있는 문제부터 푸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상법: 상법은 객관식 문제 3회독 이상하고 계속 안 외워지는 조문은 휴대폰 메모장에 메모한 뒤 화장실 가거나 자기 직전에 읽어보면서 외웠습니다. 상법은 법조문이라 무조건 많이 보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이 조문 내가 아는 것 같아도 다시 또 읽고 읽어야합니다. 나중에 객관식 풀어보면 생각한 만큼 문제가 안 풀릴 겁니다. 그래서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는 게 중요합니다. 


    2) 2차 과목

    세법: 세법은 제가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라 열심히 했는데요. 세법은 모두 다 외우겠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면 양이 너무 많아서 죽어도 안 외워집니다. 일단 큰 틀을 외우고 작은 부분을 하나씩 머릿속에 넣는다는 느낌으로 접근했습니다. 저는 안전하게 가자는 주의여서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너무 지엽적인 부분 빼고는 상증합 등 대부분의 범위를 공부 했고 시험 치기 직전까지 서브노트를 계속 읽었습니다. 그리고 문제 풀 때 개념이 애매하거나 틀린 문제는 무조건 바로 그 파트 서브노트를 펼쳐서 정독하고 외우고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하면 당장은 번거로울지라도 기억이 오래갔습니다. 그리고 2차 문제를 풀 때는 함정 하나하나 다 생각하면서 푸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2차 문제는 사이즈도 크고 읽어야 할 지문이 많기 때문에 대충 읽지 말고 꼼꼼하게 읽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에 한 번이라도 나왔던 주제는 깊게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문제는 풀 수 있을 정도로 공부했습니다. 요즘은 범위를 너무 좁게 가져가면 떨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시간이 없더라도 최대한 커버리지를 크게 가져가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이승철 선생님 책으로만 공부했었는데 문제 퀄리티가 매우 좋고 강의도 잘 가르쳐 주셔서 세법이 정말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제가 정말 못했던 과목 중 하나인데요 합격하고 생각해 보니 기본강의가 상당히 중요한 과목 중 하나라고 봅니다. 기본강의 때 대충 듣지 말고 이해가 안 가더라도 필기 열심히 해서 듣는 게 중요합니다. 김종길 선생님... 진짜 어두운 수험생활에 유일하게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이 종길 선생님 강의 들을 때였습니다 ㅜㅜ! 종길 선생님 강의력은 말할 것도 없고 책 퀄리티가 진짜 넘사벽이라 쉽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차 때는 어렵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객관식 문제집만 회독하면 합격에 지장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2차 재무관리는 차원이 달라서 회독 수 보다는 문제 하나하나 이해하고 깊이 있게 푸는 게 중요합니다. 안 풀리더라도 끊임없이 생각하고 푸는 연습하면 그래도 최종 합격할 만큼의 실력까지는 될 수 있습니다. 재무관리가 수학적 머리 재능을 많이 탄다고들 얘기하지만 저는 수학적 재능이 1도 없는데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맞아야 할 문제를 틀리지 않고 맞추면 합격은 무난하게 할 수 있습니다. 

     

    회계감사: 이게 진짜 감도 안 잡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처음엔 이걸 어떻게 하나 진짜 어이가 없고 외울 자신도 없었습니다. 근데 그 생각을 버리고 계속 읽고 외워야합니다. 한 15번 이상 계속하니까 결국 외워지더라고요... 4월까지도 제대로 안 외워져서 울고 싶었는데 모의고사 풀고 계속 외우니까 시험 직전에는 90퍼센트 정도는 외웠습니다. 

    권오상 선생님 강의가 길고 양은 많지만 처음 회계감사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회계감사라는 게 뭔지 제대로 알려주시고 권오상 선생님의 다양한 경험 이야기 듣는 것도 진짜 재밌었습니다. 그 얘기들 들으면서 회계사가 되고 싶은 동기가 더 차오르기도 했네요! 

     

    원가회계: 원가회계도 참 난감한 과목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원가회계는 일단 문제 꼼꼼하게 읽고 자료 정리를 잘해야합니다. 그리고 많은 문제를 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문제도 좀 풀어보시고 준비하시면 합격엔 문제없습니다. 2차 원가회계는 지문의 길이가 길어도 너무 길어서 쓸데없는 내용은 버리고 문제 푸는데 필요한 정보만 추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국어 실력이 좀 요구된다고 보는데 출제자가 원하는 게 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출제자가 원하는 방향과 반대로 풀면 답이 절대 안 나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풀어야 하고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원가는 앞에서의 계산 하나가 틀리면 다음 모든 지문의 계산이 틀리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를 통으로 날릴 수 있기에 처음부터 정확한 계산이 필요하고 꼼꼼하게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재무회계: 재무회계는 일단 회계처리 꼼꼼히 외우고 시간 압박이 심해서 빨리빨리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못 풀겠는 지엽적인 문제를 빨리 넘어가고 풀어야 할 문제는 꼭 푸는 연습도 꼭 하세요! 재무회계도 요즘은 엄청 지엽적이고 어렵게 나오는 추세이기 때문에 커버리지를 최대한 넓혀서 공부하는 걸 추천드리고 계산 정확히 하는 연습 많이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정형화된 문제들이 많아서 저는 많이 틀리는 유형의 문제들은 연습장에 처음부터 끝까지 풀이방법을 정리해서 빨간펜으로 어떤 부분이 자꾸 틀리는지 적어놓은 다음 계속해서 읽었습니다. 각 유형마다 비슷해보여도 푸는 방법은 다른 문제들을 이런 식으로 비교해서 정리한 다음 보면 나중에 절대 헷갈리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주제4. 후배 예비 공인회계사들을 위한 학습 팁 및 하고 싶은 말


    이런 긴 호흡으로 준비해야 하는 시험에서는 머리를 비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냥 생각이라는 걸 안 하고 2년 반 동안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똑같은 시간에 자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공부하다보면 주변의 유혹에도 흔들릴 위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슬럼프도 없었고 단 한 번도 즉흥적으로 쉬어본 적 없이 수험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쉬는 것이 제 합격에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하루 쉬는 게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근데 그 하루 쉬는 거 합격에 아무 지장 없고 안 쉬고 무리하게 달리다가 탈 나는 것보다 쉬는 게 훨씬 낫습니다. 저는 그 일요일 하루 쉰다는 기대감으로 일주일에 6일을 버텼고 2년 반이라는 수험생활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 시험은 재능보다 누가 끈적하게 의자에 앉아있느냐의 싸움입니다. 이미 이 시험에 진입하기로 결정했다면 모든 걸 포기하고 의자에 시험 직전까지 앉아있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오늘 유독 공부가 안되더라도 하루를 통으로 날리지 말고 일단 의자에 앉아보자는 생각으로 임하면 늘어지지 않고 공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시험이 워낙 어렵고 힘든 시험이지만 결국 열심히 하면 누구나 붙을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부하다가 울고 싶고 포기하고 싶고 책 집어던진 적 수없이 많지만 이걸 빨리 추스르고 펜을 잡고 또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이 합격합니다. 그 시간을 버티면 달콤한 미래가 보입니다. 한순간의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문제 푸는 기계가 되어 꾸준히 하면 합격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수기를 보는 모든 분들이 꼭 합격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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