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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격수기] 2019년 회계사 유예 합격수기(강명진)

    2019-10-15 | 10791

  • 절대 포기하지 말고, 이를 절대로 잊지 말기.

     


    주제1. 자기소개, 수험 시작 동기와 수험 기간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제54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합격한, 중앙대학교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강명진입니다. 처음 이 공부를 접할 때 주변 분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았고, 나무경영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많은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에 미약하나마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경영학부라는 학과의 특성상 1학년 때부터 회계를 접했습니다. 동아리에서도 많은 선배가 CPA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고, 자연스레 공인회계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업에 대해 알아본 결과 제 적성에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 말 군 전역 이후, 2016년 2월 처음으로 중급회계 책을 구매하였습니다. 지난 2년간 책을 아예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장을 읽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느꼈고, 그대로 책을 덮고 학교 수업에만 집중하다가, 4월에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최대한 휴학 기간을 줄이고 싶었기 때문에 학원 강의보다는 인터넷 강의로 공부하였는데, 초시 생활 1년 동안은 휴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휴학으로 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껴 재시 가을 학기에 1학기 동안 휴학을 한 후 1차 시험에 합격하였으며, 그 해 6월에 회계감사를 제외한 4과목을 합격하였습니다. 작년 가을학기와 올해 봄학기는 모두 학교를 다니면서 남은 한 과목을 준비하였고, 결과적으로 올해 최종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공부법 및 수험 생활은 제 패턴에 맞게 계획한 것입니다. 100명의 학생이 있다면 그에 맞는 공부법은 100가지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의 합격 수기는 참고용으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제2. 나만의 학습 방법

    <1> 초시 생활
     4월부터 학교를 다니며 초시생활을 준비했기 때문에 타 수험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원래 잠이 많기 때문에 이 역시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잠과 학교 수업으로 인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가 선택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로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것입니다. 이는 모든 자기계발서에 나와 있을 만큼 유명한 말입니다. 그러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활용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은 매일 오전 1교시 수업 이전, 수업과 수업 사이, 점심시간 이렇게 세 번이었습니다. 저는 오전에 7시 30분까지 학교를 와서 등교하느라 피곤한 잠을 15분 정도 보충한 후 강의 1강을 수강하였습니다. 강의 시간을 1.0배속으로 듣다보면 집중력도 낮아지고 시간도 많이 들기 때문에 배속을 해서 1.6~1.8배속으로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다만, 필기를 하는 과정에서 강사님의 말을 놓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필기 시에는 강의를 멈추고 필기를 한 후 다시 강의를 재개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루에 강의 1강을 듣고나서 학교 수업을 들어가면, 학교에서 출석을 부르는 10분 정도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아침에 들은 강의를 한 번 눈으로 쭉 보면서 리마인딩을 시켰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러한 한 번의 리마인딩이 강의가 머릿속에 남는 데에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수업과 수업 사이에는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계산과목의 연습문제를 풀었습니다. 다만 자투리 시간 동안 문제를 풀기 때문에 빠르게 문제를 풀어야한다는 강박이 자연스레 들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일이 분개를 하며 계산과정을 적었습니다. 이러한 분개 연습이 추후 2차 재무회계 시험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점심시간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1시간 동안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면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됩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잠이 많고 식곤증도 있었기 때문에 이를 점심시간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매일 점심마다 15분 이내로 혼자 밥을 먹었습니다. 친구들과 점심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외롭기도 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 이후 도서관에 돌아가서 15분 간 낮잠을 자고 강의 1개를 더 수강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시간을 활용하다보니, 12학점을 수강하였음에도 하루에 강의를 6개 (2회) 씩 들으며 진도를 나갈 수 있었습니다.

     

    초시생활 동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핸드폰을 두고 다니는 것입니다.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며 술도 자주 마셨기 때문에 평소에는 약속이 많이 잡혔고, 당일 약속도 많았습니다.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웹서핑을 했었습니다. 이 모든 단점이 핸드폰을 집에 두고 다니면서 해결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연락을 하지 못하다보니 당연히 약속을 잡을 수 없게 되었고, 공부를 할 때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시간 역시 핸드폰이 없으니 그 시간동안 도서관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학교 건물 앞에서 운동을 하는 등의 활동으로 대체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패턴으로 초시생활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부족했고 결과도 좋지 못했습니다. 비록 결과가 좋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초시 생활을 저의 수험 생활에서 가장 귀중한 시간으로 여기며, 합격 수기의 제목을 붙이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이 시기에 얻은 교훈 때문입니다.

     

    가을 학기까지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한 결과 11월이 되어서야 기본 강의를 겨우 완강할 수 있었고, 객관식 세법, 경제학, 재무관리, 재무회계 강의를 완강한 시점은 1월 말입니다. 겨우 객관식 1회독을 마친 상태에서 시험 보기 3주 전에 나무 전국 모의고사를 응시하였습니다. 이 모의고사에서 저는 219점이라는 점수를 맞았고, 경영학, 경제학을 제외하고는 전 과목이 과목 과락을 맞을 정도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시험이 3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점수는 평균적인 합격 점수보다 150점 이상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말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대학 입학 당시부터 꿔왔던 꿈이 좌절당한 기분이었고, 앞으로 재시로 한 번 더 공부를 한다고 합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포기하게 되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쉽게 포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지금 처한 상황 하에서 전략을 잘 짜서 후회 없는 마무리를 하자고 결심했습니다.

     

    3주 동안 시간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세법의 경우, 빈출 주제를 제외하고는 챙기지 않고 60점을 목표로 공부하였고, 반대로 효율성이 좋은 경영, 상법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시험에는 떨어졌지만, 3주 만에 점수를 90점 향상시킬 수 있었고, 재시 생활부터 동차, 유예 때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2> 재시 생활
     초시 시험이 끝나고 딱 1주일 동안은 공부 생각을 하지 않고 놀았습니다. 1주일이 지난 3월부터 재무회계와 세무회계 유예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주변에서 2차 기간에 5과목의 강의를 모두 수강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2차 준비도 같이 하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이 시기에도 학교를 다녔지만, 재택 강의를 적절히 섞어서 활용하여 하루에 5강 정도를 들으며 복습할 수 있는 공부시간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공인회계사 시험은 1차 준비부터 2차 동차기간까지 짧아도 1년 반의 시간이 소요되는 장기전이기 때문에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농구와 헬스를 한 과목이라 생각하며 학기 종료 때까지 병행하였습니다. 1학기를 마쳤을 때 재무회계, 세무회계, 재무관리 2차 강의를 모두 수강하였고 재무회계는 0.5회독을 추가로 했습니다.

     

    재시 생활 동안의 고시반 모의고사를 보면서 학교 모의고사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초시 때의 성적이 향상되었던 경험이 작용하였는데, 다만 50% 이내의 성적은 받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1차 시험은 합격하였다는 가정을 마음 속에서 하게 되면서 2차 공부를 미리 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고, 회계감사 강의를 절반 정도 수강하였습니다. 그러나 강의를 수강하던 중 학교 모의고사를 봤는데 성적이 눈에 띌 정도로 하락하였습니다. 그 모의고사 이후로 회계감사는 동차 기간 전까지 아예 공부하지 않았고, 경영/경제/상법 공부를 바로 시작하였습니다. 재시 때는 초시 때보다 시간적 여유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많다는 것이 상대적으로 나의 초시보다 나의 재시 때가 많다는 것이지, 경쟁자보다 많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여야 합니다. 저는 그 시간을 기간 별로 나눠서 11월까지는 과목 별로 요일을 정해서 공부를 하되 세법, 회계, 경제는 매일 공부를 하였습니다.

     

    12월부터는 전 과목을 매일 시간을 나눠서 하루에 일정 시간을 공부하였습니다. 하루에 모든 과목을 공부하다보니 처음에는 과목 별로 머릿속에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낌이었지만, 익숙해진 이후에는 오히려 시간 별로 뇌가 과목을 찾아다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패턴으로 계속 공부를 하였고, 나무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고시반에서도 3등의 성적을 받았고, 전국적으로도 73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자만했습니다. 공부 시간도 줄어들었으며, 남는 시간 동안 2차 기간에 강의를 어떻게 들을까 계획을 세우는 등 기세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 결과 실제 시험에서 그 자만심 때문에 학원 모의고사보다 난이도는 쉬웠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30점 가까이 떨어지면서 1,000등으로 겨우 1차를 합격하였습니다.

     

    시험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 유명한 명언은 실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할 때만 쓰이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자만을 하다가 자칫 잘못하면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 생각했던 시험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3> 동차 생활
    동차 기간은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총 5과목의 방대한 양을 4개월 이내에 공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성공할 수 있을까, 5과목 모두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은 모든 수험생이 겪는 같은 것이기 때문에 고민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5과목의 강의를 동차기간에 모두 수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시 때 재무회계, 세무회계, 재무관리 2차 강의를 미리 수강했기 때문에 동차기간에는 회계감사, 원가관리회계 강의만 수강하였습니다. 3월 말까지 두 강의를 모두 완강하였고, 이후에는 강의를 수강하지 않은 나머지 세 과목에 대한 회독을 하였습니다. 다만, 회계감사는 처음 보는 과목이기 때문에 하루에 1시간 정도 시간을 투자하여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후 시험 때까지 전 과목 3회독 정도와 전국 모의고사, 그리고 부족하다고 생각한 과목은 GS모의고사를 구해서 풀었습니다. 동차생이라고 과목 별로 지엽적인 파트를 아예 버리기보다는, 기본 계산공식이라도 가져가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은 1차 시험과 다르게 서술형이기 때문에 계산과정 모든 것이 다 점수에 반영됩니다. 같은 동차생이라도 아예 백지로 낸 사람보다는 숫자가 틀리더라도 계산 공식 하나라도 쓴 사람에게 더 좋은 점수를 주기 때문에 최대한 길게 답안지를 작성하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저는 2018년 2차 시험에서는 회계감사를 55.5점으로 탈락하였고, 나머지 4과목은 모두 합격하였습니다.


    <4> 유예 생활
    동차 기간에 회계감사를 공부했었기 때문에 빠르게 공부를 다시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2월 전까지는 휴식과 운동을 통해 긴 수험기간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고, 2월부터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회계감사는 강사분이 두 분밖에 없고, 그 두 명의 강사분께서 사용하시는 교재가 다르기 때문에 두 강의를 모두 수강하며 차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1유예였기 때문에 다른 유예생보다는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학교도 다니며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GS모의고사를 보면 50% 안쪽 정도의 등수를 받아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유예생은 동차생과 확실히 다르다는 확신을 가지고 공부를 하면 모두 다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전까지의 불안함과는 다르게,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면서 처음으로 시험이 마치기도 전에 합격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유예생의 자신감이 동차생과 다른 차별점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자신감은 성적에서도 잘 드러나니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결과적으로 2019년 2차 시험에서 회계감사를 81.3점을 받아 시험에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주제3. 과목별 학습 방법

    [1] 1차
    <1> 재무회계
    회계의 처음과 끝은 분개라고 생각합니다. 각 강사마다 각자마다 문제를 풀이하는 ‘와꾸’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 명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어느 정도는 와꾸를 활용하였는데, 문제의 난이도가 어려워지게 되면 그 와꾸는 사용할 수 없었고 결국 해답은 분개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분개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분개를 이해하기도 힘듭니다. 그러나 나중에 분개가 익숙해지게 되면 분개를 계정을 쓰지 않고 숫자만 쓰면서도 할 수 있는 실력이 갖춰지며, 그 실력이 갖춰지면 1차에서 회계가 주력과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회계를 분개연습을 위주로 공부하였고, 시험 전 날에도 중요하거나 까먹기 좋은 분개를 정리하는 것으로 시험을 대비하였습니다.


    <2> 원가관리회계
    원가관리회계는 제가 1차에서 가장 못한 과목입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긴장을 많이 하면서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고 풀어 2개 밖에 맞추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1차에서 원가관리회계를 아예 버리게 되면 2차 시험을 준비할 때도 이 과목은 버려야 합니다. 따라서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각 단원의 풀이법과 계산 공식, 원리 정도는 학습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간이 없는 수험생은 객관식을 공부하는 순간부터는 하루 30분 정도만 투자해서 10~15문제 정도만을 풀어도 충분합니다.


    <3> 세법
    세법은 1차, 2차 모두 양이 정말 많습니다. 처음 이 과목을 접하기 전에 세법은 암기과목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무작정 공식만을 외웠습니다. 그 결과 초시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40점이라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세법도 다른 과목처럼 이해가 바탕이 된 암기과목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각 단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해가 되고 나면 어느 부분에 무슨 항목들이 들어가고, 이 항목은 왜 들어가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 세부 항목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은 암기사항이지만, 그 단계까지 가게 되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시간이기 때문에 모든 시험에서 일정 정도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4> 재무관리

    1차 재무관리는 공식 암기만으로도 70% 이상의 정답을 맞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1, 2차의 단원 구분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2018년 1차 시험의 경우 2차 주제라고 여겨졌던 밀러 이론이 계산문제로 나왔고, 그 해에 수험생들이 어려워한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 이제는 1차 빈출만이 아닌, 2차에서만 다뤄지는 부분까지도 공식을 암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1차 말문제 대비를 2차 연습서 교재로 준비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1차 말문제를 대비하는데, 장기적으로는 2차 약술형 문제를 대비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5> 경제
    한 때 공인경제사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CPA 시험에서 경제 과목의 난이도는 높습니다. 저는 김판기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경제를 어렵게 접근하기보다는 쉽게 접근하려고 노력하시는 선생님의 강의 방식이 아주 만족스러웠고 수월하게 경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객관식 교재인 다이어트 경제학은 그 양이 아주 많기 때문에 이른 시기부터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적어도 하루에 3시간 이상은 경제에 투입하여야 겨우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이전에 다른 과목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해놓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6> 상법
    상법은 심유식 선생님의 강의와 서브노트 두 개면 충분합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 법 과목의 특성 상 조문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 때 오수철, 심유식 선생님의 상법 기본서를 읽으면서 조문과 판례를 이해하고, 이후에는 서브노트를 계속 외우면서 심유식 선생님께서 강의 중에 알려주신 앞 글자를 활용했습니다. 상법은 점수를 올려놓으면 잘 떨어지지 않고 전략과목으로 세우기 좋은 과목이기 때문에 모든 범위를 다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목이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이 적은 것이지 다른 시험의 한 과목보다는 양이 많기 때문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상법 강의를 수강하신 이후부터는 일주일에 3~4일은 상법에 시간투자를 하셔야합니다.


    <7> 경영학, 정부회계
    두 과목은 단순 암기 과목이기 때문에 11월부터 꼼꼼하게 외우시면 됩니다. 객관식 문제 회독 수보다는 이론을 여러 번 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2] 2차
    <1> 재무회계
    2차 회계 역시 1차와 마찬가지로 분개 위주의 학습을 하였습니다. 김현식, 최창규, 신현걸 공저의 재무회계연습 모의고사집이 있습니다. 실전보다 양도 많고 분개를 하라는 문제도 많은 문제집이지만, 이 문제집을 풀면서 전 범위에 대한 학습이 잘 되었습니다. 1차 시험은 답을 구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2차 시험은 흐름을 통해 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보기 때문에 답안지 쓰는 연습을 꼭 모의고사집을 통해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1차 기간부터 항상 답안지에 계산과정부터 쓰는 연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모의고사집으로 실전 연습을 할 때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답안지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6월 중순이 돼서야 겨우 답안 연습에 익숙해질 수 있었는데, 이 합격수기를 보시는 다른 수험생들께서는 연습을 미리 하셔서 답안 작성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 원가관리회계
    1차에서 가장 큰 난관이었던 원가관리회계였지만, 2차에서는 가장 큰 효자과목이었습니다. 변동성이 큰 과목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상대평가 과목이기 때문에 계산과정을 충실하게 쓴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김용남 선생님의 교재를 보면 기본 문제와 뒤에 실전 문제가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우선 2회독까지는 기본 문제를 충실하게 풀면서 원가관리회계 시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되는지 연습을 하시면 됩니다. 그 이후에 단원별 공식 및 풀이법이 익숙해지면 뒤에 있는 실전 문제를 풀면서 실전 대비를 하시면 되는데, 이 문제들은 실전보다 어려운 문제가 많기 때문에 문제가 안 풀린다고 하더라도 너무 좌절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게 되면 4~6문제 정도가 나오는데, 이 중에서 10~15점 정도는 아예 풀지 않으셔도 합격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점과 시간을 적절히 보시면서 양 대비 배점이 큰 문제를 먼저 풀고 남은 시간동안 배점이 작은 문제를 푸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배점 별 시간 조절을 하기 위해서는 재무회계와 마찬가지로 모의고사를 풀면서 전략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3회분 이상의 모의고사를 풀면 개인별로 자신만의 시간 배분 전략이 나오는데, 이를 바탕으로 실전에 전략을 적용한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3> 세무회계
    저는 세무회계를 공부하면서 버리는 단원 없이 모든 단원을 공부했습니다. 2018년 세법의 경우 소득세, 부가세가 평이하게 나왔고, 대부분의 법인세 단원이 난해하게 출제되었습니다. 법인세 중 평이하게 나온 주제는 R&D세액공제와 청산소득, 이 두 개 뿐이었는데 둘 다 많은 사람이 버리는 단원이었습니다. 이 두 문제의 배점이 10점 정도였고 이 단원을 챙기느냐가 많은 사람들의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처럼 세무회계 공부 시 국세기본법을 제외한 나머지의 단원은 다 챙기시길 바랍니다. 또한 처음부터 무작정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문제를 풀면서 왜 이런 문제가 출제되었고 함정을 낸다면 어떤 부분에서 실수를 하게 만들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문제를 풀면 좋습니다. 저는 다른 수험생들보다 실수를 많이 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같은 부분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실수 노트를 제작하여 이를 보완하였습니다. 실수를 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과 이유를 노트에 따로 적었고, 모의고사나 실제 시험을 보기 전 날에 따로 서브노트나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실수 노트를 보면서 정리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실전에서 실수를 했지만, 평소에 실수 노트를 만들기 이전보다는 실수를 하는 빈도가 많이 줄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4> 재무관리
    재무관리를 동차 때 붙느냐 유예 때 붙느냐가 유예 생활의 질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정도로 2차 재무관리는 양이 방대하고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동차 기간에 무리하게 실전 문제를 전수로 푸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기본도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어려운 문제만 풀다 보면, 다른 처음 보는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응용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김종길 선생님의 재무관리 연습에 있는 예제와 기출 문제를 위주로 학습했습니다. 실전 문제는 선생님께서 동차 강의에서 풀어주신 문제만을 공부하였는데, 그 중에서 3번을 풀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실전에서도 풀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버렸습니다. 대신 기출문제는 다시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여 모든 문제를 전수로 풀었습니다. 실제로 2018년 재무관리의 대출, 차입 포트폴리오 관련 문제는 2015년 기출 문제와 유사하게 출제된 것이었고, 이처럼 기출문제만 제대로 학습한다면 고득점은 아니더라도 합격을 하는 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5> 회계감사
    CPA를 준비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계산을 좋아하며 상대적으로 문장 암기를 싫어합니다. 저 역시도 단순 암기를 못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감사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감사는 정말 투입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 과목입니다. 동차 기간에는 스터디 가이드에 나오는 이론만을 키워드 위주로 공부했지만, 유예 기간에는 유예 강의 재수강 이후 목차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기준서 문장을 달달 외우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례 문제를 풀 때조차도 기준서가 바탕이 되어야 문장력이 형성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4월부터 3회독을 스터디를 통해 암기를 했고, 그 이후에도 스터디 가이드와 목차 암기를 병행해서 학습했습니다.

     

    어느 정도 기준서를 알게 된 5월 중순 이후부터는 GS 모의고사가 10점 정도를 더 얻게 해주는 문장력을 만들어줍니다. 권오상 선생님의 GS 모의고사는 총 8회분인데 그 문제는 시간 내에 다 풀기 힘들 정도로 양이 방대합니다. 그러나 이 모의고사를 약 2회에서 3회정도 푼 이후에 다시 스터디가이드에 있는 사례문제를 풀어보면 예전과는 다른 문장력을 지닌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예생이라면 꼭 GS 모의고사를 수강하시길 바랍니다. 6월부터는 최종 정리기간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새로운 실무지침 등을 추가시키기보다는 기존에 공부했던 스터디가이드, 목차 및 GS 모의고사를 복습하면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제4. 후배 예비 공인회계사들을 위한 학습 팁 및 하고 싶은 말

    저는 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불러도 부르는 줄도 몰랐다 할 정도의 집중력을 지닌 것도 아닙니다. 평범한 제가 최종합격이라는 결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합격수기를 보시는 수험생 분들 모두 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정말 자신이 원하는 최종합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8월 말에 최종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힘들어도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셔서 공인회계사 최종합격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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