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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격수기] 2018년 회계사 유예 합격수기(김용철)

    2018-11-12 | 7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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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은 1. 전체적인 시험준비 과정 → 2. 과목별 공부과정 → 3. 이외 도움이 될만한 팁 순서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분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어가실 수 있도록 자세히 쓰겠습니다.
     
    수험준비기간: 2016.06~2018.06 (2년)
    휴학기간: 3학기
    공부장소: 고시반, 커피랑도서관
    2017.2 1차시험 합격 → 2017.6 2차시험 재무회계 1과목 합격 → 2018.2 1차시험 합격 → 2018.6 2차시험 최종합격
     
     
    1-1. 첫 1차시험 준비 (2016년 6월~2017년 2월) : 턱걸이 합격
     
    2014년 9월에 의경으로 입대했습니다. 입대하기 한두달 전부터 개념서를 뒤적거리긴 했는데 불규칙한 근무일정으로 인해 흐름이 끊겨서 흐지부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공부는 제대할 즈음인 2016년 6월부터 시작했습니다.
     
    2017년 1차 시험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입대하기 직전~자대배치 받은 초기에 개념강의를 조금씩 들었던  원가관리회계, 미시경제학, 중급회계1은 개념강의를 다시 수강하지 않고 나중에 바로 객관식강의를 들어가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객관식강의에서도 개념정리를 다시 해준다고 들었거든요. 저는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군제대하고 바로 입실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0점만 받지 않으면 입실할 수 있다는 소문도 있어서 별 걱정 안했었는데, 1차 입실시험에서 가까스로 입실했습니다. 그리고 8월에 치른 2차 입실시험에서는 성적 미달로 입실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때 한 가지 방법이 있었는데 고시반 총무로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수험기간이 짧은데 옳은 선택일까 고민했지만 저에게는 고시반에서 공부하는 것이 최선이었기 때문에 총무로 지원했습니다. 총무로 지원한 결과 정말 다행히 선발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총무로라도 고시반에 입실한 것이 저에게는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총무일도 해야하기 때문에 복학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2016년 2학기는 휴학했습니다.
     
    2017년 첫 번째 1차 시험을 앞두고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분명히 공부했던 내용이고 필기와 밑줄 친 흔적은 있는데 다시 보면 처음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거의 포기한 심정으로 봤습니다. 다만 막판 공부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에 해온 것보다 매일 1시간 정도씩 더 공부했고, 마지막에는 난 할 만큼 했으니까 떨어져도 후회는 없다는 심정이었습니다. 덕분에 걱정했던 것보다 별로 긴장하지 않고 시험을 볼 수 있었고 커트라인에 가까운 점수로 간신히 첫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합격해서 이후에도 일이 좀 더 잘 풀린 것 같아요. 내후년 1차시험 합격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도 내년 1차 시험까지 최대한 준비하고 시험을 치러보시길 권합니다. 1차 시험 합불 여부는 총 수험기간보다도 막판에 누가 더 열심히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대개 1차 시험을 앞두고 생각보다 실력이 오르지 않아서 직전에 포기하는 수험생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력은 1차 시험 하루 전까지 계속 올라갑니다. 저의 경우에는 시험 전에 있었던 나무경영 전국 모의고사 점수보다 100점 이상 올렸거든요. 1차에 합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 당일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부해나갈 수 있는 끈기인 것 같습니다.
     
     
    1-2. 첫 2차시험 준비(2017년 3월~6월) : 바닥난 체력, 슬럼프, 4유예
     
    가채점결과가 아슬아슬했기 때문에 1차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합격을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복학을 했습니다. 총무도 다른 분에게 인계했구요.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달 동안 학교를 다녔는데 수업시간에는 1차시험 결과 걱정하느라, 공강 시간에는 피곤해서 공부를 별로 못 했습니다. 1차시험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 중도휴학을 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페이스는 꼬였고 저의 회세잼원 실력은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다섯 과목을 모두 들고 가기는 어려워보였습니다. 1차시험을 합격한 것도 경경상 점수가 높은 덕이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4월 중에 재무관리를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당시 2차시험은 감사가 어렵고 재무관리가 평이했기에 되돌아보면 이때 차라리 감사를 버렸어야 했는데요. 감사는 동차강의 완강을 하고 바로 포기했습니다. 복습해서 가져갈 자신도 없고 시간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재무회계, 세법, 원가회계만 가지고 2차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두 과목이나 자리를 비우니 비참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세 과목중에 두 개만 건지자는 마음으로 시험을 치렀지만 결과는 4유예였습니다. 재무회계만 합격하고 세법과 원가회계는 떨어졌습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재무회계는 강사를 바꾸고 적응하지 못해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책만 보았고, 세법과 원가회계는 나름대로 인강도 열심히 들으며 공부했거든요. 그런데 시험결과는 정 반대였습니다. 이 때 깨달았습니다. 왜 동차 때도 웬만하면 다섯 과목을 다 가져가라고 하는 건지. 특히 동차생은 과목에 대한 자신감과 합격여부는 크게 관련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1-3. 2학기 복학 및 두 번째 1차시험 준비(2017년 9월~2018년 2월)

    : 1차를 다시 한번 준비하는 다유예생이라면 반드시 합격을 목표로
     
    첫 번째 2차 시험을 치르고 2개월 동안은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전역하고 쉬지 않고 달려와서 이때 푹 쉬었습니다. 그리고 2학기에 15학점으로 복학을 했습니다. 교양 1과목(법과공학)과 회계 4과목(회계원리, 중급회계1, 원가회계, 관리회계)을 수강했습니다. 복학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졸업시기를 늦추고 싶지 않았고, 둘째는 학교 기숙사에 입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회계과목이 4과목이나 되었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것은 버겁지 않았습니다. 11월이 되기 전까지는 세법, 재무관리, 원가회계 2차 연습서를 다시 한번 자세히 공부했고 11월부터는 1차시험 과목도 병행했습니다. 두 번째 하는 공부여서 그런지 확실히 수월했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1차시험보다는 2차시험에서 합격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미 합격한 재무회계와 경경상 과목은 필수적인 부분만 챙겼습니다.
     
    두 번째 1차 시험은 다행히 안정적으로 합격했습니다. 유예생인 경우에는 2차 공부를 한번 해서 그런지 봐야 할 부분만 잘 보고 들어가면 무난히 합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험으로 1차 시험을 한 번 더 치르는 다유예생이라면 반드시 합격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2차 준비에 투입할 시간을 1차 준비에 투입하고도 합격하지 못한다면 치명적인 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4, 5유예생인 경우에는 1차 시험을 다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건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다유예생이 1차 시험 합격이라는 보험을 들어놓지 않았을 경우 2차 시험을 준비하는 도중에 멘탈관리가 잘 안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저는 1차 시험을 다시 합격해 놓았는데도 4유예 수험생활을 하며 멘탈관리가 안 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럴 땐 의식적으로 제가 들어놓은 보험을 생각하며 이번에 떨어져도 다시 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1-4. 휴학 및 두 번째 2차시험 준비(2018년 2월~6월)

    : 학교 고시반+커피랑도서관
     
    첫 번째 2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도중에 멘붕이 왔었습니다. 그렇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공부장소를 바꿔주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017년에 첫 번째 1차 시험을 치르고 바로 학원에서 2차 종합반을 수강했더라면 차라리 나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 두 번째 2차시험은 고시반뿐만 아니라 학교 앞 커피랑도서관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안 되는 날은 커피랑도서관에서 시간제로 공부를 좀 하다가 고시반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시험 직전 2개월 정도는 하루의 절반은 고시반에서, 절반은 커피랑도서관에서 정기권을 결제하여 공부했습니다. 오후 4시쯤까지 공부하다가 4시부터는 커피랑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서 공부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집중력이 분산될 즈음 자리를 옮겨주니 훨씬 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 기숙사에 입사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지 않으니 피로가 훨씬 덜 했습니다. 아침식사도 간편해서 좋았구요. 기숙사와 고시반을 다녀갈 때는 회계감사 인강을 녹음해서 들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뒤에 과목별 공부법에서 추가로 언급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힘들었던 과목은 재무관리였던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 초반에 기본을 탄탄하게 해놓지 않으니까 마지막까지 힘들게 하네요. 대망의 2차 시험을 치르고 합격에 가장 자신이 없던 과목도 당연히 재무관리였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나고 보니 가장 점수가 높은 과목이 재무관리였습니다. 작년처럼 올해도 가장 자신 없던 과목이 왜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왔을까 고민해봤는데, 공통점은 제가 아는 선에서 최선의 답안을 작성하려 했던 점 같습니다. 가장 자신이 없던 두 과목 모두 답을 정확하게 맞출 자신은 없었기 때문에 풀이과정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다른 과목보다 신경을 쓴 것이 유효했던 것 같네요!
     
     
    2. 과목별 공부과정
     
    <회계감사>
    첫 번째 2차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동차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사실 1차시험을 준비할 때만 해도 회계감사에 대한 근거 없는 기대가 컸습니다. 왠지 재밌을 것 같고 상법과 비슷한 과목일 거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법보다 훨씬 재미가 없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어찌어찌 강의는 완강을 했지만 다시 볼 자신이 없어서 중도에 포기했습니다.

    두 번째 2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두 번째 1차 시험을 합격한 직후 바로 권오상t 유예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썰을 많이 풀어서 재밌었고, 회계사가 되면 무엇이 좋고 재밌을지 얘기해주니 동기부여도 많이 되었습니다. 다만 권오상t 강의의 특징은 개념 하나하나를 상세히 설명해 주시므로, 들을 때에는 큰 흐름을 스스로 계속 정리하며 공부해야 합니다.

    권오상t의 유예강의를 들을 때에는 강의를 녹음해서 스마트폰으로 듣는 방법을 활용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강의 녹음에 대한 것은 뒷부분에서 팁 중 하나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권오상t의 유예강의를 모두 수강한 뒤에는 추가적으로 정리해주는 강의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4유예 과목 중 가장 준비가 안 된 과목이 회계감사였기 때문에 투입을 더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컸습니다. 강의를 다 들은 후에는 현장강의로 gs모의고사도 듣고, 시험전에 특강도 들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회계감사는 강의를 정말 많이 들었네요. GS는 문제풀이 실전감각을 올리기에 매우 좋았고 강평도 훌륭했습니다. 시험장에도 GS 모의고사를 가지고 갔구요.

     

    <재무회계>
    재무회계라는 과목은 와꾸만 암기해서 문제를 풀면 1차 시험은 운 좋게 넘길 수 있지만 2차 시험은 합격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1차 시험은 개념강의+객관식강의를 수강하며 준비했습니다. 그 외에 따로 푼 문제집은 없구요. 두 번째 1차 시험대비는 심화강의를 수강하고 기출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이 때 심화강의를 수강한 이유는 2017년 2학기에 학교에서 회계과목 4과목을 들을 때였기 때문에 학점 관리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였습니다.
    2차 시험에 대비해서 한 것은 2차연습서를 혼자 본 것 뿐이었습니다. 뭔가 더 많이 하지 못해서 합격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법>
    세법은 처음부터 이승철 강사의 말투가 재밌고 귀에 잘 들어와서 선택했습니다. 세법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보다 재밌는 강의를 듣고 싶으면 이승철 강사 추천합니다. 타 강사도 맛보기는 들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승철 강사의 톡톡 튀는 듯한 강의를 듣다 보니 상대적으로 루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1차 시험은 이승철 세법 개념강의(노랭이), 객관식강의로 준비했습니다. 세법이 양이 가장 많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객관식 강의 때 이승철 강사가 칠판에 적어주는 풀이를 노트에 그대로 적어놓고, 혼자서 객관식 문제를 다시 풀 때 그 풀이와 똑같이 풀려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초시생이고 시간이 많이 없다면 이런 방법이 그나마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1차 시험은 이승철 2차 연습서를 1독 하고 객관식교재 개정판을 풀며 준비했습니다. 강의는 다시 듣지 않았고, 이승철 서브노트 개정판을 사서 기존 책에 있던 필기를 옮기며 공부했습니다.
     
    상증세와 양도세는 올해 두 번째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공부했습니다. 즉 저 같은 경우에는 상증세와 양도세를 버리고도 1차 시험은 무난히 치를 수 있었습니다. 다만 1차 시험에 대비해서 국기법은 항상 챙겼습니다.
     
    첫 번째 2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이승철의 유예강의를 들었습니다. 이 때 세법에 대해 조금 눈을 뜬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합격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했구요. 두 번째 2차시험을 준비할 때는 강의는 따로 안 듣고 이승철 서브노트로 개념정리+타 강사의 2차 연습서 문제풀이를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이 조합이 꽤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파이널 교재를 사서 파트별 정리문제와 실전문제 2회 정도를 풀고 들어갔습니다. 이 외에도 동차종합반 모의고사 복사본을 구해서 4회분 풀었습니다. 이승철의 서브노트는 중간중간 계속 참고하며 봤습니다.
     
    두 번째 2차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처음으로 학원에 가서 GS모의고사도 봤습니다. 저는 이승철GS를 풀었고 해설을 인강으로 들었는데 꽤 유익했습니다. 고시반에서 받아서 푸는 GS도 좋겠지만, 수험기간 도중 환기가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학원에 가서 GS 풀어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재무관리>
    첫 단추를 잘못 꿴 과목입니다. 2016년에 처음으로 고시반 입실시험을 준비할 때 시험범위를 맞추느라 앞뒤 순서를 뒤죽박죽 공부했습니다. 이 때부터 멘붕이 왔습니다.
     
    강의는 김종길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처음에 개념강의에서는 재무관리에 대한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헤매다가 김종길 객관식 스튜디오 강의를 듣고 감을 조금씩 잡기 시작했습니다. 김종길 현장강의를 인강으로 듣는 것은 개인적으로 잘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시간이 없는데 쓸데없는 농담을 너무 많이 한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객관식부터는 스튜디오로 들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설명도 더 자세하게 해주고 제 기준에는 농담도 적정수준으로 하시더라고요.
     
    첫 1차 시험에서 재무관리가 쉽게 나와서 자신 없는 과목임에도 선방했습니다. 하지만 2차 시험에서 재무관리의 벽은 너무 높았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첫 번째 2차 시험에서 포기한 두 과목 중 하나가 재무관리입니다. 첫 2차 시험을 치르고 시험결과 발표가 있기 전까지 2개월간 미처 다 수강하지 못한 김종길 2차 스튜디오 강의를 들으며 필기만 열심히 해 놓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 때 열심히 해 놓은 필기가 나중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ㅋㅋ
     
    두 번째 1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재무관리 2차 연습서를 1독 하려고 했는데 학교수업과 병행하다 보니 시간상 1독은 못 하고, 옵션 및 파생 부분은 객관식 교재만 봤습니다. 그래도 1차 문제를 풀기에는 충분했구요. 두 번째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초반에 시행착오를 조금 겪었습니다. 김종길 2차 연습서에 필기가 다 되어 있으니 정독하며 독학을 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하다가 김종길 2차 스튜디오 강의를 빠르게 다시 한 번 더 듣기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작년에 한 번 들었던 강의여서 2배속으로 듣기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필기도 다 되어 있었구요.
     
    원래는 김종길 2차 연습서의 모든 기출문제와 실전문제를 가져가려 했지만 터무니없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기출문제와 실전문제 모두 필수문제만 챙겼습니다. 대신 다시 봐야 할 문제를 체크해놓고 회독수를 늘렸습니다. 올해 두 번째 2차 시험에서 체감난이도가 쉽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모든 문제를 골고루 건드릴 수 있었던 점이 유효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재무관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 경우라면 이해보다는 암기를 먼저 하시기를 권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해를 먼저 하고 암기를 하려고 해봤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효과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특히 재무관리에 등장하는 많은 공식은 선 암기 후 이해를 하시는 게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원가회계>
    첫 1차시험 준비는 개념강의, 객관식강의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원가회계도 재무관리와 비슷하게 개념강의보다는 객관식강의를 들으며 감을 잡았습니다. 1차 시험은 객관식강의와 교재만으로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 2차 시험은 2차 강의를 들으며 준비했습니다. 2차 연습서만으로도 충분했지만, 1차 대비 원가회계과목과 갭이 너무 커서 공부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공부해보면 아시겠지만 한 문제를 푸는 데 20~30분 정도 걸립니다. 실력이 아직 부족한 동차생인 경우에는 필수문제만 제대로 2회독 하고 들어가셔도 충분할 것 같네요.
     
    두 번째 1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세법과목과 비슷하게 처음에는 2차 연습서를 복습하다가 시험을 앞두고 객관식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다만 1차 시험은 원가의 비중이 세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투입한 시간 또한 적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원가 1차 문제를 빠르게 푸는 연습을 많이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올해 1차 원가과목이 어려워서 점수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두 번째 2차시험을 준비할 때는2차 연습서를 다시 복습하고 파이널 교재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강사 GS도 풀고 모의고사문제집도 풀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책을 보는 것보다는 연습서만 집중적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듣고, 연습서의 회독수를 올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2차 연습서를 최대한 많이 봐도 2.5회독이더군요. 그래서 차라리 2회독만 빠르게 하고 파이널 책을 보는 게 낫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2차 연습서 첫 1회독은 전수로, 2회독은 필수문제와 체크한 문제만 봤습니다. 그리고 파이널 책을 봤는데 이 책이 정말 도움이 크게 됐습니다. 2차 연습서의 풀이와 다른 풀이도 있었는데  파이널의 풀이가 맞는 경우도 있었고, 주제별로 빠르게 정리하기 좋았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실전감각을 높이기 위해 GS도 풀었습니다. GS가 실전훈련하기에 꽤 좋았어요. 시험장에는 파이널만 가지고 갔습니다.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문제 수가 많았는데요. 마지막 문제가 점수배점은 큰데 난이도는 거의 제일 쉬운 편이어서 이 문제를 푸는 것이 관건이었을 것 같습니다. 문제별로 시간을 배분하는 연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는데, 시간 배분하는 팁은 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영학>
    경영학은 나무경영의 김윤상 개념강의와 객관식강의를 활용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경영학은 어렵지 않은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뒤에 공부하기로 미뤄뒀다가 꽤 당혹스러웠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단순 암기과목이지만 그 양이 생각보다 부담이 되거든요. 혹시나 저처럼 마지막에 폭풍암기를 하려고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평소 공부할 때 조금씩 시간을 투입해서 최소한 가볍게 1독은 해놓으시길 추천합니다. 그래야 막판에 단기간 암기하기도 수월하고 다른 과목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1차 합격에 있어서 경영학은 점수를 확보하는 데 있어서 생각보다 중요한 과목입니다.
     
    경영학의 경우에는 해가 바뀌어도 내용이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처음 강의를 들을 때 교재에 필기를 잘 해놓아야 나중에 혹시라도 1차 시험을 다시 준비할 때 편합니다. 저도 두 번째 1차 시험을 준비할 때 1년 전에 공부했던 객관식 경영학 교재와 일일특강 교재만 보고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윤상t 강의를 듣다 보면 강의스타일 때문에 뭔가 대충 가르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1차 시험을 두 번 쳐본 결과 좋은 점수를 받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념은 일일특강 교재로 단권화하고, 객관식 교재로 문제풀이와 해설 정독을 했습니다. 얇은 교재에 단권화하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경제학>
    저에게 경제학은 재밌지만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사탐 과목으로 경제를 공부할 걸, 학부수업 때 좀 더 열심히 해놓을 걸 상당히 후회했습니다.
     
    개념부터 객관식, 일일특강 수업까지 모두 김판기 강사의 커리큘럼을 따랐습니다. 저처럼 경제가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들은, 정병렬 저 경제학연습 교재로 처음 개념공부를 할 때 최소한 2독을 해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문제도 전수로 풀고 해설도 쭉 읽어보시기 권합니다. 제가 첫 1차시험 준비 때는 시간상 이렇게 공부하지 않아서 객관식 수업을 들을 때도 조금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정병렬 경제학연습 교재를 일단 성실히 보고 김판기 객관식 강의를 듣는다면 따라가기가 훨씬 수월할 겁니다.
     
    김판기 객관식 강의는 미리 풀어보고 강의를 듣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없거나 문제가 풀리지 않더라도, 문제와 선택지가 무엇인지는 강의를 수강하기 전에 미리 시간을 들여 읽어보고 들어가시는 걸 권합니다. 시간적인 부담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이해와 지속의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입니다.
     
    1차 시험 직전에 겁도 나고 전체적으로 정리를 하고 싶어서 김판기의 일일특강을 수강했는데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시험 직전 객관식 교재를 혼자 다시 복습하기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경우라면 차라리 일특 같은 강의를 수강하며 전체적으로 빠르게 훑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법>
    첫 1차 시험을 준비할 때 100강이 훌쩍 넘는 개념강의 수에 압도당했지만 세법이나 재무관리 같은 과목에 비해 쉽고 저에게는 꽤 즐거운 과목이었습니다.
     
    개념강의를 모두 수강한 후에는 시간이 없어서 객관식 강의는 듣지 않고, 혼자 객관식 문제를 풀고 해설을 정독하며 공부했습니다. 객관식 교재는 해설만 보고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공부한 첫 1차 시험에서 상법은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지만 제 기대보다는 점수가 낮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회독수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1차 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심유식의 재시생의 위한 상법 강의를 들었습니다. 상법이 개정된 부분도 있다고 하고, 심유식의 재시생 상법이 짧게 정리하기 좋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심유식의 강의는 매우 좋았습니다. 개념강의처럼 매우 기본적인 것까지 자세히 가르쳐주지는 않지만 필요한 설명은 다 해줍니다. 말그대로 재시생이라면 시험점수를 높이기 위한 정리용으로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심유식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프린트도 첨부파일로 많이 올려 주기 때문에 본인 상황에 맞게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저는 심유식 강의를 들을 때 그 특유의 능청과 여유로움 때문에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ㅎㅎ
     
    타 강사 베이스인데 심유식 재시생 상법 강의를 들으면 혼란스럽지 않느냐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저는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심유식 강의를 들으며 헷갈리는 부분은 타 강사의 교재도 수시로 참고하며 공부한다면 오히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서 시험장에서 선택지를 고를 때 유리하다고 느꼈습니다. 두 번째 1차 시험에서 상법은 고득점을 받았습니다.
     
    3. 이외의 팁들
    운동하기 : 수험기간에 운동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운동을 하지 않으면 허리통증과 무기력감으로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보내지 못할 위험이 큽니다. 많이 걷고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으로 걷기 등 일상생활에서도 틈틈이 할 수 있겠지만, 이틀에 한 번씩 30분정도 시간을 낼 용의가 있다면 버피테스트를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기숙사에서 4개월간 2차시험을 준비하면서 밤 10시에 기숙사에 가서 버피테스트 20개씩 5세트(점프 포함), 세트 중간마다 푸시업 20개와 하늘자전거로 운동을 했는데요. 요가매트가 있으면 좋습니다. 이렇게 버피테스트 100개 정도를 30분간 하면 땀이 꽤 나고 숨이 넘어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1~2주 정도 하다 보면 숨이 별로 안 차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체력이 향상되는 것을 수시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세트 횟수는 본인 역량에 맞추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운동을 한 뒤에는 1시간 정도 잠이 잘 오지 않으니 가볍게 책을 읽으시면 좋습니다.
     
    방석, 등받침 활용하기: 고시생활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리통증을 겪을 겁니다. 저는 의경생활을 하다가 전역하고 바로 고시생활을 하니 허리통증이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시반 의자도 정말 마음에 안 들었고요. 그래서 방석과 나중에는 등받침도 사서 매우 잘 썼습니다.  본인이 필요한 경우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강 녹음해서 이동할 때 듣기 : 저는 첫 2차 시험 때 회계감사를 완강만 하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서 두 번째 2차 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좀 더 신경을 썼습니다. 일단 권오상의 유예강의를 1배속으로 들으며 인강녹음용 잭을 사서 스마트폰에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로 출퇴근 할 때 걸으면서 1.6배속으로 녹음한 파일을 들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이렇게 한 덕분에 권오상 유예강의는 녹음하며 한 번, 녹음한 파일을 들으며 한 번 해서 총 2번 들었습니다. 그리고 앉아서 강의를 들을 때는 필기도 하고 눈과 귀를 모두 사용하는데, 걸으면서 녹음파일을 들을 때는 온전히 귀로 집중하기 때문에 처음 강의를 들었을 때 놓쳤거나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본인이 직접 경험해보시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계감사뿐만 아니라 다른 암기과목의 경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터디: 2차 수험생들의 경우 몇 명이 스터디를 구성해서 모의고사를 풀거나 함께 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동차시절에는 시간이 없어서, 유예시절에는 해야 할 과목이 많아서 스터디를 하지 못했습니다. 다유예생인 경우에도 스터디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다유예생은 혼자 공부하는 것이 조금 더 효율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모의고사를 풀어야 한다면 학원 GS수업을 신청해서 다른 수험생들과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풀어보는 것도 경험상 괜찮았습니다. 다만 저유예생인 경우에는 수험공부가 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스터디를 잘 활용한다면 조금 더 탄력적인 수험기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부장소 바꿔주기: 갑자기 잘 되던 공부가 안 된다면 공부장소를 바꿔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위에서 자세히 쓰진 않았는데, 첫 번째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슬럼프가 왔었습니다. 그 때 계속 고시반에 앉아서 안 되는 공부를 어떻게든 하려고 했던 게 좀 미련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라도 차라리 학원종합반에 등록하는게 나았을 텐데요. 슬럼프를 한동안 겪다가 뒤늦게 공부장소를 학교 도서관 서가로 옮겼습니다. 장소만 옮겼는데 공부의 효율은 비교할 수 없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장소를 너무 늦게 옮긴 게 패인이었네요. 혹시라도 슬럼프가 왔다고 느낄 때는 한 곳에서만 공부하지 마시고 스터디카페나 도서관, 열람실 등을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시험공부를 하면서 알레르기성 비염이 조금씩 심해졌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은 코가 간질간질 해서 한 번 재채기를 시작하면 코가 막히고 풀면 또 재채기가 나서 막히고 하는 식입니다. 그래서 재채기가 나오면 밖에 나가서 10분 정도 쉬다가 들어오거나 공부 장소를 옮겨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알레르기성 비염에 효과가 좋은 제품을 찾다보니 다래추출물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2알씩 2회, 총 4알씩 먹으라고 해서 먹었는데 1주일도 되지 않아 증상이 바로 완화되더군요. 이게 알레르기성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수험기간에는 먹는 것이 유익할 것 같습니다. 재채기와 코 푸는 것을 반복하면 두통도 오고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게 일반 비염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영양제 : 영양제는 합격을 위한 투자입니다. 절대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시기 권합니다. 합격한 선배들 중에 어떤 분도 운동과 달리 고시는 약물이 금지되지 않는다고 강조하셨죠. 저는 종합비타민과 오메가3, 칼슘, 유산균을 열심히 먹었습니다. 홍삼도 주문했는데 몸에 열이 많은 편이라 잘 안 맞았던 것 같아서 중단했구요. 2차 시험 직전에는 공진단을 먹었는데 효과가 매우 좋았습니다. 시험 직전 1주일 정도는 체력이 가장 바닥나있을 때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공진단을 드시면 체력적으로 훨씬 버티기 수월할 것 같습니다.
     
    슬럼프 극복: 앞서 말씀드렸던 공부장소 바꾸기 외에도 슬럼프를 극복하는 몇 가지 팁입니다. 공부가 잘 안 되거나 자신감이 하락하는 슬럼프 기간에는, 욕심내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한두가지 과목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저는 시험이 끝나면 뭘 하고 싶은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공부에 대한 의욕을 되찾았습니다..
     
    스마트폰: 수험생활의 가장 큰 적 중 하나가 스마트폰입니다. 저도 가끔 자신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하다가 정신이 들면 스마트폰을 멀리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도 들었는데요..ㅎㅎ 스마트폰 잠금 어플을 사용하거나, 공부시간을 측정하는 어플을 활용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차라리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다니는 것도 방법이지만 저는 녹음한 파일을 듣기 위해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측정 어플로는 FocusTimer 프로버전을 구매해서 사용했고, 잠금 어플은 ‘넌 얼마나 쓰니’ 또는 ‘스터디헬퍼’앱을 사용했습니다. 처음에 잠금어플을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시간측정 어플만 사용했습니다. 시간측정 어플을 사용하면 하루에 본인이 공부한 시간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고, 수험생 친구들과 공부시간 채우기 모임 등을 구성해서 벌금을 모아 가끔 간식도 사먹고 하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출첵, 퇴첵 모임 활용하기: 첫 번째 1차 시험을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출첵 스터디를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고시반 내의 아는 분들과 고시반 출첵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고시반에 등교하기로 하고, 다른 실원들도 볼 수 있는 사물함 문에 출석체크 표를 붙여놨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고시반에 온 시간을 매일 적으며 늦는 경우 벌금을 내도록 규칙을 세웠습니다. 벌금이 굳이 비싸지 않아도 이런 방법을 활용하면 아침에 조금 더 일찍 고시반에 오게 되고 여러 가지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 과목씩 공부하기보다는 최소한 두세과목 이상 동시에 공부하기: 사람마다 공부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이 시험의 경우에는 여러 과목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한 과목씩 공부하면 공부할 때에는 확실히 머리에 담은 것 같아도 다른 한 과목 공부하고 나서 돌아오면 도루묵입니다. 차라리 최소 두세 과목 이상 동시에 공부하는 패턴을 계속 유지해야 과목에 대한 감도 더 오래 유지되고, CPA의 경우 생각보다 과목간의 연계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공부효과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2차 준비기간에는 최소한 하루에 3과목 이상 봤고, 1차 시험 직전에 1~2주는 매일 7과목을 모두 공부했습니다.
     
    계획적인 수험공부 하기: 일단 저는 계획을 세울 때 뒷부분부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시험 전까지 봐야 할 강의와 교재 정리→네이버 월간 달력을 뽑아 월 단위 계획 세우기→주간 플랜 짜기(주간계획표), 수시로 점검하고 수정하기 의 순서입니다. 이런 순서로 계획을 세우면 물이 샐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동시에 물이 넘치지 않게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계획을 세워놓더라도 중간에 상황에 맞게 계속 점검하고 수정해주는 단계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본인 수험계획 전반에 대해서 항상 감각을 유지할 수 있고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점수에 맞추어 시간 배분하기(2차시험에 해당): 이번 2차 시험에 합격한 데에는 시간을 배분하는 방법도 일조한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문제의 크기에 맞추어 시간을 배분해서 풀었었는데, 어떤 합격생이 특강에서 점수를 기준으로 시간을 배분하라고 조언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2차 시험문제를 풀 때 계산기로 빠르게 문제점수에 해당하는 시간을 계산해서 그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회계감사의 큰 1번 문제가 20점 짜리일 경우, 120분 x 0.2 = 24분 정도만 큰 1번 문제에 할애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25분정도 되면 소물음을 다 풀지 못했어도 큰 2번 문제로 넘어가는 겁니다. 올해 2차 시험에서 원가회계의 경우에 문제 수가 정말 많았죠. 시간 배분을 잘못 했다면 합격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는 마지막 문제는 손도 못 댔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이런 방식으로 시간배분을 해서 적어도 모든 문제의 물음 중 앞부분의 물음은 풀 수 있었습니다. 시간배분에 대한 개념이 아직 없으셨던 분이라면 미리 이렇게 시간을 배분해서 푸는 연습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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