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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격수기] 2018년 회계사 유예 합격수기(박상우)

    2018-11-24 | 9118

  • 제목 : 성실함과 꾸준함만이 합격의 지름길이다.

     

    주제1. 자기소개, 수험 시작 동기와 수험 기간 및 합격소감

    안녕하십니까? 저는 53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박상우 입니다. 매번 먼저 합격하신 선배님들의 합격수기만 읽어오다가 이렇게 제가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영광입니다. 저는 과거 공인회계사 시험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나서 몇 년 뒤에 재도전 하여 합격하였기 때문에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신 분들에게 더욱 유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합격수기나 마찬가지이듯이 제 공부방법이나 수험기간 중의 생활습관이 모든 수험생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각자에게 적합한 공부방법과 생활습관이 있기 때문에 저의 수기를 읽고 참고는 하되, 본인에게 맞지 않는 내용까지도 취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바라겠습니다.

     

    주제2. 나만의 학습 방법

    (1) 20117~ 20132; 1차에서 연이은 낙방

    저는 일반적인 남자들과 달리 공인회계사시험을 일찍 준비하고 합격하고 나서 군대를 늦게 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 시험에서는 준비가 덜 된 상태였기에 터무니없는 점수로 떨어졌으며, 2013년 시험은 일반경영학 과목이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보니 너무나 긴장을 많이 하여 경영학에서 과락을 맞고 떨어졌습니다. 사실 이 기간은 너무 오래전 이야기이기도 하고, 1차에서 조차 합격하지 못했던 실력을 보유한 기간이었기 때문에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결국 두 번씩이나 1차에서 낙방한 저는 공인회계사에 대한 꿈을 접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남은 1년의 학업을 마치고, 군대를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2) 20143~ 201512;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는 나를 발견하다

    결국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게 되었으나, 다행히도 하늘이 저를 아직 버리지는 않으셨는지 운이 좋게 카투사로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려는 선임 및 후임들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그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 친구들이 전역하고 나서 공인회계사시험에 도전하려는 모습을 보며 다시금 제가 과거에 품었던 꿈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공인회계사시험에 미련을 갖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두 번이나 실패했던 경험 때문에 나름대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너무나 회계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딱 한번만 더 도전해보기로 결심했고, 설령 떨어지더라도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자고 마음먹고 전역하기 6개월 정도 전부터 2개월 단위로 중급회계, 원가관리, 재무관리를 인강으로 한 번 훑고 전역하게 되었습니다. 3년간 관련 공부를 전혀 안했기 때문에 다 까먹었을 것이라 생각하여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공부했던 지식들은 뇌 어딘가에 구석구석 저장되어 있어서 다시 공부할 때 내용을 이해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3) 20161~ 5; 기본강의 완강(상법, 일반경영학 제외)

    저는 졸업생이었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본가가 지방이었는데, 서울에 올라가서 공부할까 아니면 본가에서 부모님이 해주시는 밥 먹으며 공부할까 고민하다가 본가에서 공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저처럼 서울이 본가가 아니신 분들은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실 거 같은데, 관련 고민에 대해서는 ‘4. 기타항목에서 따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중급회계, 원가관리, 재무관리는 이미 군대에서 인강으로 한 번 돌리고 나왔기 때문에 강의를 다시 듣지는 않았고, 기본서 복습을 하면서 저만의 서브노트를 제작했습니다. 특히 원가회계와 재무관리는 나름대로 필요한 이론과 해당되는 예제문제 등을 정말 정성스럽게 포함시켜서 1차든 2차든 서브노트만으로 해당 과목 전체를 공부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서브노트를 작성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나중에 시험 막바지에 이르렀을때에는 정말 시간을 줄이며 회독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졸업하신 분들과 같이 시간적 여유가 있는 수험생이라면 자신만의 서브노트를 작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재무회계의 경우에는 김기동 강사님이 제작한 서브노트가 있어서 굳이 새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세법 기본강의와 경제학 기본강의(김판기)를 들었습니다. 두 강의 모두 학원에서 제공하는 서브노트가 있어서 따로 서브노트를 작성하지는 않았습니다.

     

    (4) 20166~ 9; 2차강의 및 상법

    6월부터는 한 달에 한 과목씩 각각 재무회계, 원가관리, 세법, 재무관리 2차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세법의 경우에는 아직 제대로 공부가 되어있지 않다고 판단하여 심화강의를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자신감이었던 것 같은데, 저는 제가 1차를 합격한 2차준비생이라고 생각하고 2차강의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과거 2년간 공인회계사시험 공부를 해왔던 이력이 있어서 그런지 주요 4과목에 대한 강의수강 및 복습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고 교재에 수록된 문제들도 과거에 봐왔던 문제들이 많아서 그런지 나름대로 반타작 이상은 할 만큼 잘 풀렸습니다. 그리고 2차를 붙어야 최종 합격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2차 강의를 미리 듣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2차 준비할 때에도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강의 도중에 강사님이 2차에만 나오는 주제라고 언급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버렸고, 너무 어려운 문제들 역시 강의만 듣고 과감히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1차에 반드시 필요한 주제들에 대해서는 1차 수준을 뛰어넘을 만큼의 실력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6월 및 7월에는 상법 기본강의를 들었고, 이 과목 역시 저만의 서브노트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8월부터 9월까지 경제학 복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5) 201610~ 20171; 철저한 1차 준비 모드에 돌입

    10월부터는 2차 연습서를 책장에 쳐박아두고, 일반경영학 강의를 먼저 1주일간 듣고, 과목별로 객관식 책을 구입해서 계속해서 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원 순서대로 2회독 정도 풀고, 나중에는 김기동 강사님이 추천해주신 가로풀기를 전 과목에 적용하였습니다. 예를들어 첫날은 모든 단원의 1, 11, 21···, 둘째날은 모든 단원의 2, 12, 22··· 이런 방식으로 모든 과목을 풀었습니다. 제가 가로풀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자꾸만 그 전에 공부했던 단원들의 내용을 까먹는 제 모습을 발견했고, 여러 단원의 내용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문제들을 푸는데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계속해서 객관식 문제들을 풀면서 문제를 빨리 푸는 스킬도 체득했고, 빈출되는 전형적인 계산문제들은 나름대로 계산 방법을 개발하여 기계적으로 풀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1차에 대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1차 준비를 두 번이나 했기 때문에, 경제학을 제외한 다른 과목에 대해서는 객관식 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경제학이 취약한 과목이라서 경제학만 객관식 강의를 들었는데, 다른 과목은 몰라도 경제학만큼은 꼭 객관식 강의를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론 내용을 아는 것과 문제를 풀 수 있는 것과의 간극이 가장 큰 과목이 경제학이라고 생각하는데, 객관식 강의를 통해 그 간극을 최대한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6) 20172; 10년치 기출문제 반복 + 약한 부분 정리

    금감원에 들어가서 모든 문제의 기출문제를 출력하여 매일 매일 모의고사를 본다는 심정으로 전 과목을 풀었습니다. 다만, 상법과 세법의 경우에는 매년 개정되기 때문에 각 학원 강사님들이 개정된 내용을 반영한 문제집을 출간하길래 그 문제집을 이용하였습니다. 사실 모든 문제들이 이미 풀었던 내용들이었지만, 기출문제만큼 좋은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시 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약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서브노트를 참고해가며 막판 정리를 하였습니다.

     

    (7) 20173~ 6; 동차생 기간

    생각보다 높은 점수로 합격을 해서 1차 시험이 끝난 후 1주일만 쉬고 나서 바로 2차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정말 운이 좋게도 회계동아리라는 커뮤니티에서 제가 공부하고 있던 지역에서 스터디모임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2차는 처음 준비하는터라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서 구했던 것인데, 2차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데 정말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역시 ‘4. 기타항목에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저는 1차준비할 때 2차강의를 들어놨기 때문에 다른 동차생들에 비해 들어야 할 강의가 적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회계감사(권오상) 유예강의를 들었고, 세무회계, 재무관리 동차강의를 들었습니다. 재무회계와 원가관리의 경우에는 자신이 있어서 강의를 따로 듣지 않고, 이전에 들었던 강의 내용을 떠올리며 한땀한땀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복습을 했습니다. 재무관리 역시 강의를 들었던 터라 굳이 들을 필요가 없었지만, 재무관리의 과목 특성상 들을수록 점점 이해도가 깊어지기 때문에 한 번 더 들었습니다. 세무회계는 1차 준비할 때 심화강의만 들었기 때문에 동차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재무관리와 세무회계 모두 강의를 듣기 전에 문제를 먼저 풀어보고, 제가 완벽하게 이해하고 푼 문제에 대해서는 스킵하면서 강의를 듣다 보니 생각보다 강의 듣는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회계감사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고, 동차생들에 비해 더 많은 복습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결국 1차 준비할 때 2차 강의를 미리 들어놓았던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까 언급했듯, 스터디를 구해서 매주 주말마다 모여 과목별로 2차 문제를 풀고 피드백을 주고 받았습니다. 스터디원 중에서 한 명은 유예경험이 있는 동차생이었고, 저를 포함한 나머지는 모두 동차생이었습니다. 그래서 회계감사에 대해서는 다들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회계감사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 대해서는 각각 3회분량 이상의 모의고사를 풀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과목별 모의고사는 2차 강의에서 제공되는 진도별 모의고사를 주로 활용했습니다. 결국 저는 감사1유예가 되었습니다.

     

    (8) 20183~ 6; 유예생 생활

    2차 결과가 나온 날부터 20182월까지는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에서 손을 뗐습니다. 동차때 회계감사과목을 버린 것도 아니었고, 한 과목만 남아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4개월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유예강의(권오상, 도정환) 2개를 모두 들었고, 권오상 강사님이 쓰는 교재를 베이스로 한 저만의 목차를 만들었습니다. 목차를 만든 뒤에는 주로 목차 위주로 복습을 했고, 기본서는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도정환 강사님의 리뷰강의를 들었고, 각종 GS 문제를 풀었습니다. 시중에 떠다니는 과거 3년치 도정환 강사님의 GS문제까지 포함하여 풀 수 있는 모든 회계감사문제를 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험장에서는 쉬운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실수를 한 덕분에 감사 1유예생 신분치고는 낮은 점수로 간신히 60점을 넘겼고, 우여곡절 끝에 최종합격을 하였습니다.

     

    주제3. 과목별 학습 방법

    (1) 재무회계

    2011년도에 처음 공부할 때에는 김현식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고, 2015년도에 다시 공부할 때에는 김기동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는 공인회계사가 되려면 최소한 재무회계만큼은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하여 꽤 열심히 공부했던 과목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기본강의를 들을때는 다른 과목보다도 기본서에 충실하고 각 단원별로 중요한 내용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계산방법을 암기해서 풀어야 하지만, 기출문제들을 보면 매년 처음 보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이 출제되는데, 이러한 문제들을 시험장에서도 풀어내기 위해서는 기본 개념에 충실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1차 준비할 때 2차강의를 미리 들었기 때문에 객관식강의를 따로 듣지 않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효율적으로 문제풀이 방법 또는 문제에 대한 접근법 등을 본인 스스로 체득할 수 없다면 객관식 강의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차강의를 들을 때에는 무엇보다도 직접 분개도 적어보고, 풀이내용도 서술해보는 등 답안작성능력을 미리 키워놓는 것이 좋습니다.

    (2) 원가관리

    보통 1차와 2차간의 갭이 가장 큰 과목으로 원가관리랑 재무관리를 꼽는데, 저 같은 경우는 원가관리는 의외로 1차와 2차간의 갭이 크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문제 사이즈가 엄청나게 커진 것 말고는 1차와 물어보는 내용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이렇게 느꼈던 이유는 1차 때 원가관리를 버리고 가지 않았고, 1차 목적상으로는 비효율적이겠지만 다른 과목과 같은 비중으로 공부를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기본강의를 보면, 반드시 봐야할 내용들을 짚어서 알려주고, 2차목적으로 필요한 내용들도 조금씩은 건드려 줍니다. 그리고 저는 1차 공부할 때 그 내용들을 대부분 가져갔기 때문에 1차에서는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으로 공부를 하니까 2차 강의를 듣고 복습할 때에도 문제 자체에 대한 해석에 어려움을 느꼈을 뿐, 무엇을 묻는 문제인지 해석하고 난 뒤에는 문제를 풀어나가는데에 있어서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원가관리의 경우는 어려운 문제이거나 사람들이 쉽게 풀지 못하는 문제일수록 가장 기초적인 개념을 적용하는 문제와 관련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2017년 원가관리 2차 시험의 경우에도 1번문제가 전부원가·변동원가·초변동원가, 그리고 실제원가·정상원가와 관련해서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문제였는데 알고 보면 기초적이고 쉬운 개념이지만 오히려 2차생들이 너무 쉽다고 등한시하는 주제이기도 해서 오히려 시험장에서 제대로 풀지 못하고 나온 친구들이 주변에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 문제를 제대로 풀었는지 여부가 원가관리 부분합격에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3) 세법

    세법은 정말 1차든 2차든 양이 너무 많아서 질려버리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처음 세법이라는 과목을 공부할 때에는 도대체 어디까지 외워야 할지도 전혀 감이 잡히지 않을 만큼 양이 너무 방대합니다. 그래서 처음 공부하실 때에는 외워야할 것들을 체크만 해 두시고 가장 기본적인 것들만 암기하고 넘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작할 때부터 다 외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세법 강의를 듣느라 다른 과목에 투자할 시간을 세법에만 투자하게 될 수 있습니다. 어차피 기본강의만 듣고 합격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객관식 강의든 2차강의(심화강의 포함)든 둘 중 하나는 듣게 되실 건데, 그 강의에서도 개념에 대한 강의를 꽤나 자세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문제를 풀다보면 자주 빈출되는 산식에 대해서는 저절로 암기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세법만큼은 기본강의를 한번 다 듣고 나서 복습할 때 반드시 객관식 문제집을 따로 사셔서 미리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본강의 들을 때 푸는것도 나쁘지 않지만, 세법의 경우에는 여러 단원의 내용들이 결합된 문제가 꽤 있어서 차라리 기본강의를 다 듣고 나서 푸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때는 1차때보다 양이 훨씬 많아지고, 점점 어려워집니다. 물론 실력이 탄탄한 분들은 2차용 주제만 추가적으로 공부하면 되긴 합니다만 워낙 세법자체가 양이 방대해서 그마저도 다른 과목에 비해 꽤 많습니다. 따라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되신다면 세법만큼은 1차 준비할 때 심화강의든 동차강의든 2차 연습서로 진행되는 강의를 들어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2차때 고생을 덜 하고, 고생을 덜 한 만큼 다른 과목에도 골고루 시간을 투자하여 합격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처음에 들을 때는 참 추상적인 과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도 많은 것 같고, 다른 과목들보다 현실감이 많이 안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 1차와 2차간의 갭이 가장 큰 과목이었습니다.

    1차 준비할 때에는 기출문제에 집중했습니다. 어차피 일반 경영학에서도 총 15문제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출문제만 잘 풀 정도면 합격에는 무리가 없겠다는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정말 운 좋게도 17년도에는 1차든 2차든 재무관리 문제가 평년에 비해 역대급으로 쉬운 해였습니다. 그래서 1차에서도 재무관리문제를 모두 맞췄고, 2차에서도 80점이 넘는 점수로 재무관리를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공부한 방법이 주효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2차공부할 때에는 이영우 강사님 동차강의를 들으면서 강사님이 중요하다고 짚어준 문제 위주로 공부했고, 너무 어렵다 싶은 문제들은 유예때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넘어갔습니다. 동차생분들은 1차가 붙더라도 2차 준비할 때 유예생들에 비해서 시간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저와 같은 접근법을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과목과 달리 재무관리는 정말 어렵게 나오면 유예생들도 풀고 나오기 어렵습니다. 정말 전형적인 문제와 빈출되는 주제들만 잘 정리해가고, 아는 내용으로 꽉꽉 채워서 답안지 작성하고 오시면 2차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경제학

    저에게는 의외로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예전처럼 내용 암기만으로 풀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어떤 과목보다도 내가 이해한 내용과 내가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기본서는 처음 강의 들을때와 혼자 복습할 때 각각 한 번씩 총 두 번만 보았고, 나머지는 계속 문제를 풀면서 이런 문제가 나오면 이렇게 풀어야 하는 구나라고 생각하며 각 문제 유형마다 문제 푸는 방법들을 제 나름대로 정해서 암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계산이 많은 미시경제파트 문제를 풀 때 이러한 방식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김판기 강사님의 객관식 강의도 듣고, 설날 즈음에 열리는 단기특강도 들으면서 문제 푸는 방법에 대한 접근법을 계속해서 외웠습니다. 다른 방법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각 유형별로 문제를 분류해서 문제 푸는 방법을 외우는 것이 시험장에서 빠른 시간 내에 풀 수 있고, 답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6) 상법

    상법은 1차의 다른 과목들과 다르게 계산문제가 없고, 판례와 법조문을 암기해서 푸는 과목이라서 암기 이외에는 적당한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상법신강을 이용해서 문제를 많이 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강의 들을 때 저만의 서브노트를 작성했는데, 이 서브노트가 많이 도움 되었습니다. 상법신강은 양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그것을 계속 읽으면서 공부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암기해야 할 내용만을 서브노트에 담아서 서브노트만 반복적으로 복습했습니다. 그리고 상법신강에는 단원별로 수록된 기출문제가 있는데, 강사님이 정말 친절한 해설을 적어놓으셔서 따로 객관식강의가 필요하지 않을 수준입니다. 상법도 양이 방대할 수도 있지만, 기출문제만 풀어보시면 아시듯 나왔던 문제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암기해야 할 내용과 암기할 필요가 없는 내용을 구분해서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7) 일반경영

    저는 경영학 전공이라 일반경영에 큰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2013년도 시험에서 워낙 어렵게 출제되어서 과락을 경험하였기는 했지만, 너무 특수한 케이스라고 생각해서 남들이 준비하는 수준으로만 준비했습니다. 기본강의를 듣고, 12월쯤 되었을때야 비로소 객관식 교재를 구입하여 풀었습니다. 문제 풀다가 이해가 안 되거나 모르는 부분은 친구가 듣는 객관식 강의를 조금 빌려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일반경영학이라는 것이 엄청나게 이해가 필요한 과목도 아니고, 존재하는 팩트들을 나열해놓은 과목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해 없이 암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준 자체가 엄청나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간혹 경영학 전공자라고 해서 일반경영학 강의를 안 듣고 해결하시려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아무리 경영학 전공자라고 하더라도 수험목적상의 일반경영학과 학교에서의 학습내용은 다르기도 하고 공인회계사시험용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시간도 절약하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8) 회계감사

    처음 2차 준비를 할 때, 가장 듣고 싶었던 과목이었지만 가장 힘든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일단 처음 듣는 내용들이 즐비했기 때문에 어렵기도 했지만, 재무관리와는 다른 수준의 뜬구름 잡는 소리 같은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도덕책을 읽는 것처럼 너무 당연한 내용들을 그럴 듯 해 보이는 문장으로 서술해 놓은 과목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약 1차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면 공부하기 어렵지 않았을 텐데, 2차 과목이다 보니 이렇게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내용을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어 서술하는 것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과목들에 투자할 시간을 감사에 더 투자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고 느꼈기 때문에 하루에 많이 투자해도 두 시간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결국 동차때는 간신히 2회독 + 기본서에 실려 있는 문제 풀이 2회 정도만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결과는 회계감사만 60점이 넘지 못해 불합격했습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다른 과목들은 몇 년을 공부했던 과목이지만, 회계감사는 고작 4개월 공부했는데 합격하는 것을 바라기는 어렵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동차생들도 4개월만 공부해서 회계감사 과목에 합격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서술하는 능력이 뛰어나시거나 썰푸는 능력이 좋으신 분들은 노려봐도 좋은 과목입니다. 다른 과목에 비하면 공부할 양이 매우 적기 때문에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유예생 신분으로 다시 권오상 강사님 기본강의를 시작으로 강의를 다시 듣게 되었고, 기준서 문장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공부했습니다. 결국 내가 아는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답안지에 작성하는 것보다는 기준서 문장에 있는 단어와 내용들을 긁어와서 적어내려가는 것이 더욱 공부한 것처럼 보이고, 전문가의 냄새가 나는 듯한 답안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기준서 문장을 암기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습니다. 그러면서 각종 문제풀이 강의 그리고 GS를 풀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고, 시간관리, 그리고 답안작성요령 등을 스스로 체득했습니다. GS 문제는 구해서 풀었지만 강의를 듣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해설집이 워낙 자세해서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방에 살고 있어서 강의 들으러 왔다갔다하는 것이 번거롭기도 했습니다. 만약 서울에 살았다면 채점 서비스를 받고 싶어서 현장강의로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 점수와 등수를 학원 홈페이지에 올려주기 때문에 본인이 적당히 채점하여 자기 수준이 어디 인지 대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GS강의를 듣지 못했다고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도정환 강사님 GS의 경우에는 해당 시험에서 1등한 학생의 답안지를 홈페이지에 모범답안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그것들을 따로 읽어보며 자신의 시험지와 다른 점이 어떤 점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제4. 후배 예비 공인회계사들을 위한 학습 팁 및 하고 싶은 말

    (1) 강사 교체에 대한 고민

    흔히들 자신이 듣던 강사를 교체해서 다른 강사 강의를 한번쯤은 들어보곤 합니다. 저는 워낙 변화를 싫어해서 재무회계, 세법 말고는 강사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물론 본인에게 더 적합한 강사들이 있을 것 입니다. 같은 과목의 강사들이라고 하더라도 접근방식이나 가르치는 방식이 각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제가 재무회계랑 세법의 강사를 바꾼 이유는 서브노트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인이 현재 듣고 있는 강사가 자신과 정말 맞지 않거나, 저처럼 쉬었다가 다시 도전하는 분들은 새로운 강사의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 서울에서 공부할 것인가 지방에서 공부할 것인가

    지방에서 공부하는 것의 장단점

    장점

    - 부모님이 해주시는 밥을 먹으며 집안일도 덜 신경 쓰게 되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

    - 만나서 놀 수 있는 친구가 서울에 비해 적어서 오히려 공부에만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 살짝 부모님의 눈치를 무의식적으로 보게 되어 공부하기 싫은 날에도 마음을 빨리 다잡을 수 있다.

    단점

    -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없어서 공부할 때 외롭다

    - 시험 등에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 커뮤니티에 의존해야 할 확률이 높다.

    지방에 거주하지만 학교가 서울인 수험생이 고민할 수 있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서울이 본가인 분들은 읽지 않으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모두 서울에 있어서 본가에서 하면 외롭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본가에 내려와서 공부한 것이 잘 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물론 본인마다 본가에 내려와서 공부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이 각각 다를 것입니다만 제가 따져봤던 장단점은 이러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방에서 초··고등학교를 다 나왔지만, 친한 친구들이 모두 서울에 있어서 지방에서는 만날 친구가 별로 없었습니다. 이렇듯 각자 지방에서 공부하게 되더라도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장단점은 다를 수 있습니다. 본인이 철저하게 장단점을 따져보아서 어디서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무조건 서울에 올라가서 공부해야 할 필요는 없음을 제 사례를 통해 확인하시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넘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서브노트작성

    개인적으로 어떤 과목이든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서브노트를 작성했습니다. 물론, 시중에 서브노트가 존재하는 과목은 따로 작성하지 않고 구매해서 이용했습니다. 서브노트라는게 작성하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지만, 작성하는 과정에서 내가 몰랐던 부분도 이해하게 되고, 나중에 시험 막바지에는 복습할 때 효율성이 어마어마하게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복습할 때 기본서를 보는 것보다 요약된 내용을 읽고 문제를 풀면서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에 서브노트를 잘 활용했습니다만, 시간적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굳이 꼭 작성하라고 권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4) 휴식 방법

    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9시에 공부를 시작해서 밤 10(컨디션이 좋거나 그 날 마무리 해야 할 공부를 끝내지 못했다면 밤 11)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1차 준비든 2차 준비든 동일했습니다. 참고로 유예기간에는 한 과목만 남았기 때문에 9시에 시작해서 오후 5시쯤 끝마쳤고 6시반 부터는 저녁먹으면서 야구경기를 매일 챙겨봤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9시에 시작해서 오후 6(유예기간에는 4)까지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은 통째로 휴식을 취했습니다. 저는 하루정도는 쉬어야 1주일은 열심히 달릴 수 있었기 때문에 하루를 통째로 쉬는 것에 크게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대신 공부할 때는 정말 미친 듯이 집중해서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시험에 임박해졌을 때는 점심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씨리얼이나 요거트와 같이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것들도 끼니를 때우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었나 싶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절박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5) 가로풀기

    가로풀기의 효과는 정말 엄청났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전 범위를 건드리며 공부할 수 있었고, 가로풀기를 매일매일 반복하다보니 엄청나게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힘들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모든 범위를 섭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여러 단원의 내용들이 복합적으로 섞인 문제도 거뜬히 풀어 내는 제 모습을 보고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서 1차때 모든 과목에 적용했고, 동차때도 각 과목의 2회독 때에는 가로풀기를 적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감과 함께 실력도 동반 상승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인회계사시험과 같이 휘발성이 강한 과목들이 많은 시험에서는 가로풀기가 정말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시험에 다시 도전하여 합격하게 된 비결을 묻는다면 단언컨대 가로풀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2년과 2013에 시험 볼 때에는 가로풀기를 하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과목별로 전 범위를 섭렵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었고, 모의고사를 풀 때에도 최근에 공부한 내용은 자신이 있었지만 시간이 좀 지난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로풀기를 하고 나서부터는 어떤 과목이든 전범위에 해당되는 문제를 풀 때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6) 스터디의 필요성

    저는 2차 준비할 때에만 스터디를 했는데, 정말 정말 많은 도움을 봤습니다. 1차 같은 경우는 내가 문제지에 대충 풀고 답만 제대로 체크하면 점수를 받는 시험이지만, 2차 시험은 내가 어떻게 서술하느냐에 따라서 부분점수가 천차만별일 수 있기 때문에 답안작성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2차 시험때 스터디를 구해서 주말마다 모의고사를 풀었고, 서로 답안지를 채점해주고 피드백을 주고 받는 방식의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대부분 동차생들은 시간이 없어서 2차 스터디를 하지 않지만, 저는 의외로 스터디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만약 스터디를 하지 않았다면 동차때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1차는 스터디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효율적인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2차 준비하실 때에는 여력이 되신다면 스터디를 꼭 구해서 실제 시험처럼 모의고사를 자주 풀어보는 연습을 하시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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