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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격수기] 2018년 회계사 유예 합격수기(심민규)

    2018-11-08 | 7153

  • 꾸준하지만 굳건하게.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10학번 심민규

     

    1.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2018 년 제 53 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심민규라고 합니다. 사실 저의 수험생활이 특별하거나 별 다른 것은 없지만 저 또한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수기들을 읽으며 합격자들의 경험에 공감하고 위로도 얻었었고, 저와 같이 평범한 사람도 꾸준히만 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렇게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2. 수험생활
    15년 6월 ~ 16년 2월 : 학교 도서관에서 초시 1차 준비 -> 1문제 차이로 불합격
    16년 6월 ~ 17년 2월 : 학교 고시반 입실 후 재시 1차 준비
    17년 2월 ~ 17년 6월 : 학교 고시반에서 2차시험 준비 -> 세무회계, 재무회계 유예
    18년 2월 ~ 18년 6월 : 학교 도서관에서 유예생활

     

    (1) 2016년 1차시험 준비
    저의 경우는 군대를 가기전에 막연히 전문가에 대한 열망으로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군대생활을 하는 동안 전역 후 바로 수험생활을 할 수도 있으니 미리 필요학점을 채우자는 생각에 군생활 동안 독학사 원가회계와 재무회계를 시험을 쳐서 패스하여 부족했던 필요학점을 채워 놓았습니다. (요새 군생활을 하며 어떠한 식으로 공부를 해야 조금이라도 시험준비에 도움이 되냐 라는 식의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기본적으로는 수험생활에 필요한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많이 하시고, 굳이 공부를 하고 싶다 하시면 독학사 등을 통해 필요학점등을 채우고 회계에 대한 감을 잡는 정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찍부터 공부를 하면 그만큼 쉽게 지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자유롭지 못한 군대내에서 공부를 하려고 하면 그만큼 큰 스트레스가 따를텐데 사실 수험생활을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주요한 합격 포인트일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14년 초에 전역을 한 후 곰곰이 고민을 한 결과 공인회계사 시험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군생활 이후에 바로 숨막히는 수험생활을 시작하려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고 스스로를 너무 옭아매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수험공부를 바로 시작하지는 않고 1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음과 동시에 수험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자 14년 2월부터 15년 2월까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15년 2월에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에는 물론 그 시간의 추억이 있고 수험생활을 위한 돈도 마련했지만 수험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도저히 공인회계사시험 준비를 앞둔 예비 수험생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공부에 대한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3년간 휴학을 했었기 때문에 학교에 일단 복학을 하여 18학점을 이수해야했고 새로이 집도 이사한데다가 3년만에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온지라 주위 신변정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 사실상 5월말까지 본격적인 수험공부는 커녕 회계원리 인터넷 강의조차 듣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결국 6월에 이르러 급하게 가을종합반의 커리큘럼을 따라서 인강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6월부터 시작하여 1학기에는 학교수업과 병행을 하였지만 2학기는 휴학을 하고 회계원리부터 시작하여 중급회계 1, 2, 경제학(미시, 거시), 재무관리, 상법, 세법, 원가관리회계, 고급회계 기본강의를 수강하였고 세법, 경영학, 정부회계의 경우 객관식 인강을 수강하였습니다. 워낙에 수강할 과목이 많았기 때문에 사실 저만의 노하우를 담아 공부하였다기 보단 진도가 밀리지 않도록 하루에 6강씩 꾸준히 듣고 남은 시간에는 그날 공부했던 것을 복습했던 것 같습니다. 아침 8시 30분에 도서관으로 출근하여 도서관이 닫는 오후 9시 50분 경까지 꾸준히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 1차 스터디를 꾸며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진도 나가는게 급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고 더구나 ‘아직 내가 아는게 많지 않은데 스터디가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혼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이해하고 소화시키는데 전념하였습니다. 뒤돌아 생각해보더라도 1차에서 스터디 그룹을 형성하는 것 보다는 2차 연습문제를 쓰는 주관식 단계에서부터 스터디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인터넷 강의를 정신없이 들으며 진도를 빼고나니 12월 말이 되어있었고 남은 2달여 동안에는 그동안 배웠던 것을 정리하고 문제 푸는 연습 및 시간배분 연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16년 2월에 첫 1차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양대의 계단형 강의실이었는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고 여러 사람이 줄지어 앉아야 하기 때문에 매우 불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1차를 치고 난 뒤 채점을 한 결과 400점에 미치지 못하였기 때문에 합격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살짝 고민하였으나 주위 사람들이 일단 떨어지더라도 공부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조언을 해주셨기 때문에 붙었다고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하며 1차시험 1주일 뒤부터 연습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 2017년 1차시험 준비
    세법과 회계강의를 다 들어갈 즈음 1차 결과가 나왔고 결과는 아쉽게도 한 문제차이로 불합격이었습니다. 1학기를 복학할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2학기를 다녀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합격하리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해왔고 그만큼 계속 노력을 했던지라 불합격 결과는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결국 6월경까지 다시 공부를 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기도하고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멘탈을 회복하였습니다.

     

     

    막판에 듣는 정리용 인강도 좋지만 그것은 본인이 어느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듣는 게 좋지 만약 본인 스스로 내용을 숙지하지 못하였다면 먼저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직전에는 작년과는 다르게 여유롭게 정리를 하며 마지막으로 학원 모의고사에 응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직전에 모의고사는 자신이 어느 부분에 약한 지 알 수 있고 시간안배, 분위기 파악 등에도 매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2개 이상 응시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고사장은 지난번과 달리 개인 책상에서 볼 수 있었고 학원 모의고사를 통해 어느정도 시험포맷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크게 긴장하지 않고 볼 수 있었고 400점을 넘겨서 합격을 확신하고 2차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3) 2017년 2차시험 준비
    이 시기에도 고시반에서 계속 공부를 하였습니다. 2차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이 감사를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시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정말 시간이 안날 것 같다 하시는 분들은 어영부영 공부하다가 5월되서 포기하지 마시고 아예 처음부터 공부를 안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렇지 않다면 감사를 계속 들고가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감사과목 특성상 내용만 잘 숙지하고 큰 틀에서의 플로우만 익힌다면 다른 과목에 비해서 적은 시간을 투입하더라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는 작년에 감사인강을 들어 놓았기 때문에 감사과목을 들고가기로 결정하고 소위 ‘감사목차’ 파일을 다운받아서 아침에 고시반에 오자마자 2시간씩 매일 일정부분을 외웠습니다. 또한 하루종일 공부시간 이외에도 밥 먹으러 이동하는 시간, 화장실 이동하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이 은근 있었기 때문에 큐카드에 목차를 다시 한번 압축하여 ‘목차의 목차’를 만들었고 큐카드를 들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마다 이동하면서 외웠습니다. 그리고 2차 시험 직전까지는 들고 다니는 큐카드가 4~5개 정도 될 정도였습니다. 저처럼 암기에 약하신 분들은 이렇게 라도 이동하면서 계속적으로 내용을 리마인드 하면 굉장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과목에 한정 짓지 않더라도 세법에서 잘 안 외워지는 R&D세액공제률이라던지 퇴직소득세 공식이라던지 등등을 적어 놓고 자주보시면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마법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2차시험은 인터넷강의를 한번 작년에 다 들었었고 또한 2차시험은 주관식이니만큼 본인이 이해한 사항을 얼마나 잘 답안지에 풀어내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인터넷 강의는 이번에는 듣지 않았고 연습서들과 답안지만 사서 문제를 어떤식으로 풀어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계속 고민하고 연습하였습니다. 보통 꾸준히 문제를 푸시고 쓰는 연습을 하신다면 4달여간의 2차시험 준비기간동안 답안지 15개 정도는 사용할 수 있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특별히 공부 범위를 정해 놓기 보다는 일주일에 답안지 1개를 앞뒤로 다 쓰는 것을 목표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차시험은 동차로 치는 분들의 경우는 여러 교재를 많이 보는 것보다는 하나의 교재를 충분히 이해할 정도로만 공부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가끔 강사님들 간에 설명방식이나 문제풀이 방식 등이 상이하여 오히려 헷갈리거나 하는 역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원가회계와 재무관리 과목에 한정해서는 교재에 있는 너무 심화된 내용까지 다 들고 가려하지 마시고 기본문제 (물론 기본문제도 굉장히 많습니다.)만 충실하게 풀어가더라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심화된 내용까지 과하게 몰입하게 되면 스스로에게 자괴감은 물론 자칫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2018년 2차 유예시험 준비
    2차시험의 결과 다행인지 불행인지 세무회계와 재무회계 두과목을 유예하게 되었습니다. 동차를 목표로 했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두과목이라면 내년에 열심히 해서 붙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과목이 남았기 때문에 17년 2학기는 회계사 수험에 연관된 학교 과목을 들으며 살짝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18년 2월초부터 유예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예전에 들었던 기존 강사분의 강의는 눈에 익었기 때문에 새로운 강사님들 강의로 들었는데 유예생의 입장에서는 같은 과목에 대해서 다른 관점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두 과목 유예지만 통계적인 합격률은 80퍼센트 정도이기 때문에 내가 그 불합격하는

     

    20프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하는 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2유예 이하는 고시반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따로 도서관에 출석하여 공부를 하였습니다. 4월후반까지 인터넷 강의와 모든 버렸던 부분 (회계에서는 해외연결사업장, 스왑 등등과 세법에서는 연결, 합병, 비영리법인, 상증세 등등)을 커버하였습니다. 그 후에 5월부터는 시중에 나온 모의고사들과 소위 GS라고하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가져다 풀었습니다. 2유예라서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기 시작하다 보니 아무래도 긴장감이 많이 풀리는 듯한 느낌 이였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더욱 주말에도 나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주말 스터디 그룹을 짜서 함께 모의고사를 풀고 서로 피드백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터디 그룹은 서로 모의고사를 보면서 잘 볼 때에는 자신감을 갖을 수 있고 못 보더라도 그만큼 긴장감을 가지게 되어 다시금 집중하여 공부하게 해주는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유예생이라면 꼭 스터디 그룹을 통해 모의고사형 문제를 풀기를 추천합니다.

     

    또한 저유예가 될수록 해이 해지기 쉬우니 항상 자기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도록 해야 끝까지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노력한 결과 시험장에 가서도 긴장을 될지 언정 내가 붙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들지 않았고 그 덕분에 넉넉한 점수로 합격을 하며 짧지 않았던 저의 수험생활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3. 명심하면 좋을 사항들

     

    (1)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말자.
    사람마다 여가를 즐기는 방법도 다르고 생활방식도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이의 충고나 합격자의 수기 등등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하시고 결과적으로는 본인의 성향에 맞추어 생활,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떤 사람은 수험기간동안 체력을 위해 운동을 꾸준히 했다는데 저 같은 경우는 중도에 공부의 흐름이 끊기는 것이 부담스럽고 운동을 하면 오히려 피곤할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험기간 내내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한적이 거의 없습니다.
    공부스케줄의 경우도 일찍 나와서 공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늦은 시간에 잘 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스케줄을 따라가기 보다는 먼저 본인 성향이 어떠한가를 파악하고 그 후에 자신의 능력을 제일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시간을 안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휴식을 게을리하지 말자.
    여기서의 휴식은 아플 때 병원을 가는 것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고시생활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에 가까운 장기전입니다. 초반에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여 공부하게 된다면 머지않아 퍼지게 됩니다. 제 주변의 경우도 본인의 성향을 알지 못하고 3개월간 하루 11시간이상씩 무리하다가 번아웃이 되어 2주이상 아예 공부에 손을 대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무리하게 본인을 몰아붙이지 말고 길고 꾸준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수험생활을 통틀어서 평균내어 보자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정도까지 하였고 토요일 일요일은 시험 직전 한달이 아닌 이상 이틀 통틀어서 6시간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 한달 직전에는 토요일 일요일 통틀어 반나절 정도 쉬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휴식은 중요하지만 한번 자신이 언제언제 쉬고 언제언제 공부를 하겠다라고 정해 놓으면 그 규칙은 굳건하게 지키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험공부는 남과의 싸움이라기 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스스로 세운 규칙을 깨는 경우가 한번 발생한다면 자주 예외를 두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세운 규칙은 어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험공부를 하다가 어디가 아픈 경우가 있다면 꼭 시간 아까워하지 마시고 병원에 들러 진찰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병원 등의 사유로 외출을 하는 것이 시간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아픈 것을 방치하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하루에 9시간 이상 의자에만 앉아 있다보니 허리도 안 좋아지고 어깨에도 무리가 가고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졌습니다. 그래도 특별히 아플 때마다 병원을 찾아 처방 받았기 때문에 수험생활 마무리 까지 큰 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수험생 분들도 아프시다면 시간 아까워 마시고 병원을 방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백지를 제출하지 말자.
    이 부분은 서술형인 2차 시험에 직접 관련되어 있는데 2차시험이 어려운 경우에 완벽한 정답을 맞추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채점 해주시는 교수님들이 풀이과정 등을 보고 부분점수를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해당 문제에 뭐라도 쓰여 있는 것과 아예 백지인 경우는 천지차이 입니다. 애초에 2차 시험을 넉넉한 점수로 붙는 사람보다 1, 2점 차이로 붙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부분점수는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감사의 경우 어떤 것을 물어보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더라도 최대한 제가 아는 개념과 연관지어 써내려고 했기 때문에 10장을 빽빽하게 채웠고 그 덕에 동차 때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재무관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문제에서 말하고 하는 바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 제 나름대로의 가정을 세워서(ex. 이 부분은 XX하다는 가정하게 풀이하겠습니다) 답지를 써내려 갔습니다. 그 덕에 부분점수를 후하게 받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수험생 분들도 모른다고 답지를 비워 놓지 마시고 아는 공식이라도 쓰셔서 아는 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부분을 연습하는 데에는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고 답안지를 많이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지엽적인 부분에 집착하지 말자.
    공인회계사 시험공부를 시작한 수험생들이 가장 놀라는 부분 중 하나는 생각보다 공부해야 할 양이 방대하다는 것입니다. 매년 새로운 부분이 시험에 출제되고 그러한 부분들이 보수적으로 교재에 더해지면서 모든 부분을 다 익히기에는 너무나도 두껍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중요한 부분에 집중을 더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회계사 2차시험은 100점을 맞는 시험이 아닌 60점만 맞으면 합격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온갖 지엽적인 부분까지 다 커버하려다 보면 본인 스스로 제풀에 지쳐버릴 수도 있고 시간도 많이 쓰게 되어 오히려 중요한 부분에 소홀 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지엽적인 주제들을 다 하려고 하기보다는 어느정도 본인의 판단 하에 과감하게 개의치 않고 지나쳐야 할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경중을 따져서 공부하는 것이 수험생활의 시간관리적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예생의 경우는 전부다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4. 과목별 공부방법

     

    (1) 경제학
    경제학의 경우에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은 개념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 하나, 막상 문제에는 적용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을 많이 겪게 될 수밖에 없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러한 상황은 많은 문제풀이를 통해 상황마다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은 더구나 1차시험에만 출제되기 때문에 과하게 이론공부를 하거나 통달하려고 하면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수험적인 효율성 측면에서 보았을 때 모든 것을 다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적정선까지만 이해하고 나머지 부분은 문제풀이를 통해 접근법을 알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 합니다. 단, 문제를 풀고 나서는 선지 하나하나를 모두 꼼꼼하게 보고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답으로 주어진 선지 또한 조금만 바뀌면 정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답만 체크하고 넘어가기보다는 다른 선지가 주어진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한 문제집을 풀더라도 해당 문제집 내의 모든 문제의 핵심 포인트를 알게 되기 때문에 효율적입니다. 또한 경제학은 기출 및 기출 변형을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수험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경영학
    단순히 수험적인 목적으로만 보자면 기출문제를 통하여 이제까지 출제된 모든 개념들을 완벽하게 암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모의고사 등에서 출제되는 생소한 개념들을 넘길 수 있는 판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소한 개념들은 그 개념들이 설사 문제에 출제된다고 하더라도 정확히 맞출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실제 시험장에서는 한 번이라도 봤던 개념이나 내용이 출제된다면 그 문제는 무조건 맞겠다는 각오로 경영학 공부에 임하시면 충분히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3) 상법
    상법은 암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더불어 암기된 내용이 어떠한 식으로 응용되어 문제화되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김혁붕 상법신강에 있는 문제들이 매우 좋기 때문에 그것만 3회독을 하였습니다. 다만 암기적인 측면에서는 심유식 선생님의 서브노트가 굉장히 잘 정리되어 있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와 같이 큐카드를 만들어 수시로 외워주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4) 재무회계
    재무회계는 회계사 시험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고 또 가장 핵심적인 과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재무회계 같은 핵심 과목들은 기본강의를 들을 때 해당 내용의 분개를 잘 따라가지 못해서 근본적인 이해도가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유예시절에는 분개를 통해 기본기를 좀 더 다졌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회계를 공부하실 때 기본이 되는 분개부터 이해하시고 그 후에 소위 와꾸라고 하는 문제풀이 틀을 적용하시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기본이 잡혀야 어느정도 변형이 되더라도 스스로 분개를 해가며 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차 시험 대비로는 많은 문제를 풀어 문제풀이 속도를 늘리시는 게 좋고 2차 시험 대비로는 문제풀이와 더불어 좀 더 깊은 이해를 분개를 통해 키우시는 게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5) 세법
    다른 어떠한 과목보다도 암기가 기초가 되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법도 논리가 있지만 워낙 법의 개정이 잦고 규정마다 세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해보다도 더욱 더 철저하게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시험의 경우 말문제가 많이 나오는데 이는 틀리고 헷갈리는 문장이 나올 때마다 하나씩 더 추가하여 외운다고 생각하시면 꽤나 대비가 될 것입니다. 또한 계산문제의 경우는 요새 2차 예제수준의 문제가 1차에도 나오다 보니 시간 여유가 되신다면 연습서를 한번이라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연습서를 풀게 되면 지엽적인 문제와 더불어 사이즈가 매우 큰 문제들을 보시게 될 것인데 모르는 개념이 나오더라도 자신있게 끝까지 풀이과정을 적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실제시험 같은 경우에도 정확하게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부분점수를 많이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큰 문제들을 풀어보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되고 또한 많은 문제풀이를 통해 실수를 줄여 나가는 것이 합격으로 향하는 길일 것 같습니다

     

    (6)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다른 과목들에 비해 암기보다는 이해가 중요합니다. 사실 재무관리는 굉장히 심도있는 부분까지도 나오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너무 깊게 몰입하여 연구하시기 보다는 그 자체를 외워버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갑자기 새로 나온 개념을 이해하여 풀어내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자꾸 새로운 것을 해서 범위를 늘려나가기 보단 기본적인 것을 확실히 이해하고 그에 대한 응용된 문제를 위주로 대비를 하는게 수험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응용이 가능한 유형 등을 반복하여 보면서 해당 유형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도록 충분히 암기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7) 원가회계
    많은 수험생들이 원가회계는 어차피 1차 시험장에서는 풀 시간이 없으므로 1차 공부를 할 때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 2차시험에서 굉장히 괴롭게 됩니다. (특히나 원가 유예의 경우 풀어야 할 문제의 풀이 굉장히 큽니다) 따라서 시간이 없더라도 원가회계에 나오는 기본 개념들과 기본 유형들을 반복 숙달하여 1차를 대비하고 또한 2차 공부를 하게 될 때 그러한 개념들이 생소하지 않도록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1차를 위해서도 또 2차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대비용으로는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너무 어려운 문제에 몰입되지 마시고 기본문제만 잘 풀 수 있어도 합격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8) 회계감사
    회계감사 공부는 큰 틀을 먼저 잡으시고 그 다음 세세하게 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떠한 개념이 나오면 어떠한 내용을 써야 겠다는 것이 머리속에 떠오를 정도로 내용간 연계성을 생각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가 무엇을 물어보는지 확실하게 모르더라도 최대한 본인이 아는 개념을 가져다 채워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내용들을 연관지어 외우다 보면 충분히 시험장에서도 풀어 쓸 수 있으실 것입니다.

     

    5. 마치며
    짧지 않았던 수험생활동안 내가 이 공부를 왜 시작했을까, 내가 정말 해낼 수 있을까 혹은 이 공부를 빨리 포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거의 매일매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속으로는 스스로의 기대만큼 잘하지 못하는 제 자신에 대한 실망이 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이러한 시련을 견디어 내지 못하면 다른 일을 함에 있어서도 똑같은 변명만 하게 될 뿐이다’ 라고 스스로를 다잡으며 꾸준히만 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렇게 꾸준하고 굳건하게 공부를 해온 결과 처음 목표했던 바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상외로 힘든 수험생활 와중에도 스스로 꾸준히 한다면 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공부를 시작하신 분들 혹은 시작하실 모든 수험생 분들도 스스로의 규칙을 지키며 꾸준하지만 굳건하게 공부하신다면 원하시는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평범했던 수험생활에 대한 내용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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