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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격수기] 2018년 회계사 동차 합격수기(김용재) - 수석합격

    2018-09-19 | 2459

  • 제목 : 최후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이다.

     

     

    주제1. 자기소개, 수험 시작 동기와 수험 기간 및 합격소감

     

    안녕하세요, 2018년도 제53회 공인회계사 수석 합격자 김용재입니다. 이 글을 클릭해서 들어오셨다면 공부를 시작하셨거나, 아니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진입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실텐데요, 미리 축하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시험은 많은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듯이, ‘누구든지 붙을 수 있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시험 전에 뭔가 따로 충족시켜야 하는 진입 장벽도 거의 없고, 수험 과목들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 합격을 위해서는 열심히 한다면이라는 전제가 붙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가 그 전제를 충족시켜 합격의 기쁨을 누리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수험 시작 동기: 제가 회계사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회계사의 경제적 안정성이었고, 둘째는 회계사가 저의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회계사에 도전한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회계사를 하게 된다면 빨리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안 형편이 여유롭지 않고, 아버지께서 일반 회사원들처럼 머리를 하는 일이 아닌 몸으로 하는 일을 하시다보니 연세 더 드시기 전에 하루라도 더 빨리 제 진로가 안정되어서 아버지의 짐을 덜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진로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회계사를 합격하게 된다면 졸업 전에도 파트 업무를 통해 등록금과, 저의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회계사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회계사에 도전한 두 번째 이유는 제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특히 대학교에 와서는 회계에 대해서 흥미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경동시장에서 야채 장사를 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자연스럽게 실물이 돈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거래가 형성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경제 과목에 흥미를 느꼈고, 고등학교 때는 상경계열로의 진학을 계획하였습니다. 운 좋게도 경영학과에 진학하였고, 우연히 동아리 선배로부터 회계사를 추천받았습니다. 이모부님들께서 회계, 재무 쪽에 종사하셔서 조언을 구했는데 단순히 경영학과로 졸업해서 사회에 진출하는 것 보다는 회계사를 따서 나가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회계사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회계사에 대해서 생각을 한 뒤, 1학년 때 회계원리를 인터넷 강의로 수강하였습니다. 회계원리를 공부하면서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으면서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제가 배우는 이 회계라는 도구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기록하는 수단이고, 반대로 회계를 모르면 기업을 알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회계를 잘 하면 엄청난 무기가 되겠다는 생각에 회계사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수험 기간: 저는 짧게 보면 15개월, 길게 보면 36개월 간의 수험기간을 보냈습니다. 요약하자면, 2015.01 입대 후 공부-2017.01 제대-3월 나무 기본 종합반, 심화 종합반 현장 강의-10월부터 동차까지 도서관에서 인강 및 스터디로 독학하여 187.12차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주제2. 나만의 학습 방법

     

    시기별 공부방법

    (1) 20153~ 20172: 군대에서 기본 강의 1회독 및 시험자격요건 취득

    저는 1학년을 마치고 21살이 되자마자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1월에 바로 입대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성패를 갈랐던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고 제대했습니다. 제 동차, 그리고 수석 합격은 군대에서 결정되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군에서의 공부는 제 수험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자대 배치를 받으면서부터 공부를 시작해 제대할 때까지 중급회계부터 시작해서 거시경제학, 고급회계, 정부회계를 제외한 모든 과목의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에는 6시에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한 뒤, 7시 반부터 9시 반 청소 시간 전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10시에 점호가 끝난 뒤에 바로 생활관에 있는 독서실로 향했습니다. 점호가 끝나자마자 방을 나가지 않으면 생활관에 있는 선후임들이랑 같이 티비를 보게 되어서 자연스럽게 그날 밤 공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취침 시간이 10시 반이었는데 연등을 12시까지 할 수 있어서 저는 보통 11시까지 공부를 하고 방에 들어와 잠을 잤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가 군대에서 공부를 했다고 말을 하면 군대에서 공부하기 힘들었겠다.’는 반응이 제일 먼저 나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부터 땀을 흘리며 고된 일과를 끝내고, 샤워하고 내무반에 들어오면 눕고 싶은 게 당연하죠. 실제로 저도 부대 회식으로, 티비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나와서, 혹은 그냥 하기 싫어서 공부를 하지 않은 날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 환경을 통해 공부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저희 부대에는 기체정비이란 병과가 있었습니다. 기술학교 출신들이 많았고, 고졸 출신도 꽤 있었습니다. 반면에 행정병들은 수능 성적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주로 고학력의 학사과정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정비병들은 추운 겨울에는 손이 얼었는데도 걸레로 칼라 묻은 비행기를 닦아야 하고, 더운 여름에는 사우나 같은 이글루 안에서 항공기가 뿜어내는 열기와 싸워야 했습니다, 반면에 행정병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업무를 하지만 더울 땐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추울 땐 따뜻한 히터 아래에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불평등하고, 양극화가 만연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군대가 그나마 평등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몇 살이건, 밖에서 무슨 일을 했건, 부모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시건 입대일자로 선후임이 결정되고, 모두 똑같은 월급을 받으며 같은 기간 복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평등한 조직에서조차 공부에 따라 다른 삶을 산다면, 밖은 얼마나 공부가 중요할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퇴근해 생활관에 오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피곤하지만 제대 후 사회에서 훨씬 더 고생할 것을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들며 PMP를 켰습니다.

    티비를 보며 하하호호 웃는 선후임들을 볼 때마다 과연 저 웃음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학원이든, 고시반이든, 도서관이든, 혹은 저처럼 군대에서든 주변에 재밌게 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참 행복해 보이고, 같이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 직면할 때면 명심하길 바랍니다. 최후에 웃는 사람이 누구일지. 조금만 참고 더 늦게 웃는 사람이 훨씬 더 행복하고, 더 오래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군 생활과 수험 공부를 병행하는 과정 끝에 저는 20171월에 제대한 후, 도서관에서 거시경제학까지 수강하고, 바로 2월에 참가에 의의를 두는 마음으로 1차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짧은 공부 시간 때문에 회계학과 세법에서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합격할 수 없었지만 총점 339점으로 (17년도 커트라인 379) 1년만 더 하면 1차는 충분히 붙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2) 20173~ 20176: 3월 봄기본 종합반 수강

    제대 후 다닐 학원을 선택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군대에 있으면서 여러 학원의 선생님들 수업을 인터넷 강의로 들으며, 저와 맞는 선생님을 마음속으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나무의 선생님들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주저 없이 나무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학원을 다닐 때에는 아침 7시 반에 일어나 밥을 먹고 8시에 집에서 나가, 학원에 8시 반에 도착해서 840분부터 수업을 들었습니다. 오전 수업만 있는 경우도 있고, 오후 수업까지 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수업이 끝나면 당일에 배운 내용을 복습했습니다. 저는 잠이 많아서 보통은 11시 쯤, 아무리 늦어도 12시 안에는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했습니다.

    1월에 제대하고 바로 공부를 하니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좀 공부하다가 시작하는 것이 않겠냐.’, ‘제대해서 바로 공부하려면 힘들지 않겠냐.’

    첫 번째 우려는 학교 강의와 학원 강의의 차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수업과 학원 수업의 차이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학교 강의는 수험생들은 위한 강의가 아닙니다. 대학교는 학원과 달리 시험을 합격시키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을 발전시키기 위해 깊이 연구하는 기관입니다. 당연히 그 수업의 목표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학원에서는 시험에 잘 나오는 것을 중요한 것으로 간주하고, 시험 문제를 빨리 풀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때로는 논리적으로 완벽하진 않지만 대부분의 문제에 적용 가능한 편법으로 문제를 풀기도 합니다. 이와 달리 학교에서는 CPA 문제에 관점을 두고 수업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순수 이론과 관련된 개념도 많이 배우고, 중간, 기말 고사에는 CPA 시험에서 거의 다루지 않는 논술형 문제도 출제됩니다. CPA 과목 중 상법에서 그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CPA 상법은 전부 객관식입니다. 한마디로, 제시된 지문이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만 파악하면 됩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은 법에 대해서 배웁니다. 다른 학교를 다니는 지인을 통해서 상법 수업에 대해 들었는데, 조문을 암기해서 쓸 줄 알아야 되고, 심지어는 본인의 생각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공부목적에 따라 적합한 수업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학교 강의는 수업의 방향이 수험을 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을 지니지만, 저는 그것보다 수업 시수가 더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는 하루에 4시간씩 수업을 진행합니다. 회계사 과목 중 강의 수가 가장 짧은 회계원리로 예를 들면, 강의가 약 50개 정도 됩니다. 각 강이 대부분 70~80분 정도 되고, 총 강의시간은 60시간입니다. 대학교의 한 학기는 16주인데, 중간 기말고사 2주와 첫 주 OT, 그리고 명절까지 수업을 하지 않으므로 실질적으로 12~13주 간 수업이 진행됩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3학점이므로 한 과목에 대해서 최대 39시간 강의가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학원 강의 시간이 학교 강의 시간의 1.5배에 달합니다. 방대한 양에 비해서 수업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므로 강의가 다루는 범위, 혹은 깊이에서 부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양이 적은 회계원리에서 이 정도 차이가 날 정도이니, 세무회계나 재무관리 등의 과목은 문제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좀 공부하다가 시작하는 것이 않을까 하는 걱정은 굳이 안 하셔도 될 것입니다. 학원 강의만 제대로 공부해도 시험을 보는데 어떠한 지장도 없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배워놓으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할 때 도움이 되긴 할 것입니다. 개념을 들어보았고, 중간·기말고사를 보면서 문제도 몇 번 풀어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수험 진입을 늦추지는 않길 바랍니다. 저는 1학년만 마치고 진입했고, 학교에서 경제학 입문을 제외한 어떠한 CPA 과목도 듣지 않았습니다. 학원 강의만으로도 충분히 합격 가능합니다. 오히려 늦게 진입할수록 부담이 많아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빨리 합격하고 학교에 돌아간다면 부수적으로 학점을 좋게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고민 중이시라면, 일 년이라도 빨리 진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제대해서 바로 공부하려면 힘들지 않겠느냐는 두 번째 우려는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군대라는 답답한 곳에서 나와서, 사회에 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고, 저에게는 학원마저도 충분히 자유롭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군대에 있으면 생각지도 못한 제약이 참 많습니다. 저는 업무나 공부 외적으로 생활에 제약이 걸리면 굉장히 답답해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가령, 군대에서는 밖에 있을 때 모자를 벗으면 안 되고,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걸어도 안 되며, 걸으며 음식물을 먹는 것도 안 됩니다. 이런 제약이 풀리니 제대 후에 처음으로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땐 신나기까지 했습니다. 오히려 학교로 복학했다가 다시 학원으로 돌아왔다면 정말 놀고 싶고, 너무 답답해서 제가 과연 꾹 참고 공부를 할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아직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분들은 입대를 먼저 해서 군대에서 최대한 많이 공부를 하고, 학점도 모두 이수한 후 군에서 가져온 건강한 몸과 생활 패턴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하기를 권합니다.

     

    (3) 20177~ 20179: 심화 종합반 수강

    기본 종합반 종강 후, 심화 종합반까지 학원에서 현장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재무회계, 세무회계, 재무관리, 원가관리 4과목을 1.5차 느낌으로 강의하는데, 군대의 공부가 1차 합격에서 결정적이었다면, 동차 합격에서는 심화반 시기가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서를 강의하지만 1차생들을 상대로 수업하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 큰 틀 위주로 가르치시고, 각 챕터의 1,2번 문제 정도만 푸셔서 1차생들도 간단한 2차 문제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이를 거치고 객관식 문제를 푸니 문제를 내다 말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 틀을 아니까 자연스럽게 문제 푸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가장 시간 압박이 큰 것이 3교시 회계학인데요, 원가 문제는 구경도 못하고 찍는 수험생들이 참 많습니다. 저는 심화반 시기에 2차 문제를 풀면서 전체 흐름을 파악했기 때문에 객관식 책을 공부할 때 문제 풀이 속도를 빠르게 향상시켜, 회계학 50문항을 다 풀고 고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수험생들보다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심화반 시기에 감사를 인터넷 강의로 혼자 들었는데요, 이것이 동차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시생들은 현실적으로 심화반 강의 따라가기도 힘들지만, 제가 아는 재시생들에게는 꼭 여름에 감사 강의를 들으라고 강조합니다. 회계감사 과목이 2차에 새로 추가되는 과목이고, 다른 4과목과 전혀 스타일이 다른 과목이어서 동차를 가로막는 아주 큰 장애물입니다. 유예생분들은 동차 때 한 번 듣고, 또 유예 때는 과목도 적으니 감사에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는 반면 동차생들은 회세잼원 하느라 바쁜데 감사의 암기량도 엄청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유예생들과 경쟁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제가 올해 시험 볼 때에도 동차생과 유예생들은 다른 건물을 쓰는데, 감사 시간이 되니 수험생분들이 우르르 시험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저희 고사장은 약 1/4 가량이 아예 감사를 포기하고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재시생분들은 동차를 위해서라면 여름에 감사 수업을 듣는 것을 강력 추천 드립니다.

     

    (4) 201710~ 20182월 중순 : 도서관에서 연습서 복습 및 1차 준비

    10월 초까지 심화 종합반을 수강하고 학원 생활을 끝낸 후, 그 뒤부터 동차까지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 때에는 오전(9~13), 오후(14~18), (19~22) 세 시간으로 나누어 했습니다. 오전 공부를 끝낸 뒤 자전거를 타고 집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오후에도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집에서 저녁 먹고 나서 밤에는 제 방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집 근처에서 공부를 한 것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수험생에게 있어서 통학 거리가 길다면 체력적으로 대단히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에는 일어난 지 얼마 안 되서 힘들고, 저녁에는 하루 종일 공부해서 체력이 다 소진된 상태일 텐데 심지어 출퇴근 시간대에는 사람도 너무 많아 지옥철에서 발 디딜 틈도 없이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통학을 한다면 학원이나 학교에 오기도 전에 지쳐서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통학 시간이 왕복 2시간이 넘는다면 자취를 하시거나, 공부를 집근처에서 하시기를 권장합니다.

    10월 중순부터 1차 응시 전까지의 기간은 굉장히 바쁜 시기였습니다. 1차 객관식과 2차 주관식을 모두 대비해야 하는 시기였으니까요. 심화반을 수강하면서 감사까지 인강으로 들었는데 다 마치지 못해서 심화반 종강 후 10월 중순까지 감사를 완강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여유가 없어서 복습은 전혀 못하고 강의만 듣는데 급급했었는데, 2월 초가 되니 이 때 감사를 한 번 더 복습할 걸.’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감사를 완강한 후, 11월 중순까지 심화반 4과목 세무회계, 재무관리, 원가회계)의 연습서를 다시 한 번 풀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객관식반으로 넘어가면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연습서를 복습하지 못합니다. 이 단계부터는 저처럼 온라인 강의로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배울 건 이미 거의 다 배웠습니다. 더 이상 추가되는 내용은 많지 않습니다. 세법 같은 경우는 매년 개정이 되고, 개정 폭 또한 크기 때문에 강의 없이 혼자 대비하는 것이 어렵지만, 다른 과목들은 심화반까지 열심히 따라오셨다면 굳이 다시 강의를 들으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법과 상법 딱 두 과목만 인터넷 강의로 듣고, 다른 과목의 모르는 문제는 학원의 인터넷 게시판이나, 객관식 종합반을 수강하는 다른 학생에게 질문하여 해결하였습니다. 이렇게 객관식 준비 시점에서 학원을 다니지 않고, 본인이 취약한 몇 개의 과목만 수강한다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심화반 종강 후에 연습서를 복습할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심화반 때 기초적인 문제 몇 개만 다루기 때문에 복습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바로 객관식 문제를 보는 것보다, 주관식 문제를 스스로 한 번 풀어보는 것이 문제 풀이 속도를 높이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선생님이 풀어주시는 것을 보기만 하면 볼 때는 다 이해가 되고, 소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선생님이 푼 것이지, 제가 푼 것이 아니니까요. 막상 직접 풀어보면 어떻게 푸는 것인지 막막할 때가 의외로 많습니다. 정 힘들면 선생님이 푸신 것을 노트에 적었다가, 그를 읽어보면서 풀이 순서를 익히는 정도라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기가 탄탄한 재시생의 경우 11월까지 연습서를 보시다가 12월부터 객관식 준비를 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봄에 경영학, 상법, 경제학을 미리 해두고, 여름에 2차 과목을 준비하면서 감사까지 수강한 후, 12월부터 객관식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1차는 2차를 위한 관문일 뿐, 합격만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최적의 전략은 1차 과목은 합격할 정도로만 만들어 놓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2차 과목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겹치는 과목이 많으므로 2차 과목만 잘 해놓더라도 1차 합격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1차 대비는 빠른 시간에 많은 문제를 푸는 감만 익히는 훈련이라고 생각하시고 힘을 빼시길 바랍니다. 회계사 시험의 메인 게임은 2차입니다.

     

    (5) 20182월 말 ~ 2018 6: 2차 준비

    2월 중순에 1차 시험을 보고, 가채점을 해보니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는 점수였습니다. 다행히도 예년보다 1차 시험이 2주가량 당겨져서 2차를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더 생겼습니다. 3월부터는 다시 전력 질주를 해야 되므로 남은 2월은 여유롭게 공부를 했습니다. 주로 오후까지는 공부하고, 저녁 약속을 잡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사촌동생과 스키장을 가기도 했습니다. 1차 공부하느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긴장하셨을 텐데 조급해하지 마시고 1, 2주 정도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월부터 6월까지 4달의 시간 짧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계속해서 긴장을 유지하기는 상당히 긴 시간입니다. 5월에는 날씨도 좋고, 학교에서 축제도 할 텐데 이 때 안 흔들리시려면 2월 달에 미리 노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2차 대비는 과목을 둘로 나누어 준비했습니다. 오전과 오후에는 4월 중순까지는 감사와 세무회계, 5월까지는 재무회계와 재무관리를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밤에는 상대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원가회계를 공부했습니다. 동차 준비를 하면서 제일 까다로운 과목은 회계감사였습니다. 심화반 시기에 한 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복습을 하지 못하고 강의만 겨우 듣고 동차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강의를 한 번 들었기 때문에 주요 흐름은 알지만, 여전히 감사는 2차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5월에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감사를 버릴 것인지, 아니면 다유예가 될 수도 있지만 감사를 들고 갈 것인지이 상황에서, 저는 감사에 제 시간을 올인 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거의 감사 1유예생인 것처럼 공부했는데요, 5월부터 6월 초까지 감사에 제 공부시간의 약 80% 가량을 투입했습니다. 1유예가 되든, 2유예가 되든 어차피 유예 생활을 해야 된다면, 확률이 낮지만 동차를 노려보자는 생각으로 감사에 집중했습니다. 다행히도 시험 직전에 모의고사를 보고, 전 과목의 실전 감각을 다시 끌어 올릴 때 4과목의 실력이 생각보다 잘 유지 되어서 동차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용한 전략은 나머지 4과목에 자신이 있을 때 사용하셔야 됩니다. 탄탄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차생이 제 글을 보시고 감사에 올인 하시게 된다면 4, 5유예가 뜰 수 있으니 신중하게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6) 요약노트 만들기

    군대에서의 공부가 제 단기 동차 합격의 핵심적인 요인이지만, 이것이 다는 아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학습 방법 측면에서 요약노트를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1차를 경험 삼아 보면서 느낀 것이, 분명 한 문제 한 문제 내용은 보면 아는데, 얇게 정리된 책이 없어서 시험 직전에 빠르게 회독 수를 늘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시험 직전 대비용으로 학원에서 집필하는 책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역설적으로 하루에 끝낼 수 없을 만큼너무 두꺼웠습니다. 회계학과 세법을 과락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후, 3월 종합반부터 학원을 다닐 때에는 경제학, 재무회계, 재무관리, 경영학을 노트에 수기로 요약해서 그것을 학원을 다니면서 지하철에서 계속 들고 다니면서 봤습니다. 수험가에서 자주 쓰는 말 중에 누적적 복습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매일 복습을 할 때에 오늘 배운 내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배운 내용까지 포함해서 전 범위를 복습하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회계사 수험 범위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이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저는 제 노트로, 지하철에서 누적적 복습을 실천했습니다.

    저는 군대에서 1회독을 하고 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어디서 문제가 출제되는 지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본반을 다닐 때 자주 출제되는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선생님의 수업을 참고해 제가 보완해서 문제별 풀이법을 노트에 수기로 기록했습니다. 기본반 종강 후 심화반을 다닐 때에는 2차 주관식 문제를 풀면서 제 풀이법의 오류를 수정하고, 다듬었습니다. 객관식 문제는 작기 때문에 편법으로도 풀리는 경우가 많은데, 주관식 문제는 크기가 커서 편법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풀이법을 좀 더 정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심화반 종강 후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시작한 객관식 준비 시점에 제가 만든 노트를 한컴으로 일일이 옮겼습니다. 가을에 타이핑으로 하루하루 배운 분량을 조금씩 치다보니 세법도 전 범위를 책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만약 1차만을 위해서라면 책을 만들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양이 방대한 2차를 대비하기 위해서 가을 객관식 준비 시점에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책을 썼습니다. 결과적으로 만든 것이 회계학과 세법입니다. 2차 때는 회계사 카페에 있는 자료를 토대로 회계감사까지 과목별로 각각 A4 100쪽 이내로 만들었습니다. 책을 단면 인쇄로 만들어서 문제를 풀다가 틀리거나, 처음 보는 내용이 나올 경우 빈 면에 옮겨서 그 책을 내용 정리 겸 오답노트로 활용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시중 교재는 거의 보지 않고 제가 만든 책만 봤고, 시험장에도 다른 수험생들은 무거운 책을 들고 갈 때 저는 가볍게 시험장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제 방법을 모든수험생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제가 처한 상황에서 최적을 고민하면서 만든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수험생 여러분이 각자 처한 환경과 학습 정도는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책을 쓰는 것은 각 과목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출제 경향에 대한 분석, 그리고 많은 시간적 여유를 필요로 합니다. 오히려 수석이 그렇게 공부했다니 나도 그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시도했다가 엄청난 시간을 낭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 방법을 소개해드리는 것은 이것이 어렵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니 본인의 판단 하에 시도해보시길 제안하는 것입니다.

     

    (7) 스터디

    저는 동차를 혼자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다보니 아는 사람도 없고, 수험 정보를 얻을 수도 없었습니다. 세무회계와 재무관리 두 과목을 스터디로 공부하면서 이를 보완했습니다. 세무회계는 3월 초부터 연습서 스터디를 하고 연습서 1회독을 마친 후에는 조원들과 모의고사 책을 풀었습니다. 재무관리는 5월부터 기출문제 스터디를 했습니다.

    세무회계를 스터디 한 이유는 강의료를 아끼기 위함이었습니다. 1차 준비를 하면서 심화반에서 2차 연습서를 한 번 풀어보았기 때문에 강의를 거의 안 들을 것 같은데, 풀다가 모르는 문제는 해결이 안 되니 사람들이랑 같이 풀면서 강의를 안 듣고 시간과 돈을 모두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재무관리를 스터디 한 이유는 다른 과목과 달리 명확히 떨어지지도 않고, 문장을 해석하는 것에 따라 선생님들도 답이 갈리는 만큼 혼자 풀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5월 말부터 기출문제집 스터디를 해서 일주일에 두 번 씩 만나서 기출문제를 한 회분씩 풀었습니다. 스터디원들이 재무관리를 잘하고, 스터디에도 되게 열심히 참여해주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처럼 옆에서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자극도 많이 되고, 혼자서 계속 도서관에서만 공부하면 2시간 동안 모의고사를 풀면 늘어지고, 중간에 쉴 수도 있는데 같이 2시간 재고 문제를 푸니까 긴장감을 갖고 풀어서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공인회계사 시험은 1, 2차 시험의 난이도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2차 때 길고, 어려운 주관식 문제에 좌절하며 힘들어하는 수험생분들은 스터디를 통해 어려움을 같이 헤쳐 나아갈 친구를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제3. 과목별 학습 방법

     

    1차시험

    (1) 경영학

    경영학 강의는 한 번만 듣길 추천합니다. 기본반 때 바쁘면 객관식 강의만 듣고, 반대로 기본 강의를 들었다면 객관식 강의를 굳이 안 들어도 될 것입니다. 암기 과목이고, 난이도 그리 높지 않아 기본 강의와 객관식 강의의 수준 차이가 그리 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기본 강의만 듣고도 시험을 응시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군대 있을 때에는 다른 선생님의 강의를 인강으로 듣고, 학원에서는 김윤상 선생님의 강의를 학원에서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윤상 선생님의 강의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선생님은 앞 글자를 따는 암기법 몇 개가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설명이 빈약해 공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와 달리, 김윤상 선생님은 수업이 너무 구조화가 잘 되어있어서 눈에 잘 들어오고 공부하기 편했습니다. 각 개념을 주로 출제되는 키워드를 연결시켜 주심으로써 강의노트만 보아도 문제를 푸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재무관리도 기본 강의, 심화 강의까지만 듣고 객관식 강의는 듣지 않았습니다. 1차 재무관리는 출제 문제 수도 많지 않고, 심화 강의를 들으며 2차 주관식 문제까지 풀기 때문에 객관식 재무관리를 한 번 풀어보는 정도로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1차에서는 경경상이라 불리는 경영학, 경제학, 상법이 중요합니다.

     

    (2) 경제학

    저는 고등학교 때에도 수능 경제를 응시하였고, 대학교에 와서도 경제학입문을 수강했습니다. 다른 수험생들보다는 경제학을 많이 공부한 편이기에 김판기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정병열 저 경제학 연습에 있는 연습문제만 풀고 제대 후 바로 1차 시험을 봤을 때에도 80점을 넘기는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강의를 듣고 바로 연습문제가 잘 풀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입니다. 객관식 준비를 하면서 모르는 문제만 김판기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었는데, 수업 내용이 굉장히 알차고 시험 문제를 푸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학이 자신 있다면 굳이 객관식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되지만, 문제를 스스로 풀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객관식 강의를 들을 것을 추천합니다.

     

    (3) 상법

    제 생각에는 상법이 선생님 간의 스타일 차이가 극명해서 전략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도 1차생들로부터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것이 상법입니다. 다른 선생님은 강의력이 좋아 수업만 잘 따라가면 이해가 잘 됩니다. 하지만 강의가 너무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앞쪽 내용을 분명 수업 들을 때 다 이해하고, 기억했는데 완강 후에는 까먹었다는 자신을 발견하며 엄청난 자괴감이 들 수 있습니다. 교재도 너무 두껍고, 방대한 양이 문장형으로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 내용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시험 직전에 회독수를 늘리는데 부적합합니다.

    저 또한 군대에서 이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들었었는데, ‘막판에 정리가 안 된다.’는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객관식 단계에서는 심유식 선생님으로 강사를 바꾸었습니다. 심유식 선생님은 자신의 회계사 수험 경험을 살려 상법은 CPA에게 있어서 합격을 위한 과목일 뿐이다.’라는 모토 아래 적은 강의 수와 창의적인 암기법으로 접근합니다. 이 암기법들을 하나하나 습득하면서 그동안 이해만 해두고 외울 엄두도 못 내던 내용을 하나씩 암기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유식 선생님 강의를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지문공부법입니다. 저는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과목을 좋아하는데 상법은 언어적인 과목이어서 머리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책을 보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다행히도 17년도 하반기에 선생님께서 기출 지문을 요약한 책을 펴내셔서 얇은 책으로 단권화를 했습니다. 다른 선생님은 상법전으로 가르치시고, 조문을 되게 강조하시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조문을 쭉 보는 것보다 지문을 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문에는 어떤 것이 자주 출제되는 것인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지만 지문은 출제 빈도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도에 따라 강약 조절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문 공부를 추천합니다. 지문 정리집을 공부하면서 확실히 아는 지문은 지워가는 식으로 마지막에는 약 A4 한 쪽 분량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지문을 공부하다보니 시험 직전에 기출 문제는 거의 모르는 지문이 없었고, 실전에서는 90점이라는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4) 세법

    세법. 회계사 수험생들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과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과목은 배우면서 재미있고, 할 만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회계사 수험생활에 흥미를 갖는데, 세법을 배우면서부터 회계사를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을 참 많이 할 것입니다. 가장 좌절감이 많이 올 때는 2회독을 할 때입니다. ‘분명 한 번 본 내용인데, 다시 보니 어떠한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제로 제가 겪었던 상황입니다. 흔히들 공회전이라고 하죠. 2회독을 하려고 감가상각비 단원을 폈는데 진짜로 그래, 감가상각비. 뭔가 있었지.’라는 생각 외에 그 어떤 내용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나름 고등학교 때까지 착실하게 공부했고, 그동안은 열심히 하면 한 만큼 결과가 따라와 줬었는데 시험 준비를 하면서 이런 경험을 느끼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렇다보니 과연 세법이라는 과목을 계속 본다고 해서 늘까라는 고민을 심각하게 했습니다. 회계사 시험을 공부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어본 가장 많은 고민이 저와 같은 문제였습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고민을 들을 때마다 제가 늘 하는 말이 있는데요, ‘공부를 했을 때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흔적이 남는다.’ 지금은 세법 공부가 단순한 공회전처럼 보이고, 공부를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까지 느껴질 것입니다. 명심하세요. 아직 2회독입니다. 2회독을 끝마치더라도 그 내용을 백지에다 아는 대로 적으라고 한다면 적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3회독 때 다시 책을 볼 때에는 주요 흐름과 논리가 떠오를 것입니다. 그게 흔적의 힘입니다.

    믿으세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하면 됩니다. 본인을 믿고 무던히 하루하루 버티시면 언젠간 됩니다. 못할 것은 아닙니다. 포기하기 때문에 못하는 것입니다. 세법만 정복하신다면 다른 과목은 훨씬 더 편하게 공부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5) 회계학

    1차 회계학은 50문항, 그리고 문항 당 3점으로 가장 배점이 높은 과목입니다. 재무회계(중급회계 27문제+고급회계 8문제), 원가회계 10문제, 정부회계 5문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계학에서 100점 이상 받지 못한다면 1차 합격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80분 안에 50문제를 푸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습니다. 뒷부분에 있는 원가 문제는 구경도 못하고 찍는 수험생들이 참 많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심화반 시기에 2차 연습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서를 잘 푼 후, 객관식 교재를 풀면 문제를 내다 만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전체 틀을 아니까 자연스럽게 문제 푸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2차 문제를 풀면서 단원별 흐름을 파악한 뒤, 객관식 문제를 풀 때에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항을 푸는 연습을 하여 문제 풀이 속도를 빠르게 향상시켰습니다. 그 결과 회계학 50문항을 다 풀고 고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2차시험

     

    (1) 세무회계

    저는 세무회계와 재무회계의 요약노트를 직접 만들어서 공부했습니다. 시중에 있는 워크북, 혹은 서브노트는 너무 두꺼워서 제가 다 볼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책에 기술된 모든 내용을 알면 제일 좋겠지만, 저는 시험에 나오지 않는 내용도 상당 수 실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브노트을 기반으로 중요한 내용만 세무회계 전체 내용을 A4 100쪽 분량으로 한컴에 요약했습니다. 1차 세법에서는 이론형 문제도 많이 나오지만, 2차 세무회계의 경우 계산 문제 위주로 출제됩니다. 저는 답안에 쓸 양식 그대로 요약했습니다. 특히 법인세 같은 경우 문제 풀이 과정이 매우 긴데, 1. 등 각 번호에 어떤 내용을 쓸 것인지 미리 계획하여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서 암기를 하니 답안지에 무엇을 써야할지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2) 재무관리

    2차에서 제 전략 과목은 재무관리였습니다. 문제는 어렵지만 공부해야 할 내용이 2차 과목 중에서 가장 적다고 생각합니다. 2차 재무관리를 준비할 때에는 기출문제를 위주로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김종길 선생님의 연습서에는 기출문제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저는 기출문제만 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출문제 이외의 문제를 거의 안 풀었습니다. 재무관리는 회계나 세법처럼 기준이 있는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출제진이 마음먹기에 따라 시험 범위가 매우 유동적입니다. 그동안 출제되지 않았던 신 유형의 문제는 동차생, 유예생 모두 처음 보는 문제입니다. 새로운 이론이 학계에 발표되어 출제되는 경우도 왕왕 있고요. 이런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 올해 문제가 한 문제 적게 나왔구나.’ 생각하고 과감하게 넘기셔야 됩니다.

    올해에는 1번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었습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서 대충 찍고 넘겼는데, 주변 친구 중에는 그 문제에 시간과 답안지를 너무 많이 써서 후반부에 쉬운 문제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답안을 제대로 쓰지 못해 근소한 점수 차이로 재무관리를 합격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시험은 모르는 문제를 맞혀서 붙는 시험이 아니라, 모두가 맞히는 쉬운 문제를 실수 없이 확실히 맞혀서 합격하는 시험입니다. 모르는 문제는 자신을 갖고 과감히 넘기세요.

     

    (3) 회계감사

    저는 2차를 준비하면서 회계감사도 요약노트를 만들었습니다. 회계감사는 2차에만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책이 자세하게 출간되어 있지 않습니다. 권오상 선생님은 서브노트를 쓰지 않으시기 때문에 제가 직접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감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목차 암기를 많이 하십니다. 학원 홈페이지에 있는 목차 요약 파일을 보면서 감사의 주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목차만암기해서는 그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차를 암기하는 것은 문제를 암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문제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문제만 알아서는 답을 쓸 수 없습니다. 답을 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한 단계 발전한 것이 목차 요약 파일에 내용을 달아놓은 자료입니다. 수험생 분들께서 회계사 카페에서 이를 찾아서 공부를 많이 하십니다. 이 목차 자료에 대해서 한 마디 하고 싶은데요, 이 자료는 기준서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물론 기준서 문장을 그대로 쓴 것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답안일 것입니다. 하지만 번역체로 된, 그 어색하고 방대한 양의 문장들을 과연 시간 압박에 쫓기는 동차생들이 외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자료를 저만의 문장으로 편집했습니다. 예를 들면, ‘개별 감사기준서 전체가 관련이 없거나 또는 요구사항이 조건부인데 해당 조건이 존재하지 않아 그 요구사항이 관련이 없는 경우의 기준서 문장을 감사기준서 전체가 관련이 없거나, 조건부인데 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경우로 바꾸어 외웠습니다. 이렇게 문장을 변형하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준서 문장은 과감히 삭제하여 80쪽으로 요약했습니다. 감사는 토씨하나 안 틀리고 외웠는지 판단하는 시험이 아니라 기준서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시험입니다. 어려운 기준서 문장을 그대로 외우면 많이 외우기 힘들기 때문에 본인이 외우기 쉽도록 약간은 변형을 해서라도 최대한 많은 수의 문장을 외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원가회계

    군대에서 원가회계 기본 강의를 들은 후, 봄기본 종합반을 다닐 때에는 기본 강의를 다시 듣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객관식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제가 기본강의를 들은 것만으로 객관식 문제집을 풀었다고 하니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놀라워했는데요, 군대에서 독학사 시험을 응시하기 위해 복습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 독학사 준비를 하시면 학점 이수와 주요 내용 이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심화반 때 연습서를 푼 뒤, 객관식 준비를 할 때에는 객관식 서적을 다시 풀었습니다. 저는 두 번 이상 풀고자 하는 문제집은 처음 풀 때 책에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고 모든 계산 과정과 답을 연습장에 적었습니다. 이렇게 풀면 책값을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객관식 준비를 할 때에는 홀짝을 나누어 푸시길 추천합니다. 한 단원에는 비슷한 내용의 문제가 모여 있고, 그 양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래서 그 단원에 있는 모든 문제를 풀다보면 지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책에 있는 모든 문제를 풀더라도 처음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모든 문제를 푸는 것보다, 처음 풀 때에는 홀수 번호만 풀고, 그 다음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짝수 번을 푸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비슷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2회독을 한 효과가 나기 때문입니다.

    1차 시험을 본 뒤 2차 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연습서에 있는 필수 문제를 하루에 4문제씩 풀었습니다. 원가회계는 문제가 커서 4문제씩 푸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연습서에 수록된 문제 수도 굉장히 많아서 5월 중순 즈음이 되어서야 겨우 1회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문제가 쉬워서 완벽하게 맞추거나, 너무 지엽적이어서 다시 볼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는 문제들을 표시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2회독을 할 때에는 이 문제들을 제외한 필수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문제가 적은 단원이거나, 새로운 문제를 풀고 싶은 장에서는 필수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를 풀었습니다. 원가회계는 어느 정도 공부를 하면, 그 뒤부터는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습니다. 어차피 시험장에 가면 기존에 보지 못한 또 새로운 상황이 제시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번에 원가회계 과목에서 수석을 했다고 들었는데, 이것이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더라도 점수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많이 하는 유예생도 원가회계에서는 별로 유리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원가회계는 어느 정도 기본 개념을 숙지한 뒤부터는 감을 유지하시는 정도로만 공부하시고, 다른 과목에 더 시간을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5) 재무회계

    앞서 언급했듯이, 저는 재무회계도 요약 노트를 활용했습니다. 세무회계는 답안 작성 순서를 위주로 요약했다면, 재무회계는 분개와 정답을 찾기 위한 표 위주로 요약했습니다. 가령, 전환사채 같은 경우는 시점별로 끊는 분개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주제는 분개를 외워야하므로 분개를 요약했습니다. 반대로, 연결에서 연결당기순이익, 비지배지분, 비지배지분귀속 당기순이익을 찾는 문제는 분개없이 표만 그려서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주제는 표를 요약해서 그 표를 외웠습니다. 각 주제별로 이 문제는 이렇게 풀어야겠다.’라고 사전에 전략을 세운 뒤, 그 전략을 외우니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주제4. 후배 예비 공인회계사들을 위한 학습 팁 및 하고 싶은 말

     

    (1) 슬럼프

    지금 제 글을 보러 오시는 글은 대부분 회계사 시험을 공부 중에 난관에 봉착하신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안해하지 마세요. 무조건 믿으세요.’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험생의 불안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합격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안이고, 둘째는 회계사라는 선택에 대한 불안입니다.

    불합격에 대한 수험생의 불안감과 관련해서는 김판기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가장 와 닿았습니다, ‘슬럼프는 본인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때 온다.’ 모든 수험생에게 불안함은 당연한 감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지어는 수석을 한 저 또한 동차 때는 참 많이 불안했고, 감사를 포기할까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하지만 하면 된다.’ ‘난 반드시 붙을 거야라는 생각을 스스로 되뇌이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슬럼프는 없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 회계사 시험은 합격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붙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시는 중간에 흔들리는 상황이 많을 겁니다. 저도 굉장히 힘든 시기가 많았고요. 수험 생활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과연 내가 회계사를 선택한 것이 잘한 것인가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회계사의 대우가 옛날보다 별로라는 얘기를 듣거나, 회계사 커뮤니티의 글을 볼 때면 정말 공부를 포기하고 학교로 돌아갈까고민도 참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로 와서 법인 설명회를 열고, 같은 시험을 본다는 이유만으로 수험생 모두를 반갑게 맞이하고 저녁을 사주는 업계, 취업자 백만 명 시대에 서류 전형을 통과하지 못해 면접 기회조차 얻기 힘든 요즘, 현실적으로 합격이 어려운 동차생에게도 제한 없이 면접 기회를 주고 임원 분들께서 다른 법인 가지 말고 꼭 우리 법인으로 오라고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받아내는 업계가 또 있을까요? 지금 너무 힘들어서 제 수기를 읽으러 오시는 분, 혹은 회계사 진입을 고민하시는 분 모두 동기부여 받고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회계사라는 선택, 절대 후회하시지 않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2) 체력 관리

    저는 수험생활에서 체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꾸준히 헬스를 하였습니다. 일주일에 2,3일은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는데요, 학원을 다니면서 복습이 조금 일찍 끝난 날이나, 공부가 잘 안 되는 날은 집 뒤에 있는 산에 올라가서 벤치프레스, 철봉 등의 기구를 사용하여 운동을 했습니다. 무거운 역기를 들거나,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정도로 뛰다보면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는 전혀 떠오르지 않고, 지금 느껴지는 고통에만 집중하여 머릿속은 살고 싶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습니다. 목표량을 달성해서 운동을 마치는 순간에는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오늘도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저는 헬스를 통해 체력관리와, 스트레스 해소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운동을 하면 당일은 피곤하지만 그 다음날은 훨씬 더 상쾌하게 일어나서 공부를 할 때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너무나도 많은 학습량에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해 운동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가 학원에서, 또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때, 지쳐서 책상에서 엎드려 자는 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들이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과연 공부 효율이 높게 나타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회계사 시험은 대학교 중간고사처럼 하루 이틀 벼락치기로 끝내는 단거리 레이스가 아니라 몇 년에 걸쳐서 진행되는 마라톤입니다. 초반에는 좀 무리해서라도 많은 시간동안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오랜 기간을 그렇게 오버 페이스한다면 틀림없이 완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수험생 분들께서는 힘들더라도 수험생활을 버텨내기 위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운동을 하시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부가적으로, 졸릴 땐 억지로 공부하시지 마시고 오늘은 주무시고, 그 다음날 맑은 정신으로 공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활에서는 공부시간의 양보단 질이 중요합니다.

    (3) 마치며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는경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최근에 EBS 프로그램을 시청하였는데, 흔히 명문대로 분류되는 대학교의 서울 출신, 그 중에서도 강남 출신 학생들의 비중이 점점 높아졌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프로그램에서는 부의 대물림 현상이 사회 전반에 만연해지면서 교육에서도 점점 그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사법고시도 폐지되어 전문가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 부모님의 부가 된 지금, 공인회계사 시험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경동시장 단칸방에서 신혼을 시작하셨고, 저는 야채 장사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리고 저희 가족은 여전히 강북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부모님의 많은 헌신과 희생으로 인해 지금은 형편이 조금은 나아져 수험 생활을 하면서 밥 굶을 정도로 가난한 것은 아니었지만, 수험서를 살 때, 그리고 백만 원이 넘는 종합반 강의료를 결제할 때마다 매일 아침 새벽 3시만 되면 일어나서 시장으로 출근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지방에서 올라와 학원 근처에서 자취하면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학원비, 고시원비를 부모님께 타쓰는 것이 미안해 학원 급식이 아무리 질려도 학원 밖의 밥은 못 먹고 공부하는 수험생들을 볼 때면 참 안타까웠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다른 수험생들보다도 그렇게 힘들게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마음이 쓰였고, 그들이 꼭 합격하길 바랐습니다.

    그들에게 저도 붙었으니 할 수 있다.’ 그리고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기 중간 중간에 돈을 아끼면서도 공부를 할 수 있는 팁들을 적어 놓았습니다. 이를 잘 따른다면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하고 있을 모든 회계사 수험생에게 이글을 바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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