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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격수기] 2022년 59회 세무사 합격수기(박성민)

    2022-12-07 | 11583


  • 주제1. 자기소개, 수험 시작 동기와 수험 기간 및 합격소감


    (1) 안녕하세요. 59회 세무사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한 박성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학원 합격수기란에 제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2) 세무사 시험을 공부하게 된 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저는 모든 일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는 습관이 있어서, 대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막연하게 전문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 했고, 뭘 준비할지조차도 몰랐습니다. 그저 고민만 하고 이것저것 경험해보며 살다가, 복무를 마치고 취업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던 시기에 더 이상 진입을 미룰 수 없다 하고 수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험기간은 20년 9월부터 시작해서 22년 9월에 끝났으니 딱 2년이네요. 완전히 노베이스는 아니었습니다. 대학에서 회계원리와 경제원론을 수강하였고, 도움이 되었을진 모르지만 공인중개사를 18년 쯤에 취득하였습니다. 특히 회계원리를 수강했던 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문과에 다니던 저는 군휴학을 하기 전 이것저것 경험해보고자 경영대학 강의를 복수전공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 회계원리에서 매력을 느꼈고 이후 세무사 시험에 진입할 때에도 큰 동기가 되었습니다.


    (3) 동차 때 세법학 1부 과락으로 떨어지고, 바로 서점으로 가서 세법학 수험서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동차 때부터 보아서 익숙하기도 했지만, 다른 교재와 비교해 봐도 정병창선생님의 스터디가이드가 가장 보기 편하게 편집돼 있어서, 유예 때도 계속 정병창 선생님의 교재를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법학 유예 1기, 2기, 3기를 나무경영아카데미에서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학원을 선택할 때는 잘 몰랐지만, 유예 2, 3기가 시작할 때부터 실강 수업을 가보니 청계천이 바로 뒤에 있어서 좋았습니다. 매주 학원에 가는 날마다 강의 중간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조금씩 산책했습니다. 햇볕을 쬐고 물소리를 듣고 사람구경도 하는 게 별 것 아니지만, 수험생의 눈에는 흔치 않은 풍경이라 기분전환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름엔 청계천에 발도 담궈보고, 비싼 커피도 먹어보고 좋았네요.. 

     

    회계학은 유예 때 따로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강의 의존도를 줄이고 그 시간에 자기 실력을 키우는 게 무섭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동차생 분들이 보고 계시다면 동차 시험을 치른 후에 멍하니 있지 마시고, 혹시 모르는 유예 생활을 위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회계학 과목의 2차 강의를 들어 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제2. 나만의 학습 방법


    (1) 공부 계획

    저는 항상 재무회계-원가-세무회계-세법학 순서로 전과목을 보았습니다. 시험날처럼 공부하고자 하는것도 있었고, 계산과목은 집중력이 좋은 오전이나 낮에 하고 암기가 중요한 세법학은 그 뒤에 하는 게 더 효율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진도에 상관없이 항상 전 범위를 공부했습니다. (세법학 모의고사를 보기 전 날에만 세법학 진도부분을 쭉 봤습니다). 

     

    동차 탈락을 안 날부터 동차 때 제꼈던 ifrs감가상각, 고급회계, evsi, 합병, 분할, 연결, 불공정 자본거래 등등 특수 주제들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세무사 시험은 배점이 커서 모르는 주제가 나오면 치명적이기도 하고, 유예 때는 ‘뭐가 나와서 떨어졌다’ 하고 변명할 수 없기에.. 뭐가 나와도 무조건 붙고 싶었습니다. 동차생 때는 준비하면서도 혹시 제꼈던 부분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벌벌 떨었는데 다시 그걸 반복하기 싫었습니다. 그래도 파생상품까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여튼 잘 나오지 않는 주제라는 건 알았지만, ‘동차는 효율이지만 유예는 효과다. 1점이라도 더 받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 라는 타학원 강사님의 말을 새기고 꾸역꾸역 했습니다. 올해 문제를 보았을 때는 좋은 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2) 공부 시간

    공부시간이 너무 적으면 합격선까지 필요한 실력을 채울 수 없고, 공부시간이 너무 많으면 하루 이틀은 괜찮지만 그 루틴을 계속하기에 체력에 부담이 갑니다. 그리고 수험생활은 1년 짜리 장기 마라톤이기 때문에, 수면시간을 줄여서 공부하는 것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하루 10~11시간이 전과목 전범위를 커버하면서 지속할 수 있는 공부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잠이 많아 7~8시간은 꼭 잤습니다. 

     

    세무사 시험 과목은 잼회 원가 셈회 세법학 4과목인데, 다른 시험은 어떤지 모르지만 이 정도는 하루에 다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상하게 하루라도 어느 과목이 빠지면 불안하더라구요. 하루 루틴을 3시간 / 4시간 / 4시간 정도로 나누고, 잼회 원가 셈회 세법학 순서로 유예 초기에는 3:2:3:2, 그리고 어느 정도 안정된 후에는 2:1:3:4 정도로 나눴습니다. 이후에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하면서 회1 회2 세법학을 3:2:5 정도로 가져갔던 것 같습니다. 연습서를 어느정도 수준까지 익히고 나면 모의고사가 쌓여있는데, 이 모의고사를 풀면 회계학에 큰 비중을 할애하지 않아도 전 범위 복습을 하면서 세법학에 많이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원가 공부시간을 세법학과 유동적으로 스위칭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 풀 때는 오래 걸리지만 암기량이 적고, 갈수록 기계적으로 풀 수 있게 되니까요. 재무회계나 세무회계는 배점도 각각 60점 100점이고 암기량도 많아 공부 시간을 줄여서 세법학에 투자하기 무섭더라구요.

     

    (3) 주말 및 휴일 시간 관리

    유예 2기가 시작하기 전에 매주 일요일은 쉬며 체력을 아껴두다가, 개강하고부터는 이제 일요일도 공부에 활용해 보자 하고 세법학 모고 실강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학원 가까이에 사시는 분들은 일요일에 실강을 가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토요일까지 열심히 해왔다면 일요일에는 그 보상심리로 쉬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그런 날에도 일단 학원에 가서 모의고사를 풀고, 강평을 듣고 나면 세법학 공부시간을 더 확보해서 뿌듯하고, 집에 가도 6~7시면 도착하기에 쉬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비싸지만 종로 여기저기 맛있는 것도 많구요.

     

    물론 초반엔 매일, 매주 공부하는 게 굉장히 힘들지만 3~4주 지나고 나면 금방 적응되고 또 청계천을 걷는 게 재밌더라구요. 다른 수험생들을 보는 것도 굉장한 자극이 됩니다. 유예 23기를 합치면 20회 정도인데, 세12를 다른 수험생들과 시간 재고 쭉 푸는 연습을 20회 하고 나면 시간관리 면에서나,  실전 경험 면에서나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제3. 과목별 학습 방법


    (1) 회계학

    세무사 시험은 아이러니하게도 회계학에서 고득점하는 게 합격하는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연습서 틀린 문제 반복으로 정답률을 높이고, 모의고사 몰아풀기로 푸는 속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회계학을 대비했습니다. 틀린 문제를 반복했던 방법은 이렇습니다. 

     

    연습서를 끝까지 쭉 풀고 나면 맞은 문제와 틀린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틀린 문제의 포인트를 오답노트에 정리합니다. 그게 타 개념과 비슷해서 헷갈리는 개념이든, 풀이 순서이든, 암기가 덜 된 부분이든 상관없이,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 알고 있어야 하는데 내가 몰랐던 것을 쭉 적습니다. 이렇게 처음 정리하는 데에만 거의 한 달 가까이 소모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포인트들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꽤 도움이 됩니다. (원가는 따로 오답노트를 적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x표시된 문제만 골라서 2번 다시 풉니다. 그리고 다시 쭉 풀고, 틀린 문제는 2번 반복합니다. 

     

    그래서 1회독을 했다고 쳤을 때 맞은 문제는 1회, 틀린 문제는 3회 풀게 됩니다. 예를 들어 3회독을 제대로 했다고 하면 어떤 문제는 ooo, 어떤 문제는 oxxoo, 어떤 문제는 oxxxxxo 이렇게 표시됩니다. 이렇게 연습서를 공부하게 되면 맞은 문제는 계속 맞고, 틀린 문제는 점점 그 수가 줄어들어서, 전체적인 정답률이 올라가게 됩니다. 어떤 블로그 합격수기에서 본 방법인데 1차 때부터 굉장히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냥 연습서 회독수를 늘리는 것보다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모의고사도 이런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연습서보다 양이 훨씬 적기에 수험 후반에 하루 회계학 1부는 3회, 회계학 2부는 2회씩 몰아 풀면서 푸는 속도를 높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전범위를 빠르게 커버하면서도 시간은 단축돼서, 나머지 시간을 세법학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시중에 모의고사 책이 여럿 있고, 학원별로도 모의고사가 있는데, 하나만 반복해서 풀어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2) 세법학

    세법학은 유예1기를 수강할 때에는 기본서를 계속 읽으면서 이해를 중심으로 공부하다가, 요약서가 출간되었을 때부터 기본서와 필기노트의 필기사항을 모두 요약서에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기본서 수업을 들을 때 별표든 형광펜이든 동그라미든 필기사항이 있는데 그건 당연히 옮겼고, 추가로 그 주제가 나오면 써야 하는데 요약서에 없고, 필기도 없고, 기본서에만 있거나 필기노트에 있는 것은 판례 문장이든 논리 구조든 상관없이 모두 적어두었습니다. 

     

    그렇게 요약서 정리가 끝나고 나면 요약서를 펴놓고 내용을 떠올리는 방식으로 암기를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세채권 보전제도라고 하면, 스터디가이드 순서대로 채권자 평등주의, 국세우선권의 개요, 조세채권 상호간 우선순위, 그 아래에는 국세우선권의 제한, 그리고 피담보채권 우선…국세의 법정기일.. 당해세 우선 원칙.. 그 다음 장에는 가등기에 따른 권리의 우선.. 이렇게 내용이 있는데, 페이지 채로 목차와 세부내용을 떠올리는 방식이었습니다. 목차나 세부내용이 떠오르지 않으면 그 부분만 슬쩍 보고 다음으로 진행했습니다. 처음엔 속도가 느리니 하루 1세목을 목표로 하다가, 나중에는 하루 1.5세목, 하루 2세목 이렇게 늘려갔습니다.

     

    유예2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강평을 들으면서 모범답안을 보고 제 답안을 피드백해서 다른 색으로 요약서에 적어 두었습니다. 모범답안에 강조되어 있는데 제가 쓰지 않은 건 누락했다고 표시했고, 혹은 썼더라도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키워드 같은 것들은 다시 한 번 표시했습니다. 또 그 주제가 출제되었다면 써야 한다고 여겨지는 것들인데, 요약서에도 필기사항에도 없다 싶은 것들은 다 적었습니다. 최종목표는 시험 전날 스터디가이드만 봐도 되도록, 유예123기 내용을 요약서 하나에 집약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했을 때 모의고사나 실제 시험이나 세법학2부는 점수가 좋았는데, 세법학 1부는 그에 비해 조금 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A를 물어서 A를 쓰는 것과, A를 쓸지 B를 쓸지 고민하는 그런 문제 스타일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3) 조특법

    세무사 수험생은 내내 조특법 걱정이 많은데, 저는 조특법 강의를 듣고 필기만 해두었다가 유예2기 시작할 즈음부터 독서실에서 퇴근하고 40~50분 정도 침대에 엎드려서 위의 공부방법으로 매일 봤던 것 같습니다. 

     

    조특법이 스터디가이드 기준으로 약 150 페이지인데, 토요일에는 모의고사 범위를 공부해야 하니 월화수목금 만으로 1회독을 한다고 치면 하루 약 30페이지 정도씩만 보면 됩니다. 물론 이건 단순히 산술적인 수치이고 뒤쪽일수록 외우지 않는 부분이 많으니 그걸 감안해서 매일매일의 분량을 조절했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1주일 1회독이니까요. 유예3기도 끝나고 시험 막판에 왔을 때는 더 빠르게 4일 1회독 이렇게 공부했습니다. 70개를 외웠니 50개를 외웠니 하는 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수업시간에 다뤘던 것들, 혹은 유예23기에서 나왔던 것들은 외웠습니다. 물론 최근에 나와서 출제가능성이 떨어지는 것들은 철저히 외우진 않았지만, 아무튼 유예생은 이쪽이 더 마음이 편한 것 같습니다.

     

    조특법은 다른 과목처럼 책상에 앉아서 머리 싸매고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제4. 후배 예비 세무사들을 위한 학습 팁 및 하고 싶은 말


    (1) 체력 관리

    저는 원래부터 몸이 약해서 체력 관리법이라고 해봐야 자랑스럽게 쓸 건 없습니다. 매주 1회 조금 일찍 퇴근해서 유산소 운동을 했지만 6월 쯤에는 다 퍼져서 빌빌 거리기도 했구요. 안타깝게 보시던 어머니가 수험생용 고농축 앰플 같은 것을 사주셨는데 꽤 효과가 좋았습니다. 가격이 꽤 비싸니 시험 막판에 체력이 딸리는 분들은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이니까요.     


    (2) 멘탈 관리

    수험생활을 하면서는 정치, 사회, 스포츠 이런 자극적인 것들을 끊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올해 대선과 손흥민 선수의 득점왕은 못 참긴 했는데.. 여튼 그런 것들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야기가 파생되니 수험생이 시간과 정신을 뺏기기 쉽습니다. 노래도 밝은 것만 듣고 유튜브도 다 관심없음 표시하고 동물 영상만 봤구요. 또 김현식 선생님의 동기부여 영상이 몇 개 있는데 보면 좋습니다.. 

     

    이건 제 방법이긴 한데 조특법까지 끝내고 나면 하루 보상으로 웃기고 가벼운 만화를 2~3편 정도 보고 잤습니다. 하루 루틴을 끝내고 다 잊고 만화 보는 20분 정도가 참 행복했던 것 같아요. 너무 재밌어서 계속 보다가 늦게 잔 적도 있지만 수험생활의 활력소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시험 한두달 전에는 그것도 끊었지만 그 전까지 멘탈관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제가 동차탈락할 당시에는 이걸 1년을 더 한다고? 하는 마음에 좌절하곤 했는데요. 유예생활을 하면서도, 지금도 느끼지만 1년이 정말 금방 갑니다. 마음을 여기저기 소모하지 말고, 불안해 하지도 말고, 화도 내지 말고, 자기 실력이 상승하는 것만 바라보세요. 실력이 상승하면 합격하는 모습이 그려져 재밌고, 재밌어서 몰입하고, 몰입하니 실력은 더 늘고.. 그런 선순환을 이끌어내보세요. 그리고 계속 정직하게 공부해왔다면 자기 자신을 믿어보세요. 자신을 믿고 시험날에 지금까지 했던 걸 답안지에 쏟아붓고 나오기만 하면 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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