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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격수기] 2019년 회계사 수석 합격수기(남동신)

    2019-09-25 | 72401

  • 2019년도 제54회 회계사 수석 합격수기

     

     주제1. 자기소개, 수험 시작 동기와 수험 기간 및 합격소감
     

    안녕하세요. 이번에 수석 합격을 하게 된 남동신 입니다.  먼저 이런 기회를 주신 최창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아서 오랫동안 연락도 못 드리고 찾아 뵙지도 못했었는데 올해 좋은 결과가 나온 덕분에 이렇게 수기도 쓰게 되고 기분이 좋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의지박약에 불성실한 스타일이라 대학교 졸업학점도 2점대고 주변에서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다 보니 도저히 저렇게는 할 자신이 없어서 이 시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험에만 붙으면 별다른 준비 없이 일자리가 생긴다는게 정말 큰 메리트인것 같아요.
    수험 기간은 2014년 나무경영 아카데미 가을종합반을 시작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상당히 오래 걸리기도 했고 시험도 여러 번 봤기 때문에 공부 방법이나 어떻게 공부해서 시험을 잘 봤다 이런 부분은 최연소 합격자분이나 단기간에 합격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는게 더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저는 제가 그동안 왜 떨어졌었는지 실패한 이유 등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혹은 제 수험생활을 보시고 저와 비슷한 성향의 분이시라면 저의 방법을 참고하시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 기간별 수험생활
    - 초시
    초시때는 위에 언급한대로 나무경영 가을종합반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연계되는 객관식 연계반 까지 수강을 했습니다. 사실 이때는 그닥 적을 게 없는 게 모든 과목을 가을종합반에서 처음 수강하고 공부하려니 하나하나 너무 어렵고 막막했습니다.  이 시기의 목표는 학원 수업만 빠지지 말자였기 때문에 학원에 나가서 종합반 강의는 전부 듣긴 했는데 수업이 끝나면 바로 귀가해서 게임을 하러 갔습니다. 공부보다는 사실 게임을 더 많이 한거 같아요. 당연한 말이지만 15년 2월 시험 직전에도 뭐 풀 줄 아는 문제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객관식 책들을 펴면 아는 문제보다 모르는 문제가 많았고 이런 것들이 더 독서실보다는 피씨방으로 저를 향하게 했던 원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공부를 시작하시려고 고민하시는 분들은 수험계에 발을 들이기 전에 먼저 주변 정리를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그게 게임이었는데 공부에 방해가 될 만한 요소들을 미리 수험생활 하면서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제거를 해주시고 시작하는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재시
     초시를 보고나서 점수를 받아보니, 이게 참 종합반 종강 후 시험까지 10일 남짓 기간동안 경경상만 계속 봤어도 붙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아쉬웠습니다. 일단 학교에는 복학을 해서 학기를 다녔고 학기 중에 인강을 들어보려고 연습서 강의를 구매를 했었는데 10강도 채 못 듣고 기간이 지나버렸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냥 1학기를 보내고 여름방학때 심화종합반으로 복귀를 했습니다. 재무회계와 세무회계 심화 강의를 나무경영에서 수강했고 심화반 종강 후에는 집 근처 독서실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재시 때는 저의 목표가 360점이었습니다. 초시 때 컷이 350점대로 기억하는데 360정도면 올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을 했고 2월쯤 됐을 때 '아 이정도면 360점정도는 나올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품었고 또 게임방을 다녔습니다. 시험 전날에도 저녁 먹고 피씨방에서 12시까지 있다가 간거 같아요. 재시 때의 교훈은 절대 본인의 공부량에 만족하시면 안된다는 겁니다. 제 목표 점수에 근접하게 시험 결과가 나오긴 했고 1차 컷이 올라서 떨어졌다고 당시에 자기위로를 하긴 했지만 사실 이정도면 적당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공부를 더 하지 않은 것이 불합격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삼시, 동차기간
     세번째로 1차를 준비할 때는 400점에 근접한 점수를 확보해야지만 1차시험을 붙고 나아가서 맘 편하게 발표 전까지 동차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반해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때도 봄에 공부를 해 두려고 연습서 강의를 신청을 했는데 10강도 못들은 것 같네요. 제가 이때까지도 게임을 못 끊어서 하루에 열 시간씩 게임만 하다가 10월이나 돼서 1차 준비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400으로 잡았었는데 결과는 그에 좀 못 미쳐서 당시에 컷이 얼마나 될지를 몰라서 시험 직후 발표때까지 상당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1차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400점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시는 게 차후에 1차시험 이후 2차 준비할 때 멘탈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1차시험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받지 못한다면 2차 준비하느라 바빠야 할 시기에 정말 힘들고 괴롭습니다.  이게 더 작용해서 그런지 4월 초쯤 해서 당시 같이 공부하던 친구한테 포기를 선언하고 게임하러 갔습니다. 1차시험을 가능한 한 고득점을 목표로 공부를 하시는 게 동차 합격이나 저유예를 바라보시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 5유예 생활
     너무 당연스럽게도 5과목 유예생이 되었고 시험이 끝나면 반년정도는 놀아줘야 된다는 생각에 따라 유예 공부는 새해가 오고 1월 2일 부터 시작했습니다. 1차시험을 다시 보기에는 공부하기가 너무 싫어서 그냥 5유예에 도전을 하고 붙으면 좋고 5과목을 보는 이상 떨어지는 게 본전이라는 마인드로 공부를 했습니다. 1월부터 5과목 인강을 완강하니까 5월이더라구요. 이때 심화 종합반 실강으로 들은 것 말고 연습서 강의 완강을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원가랑 재무관리는 1차때는 버린 과목이라 더 힘들었고 다른 과목들도 사실 기초가 너무 부족하다 보니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해 전에는 딱 2018년이 살면서 공부를 가장 열심히 해본 것 같네요. 나름 유예생이라고 GS 강의도 여기저기 들으러 다니고 그랬습니다. 작년 시험에서 떨어진 이유는 제가 생각해봤을 때 크게 두가지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집에서 학원까지가 한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그게 힘들어서 5월에 학원 근처 고시원을 들어가게 됐는데 이게 참, 통학하는 시간 두시간을 벌었는데 그 두시간을 잠을 더 자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더하는 것도 아니고 유튜브나 보면서 쓴 것 같아요. 오히려 1시간씩 걸려서 다닐 때 보다도 더 불성실해졌습니다. 집에서 다닐 때는 알람이 울리면 바로 일어나서 씻고 나왔는데 학원이 가까워지니 조금 더 자도 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지각하는 일도 잦아지고 밤에는 더 늦게 자게 되고 참 도움이 안됐습니다. 두번째는 제가 게임도 한번도 안하고 공부만 하다가 어벤져스가 개봉을 해서 그걸 보고 며칠동안 마블영화 전 시리즈를 본다고 공부를 못했습니다. 이게 재미있는 자극이 생겨버리니까 영화만 보고 끝냈으면 좋았는데 6월 들어와서  또 소설에 빠져가지고 학원에 안 나가고 고시원에서 소설만 읽다가 거의 1주일간 공부를 못했습니다. 사실 영화를 봤던 것 까지는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시험이 2주 정도 남은 상황에서 공부가 아닌 다른 것에 빠지게 된게 불합격에 가장 큰 요인인 것 같습니다. 공부하시는 분들 시험이 임박해오면 재미있는 것 근처에도 가지 마셔야 합니다.

     

    - 다시 동차생으로
     원래는 유예일때 시험에 떨어지면 시험을 그만 보려고 했는데 부모님께서 너무 아깝지않냐고 딱 한번만 더 보면 어떠냐 하셔서 다시 시험 준비를 하게 됩니다. 2차를 쳤으니까 게임 좀 하다가 11월쯤 부터 다시 1차 준비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과 또 위에서 언급했던 여러가지 실패의 원인들을 점검하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1차시험은 목표를 450점으로 했었는데 매번 1차 점수가 목표보다 10점정도 모자라네요. 올해에는 강의를 최대한 안 듣는 쪽으로 목표를 잡았었기 때문에 1차시험 후 3월달 안에 감사 인강을 완강을 하려 했는데 인강 수강 계획은 정말 지키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원래는 1차를 보자 마자 바로 2차준비를 빡 세게 할 계획이었는데 1차시험 직후에 여기저기 술자리도 가고 게임도 며칠 하다 보니 3월까지는 그래도 편하게 공부를 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그래서 재충전의 의미로 베트남 여행도 다녀오고 친구들도 조금 만나고 하면서 지내다가 4월부터 다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세번째 1차시험을 칠 때부터는 공부를 시작하면 게임을 끊는 능력을 습득했기 때문에 올해는 정말 게임도 안하고 작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매일 집에서 학원으로 출퇴근하면서 공부했고 특히 6월 들어 시험에 임박해서는 절대 뻘 짓만 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기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매년 왜 떨어졌었는지 원인 분석을 하고 다음 번 시험에서는 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노력을 해왔습니다. 물론 해마다 새로운 녀석들이 나타나서 저를 떨어뜨리긴 했지만 결국에는 이겨냈네요. 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꼭 미리미리 공부하다가 정신 팔릴 만한 요소들을 제거해 주시고 정말 강조하고싶은건 시험 직전 한달 그 기간에는 점수가 정말 쭉쭉 오릅니다.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 의심도 하지 마시고 만족도 하지 마시고 아무 생각 없이 공부만 하시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주제2. 나만의 학습 방법
    - 1차시험
     1차 시험의 경우는 2차 시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고 작은 문항들을 빠르게 많이 풀어내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시험에서 1교시의 경영, 경제학이나 3교시의 회계학 같은 경우는 모든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공부를 할 때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풀 수 있는지도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엑셀로 답을 체크할 수 있는 표를 만들어서 연도별 기출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답안카드 위에는 무슨과목의 몇 년도 기출 문제인지와 풀이에 걸린 시간 몇 번째로 푸는지 4가지를 적고 회차가 넘어갈 수록 정답률을 높이고 풀이에 걸린 시간은 줄여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40문제를 처음에는 1시간만에 풀고 5문제를 틀렸고 두번째로 풀 때 똑같이 5문제를 틀렸지만 시간은 30분 밖에 안 걸렸다면 틀린 문제 수가 똑같다고 해서 실력이 오르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주제 별로 문제가 수록되어 있는 객관식 책만 보신다거나 따로 신경써서 문제 풀이에 걸린 시간이라는 부분을 체크하지 않는 경우에는 본인이 어느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고 실제 시험에서 어떤 점수가 나올 것인지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꼭 시간의 중요성을 생각을 해보시고 문제를 더 잘 맞추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더 빨리 푸는 능력 또한 합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공부 계획을 하실 때 고려 하셨으면 합니다. 저의 경우를 예로 들면 기존 기출문제들에 대해 과목별이나 연도별로 난이도에 따른 편차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실제 시험에서 주어진 시간의 절반에 90%이상의 정답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1차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경우 문제를 잘 맞추는 것보다 잘 틀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수능을 준비하셨던 분들은 다들 그렇겠지만 문제를 풀고 틀렸을 때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히 큽니다. 10년이 넘는 학창시절동안 문제를 틀리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세뇌가 되어있는 우리들이 이 공부를 하면서 40문제짜리 객관식 시험에서도 몇 십문제를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큰 악영향을 줍니다. 즉 시험장에서 모르는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그 문제 하나만 틀리는 것이 아니라 한 문제를 못 풀었다는 사실이 멘탈을 흔들고 뒤에 풀어서 맞출 문제까지 틀리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당연히 틀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문제를 틀렸을 때 받는 스트레스를 의도적으로 컨트롤 하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게다가 이 시험은 보통 사람이 하나의 전공을 가진다고 했을 때 일평생 접할 일도 없는 다른 분야의 지식을 여러 개를 섞어놓았기 때문에 개중에 개개인의 성향이나 적성에 맞지 않는 과목이 존재하고 그런 과목에서 고득점을 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목 별로 본인이 틀려도 되는 문제의 개수를 미리 정하고 그에 따른 과목 별 목표 점수가 최종 합격선을 넘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때에도 기출 문제집을 활용하시면 과목 별로 목표 설정이 보다 용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문제를 빨리 풀 수 있는 훈련을 하고, 각 과목 별로 잘하는 과목에서의 이득을 극대화시키고 약한 과목의 손해를 최소화 시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이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과목 별 목표치를 설정하기 위해 기출문제집을 활용했습니다.
     

    - 2차 시험
    2차 시험은 다른 무엇보다 평정심을 유지하는게 고득점으로 이어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취한 방법은 2차시험에서 주어지는 시간과 답안지라는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모르는 문제야 어차피 모르기 때문에 안 풀면 되고 시간이 모자라거나 답안지가 모자라서 문제를 풀지 못하는 상황을 예방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다섯 과목을 모두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과목 별로 범위를 늘리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를 여러 번 반복해서 깊이를 챙기고자 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 때의 저의 목표치는 시험에서 출제되는 문제의 80%를 풀고 그 중 80%를 맞춘다면 64점으로 합격권 이었기 때문에 미리 각 과목별로 쳐다도 보지 않을 주제들을 선정하고 그 외의 문제들만 풀어서 모든 과목을 1시간 내에 80점 이상의 득점을 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경험상 실제 시험 점수는 평상 시 풀던 것의 80%미만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공부를 할 때는 80점 정도를 받아야 실제 시험에서 60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2차는 1차와다르게 총점합이 아니기 때문에 1차 처럼 고득점한 과목으로 약한 과목을 메꿔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제가 작년에 떨어졌던 과목인 세법과 재무관리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했습니다. 2차는 결국 어쩔 수 없이 못하는 과목일수록 많은 투입량을 가져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이 점수가 이렇게 많이 오른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셨는데 제 생각엔 올해엔 감사를 제외한 강의를 수강하지 않은 것이 점수 향상에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또 오랜만에 연습서를 보다보니 처음에는 안풀리는 문제도 많고 너무 어려웠는데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강사분들의 강의를 통해서가 아닌 오롯이 혼자 고민하며 넘어갔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답안 작성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답안 작성에서 제가 중점으로 삼은 것은 채점을 하는 사람이 가장 편하게 채점할 수 있는 답지를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글씨가 악필이기 때문에 깔끔하게 글씨를 쓰려고 노력했고 저의 경우 답을 위에 적고 풀이를 밑에 적는 방식으로 답을 맞춘 경우 채점하시는 교수님께서 굳이 풀이과정을 보지 않아도 되도록 배려했습니다. 또한 정답이라는 확신이 있는 경우에는 풀이를 아예 적지 않고 정답만 쓰고, 조금 불안한 경우에만 약간의 풀이를 곁들여서 수천장의 답안지를 채점을 할 때 눈의 피로가 조금이라도 덜할 수 있는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채점 절차야 공정하게 진행되겠지만 사람인 이상 채점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할 수 있는 답지에 점수가 조금이라도 더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제3. 과목별 학습 방법
    -1차시험
     1차 시험의 경우는 굳이 과목 별로 특별히 다른 공부방법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과목은 기출 문제 위주로만 봤습니다.
     

     경영학은 항상 기출을 풀면 다 잘풀리는데 시험장에만 가면 모르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1차 시험을 보며 이런 상황을 반복해서 겪다보니, 경영은 8개 정도는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신 재무관리를 다 맞추는 것을 목표로 공부를 했습니다. 재무관리도 기출만으로도 충분히 1차 전범위를 커버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두과목 모두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세법은 지문OX문제를 총 4번 이상 봤습니다. 말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말문제 대비를 확실히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또한 지방세를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중에 있는 5개년 기출문제집 지방세 지문 25개 중 중복되는 것을 제외하면 20 지문정도입니다. 20지문 중에 반드시 정답이 나오기 때문에 파본 검사할 때 풀어 점수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원가 회계 : 원가 회계는 연습서 필수 리스트에 있는 140문제 정도를 하루에 5문제씩 꾸준히 풀었습니다. 작년에 함께 공부하시던 분께서 필수 문제를 3번 보면 원가는 떨어질 수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 말만 믿고 작년에도 올해도 하루 5문제를 꾸준히 풀었습니다. 다만 올 해에는 2회 정도 반복을 하고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하루에 1시간 이상 투입하기가 좀 아까워서 최대한 빨리 푸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고, 몇몇 주제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챕터를 펜을 사용하지 않고 계산기만으로 정답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종합원가 부분 같은 경우에는 글씨를 전혀 안 쓰고 문제 흐름에 따라 답을 적을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한 문제 풀이에 5~10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않아 시간도 절약하고 머리로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개념에 대한 이해도 깊어진 것 같습니다. 

     재무회계 : 재무회계 또한 시간 절약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한 과목입니다. 방법은 앞에 1차 부분에서 이야기한 것과 동일하게 최대한 계산기만 사용하는 방향으로 했습니다. 풀이과정은 없어도 됩니다. 시간 없으면 쓰지 마세요. 특히 저는 연결 쪽을 계산과정 없이 푸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배당, 상각, 내부거래 등을 방향에 따라 m-,m+로 넣고 mr누르면 전형적인 연결 문제들 여러 계정과목 쭉 물어보는 스타일을 쉽고 빠르게 푸실 수 있고 이게 시간이 굉장히 많이 절약됩니다. 재무회계 또한 어려운 문제가 몇 문제 나오고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배점비율의 60%를 넘습니다. 정말 와닿지가 않는 챕터가 있다면 한 두 챕터 정도 버리셔도 합격하실 수 있고 혹은 특정 챕터의 지엽적인 주제 가령 올해 출제 되었던 해외 연결 문제 같은 경우에는 굳이 풀지 않아도 상관이 없었다고 생각 합니다.

     올해 점수가 다 오른 이유는 첫 번째로 강의를 안 듣고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것. 두번 째는 문제풀이 속도를 올리는데 중점을 둔 것 두 가지 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제 풀고나서 리뷰를 할 때 는 검정 펜으로 풀이한 것에 파란색으로 첨삭을 하는 식으로 했는데 틀린 부분은 ‘뭘 빼먹었다. 이걸 더해야된다’.이런 식으로 적어 두고 답지 개선을 위해 첨삭 기호들을 사용해 빼버려도 될 것 같은 풀이를 뺀다던가 혹은 채점을 하기 편하게 답과 풀이의 배치를 변경한다 던가 하는 식으로 문제풀이 후 리뷰를 진행했습니다.


    주제4. 후배 예비 공인회계사들을 위한 학습 팁 및 하고 싶은 말
    -1. 생활패턴
     기상시간은 6~7시 사이였고 가끔 알람을 못듣고 2~3시에 눈을 뜬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일어나면 씻고 학원에 도착하면 9시가 조금 안됬는데 커피를 사고 올라가서 어제 틀렸던 문제( 어제 푼 문제의 답지는 가방에 들고 다녔습니다.)를 보다가 출석체크를 하고 원가를 5문제를 풀었습니다. 그 후엔 세법을 풀다가 점심을 먹고 재무회계와 재무관리를 했습니다. 그 이후엔 저녁을 먹고, 4월엔 감사 인강을 계속 들었는데, 완강 후에는 주로 재무관리나 세법을 조금 더 풀고 오늘 풀었던 답안지를 모아 총 정리를 했습니다. 문제 풀이 리뷰는 파란 펜으로 풀었던 답안에 첨삭을 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9시 30분 정도 되면 학원 마감 때까지 감사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서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잠이 잘 오는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잤습니다.
     

    - 2. 계획
     월별, 주간 계획은 세웠지만, 지키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스터디는 거의 안빠지고 꼬박꼬박 나가도록 노력했습니다. 계획의 경우, 변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엔 과목별 모든 책을 합쳐 3회독 정도를 합격의 최소한 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5유예 때는 연습서를 위주로 공부를 햇는데 3회독을 딱 못했던 과목 두개만 떨어졌습니다. 올 해에는 빠르게 모의고사형 문제로 넘어갔지만 연습서만 보신다거나 해서 출제 범위 커버가 안될까라는 걱정은 굳이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3. 멘탈관리
     최종합격까지 많은 우여곡절과 실패를 겪었지만 충격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실패한 원인을 확실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저번에 떨어졌던 그 이유. 그것만 해결한다면 합격할 것이라고 계속 생각을 한 점이 버티는 것에 도움이 됐습니다. 시험에 떨어졌을 때 ‘떨어져서 힘들다. 나는 왜 못하지?’ 이런 생각보다는 ‘저것만 아니었으면 무조건 합격했을 것 같은데, 다음엔 절대 하지 말아야지.’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지나간 시간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려 노력했습니다.
     

    -4. 맺음말
     사관학교에서 조교님들이 한 말씀 중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죽기전에 죽지마라’,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입니다.  ‘공인회계사 합격’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계속해서 흔들리고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만 결국에는 모두가 꽃을 피어내 아름답게 만개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Thanks to
     시험을 포기하려던 저를 한번 더 도전하도록 설득해주신 부모님께 먼저 감사 드립니다. 또한, 20년이 넘는 세월 한결같이 제 옆에 친구로 있어준 상현이, 병철이, 재훈이, 한동, 기현이, 수진이, 공부하던 긴 세월 참 많이도 얻어먹었던 우리 명치 웅식이, 연호, 우철이, 유근이, 승규, 창이, 주문이 방구석에서 같이 랩하던 BDG의 유남이, 성민이, 재두, 성빈이, 참새, 민찬이, 인산이, 종수 감사합니다. 진짜 가족 같았던 예슬이, 보경이, 유란이, 은지, 늦잠자면 전화해서 깨워주던 선미, 개미, 같이 공부하느라 고생했던 푸름이, 아미, 희원이, 유경이 다들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사랑하는 내 동생 동현아. 올해는 드디어 너한테 좋은 소식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너무 보고싶고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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