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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격수기] 2017년 회계사 동차 합격수기(유연경)

    2017-10-19 | 30078

  • 2017년 회계사 동차 합격수기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수험생활

    서울대학교 유연경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서울대학교 유연경이라고 합니다.  

    동차합격을 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욕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이번 시험의 난이도 때문에 기대는 크게 하지 않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 합격을 하여 이 수기를 쓰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신 분들도 그렇지 못하신 분들도 이번 시험을 치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 응원해주고 축하해주신 모든 가족과 친구들, 선후배들에게도 모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선 합격 수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람에 따라 맞는 방법은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시험 준비를 하면서, 또 공부하면서 고민되는 점이 있을 때 합격수기를 여러 개 읽어보았습니다.

    물론 여러 합격 수기를 읽으면서 다양한 공부 방법이나 생각을 접할 수는 있었지만 옳고 틀린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며 각자의 성격에 따라서 공부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합격수기 역시 제 자신의 시행착오나 경험 또 제 성격에 맞았던 공부 방법이었던 만큼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도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최대한 빠르게 찾고 그 방법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시작하게 된 배경

    제가 공인회계사 시험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작년 금융공기업 시험을 준비하면서 였습니다. 금융공기업 시험 과목이 재무회계, 재무관리, 일반 경영학이었던 만큼, 공인회계사 강의를 들으면서 수험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각 과목들이 재미있게 느껴졌고 학교 수업에서 배운 것보다도 더 깊은 수험 범위를 다루면서 흥미를 느꼈습니다.

    또 수업시간에 선생님들께서 말씀해주시는 공인회계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이전에 크게 생각이 없었던 공인회계사라는 직업에 대해 매력을 느꼈습니다.

    제가 미래에 어떤 진로로 가더라도 공인회계사 과목에서 배우는 지식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금융공기업 대신 공인회계사로서의 진로를 선택하여 자연스럽게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수험 베이스

    저는 작년 3월에 본격적으로 재무회계와 재무관리 강의를 들으면서 공인회계사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시험에서 동차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하였으며 재무회계와 상법을 제외하고는 모두 나무경영아카데미의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면 많은 경우 강의의 커리큘럼을 줄여서 듣는 분들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오프라인으로 학원을 다니지 않아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풀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감에 대부분의 강의에서 기본-심화-객관식-동차(혹은 유예)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물론 온라인 강의로 듣기 때문에 객관식 과정으로 갈수록 제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강의나 자신 있는 부분은 최대 배속으로 하여 빠르게 복습만 하고 지나가거나 아예 듣지 않는 경우도 있기는 하였습니다. 공부 장소의 경우 독서실에서 하였는데 처음 공부 습관을 들일 때는 나무학원 독서실을 등록하여 다녔습니다.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도 나무학원 독서실을 선택한 것은 처음 공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같은 공부를 하는 친구들로부터 자극을 받고 싶었던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이 있어서 그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기도 했고 학원 독서실에는 같은 공부를 하는 학생들만 있기 때문에 잡념없이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12월 경부터는 1차 시험이 가까워왔기 때문에 체력도 떨어지고 통학 시간도 줄이고 싶어서 집 앞 독서실로 옮겨 동차 기간 때까지는 계속 그 독서실을 다녔습니다.

    중간에 한 번 정도 공부 장소를 바꿔준 점은 기분 전환이 되기도 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수험전략 및 학습계획

    저는 학교를 거의 다 다닌 상태에서 취업 준비를 하던 중 갑작스럽게 공인회계사로 진로를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부터 동차합격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였습니다.

    학교를 크게 더 다니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유예생활을 하면서 수험 기간을 길게 할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공부를 하다보니 최대한 보수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것 같고 그것이 동차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해 시험이 동차 합격을 하기에 쉽지 않다는 것은 2차 공부를 시작하고서야 체감한 부분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차합격에 대한 목표를 수정하지 않고 오히려 좀 더 보수적으로 공부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령 유예 강의를 수강하면서 선생님들이 이 문제는 유예생만 다루어도 된다고 한 문제도 우선 강의는 듣고 최대한 소화해보려고 노력했고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대략의 풀이법을 익혔습니다.

    이렇게 공부한 것이 올해 세법과 같이 어려운 시험의 난이도에서 답은 틀렸을지라도 접근 방법이라도 답안지에 작성할 수 있게 해주어 백지를 최소화 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공부법은 올해 시험과 같은 난이도에서만 적용될 수도 있고 평이한 난이도라면 오히려 가장 필수적인 문제들을 정확하게 풀어내는 것이 훨씬 중요한 만큼, 수험생 분들의 시간적인 여유나 필수문제에 대한 숙련도를 고려하여 취해야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도 14개월이라는 기간을 잡고 있었고 객관식 공부를 하기 이전에 감사를 제외한 연습서 강의도 한번씩은 들어두어 동차 기간에 그런 문제를 한번쯤은 볼만한 여유도 있었고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여 시간을 절약한 측면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기별 공부방법

    2016.3~ 2016. 7월 중순 : 기본

    나무학원의 겨울기본 종합반은 1월달에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두 달 정도 늦게 공부를 시작한 만큼 온라인 강의로 시간을 절약하면서 최대한 1월반 학생들과 같은 시기에 기본강의를 완강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습니다. 사실 기본강의를 수강하는 동안은 별다른 공부 방법이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강을 듣고 그날 들은 인강 진도를 복습하기에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이 시기 동안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정도까지 열심히 공부를 하고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은 쉬면서 재충전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평일에는 8시까지 독서실에 도착하여 빨라도 10시 정도까지는 자리를 지키면서 공부를 하려고 했습니다.

    강의는 중급회계 ? 재무관리 ? 원가관리 ? 세법 ? 고급회계 ? 경제학 ? 상법 ? 경영학 순서로 수강하였고 동시에 2과목 혹은 3과목 정도를 중첩하여 들었습니다. 한 번에 한 과목만 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기도 했고 지루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인강은 6~9개 정도 수강하였고 그 날 강의를 다 수강하는대로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읽고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보는 정도로 복습을 하면 하루가 끝이 났습니다. 누적 복습은 하고 싶었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기본 강의를 수강할 때는 저는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모두 생소한 개념인데 다른 과목을 들으면서 배경지식이 쌓여 점차 이해도가 올라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서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시험을 응시하고 문제를 풂에 있어서 과목 자체의 이해도가 올라가는 것은 연습서를 접하면서라고 생각하고 문제 풀이의 스킬을 익히는 것은 객관식 과정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본강의를 수강하면서도 경영학의 경우는 제가 경영학을 복수전공하여 크게 배경지식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서 객관식 경영학 수업만 들었고 객관식 시기에 경영학 수업은 듣지 않았습니다.

     

    2016.7~ 2016. 10: 심화

    온라인 강의를 통해서 1월 종합반 학생들과 같은 시기에 심화과정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험 계획을 세움에 있어서 저에게 가장 큰 가이드라인은 학원 실강생들의 스케줄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만큼 그 장점을 살려서 유동적으로 시간을 사용하여 강약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또 배속 기능을 활용하여 복습 시간을 더 길게 가져가는 것이 제 심화 기간의 수험 전략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도 기본적으로 생활 패턴은 비슷했는데 기본강의를 수강할 때에 비해서는 일요일에도 단 한두시간이라도 더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사실 심화 강의때까지도 저는 기본강의 때와 비슷하게 강의를 듣고 복습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감사를 제외한 네 과목 모두 심화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그것은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누적복습을 전혀 하지 못해서 모든 과목이 새로웠기 때문에 동차 강의를 따라갈 수 있을지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심화강의와 동차강의 사이에 선생님들의 설명 속도는 차이가 조금 날지라도 기본적인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두려워하지는 않았어도 될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재무회계 ? 세무회계 ? 원가회계 ? 재무관리의 순서로 강의를 수강하였고 이 때도 두과목 정도씩 중첩하여 진도를 나갔습니다.

    이 때는 기본강의에 비해서 하루에 듣는 인강의 개수를 줄이거나 배속을 늘려서라도 저 혼자 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기본 강의를 듣자마자 심화강의를 듣는 것이라서 조금 버거운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복습 시간에 최대한 내용과 문제 풀이 방법을 숙지하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기본서를 꼼꼼하게 다시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최대한 연습서를 누적적으로 많이 풀어보았습니다.

    물론 강의를 가장 마지막에 들은 재무관리의 경우는 오로지 강의를 한 번 수강하고 복습하는 정도의 시간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세 과목의 경우는 밴드 등으로 하루에 다섯문제씩 문제 풀이 스터디와 같은 온라인 스터디를 통해서 다른 과목 강의를 수강하면서도 재무회계 등의 문제 풀이는 놓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또한 심화 강의 과정에서는 시간의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필수문제 위주로 문제를 추려서 보았습니다.

    이 당시에 재무회계와 세무회계의 경우는 온라인 스터디를 통해서 다른 과목들에 비해서 연습서를 여러 번 풀어볼 수 있었는데 그것이 객관식 뿐만 아니라 동차 기간에도 매우 크게 도움이 되었던 점을 생각해보면 심화 강의 기간을 잘 보내는 것이 동차합격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네 과목을 다 수강하였지만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신 분들이더라도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를 반복하여 보신다면 이후 수험기간에서 조금 편안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심화기간 중 있었던 추석 기간 동안 정부회계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정부회계 강의는 암기 과목인 경향성이 있고 재무회계가 잘 되어있으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만큼 더 늦은 시기에 수강하는 것이 오히려 더 잘 기억이 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연습서를 네 과목 모두 보면서 저 역시 경제학이나 상법 복습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서 둘 중 한과목은 복습을 하려고 노력은 해보았습니다만 도저히 시간적인 여유가 나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듣고 문제만 풀어도 11시가 되어 집에 가야하고 다음날을 위해서 자야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복습을 하는 것은 당연히 좋겠지만 만약 심화기간 동안 나머지 네 과목을 철저히 공부해두시면 특히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는 객관식 과정이 매우 수월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시거나 경제학 등에서 특별히 자신이 없으시다면 경제학과 상법 중 한 과목은 복습을 하는 것을 추천드리기는 합니다.

     

    2016.11~ 2016. 2: 객관식

    저는 객관식 기간이 되어서야 조금 제 공부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인강을 먼저 듣고 복습하는 것이 주된 일과였다면 객관식 시기에는 주로 문제를 먼저 풀어보고 모르는 문제 위주로 강의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객관식 강의를 듣는 시기에는 학원의 객관식 종합반 시간표를 참고하여 저만의 시간표를 만들어서 개정안을 반영하여 강의가 진행되는 세법을 제외하고는 12월 안에 모든 강의 수강을 마치고 1, 2월은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 때도 저는 불안감 때문에 경영학을 제외하고는 모든 과목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별다른 강의 수강 순서는 없었고 제가 듣는 인강이 올라오는 스케줄에 맞추어서 예습을 하고 강의를 듣고 틀렸던 문제를 복습하는 순서였습니다. 공부하는 시간은 여느때와 다름이 없었고 다만 독서실을 집 앞으로 옮긴 이후부터는 주말에도 조금씩 공부시간을 늘렸던 것 같습니다.

    객관식 수험기간 동안에는 별다른 수험 전략이랄 것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연습서를 통해서 익숙해진 과목들은 객관식 문제풀이를 반복하면서 문제 풀이의 숙달도를 올려서 속도를 높이는 연습을 하였고 기본 강의 이래로 처음 다시 보는 경제학이나 상법은 강의를 듣고 복습을 철저히하고 그 이후는 마찬가지로 반복만이 제 공부 방법이었습니다. 다만 인터넷강의 수강이 모두 끝난 이후 1~2월 동안은 오히려 하루에 열두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능동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너무 문제풀이를 하기보다는 혼자서 이론을 다시 복습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2월부터는 3개 학원의 전국모의고사에 모두 응시하였습니다.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하는 것은 제가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또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판단하는데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또한 모의고사 자체를 준비하면서 모의고사 직전에 전범위를 일주일, 삼일, 하루 안에 복습하는 연습 등을 하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시험을 잘 보고 싶다는 생각에 조금 더 밀도 있게 공부를 할 수 있는 만큼, 혼자서 시험에 응시하기보다는 시험 결과나 등수 등까지 알 수 있도록 학원이나 학교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험에 응시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016.3~ 2016 6: 동차

    동차 수험기간은 저에게 있어서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수험공부 때에 비해서 시간적인 여유가 너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 2차 시험에서는 유예생이 많아서 난이도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니 꼼꼼하게 놓치지 않고 공부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동차 수험기간 동안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체력관리나 컨디션 조절에도 더욱 힘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체력이나 건강이 무너져서 공부 시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하루에 한두시간 공부를 덜 하고 쉬는 것보다도 더 안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저 역시도 1차 시험을 나름대로 높은 성적으로 합격하고 나니 나름대로 자신감이 생겨서 동차 합격을 꼭 해야한다는 동기부여가 되어 3월과 4월 동안에는 밥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새벽 12시반까지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5월 중순부터는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몸이 아파 정상적으로 공부를 할 수 없는 날이 굉장히 많았고 시험이 임박한 와중에 병원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은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이미 충분히 기력을 소진한 상태라는 점을 잊지 마시고 2차 수험기간일수록 컨디션 조절에 힘쓰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도움이 되는 수험 전략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이 끝난 후 한 주 정도는 친구들을 만나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지만 거의 바로 다음날부터 감사만큼은 인강을 신청하여 조금씩 인강을 들었고 1주일 간의 휴식 기간을 거치면서도 조금씩은 공부해서 공부를 놓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고 2주차부터는 바로 2차 수험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던 것 같습니다. 1차 수험 기간에 비해서 시간도 부족했고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1차 수험기간보다 하루에 한두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이 늘어났고 밥을 먹는 시간도 조금씩 아껴서 공부하였습니다. 하지만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이당시에 하루에 한두시간 더 공부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오히려 페이스 조절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서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본인이 1차 수험기간에 느낀 지속 가능한 페이스로 공부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동차 기간 동안에는 세 과목 정도씩을 중첩하여 공부하면서 인강을 5월말까지 수강하였습니다. 빠르게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하기 위하여 동차 강의 대신 유예강의를 선택하였습니다. 물론 유예강의가 강의 수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개념 부분은 여러 번 반복된 부분이어서 빠르게 넘어갈 수도 있었고 문제 풀이 역시 제가 먼저 해보고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제가 모르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결국 시간은 절약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예강의에서만 다루는 문제들 역시 풀이 방법을 대략은 익혀놓았습니다. 유예강의와 동차강의는 큰 차이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어가는 문제가 전혀 없다보니 수험생 입장에서 불안감은 덜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번 시험과 같은 어려운 난이도의 시험에서는 필수문제만을 풀기보다는 풀 수 있는 한 넓은 범위의 문제를 풀어본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기간에는 집 근처에서 일요일마다 모의고사 스터디를 하였는데, 일요일에 공부를 혼자서는 도저히 하기 싫어서 스터디라도 가서 그 시간동안 실전 연습을 하는데 의의를 두고 참여하였습니다. 일요일의 스터디를 제외하고는 항상 혼자 공부를 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스터디원들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실전처럼 답안지를 작성해보는 연습을 꾸준히 한 것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동차생으로서 따라가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는 문제와 모르는 문제를 나누어서 파악하는데는 도움이 되었고 이미 인강 수강이 끝난 과목을 복습하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5월 말 정도까지 모든 인강을 마무리하고 6월부터는 혼자서 마무리 정리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이 당시에는 수험 기간 초반에 들은 과목들을 리마인드하기에 바빴던 것 같습니다. 별다른 수험전략이라기보다는 그저 혼자서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고 반복적으로 틀리는 문제를 체크하면서 복습할 때 빠르게 보고 넘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의 반복이었던 것 같은데 이 당시는 사실 공부를 전략적으로 하는 것보다도 아픈 몸과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책상에 앉아있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던 것 같습니다.

     

    5. 과목별 공부방법

     

    1) 회계

    회계학은 동차 강의로부터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강을 듣는 것만으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혼자 문제를 여러번 풀어보고 암기와 이해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원에서 제공해주는 모의고사 등을 개별적으로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제가 인강을 듣는 강사분 뿐만 아니라 다른 강사분의 모의고사도 가끔 구해서 풀어보기도 하였는데 그 때 좋았던 점은 여러 강사 분들이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혹은 해설지를 보면서 제가 몰랐던 풀이방법을 익힐 수 있었던 점입니다. 이처럼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에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이 이해되기 때문에 처음 기본강의나 심화강의를 듣는 때에는 이해가 잘되지 않더라도 우선 진도를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이 매우 많고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 많기 때문에 한 과목이나 주제에 매몰되어 진도가 밀리기 시작하면 점점 따라가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복습하는 시간에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되 이해가 되지 않으면 우선 넘어가고 다음 과정에서 다시 한번 이해하려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기 떄문입니다.

     

    2) 원가

    원가 과목은 처음에는 어렵기도 했지만 나중에 그 과정이 숙달되고 나면 가장 덜 까먹기 때문에 공부하기가 점점 수월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매우 쉽게 느껴지던 관리회계 부분이 2차 때는 발목을 잡기도 하지만 그런 부분은 모든 수험생들이 다 똑같이 느끼는 부분이기 때문에 우선 원가를 확실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가 과목은 시간에 따라서 기본강의 이후에 동차강의를 듣지 않는 분들도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차 강의를 듣고 듣지 않고는 개개인의 역량에 따르는 부분이지만 1차 때도 원가는 놓치지 않고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차 과목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하면 너무 힘들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1차 회계학에서 원가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1차 원가 계산 문제는 간단한 편이기 때문에 거기서 몇 문제라도 맞추시면 조금 수월하게 회계학에서 고득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차 공부를 할 때 원가는 가장 예습이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먼저 들으면 사실 풀이 방법이나 아이디어는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수업을 듣기 전에 문제를 온전히 풀어보지는 않더라도 이 문제의 핵심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도 김용남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다음 시간에 풀 것이라고 말씀하신 문제를 먼저 표시해두고 혼자 최대한 문제를 풀고나서 수업을 들었고 제가 확실히 풀 줄 아는 문제는 강의를 스킵하여서 강의 듣는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3) 재무관리

    재무관리 역시 원가와 조금 비슷하게 처음에 접근은 조금 어렵지만 숙달되면 편안한 과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차와 2차 사이의 난이도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있으실 때 재무관리 2차 강의를 미리 수강해두시는 것이 도움된다고 생각합니다. 2차 강의를 수강하고 제대로 복습만 하신다면 객관식 재무관리는 매우 쉽기 때문에 1차 때 객관식 재무관리에 들이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심화-객관식-스튜디오 강의의 순서로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물론 객관식 강의는 수업은 거의 듣지 않았지만 지루할 때 이론을 리마인드 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들었던 것 같습니다. 2차 때는 스튜디오 강의를 모두 수강하였는데 물론 유예생들만 푸는 맨 뒷부분은 듣다가 포기하기는 하였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문제를 전수로 풀었습니다. 꼭 문제를 풀지는 않더라도 원가와 같이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계속 먼저 떠올려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015년도와 2016년도에 재무관리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수험범위를 가져갔던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재무관리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기 때문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넓은 범위를 보면 시야가 조금 넓어지고, 어려운 문제일수록 오히려 가장 기본적인 이론에서부터 파생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도움은 된 것 같습니다. 또한 범위를 넓히면서도 기본적인 문제는 반드시 손으로 풀고 넘어간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문제나 새로운 문제는 대략적인 아이디어나 푸는 방법만 간단하게 적고 넘어가기도 했지만 필수문제나 예제의 경우는 시험 전에 2~3회 정도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풀고 넘어갔습니다. 특히 시험이 가까워올수록 기본문제에 더욱 치중하였던 것 같습니다.

     

    4) 세법

    세법은 정말 양이 방대한 과목입니다. 처음 기본강의를 듣고나서 심화강의를 수강할 때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화강의에서도 필요한 이론을 모두 자세히 다시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심화강의 수강에 큰 부담을 느끼시지는 않으셔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기타 세법의 경우도 웬만하면 모두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물론 2차 준비하는 기간에 급하게 한 것은 아니고 각 과정 중에 이승철 선생님께서 이번 강의가 끝나고 들으라고 하는 공개강의를 그 때 그 때 챙겨들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있을 때 공개 강의 부분을 책을 보면서 복습하기는 싫어서 강의를 여러번 돌려 듣다보니 2차 수험 기간 때에도 수월하게 기타 세법 부분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난이도가 어렵고 이번 시험과 같이 범위가 광범위한 경우, 무슨 말이라도 시험지에 써놓고 나오기 위해서는 조금씩이라도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익혀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법은 별다른 공부방법이라기보다는 그저 반복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차 시험 직전에는 법인세, 소득세, 부가세 별로 하루에 끝장내기와 같은 교재로 넓은 범위를 한번에 복습하여서 최대한 오래 기억을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2차 때는 계속 실수하는 부분이나 암기를 해도 계속 까먹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메모해두면서 수시로 읽었습니다. 그렇게 정리해두니 시험 직전에 볼 수 있는 자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5) 회계감사

    회계감사의 경우는 공부한 기간도 매우 짧고 오로지 권오상 선생님의 강의에 의존했던 것 같습니다그저 수업을 잘 듣고 복습할 때 나름대로의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다만 서브노트보다는 결국 스터디 가이드로 온전한 문장을 계속해서 읽는 것이 더 낫게 느껴져서 서브노트를 만든 것은 그저 혼자서 뼈대를 잡고 개요를 작성하는 데만 도움이 되었던 것 같기에 개인 성향이나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여부에 따라서 서브노트는 굳이 작성하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는 계속 암기를 하고 스터디 가이드 뒤에 있는 문제들을 반복해서 읽고 혼자 써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6) 경제학

    경제학은 기본강의-객관식 강의를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김판기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객관식 문제릂 푸는데 있어서 객관식 강의는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빠르게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러한 스킬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기본 강의를 듣고 문제만 혼자 풀어보고 심화 강의 동안은 거의 손도 대지 못하다가 객관식 강의 때 다시 한번 강의를 통해서 복습을 하고 그 이후에는 그저 반복해서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7) 경영학

    경영학은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지 않는 과목이어서 성적도 가장 좋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경영학 복수전공을 하여 유일하게 기본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기본 강의 때 바로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였고 심화 기간 동안 손도대지 않았습니다. 이후 객관식 기간 동안에 일일특강으로 빠르게 이론만 복습하고 그 이외에는 김윤상 선생님의 객관식 교재의 ox문제와 이론 부분을 반복하여 단순 암기를 하였습니다. 이후에 마무리 정리를 할 때에는 10개년 기출문제집을 사서 반복하여 문제 풀이를 하였습니다.

     

    8) 상법

    상법도 마찬가지로 반복 정리를 하였습니다. 상법의 경우는 기본 강의를 들을 때 매우 귀찮았지만 강의를 듣고나서 바로바로 서브노트를 혼자서 만들었습니다. 사실 복습하는데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 때 만들어두니 객관식 상법을 들을 때 다시 떠오르는 속도가 빠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정리하고 암기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두꺼운 상법책 대신 얇고 압축적인 상법 서브노트 덕분에 들고다니면서 공부하기에도 좋았습니다.

     

    6. 드리고 싶은 말씀

     

    저의 수험 기간이 다른 분들보다 짧을 수 있었던 것은 노력이 50 퍼센트 운이 50 퍼센트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2차 시험은 난이도도 채점 결과도 종잡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항상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은 아니고 며칠씩 공부를 안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공부가 안되는 슬럼프 때도 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도 독서실에 앉아 있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계획표를 세우고 몇월 며칠까지는 기본과정을, 언제까지는 심화 과정을, 언제까지는 객관식을 언제까지는 동차 강의를 마치자는 식의 계획을 세웠고 그 큰 틀은 어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리고 그 과정들이 끝날 때마다 친구와 함께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기도 하면서 작은 보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365일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큰 계획은 가지고 그 계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하루의 계획이 틀어져서 늦잠을 자거나 계획한 공부량은 채우지 못하더라도 아예 하루 공부를 다 포기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심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다음날까지 늘어지는 것을 방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노력도 쌓여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합격 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셔서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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