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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격수기] 2017년 회계사 동차 합격수기(이동원)

    2017-10-18 | 29051

  • 2017년 동차 합격 수기

     

    19930117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이 동 원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52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동차 합격한 이동원이라고 합니다.

    저도 가끔 공부하다가 지루해지면 수기를 재미삼아 읽어보며 주의를 환기하곤 했었는데제가 이렇게 수기를 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왕 쓰는 거, 여러분께 실전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야무지게 한 번 작성해보겠습니다

    아무쪼록 제 수기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파이팅하셔서 얼른 좋은 결과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 수험생활

     

    2-1. 가을기본종합반에 들어오다.


    저는 2016627일에 개강한 나무 가을종합반에서 본격적으로 CPA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혼자 커리큘럼을 짜는 건 귀찮기도 하고 너무나 막막하였기 때문에, 저는 아싸리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가기로 결심했습니다

    CPA를 준비하기로 하고 나무 가을 종합반을 선택했을 때, 주변에서 너무 늦은 거 아니냐, 내년부터 준비해서 내후년을 노려보자.”, “가을 종합반에서는 합격할 수가 없다

    차라리 학점을 챙겨라.”, “가을 종합반은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등의 되도 않는 소리를 듣곤 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오기가 생겼고, 결과적으로는 363일 만에 공인회계사가 되었습니다

    이 수기를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가을 종합반에서 공부를 시작하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늦게 시작했다고 주눅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물리적인 시간이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공부해나가신다면 충분히 동차 합격 하시리라고 믿습니다.

     

     

    2-2. 1차 시험 준비기간 & 1차 과목별 대비법

     

    <경제학> 

    고등학교 때부터 경제를 잘했었기 때문에, 사실은 경제학을 조금 무시했었습니다.

    문제만 조금 풀어주면 당연히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었는데, 이 자신감은 콥-더글라스의 등장과 함께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그 후 점차 흥미를 잃어가면서 학원 모의고사 점수도 80점을 넘은 적이 없었고, 결국 책에 있는 문제의 50퍼센트도 풀지 못한 채 경제학 수업을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경제학의 특성 상, 거시 말문제부터 싸악 풀어주고 그 다음에는 계산이나 그래프가 포함된 문제를 풀어나가는게 정석입니다.

    때문에 주어진 시간 내에 복잡한 계산 문제와 그래프 응용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시 말문제는 왠만치 공부하시면 다들 빠르게 잘 풉니다.)

     

    결국 관건은 미시 문제풀이입니다. 그렇다면 문제 풀이 실력을 어떻게 늘리느냐? 당연히 많이 풀어보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가을 종합반이 끝난 후 한 달 간 객관식 다이어트 경제학을 전수로 다 풀었습니다.

    주제별로 외울건 외우고, 그래프를 이해할 때는 백지에다가 혼자서 막 그려보고 이리저리 이동시켜보고 아무튼 거의 먹을 정도로 개념을 먼저 공부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주제에 해당하는 문제를 전수로 다 풀었습니다. (, 게임이론에 그 말도 안되는 문제들 몇 개는 안풀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하여 김판기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다이어트 경제학을 전수로 다 푸니 그때서야 경제학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 기출문제만 출력해서 하루에 1회분 씩 꼬박꼬박 풀었습니다.

    그 결과 3개 학원 1차 전국 모의고사에서 전부 87.5점을 맞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경제학은 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궤도에 올라온 이후에는 감을 꾸준히 잡으셔야 합니다.

    기출문제를 출력하여 풀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전에서 풀어 볼 문제지와 가장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경제학 시험의 관건은 번뜩이는 두뇌가 아니라 반복, 연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급회계, 고급회계>

     제 회계에 대한 지식은 학교에서 수강했던 회계원리 정도 수준이었기 때문에, 가장 집중을 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을종합반은 시간이 모자라다고 느껴, 수업을 듣고 나서 객관식 재무회계 책을 꾸준히 풀고 당일 배운 내용은 밀리지 않고 복습하였습니다.

    회계만큼은 추워지기 전까지 완벽하게 가져가겠다는 마음가짐이었기 때문에, 객관식 문제풀이에 더 중점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객관식 문제풀이는 사실 해당 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보다는 와꾸로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것이 저에게 있어서는 패착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회계 문제를 와꾸 위주로 접근하다보니,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기본적인 분개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건설계약, 수익, 확정급여채무, 금융상품, 연결 등은 1차 때 워낙 와꾸위주로 공부했다보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기본 강의를 들을 때는 분개부터 찬찬히 기본기를 닦는 게 더 좋은 공부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기본 종합반이 끝나고 나면 객관식 문제를 풀 시간이 충분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객관식 문제를 푸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기본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11-12월부터는 당연히 1차 객관식 문제풀이에 올인하셔야 합니다. 객관식 재무회계 책에 있는 모든 유형을 익히셔야 합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푸시고, 막판에는 기출문제를 출력해서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문제지가 실전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시간 맞추는 연습도 이때쯤부터 시작하시면 문제가 없습니다.

    기출문제를 푸실 때에는 답을 도출하는 풀이 과정(와꾸)을 확실하게 연습해두셔야 합니다.

    기출문제가 가장 실전에 근접한 문제이기 때문에, 답을 도출하는 과정(와꾸)을 잘 익혀두시면 시험장에서도 자신 있게 답을 찍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정부회계>

    정부회계는 1월에 들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정부회계 강의가 굉장히 일찍 개강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찍 들으신다면 무조건 주기적으로 복습을 해주셔야합니다.

    렇지 않으면 막판에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다시 공부하는 꼴이 됩니다.

    1월에 컴팩트하게 강의를 들으시고 문제풀이도 그때부터 시작하시는게, 시험날까지 까먹지 않는 가장 효율적인 정부회계 공부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정부회계 문제가 평년보다 살짝 난해하게 나왔습니다.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세법>  

    일단 먼저 상증세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저는 제꼈습니다! 증세를 제끼셔도 좋은데, 그렇다면 당연히 합병, 연결, 부가세 가산세 등은 꼭 들고 가셔야 합니다. 여타 귀찮은 주제들을 다 제끼면 사실 합격에 지장이 생깁니다.

    저는 상증세, 소득세 가산세를 제외한 모든 범위는 다 들고 갔습니다. (1차 지방세는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통설) 세법 수업을 들을 때에도, 객관식 문제집을 병행하여 풀었습니다.

    기본강의를 들으며 객관식 세법을 풀어보시면, 아마 못 맞추실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식 세법 병행을 추천하는 이유는, 문제를 품으로서 기본 개념 이해가 더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세법은 사실 생전 처음 배우는 과목이기 때문에, 기본 개념 이해부터가 쉽지가 않습니다.

    수업을 충실히 들으시고, 기본 개념을 복습하시고, 문제까지 풀어보면 그냥 수업내용만 복습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기본강의를 들으며 객세를 푸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종합반이 끝나고 나서부터는 본격적으로 객관식 세법을 풀어나가셔야 합니다.

    범위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가로풀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가로풀기를 하기 전에 먼저 2회정도 순차적으로 객세를 풀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가로풀기를 하든 기출문제를 풀든 일단은 머리에 쌓인 게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1월이 지나고 막판에는 기출문제집을 풀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당연히 기출문제로 공부를 하는 것이 실전에 가깝기 때문에, 기출 연습을 하시는 건 실전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세법은 휘발성이 상당히 강합니다. 시험 막판에도 잘 까먹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여 소득공제, 세액공제를 전부 외워서 마스터를 해도, 하룻밤 자고 나면 한부모 공제가 얼만지 까먹었습니다.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맨날 보시면 됩니다. 계속 까먹고 외우고 하다가 실전에서는 그냥 기억나는 대로 푸는 겁니다.

    법인세나 부가가치세는 소득세보다는 와꾸가 확실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가르쳐주신 그 방식 그대로 연습을 하시면 됩니다. (많이 연습을 하시면 됩니다.)

    세법은 정말 공부를 한 만큼 점수가 나오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공부한 것보다는 살짝 안 나옵니다...) 저는 1차시험 80점을 목표로 공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67.5점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국세기본법은 종합반이 끝나고 강의부터 찬찬히 들으시고, 소득세와 비슷하게 계속 외워주시면 됩니다. 국기법이 생각보다는 양이 많습니다.

    너무 늦게 시작하시지는 마시고, 12월 즈음부터는 공부를 해 두시기 바랍니다.

    저는 국기법을 1월 중순부터 살짝 느슨히 공부하여 실전에서는 한 문제 틀렸습니다. 12월부터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원가관리회계, 재무관리>

    사실 두 과목 다 1차에서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2차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과목들입니다.

    먼저 원가관리회계는 어떤 과목보다도 와꾸가 확실한 과목입니다. 특히 1차 문제는 사이즈도 작기 때문에, 기본적인 와꾸만 익혀두셔도 단숨에 맞추실 수 있습니다.

    1차에서 원가관리회계 파트를 소홀히 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재무회계에 더 많은 집중을 기울이셔야 합니다. 그렇지만 원가관리회계를 모두 스킵하는 건 오바입니다.

    아무리 원가관리회계를 공부할 시간이 없으셔도, 기본적인 원가회계 주제들, 예를 들어 종합원가, 표준원가, 변동원가 는 무조건 1차부터 빡세게 해두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김용남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며 기본서와 객관식을 병행하였습니다

    김용남 선생님은 가을 종합반 강의에서 객관식 교재까지 모두 커버해주시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모든 정력을 집중하여 문제를 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문제 푸는 와꾸를 잡다보니 1차는 물론이고 2차 준비 때도 원가관리회계에 가장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차 시험 문제 배치 상, 원가관리회계는 시험이 거의 끝나갈 때 즈음해서 풀게 됩니다.

    원가관리회계 와꾸를 단단히 잡으신 분들은 시간이 다 될지도 모르겠다는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도 많은 문제를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1차 시험 당일 회계학 시험이 끝나갈 때 쯤, 종합원가 문제를 5단계법으로 26초만에 풀었습니다.

    이렇듯 원가관리회계는 재무회계에 비해 최소한의 투입으로 문제를 확실히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원가관리회계 와꾸를 잘 잡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무관리는 사실은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요 근래 1차 재무관리 문제는 예제 수준으로 출제가 되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재무관리는 1차 때 공부하지 않는 과목 1순위였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많이 달라져, 재무관리를 많이 맞추셔야 합니다.

     

    1차 재무관리에 대한 제 팁을 이야기 해드리자면, 먼저 김종길 선생님의 강의 스타일은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시기보다는, 고기를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시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이런 강의에서 최적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예습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본강의를 수강할 때나 2차 강의를 수강할 때, 예습을 한 날에는 수업을 듣고 나면 머리에 남는게 훨씬 많았습니다.

    기본강의를 수강하시는 분들은 수업시간에 나갈 내용을 스스로 한번 공부해보시고 들으시는게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객관식 강의는 듣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워낙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그냥 선생님께서 학원 모의고사로 나눠준 기출 문제만 주구장창 돌려 풀었습니다.

    기출문제만 완벽히 소화해내고 1차 시험장에 들어가니, 결국 1차 재무관리는 다 맞을 수 있었습니다. 기본강의와 기출문제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 객관식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상법>

     상법은 사실 왕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외울 건 다 외워주셔야 하고, 판례 같은 경우에는 그냥 많은 문제를 풀어보며 눈에 익게 만드셔야 합니다.

     같은 경우에는 가을 종합반 강의를 들으면서, ‘상법은 이번에 완벽히 해놓고, 1월에 다시 보겠다는 의지로 엄청난 집중을 기울였습니다.

    수업을 듣고 나서는 일단 서브노트와 기본서를 완벽히 숙지하고, 기본서에 수록된 오엑스 문제로 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남을 때 객관식 상법 문제를 진도별로 다 풀었습니다.

    이렇게 하드코어하게 상법을 공부하다보니, 어수법 진도가 끝나갈 때 쯔음해서는 거의 상법 마스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상법은 도저히 90점을 못 넘길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걸, 1차 전국 모의고사를 보는데 상법이 기억이 안나는겁니다. 위기의식을 느낀 저는 심유식 선생님의 일일특강을 일주일동안 빡세게 수강했습니다.

    역시 열심히 해둔 덕분인지, 빠르게 상법을 제 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실전에서도 87.5점을 받았습니다.

    상법은 왕도가 없습니다. 공부하는 만큼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그냥 열심히 외우시고 문제푸시면 됩니다.

     

    2-3. 2차 시험 대비 기간 & 2차 과목별 대비법

     

    학원 옆에 살면 좋은 점은 학원 수업에 지각할 일이 없고, 밤늦게까지 공부를 해도 잠이 모자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1차 때 와꾸위주, 객관식위주로 공부를 해놓은 저는 강의를 듣고 복습하기보다는 스스로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더 좋은 공부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2차 종합반을 인강으로 전환하고 본가로 돌아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수업을 제낀건 아닙니다.

    선 예습 후 강의 전략으로, 먼저 연습서를 싸악 풀고 나서 혼자 소화할 수 없는 버거운 부분만 강의를 찾아서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 혼자 문제를 풀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고 결국에는 2차 답안지 작성에 그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강을 들은 시간은 하루에 3-4시간정도 였습니다.

     

    <회계감사>

    회계감사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권오상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하면 됩니다

    회계감사 공부는 외워줄건 외워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합니다. 감사를 이해하는 게 당연히 중요합니다만, 회계감사를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 무작정 이해를 하라는 건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강의를 들으시면서 암기하실 부분은 암기해주시면서 전체적인 틀 위주로 감사를 이해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수험생 분들이 권오상 목차를 달달 외우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정리가 다 되어있는 결과물을 외우는게 더 편하신 분들은 그렇게 하셔도 대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붙은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목차는 하나도 보지 않았고, 저 혼자 스터디가이드 책을 주욱 정독하면서 스스로 정리해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시험막판, 시험장에서는 제가 정리해놓은 자료만 공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회계감사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입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회계감사 과목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회계감사는 암기와 이해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저는 전산감사 파트는 제꼈습니다. 요번 시험에 전산감사가 나왔는데, 대충 틀려보이는 선지를 세 개 적고, 제 생각을 잘 풀어 썼습니다.

     

    <세법>

    세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올해 세법은 참 힘들었습니다.

    회사에서 장기자랑을 시키고 상금을 주고, 퇴직자한테 치킨집 창업 지원금을 줬습니다. 해외에서 국민주택 건설 사업을 하는 회사가 1번 문제에 등장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풀이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문제가 범상치 않다 판단하여, 모든 문제의 풀이과정을 상세히 다 적고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소득세 문제에서는, 문제에 등장한 모든 소득이 어떤 소득이며, 어떻게 과세되는지 예를 들어, “1. 12,000,000원 배당소득 조건부 종합 과세. 치킨집 창업 지원금 15,000,000원은 기타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싹 다 적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가장 자신 없던 과목이 세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는거 모르는거 모두 다 적고 나왔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채점관님께서는 제게 60점을 주셨습니다. 이게 승부처라고 생각했습니다. 세법은 어려우면 거진 모든 사람들이 다 틀립니다.

    그런 와중에서 비루한 실력으로 승부를 보려면 저처럼 아는거 모르는거를 모두 보여주셔야 합니다. 물론 쉽게 출제가 된다면 실수 없이 다 맞춰주셔야 합니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휘발성이 너무나도 강합니다. 저는 그런 휘발성을 방지하기 위해, 세법 연습서를 풀 때, 법인세 1문제-소득세 1문제-부가가치세 1문제 이런 순서로 풀어나갔습니다.

    이렇게 연습서를 2번 정도 돌리고 나서부터는, 실전 연습을 하고 싶어서 JMK 강사의 세무회계 파이날을 쭉 돌렸습니다. 시간을 재며 기출문제 푸는 연습을 한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기출문제를 푸실 때에는 답안지 작성 연습을 같이 해주셔야 합니다. 실제로 시험장에서 잘 풀다가 답안지가 모자라 답안을 작성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왕왕 있다고 들었습니다. 답안지 작성 연습을 하실 때에는 답안지 열장을 한도로 아 법인세는 이정도 분량으로 풀면 좋겠구나이런 식으로 실제 시험을 본다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주시면 됩니다.

    연습이 많이 되면 실제 시험장에서도 편하게 답안을 작성해나가실 수 있습니다.

     

    <재무회계>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2차 시험을 대비할 때, 기본적인 분개부터 공부를 해야 해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2차 시험에는 회계처리 문제가 등장하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회계처리를 하지 못하면 풀기가 힘든 문제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여러분들은 분개부터 찬찬히 기본을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차 재무회계 대비는 일단 연습서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 강의를 들으시면서, 연습서를 쭉 풀어보시고 연습서에 수록된 유형들을 잘 익혀두시기 바랍니다. 특히 거의 매년 출제가 되는 부분 (금융상품, 유형자산 등)은 확실하게 잡아두셔야 합니다. 실제 시험을 볼 때, 위와 같은 문제들에서 막히면 처음 등장하는 문제나 익숙치 않은 문제를 푸실 때 머리 속이 하얘질 수가 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강조하시다시피, 고급회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고급회계를 소홀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버리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번 시험에 중급회계가 살짝 난해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급회계 풀이에 더욱 집중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고급회계는 깔끔하게 다 풀 수 있었고, 고급회계에서 많은 득점을 해주어 예상보다 더 높은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급회계를 공부하실 때에는 정말 분개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연결 문제가 크게 나왔을 때, 분개없이 쭉 계산으로만 답을 도출해낸 답지는 계산 실수 등으로 답이 틀리면 부분점수가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결 조정 분개부터 찬찬히 작성한 답지는 설사 답이 틀렸더라도, 부분점수가 상당히 많이 들어갑니다.

     

    연습서를 두 번 정도 돌리고 나서는 나무 모의고사를 시간재고 풀었습니다. 시중에서는 식규걸 모의고사로 알려져있는 위로 넘기는 모의고사집인데, 이게 참 효과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에 5세트는 정말 쉬워서 자신감을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뒤에 심화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심화된 난이도를 자랑하며, 시간 내에 절대 다 풀 수 없습니다.

    저는 주로 이 심화 모의고사들을 막판에 연습용으로 풀었습니다. 당연히 많이 풀어야 9번까지 밖에 못 풀었고, 푼 문제도 다 맞추지 못했습니다.

    이 악랄한 모의고사집이 왜 좋냐하면, 실전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실제 시험은 이 모의고사집보다 더 어렵고 더 많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 모의고사집으로 실전 연습을 하신다면 실제 시험장에서 어떠한 난이도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침착하게 푸실 수 있습니다. (저는 요번 시험장에서 다 풀고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원가관리회계>

     원가 관리 회계는 제가 가장 자신이 있었고,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던 과목입니다. 그 자신감의 근원은 바로 와꾸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원가회계 문제들은 전부 다 와꾸만 잡혀있으면 맞추실 수 있습니다. 저는 원가회계를 공부할 때, 연습서에 수록된 김용남 선생님의 추천 문제만 풀었습니다.

    하지만 한 문제 한 문제를 풀 때마다, ‘아 이런 문제는 이런 와꾸로 풀면 좋겠구나하며 와꾸를 잡는데에 모든 힘을 쏟았습니다.

    와꾸를 잡는 동시에 긴 문제를 해석하고 자료를 잘 읽어내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연습은 문제를 집중해서 많이 풀어보면 해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원가관리회계를 공부하실 때에는 문제를 푸시되, 긴 호흡으로 무조건 잡은 문제를 다 풀어야합니다.

    그리고 와꾸 위주로 문제 해결법을 익혀두시면 됩니다. 힘드시겠지만 문제를 꾸준히 풀어주시길 바랍니다.

    , 그리고 실전에서 문제를 푸실 때, 문제를 사악 보시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은 문제는 뒤로 미뤄두시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3번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고, 4번이 쉬운 결합원가 같은 문제라면, 무조건 4번부터 푸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꼭 맞춰야할 쉬운 4번 문제를 풀 때 머리가 하얘지기 때문입니다.

     

    <재무관리>

    1516년과 달리 올해에는 채권 문제도 나오고, 스왑까지 등장하였습니다. 이는 재무관리 공부를 하실 때, VaR을 제외한 모든 범위를 커버해주셔야 함을 의미합니다.

    재무관리를 공부하실 때에는 예습을 추천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예습을 하고 수업을 듣는게 그냥 수업을 듣는 것보다 훨씬 효율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기출문제를 풀이한다고 치면, 그 전날에 기출문제를 한번 풀어보고 가는 겁니다.

    사실 문제 풀이 시간에 문제를 한 번도 안보고 수업을 들으면 남는게 많이 없어서 복습을 할 때 힘이 많이 들곤 합니다. 예습을 하시면 예습할 때 1번 풀어보고, 수업 때 1번 또 풀고, 복습 때 1번 또 푸는 효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저도 예습을 꾸준히 계속 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께는 꼭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주제 별로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일단은 앞에 CAPM, APT, MM, 합병 파트는 이미 많은 양이 출제되었기 때문에 기출문제만 빠삭하게 준비하시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옵션파트는 나오면 쉽게 나오기 때문에 무조건 맞춰주셔야 합니다. 그러려면 일단은 기본적인 전략들을 다 외우셔야 합니다.

    포트폴리오 보험 전략이나 박스 스프레드, 나비 스프레드는 많이 출제되기도 하고, 일단 외워두시면 출제되었을 때 무조건 맞추실 수 있습니다.

    귀찮으시더라도 다 외워두시고 기출문제를 통해 차익거래 등 연습을 해두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채권 파트는 문제가 나오면 듀레이션-볼록성이나 이자율 기간구조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김종길 선생님만 믿고 연습해두시면 됩니다.

    그리고 국제 재무관리의 기본적인 차익거래, 스왑 등은 빡세게 해두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공부만 하면 무조건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재무관리 또한 기출문제 유형들을 익숙하게 만들어, 시험장에서 편하게 실수 없이 풀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마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합격을 위해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이번에 무조건 붙는다하는 간절함입니다.

    제가 공부를 늦게 시작했지만, 그때 이번엔 올림픽 정신으로 보고, 내 후년에 확실히 동차 합격을 해보자라고 생각했다면,

    올해는 1차에서 떨어지고, 내년에는 뭐 잘 해봤자 2유예 정도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간절함을 갖고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1년 안에 안되면 접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우주도 저를 도운 것 같습니다.

    세상에 안되는건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안되는 겁니다여러분들도 끝까지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간절하게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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